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 근로자 권익보호위한 지원체계 구축 합의

경기도 노ㆍ사ㆍ민ㆍ정이 취약근로계층에 대한 체불임금 해소 등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는 13일 오후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3층 회의실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허원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장, 조용이 경기경영자총협회장을 비롯한 노사민정 유관기관·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노사민정 본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장기화하는 불황 속에서 단기 건설 일용직과 청소년 아르바이트 등 취약근로계층에 집중된 임금체불, 최저임금 미만 지급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체불임금 해소를 비롯한 취약근로계층 권익보호 차원에서 지원 및 제재, 상담·교육·홍보 기능 강화 등 기관별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임금 사업주 및 근로자를 위한 행정적 지원과 제재를 통한 고용질서 확립에 힘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신고사건의 신속·공정한 처리, 권리구제지원팀 운영, 소액체당금 지급 등 임금채권 보장, 체불청산 지원 사업주 융자제도, 상습체벌 사업장 지도점검,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기초고용질서 확립 등에 나선다. 도는 찾아가는 노동 상담시스템 및 예비 취업자 노동인식 개선 교육 확대, 청소년 노동인식 개선을 위한 상담, 교육, 홍보 기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학으로 찾아가는 노동상담소, 마을 노무사제 운영, 중고생 노동인식 개선교육, 예비 직장인 노동법 및 직장문화 교육 등에 나선다. 또한, 도는 경기도 청소년 노동인권 민간협의체 구성·운영, 언론매체 및 G버스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 전개 등도 검토, 시행키로 했다.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은 체불임금 ZERO화 지원 체계구축, G-체불임금 근절 문화 조성업체 선정, 동반상생 캠페인 추진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 추진 사업은 체불임금 신고 상담지원센터 설치·운영, 근무 환경 개선 업체와 체불임금 근절문화 조성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기초고용질서 확립과 동반상생 일터 만들기 캠페인 추진 등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제는 일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일한 만큼 대우받는 공정 일터 스탠더드를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도 노사민정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근로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합당한 근로기준을 수립·준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문병선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 김길섭 경기도의회 의원 등 11명이 도 노사민정협의회 신규위원으로 위촉됐다. 정일형기자

이인기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장 “갈등·분열의 시대… 부활의 기쁨으로 하나되길”

33세의 한 청년이 있다. 가시 덩굴로 만들어 살 속을 파고드는 피고름 왕관을 머리에 쓴 채 집채만 한 십자가를 채찍질 당해 살 거죽이 벗겨나간 등에 지고 처형대에 오른다.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쏟으면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눅 23:34)라며 자신을 해한 이들을 사랑으로 구원해주길 바라는 이 청년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기독교인들의 창시자이자 희망의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꼬박 3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난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祝日)이 오는 16일이다.축복과 기적의 기쁨을 앞두고 1천200여 수원 지역 교회의 리더, 이인기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수기총) 대표회장 목사는 “부활의 소망을 가진 사람들은 이 세상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인내하고 삶의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긴다.우리 인류에게 참된 소망과 삶의 의미를 되묻는 부활절을 맞아 비록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음을 기억하고, 부활의 희망을 갖자”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반추하는 기회가 되자”며 “빛과 소금으로 살았는가를 돌아보고 신앙과 삶을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예배에서 김철한 목사(수기총 증경회장ㆍ오목천감리교회)가 ‘부활신앙으로 일어나라’를 주제로 설교를 해주신다.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분열과 갈등의 길목에 서 있는 우리에게 부활로 승리하는 연합예배를 통해 교회가 단합하고 성도들에겐 소망을 주고 시민들에겐 용기와 승리를 안겨줄 기회다. 기관장(남경필 경기지사ㆍ염태영 수원시장)도 참석해 리더의 자질과 격(格)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지역 1천200여 곳의 교회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은 이 대표회장 목사는 “수원지역 내에는 현재 1천200여 곳의 교회가 예수의 사랑을 전파하는 데 365일 복음의 불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과 동떨어진 종교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수원시의 주요 행사에 우리 수기총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특히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화성 능행차 등을 홍보하고 동참하는데 협력하고 있다”고 지역을 위한 교회의 미션을 설명했다. 한편 수기총은 연례행사로 ▲수원시지도자초청기도회(매년 1월) ▲3·1절나라사랑기도회 ▲개척교회목사위로회 워크숍 ▲국가 유공자 50명 초청 위로·금일봉 전달식 ▲성탄절 트리 점등식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소영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꽃비… 벚꽃 명소 상춘객 북적

