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캠페인…

'고립낙원' 캐나다 바다 위에 만든 비밀의 화원

'고립낙원'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미국인 타일러가, 태평양 연안 바다 위에 자신들만의 떠다니는 왕국을 건설한 캐나다 자유인 부부를 찾아간다. 12일 방송되는 KBS 2TV '고립낙원'에서는 캐나다 바다 위에 만든 비밀의 화원이 공개된다. 캐나다 밴쿠버 섬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 토피노. 배로 해안을 따라 1시간을 달리다보면, 범상치 않은 모습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2층집과 야외정원, 온실, 등대, 아담한 해변까지 갖춘 이곳은 웨인(71세) 씨와 그의 아내 캐서린(63세) 씨가 직접 바다 위에 지은, 부부만의 낙원이다.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버려진 나무나 물건들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이집에선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충전하고 뒷산 폭포에서 흐르는 물로 식수를 해결한다. 문명을 벗어나 오지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지 어느덧 27년째! 반경 50km내에 식료품점 하나 없고 냉장고조차 없는 집이지만,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야외정원, 각종 채소와 허브, 과실수가 있는 4개의 온실 덕에 끼니 거를 걱정은 없다는데. 조만간 닥쳐올 큰 태풍을 앞두고, 매일매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흘러간다는 부부. 겨울이 오기 전, 수개월은 버틸 수 있도록 장작을 패 땔감을 마련하고, 얼어죽지 않을 겨울용 채소들을 심어야 한다. 식수를 공급해주는 폭포 인근의 물 저장고와 파이프들도 점검해야 한다. 바다 위에 떠있는 집이다보니, 그간 겨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갈 때면 큰 피해를 입곤 했었다는 부부. 오랜 경험을 발판으로 체득했다는 부부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삼림이 우거진 바위산들로 둘러싸인 아늑한 만(灣)에선 물개가 유유자적 떠다니고, 해안가에선 흑곰이 먹이를 찾아 헤매는 곳! 뭍에서부터 헤엄쳐 집까지 찾아오는 작은 동물들의 방문에 종종 놀랄 때도 있지만, 절대로 해치지 않는다는 웨인 씨. 천혜의 자연 속 야생동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웨인 씨 부부만의 특별한 삶의 지혜를 엿본다. '고립낙원'은 오늘(1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부암동 찾은 유재석X조세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이번 주에는 아늑하고 운치 있는 부암동으로 떠난다. 12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알록달록한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부암동으로 떠나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함께 느껴본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오프닝 인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큰 자기의 열혈 팬이라고 갑자기 마주친 시민과 바로 토크를 시작하며 이날 촬영에 임한다. 유재석의 방송 데뷔 당시 긴장했던 모습부터 현재의 '유느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유재석을 혼미하게 만든다. 이어 평소 힘든 일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부터 이전 직장을 나온 이유, 요즘 가장 즐겁게 하는 일까지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특히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명대사와 좋은 글귀 등을 쏟아내며 보기 드문 긍정인의 면모를 보여 두 자기를 놀라게 만든다. 이어 길을 가다 두 사람은 휴가를 나와 도서관으로 향하던 의경을 만난다. 