인아텍(대표 신동혁)이 유니버설 로봇과 MiR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연계한 로봇 카페를 선보였다. 인아택은 최근 충남 태안군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 오픈식에서 유니버설 로봇의 UR3를 적용한 인아로봇카페와 자체 개발한 인아케어 살균로봇, MiR100 딜리버리 로봇이 협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아로봇카페는 인아텍이 제작한 로봇 그리퍼 핑거가 장착돼 컵이나 주전자를 집어 이동시키거나 내용물을 따라낸다. 미세 티칭을 통해 섬세하고 정교하게 동작하며 핸드드립으로 추출이 가능하다. 3잔의 커피를 고속 모드로 추출하는 데 총 4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아로봇카페에 적용된 UR3는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로봇 제품 중 가장 작은 모델이며, 가반하중은 3㎏으로 가벼운 물건을 작업할 때 적합하다. 사람 작업자와 펜스 없이 함께 일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 준비된 커피는 사람이 자율주행로봇인 MiR100에 실어주면 정해진 목적지까지 이동해 안전하게 배달한다. 인아케어 UVC-1000SP는 인아텍이 자체 개발한 살균로봇 시리즈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UV-C 램프와 초미립자 약액 스프레이 기능이 탑재됐다. 살균로봇은 커피 제조 공간 주변을 이동하며 살균작업을 할 수 있다. 인아텍 관계자는 인아로봇카페는 사람에 비해 일관성 있는 커피 드립이 가능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라며 인아로봇카페가 드립을 하는 동안 사람은 고객 응대나 소통, 정리와 같은 다른 일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인아텍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2020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에 참가해 UR3 인아로봇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완식기자
별쟁반 한은선 밤하늘이 보석 상자를 열면 호수는 별을 담는 쟁반이 된다 여름밤은 별밭이다. 온 밤하늘의 별들이 다 쏟아져 나온다. 마치 별들이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엔 밤하늘의 별을 따겠다고 장대를 들고 뒷동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꼭 한 뼘이 모자랐다. 그래서 다음날엔 장대 끝에 막대기를 매달아 들고 올라갔지만 여전히 한 뼘이 또 모자라는 것이었다. 이 동시를 읽으며 필자와 같은 어린 날의 추억을 떠 올리는 이도 있을 줄 안다. 별은 먼 곳에 있어야 아름답다. 그리고 별의 바탕은 어둠이어야 한다. 밤하늘이/보석 상자를 열면. 시인은 별을 보석 상자로 보았다. 꿈과 이상을 지닌 보석 상자! 호수는/별을 담는 쟁반이 된다. 호수는 누구일까? 세상의 어린이란 어린이는 모두 호수가 되지 않을까? 세속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마음만을 지닌 어린이! 그 어린이만이 별을 안을 수 있다. 별쟁반이란 제목도 참 신선하다. 별을 담는 쟁반, 이 얼마나 참신한가. 시인은 새로운 발상에, 새로운 언어를 만들 줄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상상력과 창의력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맑아야 한다. 이슬 같고 풀잎 같은 마음이라야 시의 세상과 통할 수 있다. 올 여름은 쟁반 하나씩을 들고 별을 담으러 산으로, 들로 나가보는 건 어떨는지. 윤수천 아동문학가
14일 새벽 1시50분께 광주시 초월읍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22t 화물트럭과 오피러스 승용차 등 9대가 연이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피러스 승용차 운전자 A씨가 숨지고, 다른 차량의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물트럭에 실려 있던 플라스틱 원료를 담은 500㎏짜리 포대 23개가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뒤이어 오던 차들이 이를 피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트럭 운전사는 경찰에서 빗길에 미끄러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현장 수습으로 발생한 정체 구간에서 화물트럭 간 추돌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40분께 앞서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부터 23㎞가량 뒤떨어진 지점에서 화물트럭이 앞에서 서행하던 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뒤쪽 화물트럭 운전자 1명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체 구간에서 서행하던 화물트럭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비례)은 급격히 증가하는 SNS 마켓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의 적용 대상에 SNS 마켓을 명확히 규정하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SNS 마켓이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년간 신고된 피해건수가 2천2건으로 피해금액은 2억3천2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년 동안 신고된 건수가 