완연한 봄 날씨 속에 인천도 벚꽃이 만발했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에서 벚꽃 구경하기에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자유공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인 자유공원은 차이나타운 인화문에서 공원 정상까지, 그리고 공원에서 제물포구락부로 내려가는 길까지 흩날리는 벚꽃을 만끽하며 산책이 가능하다. 야간에는 형형색색 조명과 어우러진 벚꽃이 일품이다. 인천대공원도 수도권 일대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수령 40년 이상 된 대형 왕벚나무가 약 1㎞에 걸쳐 줄지어 있어 그 모습 자체로도 아름답다. 더욱이 벚꽃이 만개해 봄바람에 떨어지는 꽃비는 장관을 이룬다. 공원 측은 벚꽃 개화 시즌에 이용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특별 근무조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공원 관계자는 “인천전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에 내리면 1분 안에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다”며 자가용보다 전철 이용을 권했다. 인천교통공사도 상춘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인천지하철 2호선 임시열차를 주말마다 한시적으로 편성해 운행키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상춘객들을 위해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회사 안에 있는 ‘벚꽃동산’을 일반에 개방한다. 이 동산은 40년 이상 된 벚나무 6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인천의 대표적 벚꽃 명소로 꼽힌다. 동산에는 1.5㎞의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주민들이 벚꽃 향기와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공원을 개방해 왔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지역의 명소가 된 벚꽃동산을 잘 가꾸고 보존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남구 수봉공원과 구월동 중앙공원, 남동구 수산정수사업소, 연수구 원인재 벚꽃로, 강화 북문로 등이 인천의 대표적인 벚꽃명소로 꼽힌다. 김준구기자

[기자노트] 6급 무보직 적체… ‘적재적소 인사’ 필요

안산시위 6급 무보직 공직자가 150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한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4급 승진 4자리가 확정됨에 따라 그간 연공서열방식을 그대로 고집할지, 아니면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올 발탁인사를 선택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먼저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에 주어진 3급 자리 확정과 10만 이상 도시의 ‘농업기술센터장’을 기존의 5급에서 4급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상정, 오는 28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후속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장을 포함, 3명의 지방서기관이 상반기에 명예퇴직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어떻게 단행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서기관 승진인사가 업무능력보다는 연공서열에 무게를 두고 시행됐기 때문이다. 승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기대치를 벗어난 업무능력과 행동 등으로 실망감을 준 탓도 한몫했다. 시의 인사정책이 직능별로 적재적소에 적합한 공직자를 배치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가 지역의 4개 동사무소를 ‘복지허브시험동’으로 시험 운영하면서 사회복지 사무관이 있는데도 배치하지 않아 무늬만 ‘복지허브시험동’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또 있다. 다음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담당관의 후속 인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최근 시가 차기 감사담당관 모집공고를 내자 자격도 되지 않는 몇몇 공직자들이 자신이 적격자라는 말을 흘리며 주변을 관망하고 있다는 후문이 돌면서 인사 부서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공직자 가운데 140명을 넘어선 6급 무보직에 대한 대안이 중앙 및 지방정부 간에 마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찮다. 이들 가운데는 “결국, 7급 연장선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냉소적인 자책도 나오고 있다.인사가 혹 누구를 챙긴다는 차원에서 단행되면 조직이 갖고 있는 힘의 가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조직에 긴장을 더하고 조직만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쫄깃쫄깃’한 인사 또한 인사권자의 능력이 아닐까? 안산=구재원기자

녹색도시 이름값… 공공시설 ‘신재생에너지’ 보급 박차

인천시는 올해 17개 사업에 14억6천만 원을 들여 공공시설과 사회복지시설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린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경로당 42곳과 면사무소·주민센터 6곳, 119안전센터, 하수처리장 등 53개 공공시설 및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80억4천200만 원의 예산으로 소수력발전과 태양열급탕설비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했다. 소수력발전 320㎾, 지열냉난방 2천550㎾, 연료전지 8㎾, 태양열급탕 5천840㎡, 태양광발전 4천991㎾ 등의 에너지를 정수장·하수처리장·지하철역사·사회복지시설·공공청사·주민센터·경로당·소방안전센터·체육공원 등에 설치했다. 시는 그동안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 설치로 온실가스를 연간 3천587tCO₂를 감축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4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민간 300여가구에 태양광발전과 태양열급탕, 지열냉난방, 연료전지 설치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 2009년부터 33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천747가구에 이 보조금을 지원했다. 시는 또 올해 2억2천만 원의 예산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300여 가구에 소형태양광발전 설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사회복지시설과 공공기관 등의 공공시설에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하고, 민간 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확대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섬 가치 재창조를 위해 현재 화석에너지인 디젤발전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서해 5도를 비롯한 13개 도서에 단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47대의 전기자동차를 민간에 보급했던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5천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시설과 민간 부문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려나가며 세계기후변화 대응의 선도도시로서 글로벌 녹색도시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신나는 문화놀이터 Book적 Book적 ‘개성만점’ 도서관

