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특급호텔이 소방시설 관리 부실도 모자라 끝내 소방당국의 시정명령을 무시하다 대표가 입건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소방당국과 라마다호텔&리조트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라마다송도호텔은 지난해 11월 소방시설 점검업체를 통한 자체 점검에서 화재 경보기 불량을 비롯해 다수 미비 사항이 발견됐다. 화재 경보기에 문제가 있으면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지체될 수 있는 등 심각한 사안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점검 결과를 통보받은 인천공단소방서는 호텔 측에 60일의 기간을 주고 문제가 되는 시설의 시정명령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호텔 측은 시정명령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소방서의 시정명령 지시를 묵살한 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소방당국은 호텔 대표자를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형호텔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매우 큰 곳”이라며 “화재 경보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건 조사가 진행되면 2차 시정명령이 별도로 발부된다”며 “3월 재점검에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영업정지까지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마다호텔&리조트 관계자는 “1차 시정명령 기간에 인력 이동이 있어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 안전을 소홀히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소방시설 점검과 보완을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라마다호텔&리조트는 관광 레저 전문그룹으로 라마다송도호텔을 비롯해 라마다 서울 호텔, 이천 미란다호텔, 서울 강북 빅토리아 호텔, 양평 TPC, 남양주CC, 동백 스포랜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백상일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금괴 38개를 갖고 출국하려다 세관 조사를 받은 일본인 2명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국내에서 금괴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일본인 A씨(25)와 B씨(33)는 지난 25일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1㎏짜리 금괴 38개(20억 원 상당)를 가방에 넣어 나가려다 보안검색 요원에 적발돼 인천본부세관에 인계됐다. 세관은 이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금괴를 밀반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으나 금괴를 들고나가려는 과정에서 밀반출 의도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혐의 없음’으로 처분하고 일본으로 출국시켰다. 세관 조사결과 A씨 등은 국내 금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금괴를 구매했으며, 부가세 환급을 위해 무인 단말기에 영수증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은 보안 검색대를 지나기 전 세관신고를 하려 했지만 신고창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조사에서 A씨 등은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판매하면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 비트코인을 팔고 그 돈으로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의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으로 금괴를 구매했다고 해서 법적 처벌할 근거도 없고 밀반출 의도도 없는 것으로 보여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대체로 가격이 뛴 품목들이 많다. 30일 수원하나로클럽에서는 전주(2천300원) 대비 배추(3천730원)가 62.2%나 가격이 올라가는 등 높은 등락율을 보였다. 수산류 및 고구마는 가격변동이 없었지만, 대체로 육류ㆍ채소의 가격 변동폭이 컸다. 아직까진 닭고기ㆍ계란의 가격 변동폭은 적은 편이다.
○ 동부대우전자, ‘히잡 세탁기’ 등 인기몰이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소비자들의 오감을 사로잡는 현지 맞춤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 중 ‘히잡 세탁기’, ‘아얌고랭 복합 오븐’, ‘자물쇠 냉장고’ 등이 명품으로 꼽힌다. 히잡 세탁기는 중동에 출시된 드럼세탁기로 히잡 세탁 메뉴도 탑재돼 있어 ‘이슬라믹 린스’ 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얇고 부드러운 히잡이 망가기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탁해주며, 이슬람의 히잡 세탁법 규율에 맞게 세탁 종료 후 시계ㆍ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2회씩 30초간 회전해 세례의식을 표현 후 탈수하는 코스까지 갖췄다. 이어 아얌고랭 복합 오븐은 중남미에 진출, 멕시칸 스테이크·아스텍 스프 등 10여 개의 멕시코 현지요리를 자동메뉴를 통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며,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 중동에 진출한 자물쇠 냉장고의 경우 물이 중요한 지역 특색을 겨냥, 외부인이나 아이들이 함부로 음식물을 꺼내지 못하도록 설비돼 현재 누적판매 210만 대에 이르렀다. ○ ㈜비어케이, 미니사이즈 RTD ‘트위스트샷’ 새해 주류 신제품 트렌드가 도수ㆍ용량ㆍ열량의 축소 및 감소에 따라 혼술족ㆍ욜로족을 겨냥한 가벼운 주류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31일 ㈜비어케이에 따르면 저용량 혼술 제품 및 저도주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미니사이즈 RTD ‘트위스트샷’은 25ml 사이즈로 분리된 잔에 두 가지 미니 칵테일·와인이 담겨있는 상품이다. 그 동안 이런 종류의 주류들을 작은 사이즈로 먹기 힘들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어, 저도주인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도 강세를 떨치고 있다. 희소 17년산 몰트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35도 저도주인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은 저도 위스키라는 개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개인을 중시하는 욜로 및 1인가구 증가 등 최근 트렌드가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저용량·저도수 제품 등이 연달이 출시되고 있다” 며 “무알콜 맥주 및 기타 막걸리·소주 등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이 작품은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Composition of Red, Blue and Yellowㆍ1930)은 네덜란드 출신의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1872~1944)의 자연과 우주를 함축한 황금비율의 작품이다.