869건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사이에 피해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행 전자상거래법의 적용 대상에 SNS 마켓이 포함되는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SNS 마켓은 대부분 온라인 판매 신고를 하지 않고 개인 간 거래처럼 운영하며 SNS를 통해 댓글이나 쪽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현행법상 적용대상에 SNS 마켓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SNS 마켓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이태규 의원은 법규 사각지대인 SNS기반 판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전자상거래법상 규제와 소비자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8천72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1.5%로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천72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8천590원)보다 130원(1.5%) 많은 금액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82만2천480원(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2만7천170원 많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정부 추천을 받은 전문가인 공익위원들이 낸 안으로, 표결에 부쳐져 찬성 9표, 반대 7표로 채택됐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지만, 표결에는 사용자위원 7명과 공익위원 9명이 참여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과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사용자위원 2명은 공익위원 안에 반발해 퇴장했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국내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까지 최저임금 인상률이 가장 낮은 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2.7%)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우선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생계 위기에 놓인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급선무라는 노동계와 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 입장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1만원(16.4% 인상)과 8천410원(2.1% 삭감)은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공익위원들은 노사 양측으로부터 1차 수정안을 제출받은 데 이어 심의 촉진 구간으로 8천6209천110원(인상률로는 0.36.1%)을 제시하고 추가 수정안을 받았으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 안을 냈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게 된다. 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하며, 최저임금이 고시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고시를 앞두고 노사 양측은 최저임금안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고 노동부 장관은 이의 제기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최저임금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국내 최저임금제도 역사상 재심의를 한 적은 없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현재 우리가 누구나 다 알고 있듯 국가적으로 극복해야 할 굉장히 큰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 노사공익위원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완식 기자
[오늘의 운세] 7월 14일 일요일 (음력 5월 24일 /戊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문제걱정 직장고민생기나 결과는 吉 戊子 48년생 문서상가 셔류 차량문제 변동이생길 때 庚子 60년생 재물손실 사업불리하나 문서문제는원만 壬子 72년생 만사불길 사고손재조심 근신하는게 상책 甲子 84년생 투자도박손해 유흥탈선 여행출행 말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자손문제걱정 친구형제모임실속없고분주 己丑 49년생 투자증권 돈거래불리 문서나 서류는 吉 辛丑 61년생 시험문제원만 상사및친구의조언 만사 吉 癸丑 73년생 인기상승 데이트성공 음식대접 재수원만 乙丑 85년생 직업안정 음식대접 가정화합 가족들외식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친척모임성사 뜻하는소식 계약성사될 때 庚寅 50년생 시험승진 문제원만 금전문제는 실속없고 壬寅 62년생 과욕은 금물 금전문제 여자 술로 망신수 甲寅 74년생 인기생기고 연인데이트 유흥재물지출수 丙寅 86년생 직업원만 음식생기고 인간화합 모임성사 토끼띠 己卯 39년생 금전문제 복잡 사업불리 책속에 보물 辛卯 51년생 일진무난 시험 차량이사 문서문제해결 吉 癸卯 63년생 실속은 없으나 인기생기고 부부문제해결 