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1대 총선 '인재 확보' 전쟁 돌입

제21대 총선이 9개월가량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인재 풀 넓히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문성을 보완하는 방향의 인재영입위원회 출범을 구상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표심 확장을 위한 청년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등 인재 확보에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대표 체제로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 전통적으로 부족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인재영입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우리 당에는 외교안보 분야, 재계 등 경제 분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등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부족하다. 인재영입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다음 달 중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인재영입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인재영입위가 발족되더라도,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위원을 선임하지 않거나 선임하더라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비밀리에 활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One Team)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파 갈등을 원천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청년 친화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청년들을 당내로 견인하기 위한 공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당이 지난달 19일 자발적 지원과 시도당 및 당협위원회 추천 방식 등을 통해 172명의 대학생대학원생 지부장을 모집한 데 이어 지난 22일 당사에서 대학교 지부장 워크숍을 연 것도 취약층으로 꼽혔던 청년층의 지지를 견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워크숍 참석자들은 오는 9월 개강 후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고, 당 정책 홍보물을 대자보로 제작하는 방안 등의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당시 특강에서 대학교 지부가 한국당의 대학생 대상 홍보 창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우파적 가치를 탐구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부터 출발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20~30대로 꾸려진 청년 부대변인 10명도 당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논평 작성과 당 행사에서 사회를 맡는 등의 당의 얼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당은 유튜브 채널 운영, 방송 패널 출연 등 역할을 청년에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금민기자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19] 이모저모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19을 10여 일(8월9~11일) 앞두고 인천지역 7곳에서 락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야제 성격의 공연이 열렸다. 특히, 이날 공연은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밴드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여서 뜻 깊은 행사였다. ○부평문화의 거리 펜타라이브 스테이지에는 쇼핑을 하다 호기심에 공연을 보러온 어린 학생들 유난히 많아. 인디 밴드들이 인기 가요 부를 때 학생들도 같이 따라 부르다 락 공연에서는 열정적으로 같이 소리 지르며 공연 즐겨. 강문정양(청천중1년)은 쇼핑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밥 먹으러 발걸음을 옮기다 음악 소리에 공연을 보게됐다며 무더운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공연이었다고 말해. ○부평문화의 거리에서 데이트하던 커플들 독특한 락 스타일의 음악에 발걸음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눈길.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플티로 맞춰 입은 커플은 길거리에서도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밴드 공연을 즐겨. 김인수씨(부평24)는 여자친구와 잠깐 보다가 다른데 가려 했는데 듣다 보니 매우 좋아서 계속 보게됐다며 오늘 데이트는 저녁만 먹으면 다 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음 보여. ○남구 주안동 쥐똥나무 공연장에 초등학생 2명이 등장해 눈길 끌어. 이들은 다름 아닌 블로우 버스트 밴드 멤버 중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빠의 공연을 보러온 자녀. 블로우 버스트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자 이들은 멋진 헤드뱅잉을 하며, 공연 즐겨. 자녀는 아빠가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엄지 척. ○부평구 락캠프에서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가득 차 눈길을 끌어. 락밴드 해머링이 적힌 티셔츠와 수건을 든 20대 열성팬부터 50~60대 장년층까지 등장. 해머링의 열성팬들은 락밴드의 공연마다 앞에서 멋진 헤드뱅잉과 함께 환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켜. 공연 초반 자리에 대부분 자리에 앉아있던 직장인장년층 관객들도 이런 분위기에 금세 적응해 공연 중반 모두 무대 앞으로 나가 스탠딩으로 공연 즐겨. 또 공연장 한켠, 락밴드의 음반 판매 부스에서 무대에 만족한 관객들이 너도나도 음반을 구매하기도. 송길호주재홍이민수기자