나무 한 그루로부터 형상화 된 추상미술이다. 어떻게 나무의 형상을 묘사하였는지 시각적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한번 짚고 간다면, 우리의 눈으로 그 절차를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 세계전쟁 당시 강국으로부터 저개발 식민지 약탈 정책과 방호벽의 토지수탈로 순식간에 세계는 살아남기 위한 열강들의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사회적 영향으로 기계화, 문명화 된 시기 속에 인간들은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으며, 예술 문화는 인간 소외, 이성중심 그리고 합리주위에 외면을 하고 급격한 침체의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문학 또한 새로운 이념과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부패된 사회의 풍자들이 거침 없이 나오게 되었다. 같은 시기 회화에서도 단순한 형태와 기본적인 강한 색 하나만의 조합으로 그들의 이념과 이상을 충족시키기에 적절했다. 바로 미술의 전통을 거부하는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또 20세기 초반 사진이라는 기술이 대중화 되면서, 화단에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주목을 받을 수 없었던 현실도 한 몫 했다. 순간적인 시각과 과학적 착시효과의 현상을 그려낸 인상파가 등장했고, 모든 형태의 부조합, 배경적 공간과 물체의 기하학적 형태가 한곳에 뒤섞인 피카소의 큐비즘 스타일이 추상 미술의 맥을 이어갔다. 몬드리안의 이 그림은 교회 옆 한 나무로 부터 시작됐다. 1909년 붉은 나무, 1911년 회색 나무, 1915년 Composition No.10 Pier and Ocean 시리즈 등 200여점의 그림과 수천장의 드로잉을 통해 나무는 점점 추상화 형태의 단계를 거쳐가며 마침내 1930년 기본 조형 요소만 남은 최소화된 선과 나무의 강렬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단순하고도 힘이 살아 있는 작품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이 탄생됐다. 그의 추상화된 아름다운 조형 요소는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선의 조합과 색으로서 우주과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우주와 자연이 함축된 이 완벽한 구성을 ‘황금비율’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은진 미국 뉴저지주 블룸필드대학 교수
지난 15년 동안 10만 동두천 주민들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민생 현안인 ‘동두천 악취문제 해결! 성공사례 도출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31일 오후 동두천시 아름다운 문화센터 한울림터(2층)에서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동두천ㆍ연천)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경기도, 동두천시 등이 후원한 이날 토론회는 김 의원이 좌장으로 시민대표 2명(김윤용ㆍ김권식)과 고재학 동두천시 부시장, 노희경 환경부 유역총량과장, 이흥복 경기도 북부환경관리과장,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발제자는 이종국 한국환경공단 악취진단팀장이 맡았다. 이종국 팀장은 환경부의 악취관리정책, 악취발생현황, 악취저감방안 등을 설명한 뒤 “2월부터 연말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악취실태 조사를 토대로 악취저감정책을 수립할 계획으로 악취발생지역의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엄격한 제도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희경 과장은 맞춤형 축산악취관리, 바이오에너지화(바이오가스화ㆍ고체연료화) 공공처리시설 확대, 깨끗한 축산농가 조성 등을 제안했고 이흥복 과장은 악취지역에 추진 중인 520억 원이 투입되는 양주 곤충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조속한 추진방안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논의했다. 고재학 부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 확정 후 양주시와의 협력을 통한 예산 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양주 선임연구원은 “법률 개정 및 양주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민 조사관은 무허가축사시설 관리방안 마련, 악취관리지역의 지정, 축산악취의 측정기준과 수치적 관리기준 마련 등을 지적했다. 김윤용ㆍ김권식 시민대표는 “악취의 주 오염원인 양주시 하패리 일대 축산농가와 음식물처리장의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김성원 의원은 “동두천 악취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로 근본적인 방안이 도출되고 시행될 때까지, 또 주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매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과 안경옥 환경부 차관, 권태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전병선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토론자들은 토론회에 앞서 악취 발생 지역인 하패리 일대 축산농가 등의 현장을 둘러봤다. 동두천=송진의기자
수원지방법원(법원장 이종석)은 31일 청소용역지원 등 4명의 수원시민을 1일 명예법관으로 위촉했다. 위촉된 위원들은 류선하 전 안산 관산중학교 교장, 홍락기 전 수원 원천중학교 교장, 양성순 수원지법 청소용역, 조지만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다. 이들은 민사 합의재판부와 형사 단독재판부에 배치돼 법대 위에서 재판을 참관하고 모니터링을 했다. 재판 시작 전 재판장은 소송당사자와 대리인에게 명예법관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들의 법대 동석에 관한 양해를 구했다. 류선하 명예법관은 “수원지법 조정위원으로 10년 동안 조정사건에 관여하면서도, 법정에서 재판을 방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분쟁 당사자가 간절한 표정으로 법정에서 변론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조정도 가급적 당사자의 입장에서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일군 ‘경기도의 아들’ 정현(22ㆍ삼성증권 후원)이 매니지먼트사 WME-IMG와 다시 손을 잡고 세계 정상을 향해 나가기로 했다. IMG는 31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활약한 정현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다시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IMG의 스튜어트 더기드 에이전트는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정현과 계속 함께 하기로 해 대단히 기쁘다. 