乙卯 75년생 구직성사 재물약간해결 술음식생기고 吉 丁卯 87년생 직장고민 컨디션별로이나 친구동료모임 용띠 庚辰 40년생 집안편안 뜻하는소식 인기나 명예생기고 壬辰 52년생 만사불리 금전문제갈등 가정불화 사고수 甲辰 64년생 얻는재물보다 지출하는 재물이 더 많고 丙辰 76년생 구직성사 능력발휘 친구도움 음식생기고 戊辰 88년생 친구동료친척모임 여행출행 시험문서 吉 뱀띠 辛巳 41년생 집안편안 재물약간 성사 문서문제원만 癸巳 53년생 인기상승 부부화합 재물성사 운수왕성 乙巳 65년생 금전문제원만 데이트성공 음식대접 吉 丁巳 77년생 직장고민 친구동료언쟁 분주다사 돈지출 己巳 89년생 경쟁발생 감정격화 재물도손실 급체주의 말띠 壬午 42년생 재수불리 가정불화 심신피로매사조심 凶 甲午 54년생 과욕은금물 일진일퇴 양보해야 매사원만 丙午 66년생 구직성사 모임성공 능력발휘 만사원만 吉 戊午 78년생 경쟁발생 친구형제단합 학업성취 만사吉 庚午 90년생 문서차량변화 시험원만 여행출행할 때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상승 재수원만 가정화합 인간화합吉 乙未 55년생 가정화목 재물성사 연인데이트 만사해결 丁未 67년생 일시적갈등생기나 귀인도움 뜻을성취 吉 己未 79년생 친구형제로 재물손해 봉사하면 만사편안 辛未 91년생 부모도움 문서나 시험원만 좋은소식 듣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돈 및 여자문제로고민발생 재물지출과다 丙申 56년생 자손기쁨있고 직장사업문제 원만히 해결 戊申 68년생 친구형제도움 모임성사 가택시험원만 吉 庚申 80년생 윗사람에게 불만생기나 시험및 운세는吉 壬申 92년생 기분손상 갈등생기나 모임성사 연인화합 닭띠 乙酉 45년생 재수원만 자손경사 음식대접 가족외식 吉 丁酉 57년생 자손및 직업고민생기나 귀인도움 해결됨 己酉 69년생 타인으로 언쟁 금전문제손해 식복없는 날 辛酉 81년생 시험원만 상사의칭찬 소식듣고 만사원만 癸酉 93년생 인기상승 귀인조력 데이트성공 일진원만 개띠 丙戌 46년생 직장문제 승진 사업왕성 자손경사 大吉 戊戌 58년생 친척친구의 도움 모임성사 능력발휘 吉 庚戌 70년생 시험합격 문서계약성공 실속없고돈지출 壬戌 82년생 컨디션불리 마음답답 탈선오락 술 조심 甲戌 94년생 유흥출입 과음과식 바람기조심 재물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직장고민자손불화 컨디션불리 근신해야 己亥 59년생 재물손실 타인과 언쟁 문서나 서류는 吉 辛亥 71년생 뜻을 성취 시험합격 구직성사 능력인정 癸亥 83년생 일진원만 연인데이트 인기상승 칭찬듣고 乙亥 95년생 일진왕성 재수원만 이성화합 능력발휘 서일관 운명철학원
해가 나기 전 이른 아침, 면사무소 뒤 산길을 오른다. 면사무소에서 일하던 이들이 경사가 급하니,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오르라 친절하게 충고한다. 비탈을 오르면서 간간이 마주치는 산책 나온 주민들이 반갑다. 30여 년 전 어느 초여름 토요일 오후, 가족 휴가차 방문했던 공주 국립박물관 잔디밭에 주저앉아 또는 엎드려 박물관을 그리던 아이들 생각이 났다. 40여 년 전 토요일 오후 학교에 남아 자습하다가 무료해지면 학교의 정경을 그리던 학창 시절도 떠올랐다. 역사의 현장은 모름지기 이렇게 친근해야 한다. 나이 든 사람의 아침저녁 산책로라야 하고,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놀며 배우는 터전이라야 한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야 한다. 보존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너무 몰린다면 모를까, 인적이 드물어서는 안 된다. 우리 역사가 일부 식자들의 전유물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옛것을, 우리 선조를 세계인에게 더 자랑해야 한다. 우리가 멀리 하면서 우리가 즐기지 않으면서 세계인에게 자랑 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 스토리가 없다고 투정하지만, 설령 있다 해도 찾지 않으면 스토리는 사라진다. ■포천의 역사와 전략적 중요성 현대의 포천시는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5개뿐인 전방 보병군단 가운데 2개가 본부를 포천에 두었다. 지금은 남북 관계가 많이 풀렸지만, 긴장이 고조된 한때, 이른바 북한군의 조공로(助攻路)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대 이전에는 더 그랬다. 포천에는 반월성을 비롯해 고모리냉정리대전리성동리초성리주원리보가고소 등 산성이 즐비하다. 오늘날 군부대와 막걸리와 산정호수로 대표되는 포천이지만, 원래 살기 좋은 지형에 기후요 상업 중심지였다. 추가령 통곡, 한탄강 줄기 따라 서남으로 한강 하류와 서해, 동북으로 함경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요지다. 한강 하류를 내려다보는 요충지로 백제, 고구려, 신라의 필쟁처였다. 한사군이 한반도에서 쫓겨난 4세기 초 근초고왕 치세의 백제가 먼저 포천을 차지했다. 4세기 후반 광개토왕이 즉위하면서 고구려가 임진강과 한강 유역 성 58개와 촌 700개를 빼앗았다. 100여 년 후 6세기 초 신라와 백제 동맹이내분에 휩싸인 고구려로부터 한강 하류를 빼앗았다. 최종 주인이 된 신라는 포천과 철원을 북방 전진 기지로 잘 활용했다. 고려조는 태조 왕건을 핍박한 궁예가 철원에 도읍하고 포천에 죽은 연유로 다소 홀대했다. 포천 곳곳에서 구석기 이래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유적이 발견되고, 반월성에서 백제 이래 시대별 유물이 대량 출토되지만 고려 것만 드문 것도 그 때문이다. 조선은 포천을 중시했다. 조선 초기, 왕실 사냥터와 태조 이성계의 두 왕후 한씨, 강씨의 농장, 이성계의 의형제 이지란의 사당[청해사(淸海祠)]이 들어섰다. 원래 왕조의 터전인 함경도 함흥으로 향하는 길목이고(京興大路, 함흥 차사도 함흥으로 떠난 이성계에게 보낸 이방원의 사절을 이르는 말이다), 태종 이방원의 생모 신의왕후 한씨가 왕조개창 전 포천현 재벽동(滓甓洞)에 거주한 인연도 있었다. 