구리시가 심은 느티나무 ‘무더기 고사’… 그늘막 없는 구리토평가족캠핑장

구리시가 구리토평가족캠핑장을 조성하면서 활착이 어려운 토양에 조경수를 식재, 결국 느티나무 수십 여 그루가 고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캠핑장을 찾은 이용객이 조경은 물론이고 그늘막 등 조경수가 제구실을 못한다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28일 구리시와 캠핑장 이용객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7년 8월 한강과 왕숙천이 만나는 구리시 왕숙천로 11의140 일원에 구리토평가족캠핑장을 개장하고 구리시민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 주민에게 도심 속 캠핑장으로 개방 중이다. 캠핑장은 가로 4m 세로 4m 규모의 오트캠핑장과 이지캠핑장(텐트와 그늘막 설치)으로 각각 구분, 일반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름철 주말(금, 토, 일요일)이면 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공사는 당초 캠핑장을 물이 흐르는 지형을 그대로 보존, 조경수 등과 함께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등 체험ㆍ교육 시설이 풍부한 차별화된 휴식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개방했다. 하지만 캠핑장 곳곳에 식재된 조경용 4m 크기의 느티나무 30여 그루가 상당기간 고사된 채 방치되면서 이용객이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토양 자체가 알카리성으로 애초부터 조경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곳에 나무를 식재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고사목은 한여름철 따가운 볕을 차단하는 그늘막 효과를 상실한 것은 물론 자칫 바람 등 외부 충격에 의해 부러질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용객 P씨는 데크 사이트 사이 나무들이 거의 대부분 죽어 보기에도 안 좋고 요즘같은 여름에는 나무 그늘 효과도 큰데 아쉽다면서 죽은 나무가 부러져 텐트로 넘어지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내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토양 자체가 알카리성인 점이 고사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현재 고사목 제거와 수목 식재를 위해 관련 기관 및 조경 업체 등과 다각도로 검토 및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과천 주암 뉴스테이 저가보상 토지주들 뿔났다

LH가 과천 주암 기업형 임대주택(구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에 대한 토지보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대토 사업을 제외하고 저가 보상을 추진한다며 토지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LH와 토지주 등에 따르면 LH는 과천시 주암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등 92만9천여㎡ 부지에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 등 5천600여가구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건설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토지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LH가 지난 6월 발표한 토지보상 공고에서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제도인 대토 사업이 포함하지 않은데다, 협의택지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아 대다수를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주택지와 협의택지를 받는 토지주는 270명인데 반해 LH가 확보한 이주택지와 협의택지는 총 66필지로 200여 필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토지주 K씨는 LH가 화훼사업자 삶의 터전을 빼앗아 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주들이 보상차원으로 받을 수 있는 협의택지와 대토 사업을 제외했다며 이는 LH가 국가사업을 하면서 농민 생계는 외면한 채 돈벌이만 급급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비난했다. LH는 또 개발지구 내 현황도로에 대해 공부상 지목인 전(田)이나 답(畓)으로 보상하지 않고 보상가격이 3분의1 수준 밖에 안 되는 도로로 보상한다고 통보해 토지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과천시 주암동 토지주 L씨는 자신의 토지 중 230㎡를 현황도로로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도로부지로 보상이 이뤄지면 3억여 원의 손실을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J씨도 120여㎡가 도로부지로 포함돼 1억 원의 피해를 본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이 현황도로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토지보상을 피해를 보는 토지주는 44명으로 피해액만 20억~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토지주 N씨는 LH가 토지보상 공고를 하는 과정에서 토지보상 기준과 방법, 간접보상 종류, 보상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보상설명회를 개최해야 하는데도 그동안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며 만약 토지보상 협의체 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토지주는 이 사업을 전면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토지보상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토지주가 보상에 대해 문의해 오면 자세하게 상담을 하고 있다며 토지주가 주장하는 대토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고, 도로부지 보상은 도로 인근 땅이 보상을 많이 받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기자

