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의 아들 정현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로 달려가고 있는 수원의 아들 정현 선수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4일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세계랭킹 97위, 미국)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강전에 진출한 정현 선수를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경기 직후 페이스북에 정현 선수를 응원하는 사진과 함께 8강전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정현 선수는 이날 승리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세계 남자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이어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염 시장은 이날 점심시간 짬을 내 시 공직자들과 함께 정현 선수의 8강전을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다. 염 시장은 “정현 선수는 수원 영화초·북중·삼일공고를 졸업한 자랑스러운 수원의 아들”이라며 “유치원 때부터 시력이 심각하게 나빴던 정 선수가 지금 시력교정용 고글을 끼고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을 뒤로 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정현 선수가 끝까지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수원시 체육회는 정현 선수의 4강전이 열리는 26일 체육회 대강당에서 테니스 동호인, 테니스협회 관계자,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합동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호주오픈 ‘4강 신화’ 정현, “몸 관리 잘해… 갈 데까지 가보겠다”

▲ 정현이 24일 호주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전에서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4강까지 올라왔으니 한번 갈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입니다”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서 연일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는 정현(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 후원)이 4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정현은 24일 승리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몸 관리와 준비를 잘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오는 26일 4강전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날 정현의 기자회견장에는 40여 명의 기자가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번 대회서 22살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것에 대해 정현은 “운동선수는 속마음을 들키면 안 된다고 배웠다. 들키면 상대에게 기회를 주게 되는 만큼 모든 선수가 속마음을 숨긴다”고 말했다. 튼튼한 허벅지가 외국 기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따로 허벅지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합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시합이 최고의 훈련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에서 정현이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와 비교될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실감한다”며 동의했다. 정현은 “요즘 하루에 300개의 메시지를 받는다. 꼭 답변해주는 성격이라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한 뒤, 최근의 활약상으로 후원업체가 더 늘고 있느냐고 묻자 “그러길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최근 영어로 인터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힌 정현은 이어 자신의 괄목할 만한 성적에 관해 “한국의 주니어가 따라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8강전을 치른 테니스 샌드그렌(미국·97위)은 정현이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