조선 후기, 포천은 금강산과 원산, 함흥으로 가는 관북대로를 끼고 물산이 자주 유통하는, 근기(近畿)의 대표적 상업 도시였고, 특히 소흘읍 송우장이 유명했다. ■현대에 되살아난 역사의 현장, 반월산성지에서 반월성으로 반월성은 그 요지 포천 중앙에 솟은 청성산 정상부를 에워싸 축조한 산성이다. 청성산(283.5m)은 높지는 않아도 분지인 포천에선 우뚝하니, 반월성에 오르면 포천시 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성의 남서북으로 흐르는 구읍천, 포천천, 하성천이 자연해자 역할을 하고 있다. 둘레 천80m, 동서 490m, 남북 150m이며, 성내에서 치성 4곳, 토광터 27곳, 우물터 등이 확인되었다. 주능선 따라 동서로 길고, 북은 불룩하고 남은 오목한 반월 모양이다. 북쪽 주능선의 경사면과 남쪽 계곡을 가로질러 성벽을 쌓아, 급경사를 오르지 않으면 접근조차 어렵다. 화강암을 주소재로 내외 협축(內外夾築, 양쪽 쌓고 가운데 채우기), 편축(片築, 한쪽 쌓고 맞은 편채우기)을 모두 적용했고, 일부 완만한 곳은 암반을 파서 수직으로 단을 조성한 후 축조했다. 장방형돌의 면과 모를 맞춰 빈틈없이 축조했다. 남북동 문터 셋 가운데 경사가 완만한 남 문이 주 출입구였을 것이다. 북문은 평거식, 동문은 현문식으로 추정되는데 방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성내에서 서, 북 두 군데 장대지를 포함해 건물터 6곳이 확인됐다. 유기적인 방어를 위해 성 전체에 회곽도로를 시설했다. 『대동지지』『, 연려실기술(樮藜室記述)』『포천군읍지(抱川郡邑誌)』『견성지(堅城誌)』등 조선 후기의 책들에 산성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1994년 지표조사에서 다량의 삼국시대 토기와 기와가 수습되면서 모든 기록은 혁명 수준으로 뒤집혔다. 1995년도 2차 발굴조사에서는 마홀수해공구단(馬忽受解空口單)이라 양각된 암키와가 출토됐다. 마홀(馬忽)과 부근 소흘, 6세기 진흥왕에서 10세기 통일신라에 이르는 400년 신라 지배를 뛰어넘어 살아남은 고구려식 지명들이다. 2011년 문화재청은 이곳의 공식 명칭을 반월성으로 바꿨다. 김구철 시민기자(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취포자가 속출하는 등 고용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 신청 창구에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취업성공패키지 등 취업 관련창구는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 110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정부는 상습적인 실업급여 반복 수급을 막기 위해 1인당 실업급여 수령 횟수 제한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주현기자
8월의저주란말이 있다. 역사상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사건의 시작이 모두 8월에 시작됐다고 해서 생긴 말이지만, 국민재난안전 차원에서는 8월을 태풍의 저주라고 한다. 태풍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자연재난을 배경으로 다루는 영화인 줄 알고 보러 갔는데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태풍 이동 경로를 이용해 한반도에 핵폐기물을 뿌리려다 계획을 포기하는 내용이다.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모든 선박은 가까운 부두로 피항한다. 이 영화에서는 이 점에 허를 찔러 태풍의 눈을 따라 작전을 실행한다는 시나리오다. 태풍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지 않으면 영화 제작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초속 17m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기상 현상을 말한다. 태풍은 발생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북태평양고기압권에서발생하면태풍, 북미와 남미 해역에서는허리케인, 벵골만인도양등에서는사이클론이라불린다. 적도를 기준으로 해 남반부 호주 부근에서는 윌리윌리라고도 한다. 태풍은 강풍과해일,홍수등으로인류가겪는자연재해중지진 다음으로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을 앗아간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은 사망실종자만 1천55명으로 기록된 1959년에 발생한 태풍 사라다. 태풍 예보시스템이 미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반도에 결정타를 날린 태풍이다. 태풍은 연중 발생하지만1월부터6월까지는 거의 없고,90% 이상이 7~9월에 들이닥친다. 특히 8월에 내습하는 태풍이 가장 큰 피해를 안긴다. 태풍은 발생해서 소멸할 때까지 약 1주일에서 1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 태풍은 중심에 가까울수록 풍속이 증가하지만, 중심 부분에서는 풍속이 급감해 구름과 바람이 없으며 대체로 맑고 고요하다. 이 부분을 일명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눈의 크기는 보통 직경20~50㎞정도지만,100㎞가 넘는 경우도 있다. 태풍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지 오래다. 태풍은 인명과 재산상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순기능도 많다. 환경정화 등 사회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보탬도 만만치 않다. 