[이슈&경제] 日 경제보복 역전승 발판은 ‘대중소기업 협력’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연일 화두다. 일본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수출을 규제했고, 최근에는 한국을 수출절차에서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웨이퍼, 블랭크 마스크 등으로 수출규제 품목을 늘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불과 며칠 전 일본이 개최한 오사카 G20에서 일본이 선정한 주요 의제 중 글로벌 무역분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일본의 태도는 대단히 모순적이다. 이에 우리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를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일본의 치졸함을 WTO 등 국제사회에 문제제기하는 동시에 철회요구 등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일본 무역수지는 1965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2010년에는 361.2억 달러라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를 보았고, 지난 2018년에는 무려 240.8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62.0억 달러, 반도체가 45.2억 달러, 철강이 24.5억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나 기계류와 철강, 장비 등이 주요품목이었는데, 이 품목에 대한 일본수입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수입품목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혹자는 한국의 무역관계에 대해 중국에서 돈 벌어 일본에서 쓴다는 표현까지 하더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품목은 대부분 반도체 등과 같은 한국 핵심 산업의 중간재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태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한국경제의 미래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발언한 데 이어 24일 대통령도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라 발언했으며, 많은 매체와 전문가 칼럼들도 대체적으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과거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 90% 이상을 국산화한 성과가 있고, 또 현재 삼성, SK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해 대규모 R&D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덧붙여 그는 대기업의 R&D 인프라와 지식, 정보 등을 중소기업에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혁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필자 역시 이번 사태에서 대기업이 선봉에 서서 중소기업계와 함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한다면 전화위복을 넘어 역전승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한국의 역량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상승하였는데,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국내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해 사장된 경우도 있단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능력에 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방식과 일본의 협력에 안주해 있었다는 점은 우리 경제가 반성하고 개선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2001년 정부가 부품소재특별법을 만들고 자동차 등 부품소재 분야에서 국산화를 위해 각종 R&D 지원을 해왔음에도 그 성과가 다소 협소하고 모호했던 이유이기도 하겠다. 다시 말해 대중소기업이 협력하고, 정부가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사업화 가능성 높은 분야에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기업계의 수요와 목소리를 수렴한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핵심부품 독립은 물론이고 재정지출정부사업의 효과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저자인 이원복 교수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로 표현했다. 과거 한국은 항상 가까이 있는 일본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쫓기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해 성장하며 일본의 많은 기술과 협력관계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먼 나라 일본에 이토록 의존하게 원인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도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고 평가받는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대기업이 당장의 이익극대화만을 추구하지 않고, 미래의 가치와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협력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국민들도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해 불매운동이라는 자발적인 방식으로 우리 경제와 우리 기업에 함성과 응원을 더해줄 것이다 조용현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천자춘추] 이웃나라 일본을 위한 대자비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재조산하를 말했다. 이게 나라냐로 대변되던 2016년,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세우지 않으면 길이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마 당시 문 대통령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다. 일본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반일의식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싸움은 일본에서 걸었는데 들춰보니 진정 바로잡아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깨달음이다. 지금껏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사정, 일본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줄곧 심화됐던 사정이 오늘의 사태를 야기했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65년 이래 무역적자 누적액은 708조 원, 아울러 지난해 일본관광으로 쓴 돈이 6조 원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됐다. 경제의존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한국전쟁으로 경제부흥의 기회를 제공한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는 일본의 주머니를 불려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축구에서는 일본을 꺾었을지라도 실속은 제대로 챙긴 바 없었던 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최대의 사내유보금을 갖고서도 일본으로부터의 기술독립을 위한 투자에 게을렀음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기업에게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을 떠나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 같은 건 기대할 게 못 되었던가. 그 과정에서 경제의존에서 벗어날 기술을 개발했으나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사장된 우리 중소기업의 사연은 참담하다. 이제부터라도 대기업은 책임감을 느끼고 정부를 따라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던 어느 지인은 일본의 국운이 다한 것 같다고 했다. 근거로 든 것이 불의한 정치권력에 대한 일본국민의 저항의식 실종이었다. 일본국민은 장기 경제불황의 늪에서, 또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선의를 상실한 듯 보인다. 무기력하고 비판 없이 끌려가는 우중의 모습을 택한 듯. 그런 국민을 등에 업고 아베는 자국의 정세불안을 타개하려고 과거 반복된 역사에서 그래 왔듯, 이번에도 전쟁이라는 방식, 그 만만한 제물로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 못된 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이웃나라 일본을 위한 대자비일 것이다. 그러하니 지금의 일본여행 안 가기,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절대적인 정의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 국민이 손에 쥔 무기는 지극히 평화롭다. 그러나 그 어떤 가공할 무기보다 시퍼렇게 날 서 있음을 똑똑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규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기고]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동탄이 예전에 면(面)이었을 때, 본인은 동탄면 반송리의 마지막 이장이었다. 고향은 강원도 속초지만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이곳에서 한 20년을 살았으니, 화성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동탄 주민들로부터 경기 남부권 신공항, 민군통합공항이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 있다. 어려운 얘기가 될 것 같으니,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나는 집이 동탄이지만, 궁평항 쪽에 정원을 가꾸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 친구들과 함께 궁평항을 찾아 이웃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2년 전 수원에서 웬 영업사원이 찾아와서는, 자기가 볼 때 우리 집 정원이 넓어서 왕갈빗집을 남들보다 크게 내면 대박이 날 거라며 프랜차이즈 화성지점 가맹을 권한다. 처음엔 창업 지원금을 주고, 인테리어도 해준다고 하니 솔깃했다. 치킨집도 같이 차리면 더 수익이 날 거란다. 그런데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이 프랜차이즈, 문제가 많다. 지방은 모두 적자고, 인천이랑 김포 지점만 잘 된다. 딱 봐도 망할 게 뻔히 보이는 데다, 시끄럽고 열심히 가꿔놓은 정원만 망가질 것 같아서 거절했다. 그래도 걱정이 가시질 않아 프랜차이즈 본사에도 직접 알아보니, 인천과 김포 매장을 확장하면 몰라도 경기 남부권에 추가 지점을 내는 건 전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답변을 해줬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는가? 이야기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문제를 빗댄 거다. 지난 2017년에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됐다. 수원시는 권선구 장지동 일원에 있는 수원전투비행장을 지금보다 2배 이상 크기로 화성시에 옮기자고 국방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화성시민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고, 화성시가 추진 불가 입장을 밝힌 이상, 수원군공항은 법적으로 이전이 불가능하다. 이 여론을 뒤집어보려는 의도인지 최근 수원시는 자꾸 민군통합공항이 들어오면 화성시가 발전될 거라고 떠들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우스운 소리다. 인구가 줄고 세수가 적어 공항 유치에 사활을 거는 지자체도 있겠지만, 우리 화성시는 다르다. 전국 인구증가율 1위, 경기도 내 재정자립도 1위를 자랑하며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농어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특성을 살린 화성시의 발전계획이 실행 중인 상황에서, 수원군공항이 이전한다면 이 계획들이 모두 수포가 될 것이다. 그뿐인가? 국토교통부는 이미 지난 4월, 경기 남부에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발표했다. 지구상의 생물 중 어느 한 종을 잃는다는 것은 비행기 날개에 달린 나사못을 빼는 것과 같다는 명언이 있다. 동탄 주민들은 군공항은 물론이고 여기에 딸린 민간공항도 필요 없다. 수도권 2천500만의 바다 정원, 화성시 서해안의 생태 가치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주홍수 수원비행장 화성이전반대 시민대책위 부위원장