조세호는 휴가 나와 있을 때 주로 하는 일과 의경의 키가 커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 등을 물었고 질문에 답을 하던 중 일행인 터키 출신 시민도 도착해 동석하게 된다. '친구 사이'라는 이 둘의 말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호시탐탐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하고 두 명의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노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또 예쁜 골목길을 따라 걷던 두 사람은 아침 산책을 하고 있는 젊은 부부와도 만나 일상을 들어본다. 속리산에서 콘도를 운영하는 남편일 때문에 주중에는 떨어져 지낸다는 아내는 '그렇게 지내니 어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본인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기쁨을 내비쳐 촬영장을 유쾌하게 만든다고. 이에 유재석은 "부부님들 토크는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질 않는다"고 전하며 앞으로 펼쳐질 토크에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이어 부부가 만나게 된 계기부터 고급 초밥집에 다녀온 후 급진전된 사랑, 사랑을 차치하고라도 결혼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솔직 담백한 토크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읊는 두 사람의 멋들어진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20대 아들과 커플룩을 입고 부암동으로 데이트 나온 50대 어머님과의 토크도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 부모님과 여자친구, 늦둥이 여동생까지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알바에 학업까지 완벽히 해내는 아들에 대해 틈만 나면 자랑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두 자기는 어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웃음을 전한다. 또 '현재 인생속도를 몇 킬로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공통 질문에는 유재석과 조세호도 자신의 삶의 속도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군대에 있을 때와 전역했을 때,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속도 등 시민들의 재치 넘치는 답변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늘(1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김봉균 도의원, 경기문화재단 도입 정책자문관 활동 미미 지적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봉균 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5)은 12일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문화재단에 대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문화재단 내 정책자문관 제도가 도입 의도에 비해 활동이 미미하고 인건비가 과다하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은 재단 정책자문관 도입에 대해 관련 정관이나 규정이 없고 정책자문관의 활동 내역도 미흡함을 질타했다. 재단 측에서 제출한 정책자문관의 월별 활동 보고서는 경기도 공연장 현황, 경기도 축제 현황 등 일반 현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작성된 것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정책자문관의 급여가 최근 3년간 재단 내 신입사원 평균 급여와 비교해 2배가 넘는 것에 비해 실효성 있는 정책 결과물이 부족함을 거론하며 정책자문관의 취지에 비해 낮은 수준의 결과물이 아니라, 정말 정책이라고 바라볼 수 있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김 의원은 재단 신입사원 최근 3년 평균 급여를 보았을 때 최저임금과도 큰 차이가 없다며 직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재단 운영상의 문제로 재단 내 빅데이터 활용 및 보안 인력이 부족한 점, 소방안전 등의 총괄팀이 부재한 점,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회계지출계약 관련 인력이 부족한 점 등을 제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개선을 촉구했다. 최현호기자