재산상 피해는 산정기준에 따라 피해액을 추산해 내지만, 경제적 이익은 대부분이 간접적 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액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 사회경제학자들은 재산상 피해액 대비 경제적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다에서는 심해의 플랑크톤을 끌어올려 물고기의 먹이를 풍부하게 해준다. 해수를 순환시켜 산소량을 대량 공급해 적조현상을 막아 바다 생태계를 정화 시킨다. 육지에서는 각종 병충해를 쓸어간다. 미세먼지 등 대기질을 개선 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태풍을 순기능으로 전환하려면 강도와 크기를 정확히 분석함은 물론, 이동경로 예보도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한순간의 오보는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기상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다.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쌓여온 경험과 노하우가 이를 뒤받침 한다. 피해만 끼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태풍도 반가운 손님이다. 역기능에서 순기능을 잘 응용하는 태풍으로 맞이하자. 언젠가는 8월의 저주가 8월의 축복으로 바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정 슬로건으로 시민이 시장이다로 설정하였다. 시장 직속의 소통협력관을 신설해 최측근을 임명하고 4개의 담당관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 시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했다. 지난 1월 첫 의제로써 폐기물관리정책 전환과 자체매립지 조성 공론화를 채택해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원활한 진행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 11일 최종 시민대공론장을 열었고 이번 주 내로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인 시민 숙의 과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졸속 마무리로 인해 결론에 대한 시민의 의견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을 대신하는 시민참여단의 대표성과 역할에 의해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가 좌우된다.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형식적인 구성과 절차적 운영은 시민을 우매한 구성원으로 여기는 중우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한다. 코로나 19로 운영이 어려운 여건임을 고려해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간과하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 대신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공론화의 핵심적인 요소인데 이를 간과한 것이 이번 공론화의 치명적인 잘못이다. 공모절차와 통계적인 검정을 걸쳐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민참여단을 구성하였으리라 전제하지만, 그 핵심인 숙의 활동과정은 매우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하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참여단이 공론화 의제 학습자료의 조회 수가 122회 불과해 대부분의 시민참여단이 기본적인 자료도 학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숙의 과정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고 시간이 부족해서 시민참여단이 복잡한 폐기물관리정책과 매립지 문제에 대해 학습하지 못한 모습이다.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작 2차례의 숙의과정 속에서 마련한 시민참여단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시민의 의견으로 포장해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은 단순한 설문조사 보고서일 뿐이다. 활동 기간을 미리 설정하고 정해진 기간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하는 행정관료들의 탁상행정이 빚어낸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번 공론화 의제는 인천지역의 최대 현안이며 지역 내 갈등요인으로써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의 공유를 통해 소통하고 면밀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지역 간의 첨예한 이해가 상충해서 고도의 직접 참여 행정 기법이 필요했고 그 결정을 시민에게 의뢰한 것이다. 시장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행정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무책임한 정치 행위로 오해받아서는 안 된다. 어설픈 행정의 꼼수를 통해서 시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것은 첨단행정의 정도가 아니다. 완벽하지 못하고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졸속 행정은 바로잡는데 막대한 비용과 희생이 요구된다. 이런 우를 범하는 구태를 반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공론화에 충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