어스름한 저녁 무렵.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비눗방울을 불며 노는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가까이 다가가보니 공용 수돗가에는 엄마들이 모여 야채를 씻고 있다. 평상 옆에서는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며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익숙한 캠핑 모습이다. 아니나 다를까.오산시에 사는 이웃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1박2일 캠핑을 하는 중이다.신나게 어울린 아이들이 텐트 대신 수선화, 능소화, 금낭화, 해당화 등 꽃 이름이 붙은원통형의 숙소 중 한개 동에 모인다. 이내 엄마가 읽어주는 책속으로 빠져들어 재잘재잘상상의 나래를 편다. 책은 끊임없이 나온다.아이들이 뛰어노는 주위로도 책이 쌓여 있는 것을쉽게 볼 수 있다. 잇달아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도 더욱 반짝인다. 캠핑장인듯 캠핑장 아닌듯, 이곳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정답은 ‘도서관’이다. 옆사람에게 피해라도 갈까 봐 살금살금 걸어다니고 조용조용 책장을 넘기는 여느 도서관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이 도서관은 바로 오산시의 꿈두레도서관이다. 얼핏 보면 캠핑장 같은 이곳은 전국에서 캠핑할 수 있는 최초의 도서관으로 명물이 됐다. “도서관에서 친구들이랑 뛰어놀고 고기도 먹으니까 아주 좋아요.” 지난 7일 저녁 8시 오산 꿈두레도서관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이헌웅군(광성초 4학년)은 이같이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꿈두레 도서관은 2014년 개관, 기획 단계부터 책 읽으며 캠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북캠핑장은 무료로 운영한다. 이용 조건은 두 가지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어야 하고, 퇴소시 동반한 아이들은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오산 시민의 신청을 1차로 접수하지만, 도민 누구나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다. 한겨울을 제외하곤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있다. “도착하자마자 엄마랑 고맙습니다 별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어요. 평소 친구들과 도서관의 축구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오늘 같은 캠핑은 처음이라 신기해요. 우리 친구들 사이에선 도서관을 약속장소로 잡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처럼 동생들과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다가 책을 읽으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즐거워요.”(이헌웅군) 아이들의 즐거움은 부모의 기쁨이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부담이 될까 강요하지 못했던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책읽는 습관을 만들 수 있어 호응이 좋다. 헌웅군의 아버지 이성욱씨(38)는 “집에서 강요하는 것보다 독서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니 훨씬 좋다”며 “자녀와 같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민 반응에 꿈두레도서관은 독서 캠핑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만 대상으로 한 1박2일독서캠핑, 보물찾기, 문화예술공연, 독서 놀이·토론 등이다. 정형화된 도서관의 모습에서 탈피해 이색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는 도내 여기저기서 보인다. 의정부 과학도서관은 야간 천체관측 시설과 천문우주체험실을 마련했다. 옥상에 있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와 달 표면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별자리 모양과 유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우주에서 균형잡기, 무중력 체험, 4D 체험 등 우주 체험을 맛볼 수 있다. 도서관인지 과학을 주제로 한 체험관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파주에는 금난새 지휘자가 건의해 만들어진 음악 도서관인 가람도서관이 있다. 8천200여 점의 음악자료를 구비했다.이 도서관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매주 공연장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음악 도서관인만큼 애초 기획단계부터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마련, 현재 매주 클래식 공연을 진행한다. 음악감상코너도 있다. 도서관의 종합자료실에서는 헤드폰을 끼면 많은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고, 클래식 공연 DVD도 선택해 관람 가능하다.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 도서관도 있다. 주민복지관을 도서관으로 바꾼 의왕 숲속옹달샘도서관이 그것이다. 책 읽는 공간을 원했던 주민들이 뜻을 모아 기존의 50평 남짓한 주민복지관을 도서관으로 조성했다. 동시에 숨속마을의 젊은 엄마들을 주축으로 한 공동 육아터로도 활용한다. 이곳에서 품앗이형 공동 육아를 실천하고 있다. 친목의 장에서 길어올린 아이디어를 실현해 벼룩시장, 무료 영화 상영, 체육대회, 독서 모임, 초청강연 등 동네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동육아를 지향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교육도 마련했다. 스티커 붙이기, 물감 별자리 그림 그리기 활동, 반딧불이 미술시간 등이다. 송재술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팀장은 “도서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도서관들이 지역 특색을 살리고 지역 이용자들 요구에 맞추면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한 도서관이 모든 것을 갖추기 어려워 도서관 별로 분담, 특화해 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서비스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손의연기자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도내 이색도서관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수원에는 3곳의 어린이특화도서관이 있다. ‘슬기샘도서관’은 천문 우주 분야를, ‘지혜샘도서관’은 환경·에너지 분야를, ‘바른샘도서관’은 멀티미디어 분야를 특화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슬기샘도서관 3층에 위치한 천문우주관 ‘달나라 별나라’에서는 화성탐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밤하늘 별자리, 인공위성을 띄우는 원리, 우주 개발의 역사과 미래 등을 알아볼 수 있고, 지혜샘도서관에서는 ‘에코부코 페스티벌’ ‘한국의 람사르 습지탐사’ ‘원천천지킴이’ ‘책과 함께하는 하천여행’ 등 환경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바른샘도서관에 위치한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캔버스스크린, 손을 느끼는 벽, 컴퓨터 얼굴 변신, 그림자 놀이, 가상수족관 코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울트라캡숑 상상NORI터’, ‘다육식물꾸미기’ ‘읽어주는 도서-더책’ 등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한다. 책을 읽어주는 도서관도 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북트리’는 크래들코리아가 개발한 나무모양 가구 북트리에 도서를 터치하면 책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학습 가구를 적용시킨 어린이 도서관이다. 원하는 책을 올려놓으면 센서가 이를 감지, 헤드폰을 통해 책 내용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아직 글을 깨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 준다.또 최근에는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이의 독서능력을 진단하고 연령별, 등급별 수준에 맞는 독서 방안을 제시하는 플러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원을 비롯해 고양, 평택, 산본, 구리, 연천, 남양주 등 도내 12곳에 위치해 있다. 책을 보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도 있다.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부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은 2013년 문을 열었다. 점자 책은 물론 녹음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점자 및 녹음도서 제작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또 열람실 내 영상 스크린을 구비해 북콘서트, 화면 해설 영화 상영, 독서낭독 소리극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시각작애인들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송시연기자