[세계는 지금] 셰일 혁명과 대중동정책

중동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가 석유다. 1970년대 석유를 무기화한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주인공이 바로 중동이다. 중동이 기침하면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던 그런 시대였다. 그러나 중동이 그런 호시절을 구가할 수 있는 상황은 이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정유 시설에 가해진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 570만 배럴이 증발되는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보았고 당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장중 19%까지 치솟았음에도 2주 만에 원유 가격은 모두 원상 복귀됐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히려 드론 테러 전보다 낮은 배럴당 52달러까지 내려갔다. 또한 지난 6월 13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대형 유조선 두 척에 대한 피격 사건 이후 국제 유가가 한때 급등했으나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2.2%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국제 원유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유가가 더 이상 중동 지역 긴장의 척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수차례 드러나고 있다. 그 배경에 셰일 혁명이 있고 셰일 혁명을 주도한 미국이 있다. 미국은 작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랐고, 해외 원유 수입량은 2005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셰일 혁명으로 인해 작년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최근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긴장 상황으로 인한 공급 우려를 상쇄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셰일 혁명은 19세기 후반 석유 채굴 기술 혁명 이후 가장 중요한 에너지 개발 기술혁명이다. 전통적 원유는 사암층 특정 구간에 집중적으로 매장된 반면, 셰일 에너지는 셰일층 전 구간에 넓게 분포해 기술력 부족과 낮은 채산성을 이유로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수평시추법과 수압파쇄 공법을 적용한 기술 발전과 비용 감소로 상업성을 띠게 됐고 미국이 가장 먼저 셰일 에너지 플레이어가 됐다. 현재 미국 전체 석유 생산량 증가분의 97%와 전체 원유 생산분의 59%가 셰일 오일로 구성돼 있는데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내년 미국이 67년 만에 에너지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 셰일 오일 수출로 국제 원유 가격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셰일 혁명을 주도하면서 에너지 패권이 이미 중동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셰일 혁명 덕에 중동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미국이 최근 시리아에서 철군을 감행한 것도 에너지 자립이 낳은 자신감의 발로였다. 미국은 더 이상 중동의 경찰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에너지 독립뿐 아니라 에너지 지배(energy dominance)를 추구한다는 공언은 향후 미국의 대중동정책 변화를 예측하게 한다. 미국의 보호 아래 중동의 맹주로 군림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놓고 유가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차분한 원유 시장의 반응을 볼 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대로 사우디가 여전히 유가를 주물 수 있다는 생각이 망상에 가까울 수도 있다. 셰일 혁명이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를 견인하고 세계 질서까지 바꿔놓고 있다. 김수완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역사저널 그날'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의 변명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숙원을 담아 친일파를 법의 심판대 위로 소환했다. '친일파의 변명'에 그친 미완의 심판, 끝나지 않은 그 날의 질문들을 '역사저널 그날'에서 다시 이어간다. 12일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은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 제2편 친일파의 변명' 편으로 꾸며진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사장,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최고 명예직 '중추원 참의'를 지내며 조선인 청년들에게 '있는 힘을 다해' 전쟁에 나서 목숨을 바치라 외쳤던 화려한 친일 이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3.1운동을 이끈 민족대표 '최린'이었다. 그리고 그의 변절 뒤엔 숨은 배후가 따로 있었다. 최린과 일제의 은밀한 뒷거래를 성사시킨 일명 '제국의 브로커'. 일제의 계략에 놀아난 민족 지도자의 오만과 악행을 조명해본다. 더 잔인하고 혹독하게, 일본인 경찰보다 앞장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조선인이 있었다. 고문 경찰 1세대 '김태석'이다. 그는 총독의 마차에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 밀양 폭탄 사건의 의열단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친일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일 뿐이었다는 뻔뻔한 김태석의 변명. 친일 경찰의 대명사 노덕술과 80년대 고문 기술자 이근안까지 이어온 근현대사의 민낯, 그 시작을 말해본다. "비상한 때에 진실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박중양이다" 일제가 손꼽아 칭송하던 친일파의 거두 '박중양'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발적으로 3.1운동 자제단을 만들어 만세 시위대를 분열와해시켰고, 일제의 국회의원 격인 '귀족원'에까지 등극한다. 죽기 전까지 쉴새 없이 일제를 찬양하고 조선인을 비하했던 '확신범' 친일파. 상상을 초월하는 망언들로 들어찬 박중양의 일기 '술회'를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오늘(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살처분 돼지 침출수 유출… 파주시, 금파취수장 중단

연천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과정에서 돼지 사체 핏물로 인한 임진강 지류 오염을 막지 못한(본보 12일자 1면) 가운데 파주시가 인근 취수장 이용을 중단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진강 영향권인 금파취수장의 취수를 중단했다고 12일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 10일 연천군 마거천 인근에서 발생한 침출수 일부가 13일부터 임진강으로 유입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진강물을 하루 10만 800t을 취수해 문산정수장으로 보내는 금파취수장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금파취수장은 정수작업을 거친 뒤 파평면 등 북파주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번 중단 조치로 인해 파주 북부지역에 공급되는 수원은 팔당 광역 상수도로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또 운정, 교하, 조리, 금촌을 제외한 파주 북부지역 마을 방송과 아파트 방송 등을 통해 이 같은 조치상황을 전파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인근 연천군 매몰지역 침출수 유출로 파주시 상수원의 오염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즉시 금파취수장의 취수를 중단하고 팔당 광역 상수도로 대체 공급하고 있으니 파주시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11일 연천군이 마지막 남은 돼지 살처분을 진행하면서 매몰 처리에 쓸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 제작이 늦어지자 4만 7천여 마리 돼지 사체를 중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군부대 내 매몰지에 트럭에 실은 채 쌓아뒀다. 그러나 10일 비가 내리면서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빗물과 함께 새어 나와 인근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등 침출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대한석탄公, 불소 오염 석탄비축장 5년째 방치