테니스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임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미 그랜드슬램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더 높은 레벨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IMG는 최고의 팀과 함께 정현을 매니지먼트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현은 지난 1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당시 세계 4위였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잇따라 꺾고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자이자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세계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맞선 4강전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2세트 도중 기권패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동안 그는 눈부신 투혼과 매너 넘치는 인터뷰 등으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면서 ‘정현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세계랭킹도 58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8일 금의환향해 현재 서울에 머물며 발바닥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정현은 이날 IMG와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매니지먼트사 IMG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현이 재계약한 윌리엄 모리스 엔터테인먼트-IMG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스에 본사를 둔 매니지먼트사로 WME는 영화, TV, 음악, 연극, 디지털 및 출판 분야를 다루고 미식축구와 북미하키리그를 관장한다.황선학기자
삼성전기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3.4% 증가한 6조8천385억원, 영업이익은 1천155% 늘어난 3천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영업이익은 2013년(4천64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런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고, 수급이 타이트해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인 점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애플의 아이폰X에 탑재된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RFPCB(경연성 인쇄회로기판)의 공급이 확대된 점도 실적 개선의 이유로 시장은 보고 있다. 2016년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삼성전기는 또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7천170억원, 영업이익 1천6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천533억원 늘며 흑자로 전환했다. 김동수기자
다주택자 대출을 조이는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1일 시행됐다.이날부터 시행된 신(新) 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금까지 부채에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 가능 금액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서민들까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 DTI가 이날 전격 시행되면서 기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추가 대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DTI는 연간 갚을 대출 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기존 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와 신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부채로 인식했다. 반면 신DTI는 기존 대출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반영한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거나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2억 원을 금리 3.0%에 2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린 연봉 6천만 원 대출자가 투기과열지구인 과천에서 또 집 장만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신 DTI 시행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1억8천만 원에서 5천500만 원으로 줄어든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막기 위해 시행된 제도지만, 무주택 서민들의 대출한도까지 줄어 향후 내집 마련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더욱이 신 DTI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도입된다.DSR는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소득과 비교한 수치다. 신 DTI 시행에 이어 DSR까지 도입되면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져 빚내서 집 사는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이럴 경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대출 길이 막혀도 집값 상승 기대가 높은 지역의 경우 갭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권으로 이로 인해 규제가 필요한 지역은 되레 고삐가 풀리고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경기도 등은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대출이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신 DTI가 첫 시행된 이날 대부분 은행 대출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작년부터 정부가 신 DTI 등 대출규제를 예고한 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까지 예고돼 있어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선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