초등생 시신유기 공범 구속… 사전모의·방조 집중 조사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10대 소녀로부터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1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양(19)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고교중퇴생 B양(17ㆍ구속)으로부터 C양(8)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오후 4시 9분께 사건이 발생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나온 B양은 5시 44분께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A양을 만나 종이가방에 담긴 C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넸다. B양이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고 인천에 내려오기 전까지 A양은 시신이 담긴 봉투를 든 채 B양과 함께 저녁을 먹고 서울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A양은 B양과 헤어진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시신이 담긴 봉투를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버렸다. A양이 B양과 사전모의를 했거나, 범행을 방조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A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유창훈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와 도주의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주영민기자

“도립박물관·미술관 주말 무료화 부작용 우려”

경기도의회가 추진 중인 ‘경기도립박물관ㆍ미술관 등의 특정 주말 관람료 무료화’를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경기도는 13일 오전 도청에서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에 대한 관계자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는 해당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종석 도의원(더민주ㆍ부천6),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낙영 의원(더민주ㆍ남양주3), 최계동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경희대 최병식 교수, (사)경기도박물관협회 전성임 회장, 경기일보 류설아 문화부 차장, 경기문화재단 김성환 정책실장 등이다.개정안은 매월 첫번 째, 세번 째 주말 도립 박물관ㆍ미술관의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 게 골자다. 해당 기관은 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도어린이박물관, 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6곳이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섣부른 관람료 무료화가 전시의 질과 관람객 하락 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전성임 회장은 “도립 뮤지엄을 주말에 무료화하면 주말 입장 수익이 대부분인 사립 박물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도 무료 입장일과 프로그램이 많다”고 지적했다.류설아 차장도 “현재 도립 뮤지엄들이 입장료 수익으로 기획전을 하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무료화하면 전시 질은 낮아지고 관람객수가 하락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등 개정안의 애초 목적을 실현할 방안 연구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개 기관의 1년 총 관람료는 18억4천500여 만 원, 이 중 주말 관람료는 54%(9억9천700여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종석 의원은 “한달에 한 주만 또는 용인시 외 다른 지역의 공립 뮤지엄만 무료화를 시행하는 등의 합리적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철회는 없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