‘단거리 간판’ 이재성, 문체부장관기육상 남고부 2관왕 질주

단거리 기대주 이재성(양주 덕계고)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 남고부에서 대회 2관왕을 질주했다. 이재성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날 남고부 100m 결승에서 10초45의 대회신기록으로 이시몬(경기체고ㆍ10초69)을 제치고 우승한 뒤, 이시몬ㆍ서민혁(경기체고)ㆍ박민수(포천일고)와 이어 달린 400m 계주 결승서도 1번 주자로 나서 경기선발이 40초82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또 첫 날 남중부 400m 계주서 경기선발의 1번 주자로 나서 42초96 우승에 앞장섰던 김태형(화성 석우중)은 28일 200m 결승서 22초66으로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여고부 김다은(가평고)도 전날 400m 계주서 1번 주자로 나서 경기선발의 우승(47초63)을 견인한 뒤 2일째 200m서 25초22로 1위를 차지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멀리뛰기 남중부 채원준(파주 문산수억중)과 여고부 김소은(가평고)은 각각 6m41, 5m47을 뛰어 나란히 우승했으며, 남중부 800m 정우진(연천 전곡중)과 투포환 강민규(시흥중)는 각 1분59초45, 17m32로 정상에 동행했다. 남중부 장대높이뛰기 김채민(경기체중)도 4m를 뛰어넘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100m 결승서는 여초부 오소희(인천 도화초)가 12초88을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고, 여중부 김수연(인천 인화여중)과 여고부 김지원(인천 인일여고)이 12초48, 12초27로우승했다. 오소희는 28일 200m서도 26초23의 부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보태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400m 계주서는 남녀 초등부 경기선발이 각 49초45, 50초83로 패권을 안았고, 고등부 1천600m 혼성계주서도 경기선발은 3분37초32로 1위로 골인했다. 이 밖에 남고부 5천m경보 송민기(인천체고ㆍ22분24초60), 남초부 멀리뛰기 김도현(이천 신하초ㆍ5m13), 남초 800m 전지성(인천 일신초ㆍ2분13초82), 남녀 초등부 높이뛰기 권용환(일신초ㆍ1m60), 박하은(인천 부평남초ㆍ1m40), 남고부 110m허들 박인우(인천체고ㆍ15초28), 남고 200m 최진환(문산제일고ㆍ21초98)이 금메달을 따냈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