대한석탄공사가 불소로 덮인 인천 서구의 석탄비축장을 토양 정화 조치 없이 5년여째 방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토양 정화 조치를 계속 미루기만 하는 석탄공사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서구 가좌1동 173의13 일대 11만4천318㎡에 무연탄을 저장하는 석탄비축장(인천비축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지난 2014년 인천비축장에 대한 토양오염조사를 통해 전체 59개 조사 지점 중 19곳에서 기준치(400ppm) 이상의 불소를 검출했다. 이 중 3곳에서는 무려 1천ppm 이상의 불소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2015년 조사 결과와 토양환경보전법을 근거로 석탄공사에 정화 조치를 명령했다. 이행 완료 시점은 지난 2017년 8월로 정했다. 토양환경보전법은 불소를 토양오염물질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소는 식물 생육에 악영향을 준다. 비가 내리면 지하수 등으로 흘러들어 가기도 한다. 사람이 장기간 불소를 과다 섭취하면 반상치, 골경화증, 골격기형, 인대의 석회화, 암, 위점막 손상,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불소증이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정화 사업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미 2018년 8월로 미뤄졌던 이행 완료 시점을 다시 2019년 8월 23일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또 석탄공사는 불소 오염이 무연탄 저장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입장 역시 고수하고 있다. 해당 부지가 매립지이기 때문에 기준치 이상의 불소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구는 지난 9월 5일 정화 조치 이행 명령을 무시하는 대한석탄공사를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천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고소 조치까지 이어진 것이다. 경찰은 즉시 석탄공사를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석탄공사 본사와 인천사무소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토양 오염 원인을 비롯해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정화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한석탄공사가 이행 완료 시점이 지나도록 정화 사업에 대한 준공을 신청하지 않았고, 이는 정화 조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과 같다며 이미 여러번 이행 완료 시점을 미뤄준 만큼, 더 양보할 사안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석탄공사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받은 것은 맞다며 정화 조치가 늦어지는 것에는 예산과 관련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 직후 이 관계자는 추가적인 답변을 모두 거부했다. 김민기자

도내 자율형 공립고 11곳… 2023년까지 ‘일반고’ 전환

경기도 내 모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가 오는 2023년까지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일 남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자공고는 지난 2010년부터 열악한 지역의 공립고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돼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부여, 운영돼 왔다. 최근 교육부가 고교서열화 주범으로 꼽히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오는 2025년 폐지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자공고도 마찬가지로 폐지된다. 2019년 현재 경기도 내 자공고는 총 11개 학교로, 이 가운데 세마고와 와부고는 교육과정 운영 평가를 거쳐 지난 8월30일 자공고 지정 종료가 고시돼 2020년 3월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나머지 9개 자공고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2021년 3교(충현고, 함현고, 양주고), 2022년 4교(의왕고, 고색고, 저현고, 청학고), 2023년 2교(군포중앙고, 운정고)를 끝으로 자공고 지정기간을 만료할 방침이다. 세마고와 와부고를 제외한 9개 자공고는 지정기간 만료 전에 교육과정 운영 성과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2020년 운영성과 평가부터는 점수 산정 방식이 아닌 학교 교육활동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 개선 자료로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은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맞춘 것이라며 이들 학교가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자공고 교육과정운영비(5천만 원~7천만 원) 전액을 일반고 전환 후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또 학교 희망에 따라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나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장 공모제와 교원 초빙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2단계로 과학고와 영재고도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발표에서 정부는 과학고 등이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했다고 평가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저는 기본적으로 고교 교육을 입시 학원처럼 운영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영재고의 경우 영재에 대한 판단과 평가 기준 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입생 선발에 특혜를 주지 않고 이들 학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연구해 교육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