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을 비롯한 전국의 시내버스 저상버스 비율 확충을 선언하면서 인천시의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저상버스가 일반 시내버스보다 2배 가량 비싸 시 재정으로는 법정 대수를 맞추기 벅찬데다, 관리의 어려움으로 일선 운수업체에서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시에 따르면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를 목표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7~2020)’이 최근 확정·고시됐다. 여기에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와 장애인단체, 학계 관계자들로 구상한 임시조직(TF) 운영 등의 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오는 2021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100대 중 42대를 저상버스로 바꾸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다. 현행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각 지역별 특별교통수단 법정보급대수를 100%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교통약자가 불편함 없이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시내버스의 42%를 저상버스로 보급하는 등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 설치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토부 지침에 시는 난감한 입장이다. 아직까지 시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정부 목표에 맞춰 저상버스를 확대 도입하기가 벅차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천지역 175개 전체 노선 2천300여대의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는 348대가 운행 중으로 애초 도입 목표의 3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가 공언한대로 전체 시내버스 대비 저상버스비율을 40%대로 맞추기 위해서는 오는 2021년까지 모두 931대를 도입해야 한다. 그렇지만 저상버스 대당 가격은 2억원 선으로 일반버스에 비해 2배 가량 비싸 재정부담 탓에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저상버스 1대 도입을 위해 정부는 25%인 5천만원 가량만 지원한다. 나머지 25%는 지자체 지원이며 50%은 업체 부담이다. 이렇다보니 열악한 시 재정과 영세한 운수업체들의 부담을 강요할 수 밖에 없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더욱이 일선 운수업체들이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 도입을 꺼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국내 도로여건 상 저상버스는 파손이나 고장이 잦을 수 밖에 없어 유지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50%의 차량구입 보전비용이 국비 매칭 사업으로 이뤄지다보니, 확보한 국비에 맞춰 시 재정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며 “저상버스 도입 비율을 맞추고 싶지만 시 재정이 열악해 업체들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경찰이 미귀가 신고된 40대 지적장애 여성을 찾기 위해 전국에 수배를 내리는 등 대대적인 공조수사를 벌였으나 이 여성은 CCTV에 모습이 잡히지 않으면서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5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3시18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평소 다니던 수원시 장안구의 한 교회에 간 딸 S씨(44ㆍ지적장애 3급)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아버지(81)의 신고전화였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에 들어가 낮 12시30분께 교회 주변에서 S씨를 발견한 데 이어 40여 분 뒤인 오후 1시15분께 장안구의 한 여고 부근을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러나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S씨가 장안구 영화동 부근에서 수원역과 장안문 방면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 경찰은 부근 CCTV를 확인했지만, S씨의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실종 당시 S씨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위치추적도 불가능해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이후 수원지역 3개 경찰서가 공조수사에 나서 수원시관제센터에 있는 CCTV 및 S씨가 이동할 만한 동선을 추정, 사설 CCTV를 확인하는 한편 순찰을 돌며 S씨를 찾는데 주력했다. 전국에 수배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그녀를 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S씨는 실종 이틀 뒤인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실종 지점인 교회로부터 무려 10㎞나 떨어진 화성의 한 국도 도롯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경찰은 발견 당시 S씨가 옷을 입은 채 숨져 있었고,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S씨가 이 곳까지 스스로 걸어와 추운 날씨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시신 발견 장소에서부터 CCTV를 역추적하며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십여 명이 동원돼 CCTV를 분석하고 이동할 만한 동선을 수색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사망한 채로 발견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S씨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망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한국지엠(GM)의 사내 비리가 추악하다. 사측 임원과 거대 귀족 노조 간부들의 10여년 간 이어져온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서 비롯된 고약한 비리 사슬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작년 5월부터 한국지엠의 정규직 채용 장사 및 납품 비리를 수사해온 검찰은 최근 수사를 마무리하고 적발한 비리 연루자 31명을 재판에 넘겼다. 인천지검특수부는 한국지엠의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들을 정규직원으로 고용하는 ‘발탁 채용’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지원자의 평가 점수를 조작, 합격시킨 노사 부문 부사장 A씨(58)와 상무 등 전·현직 임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뒷돈을 받고 정규직 채용을 도운 금속노조 GM 지부장 B씨(46)등 전·현직 노조 간부 17명과 생산직 직원·기타 9명 등 26명을 구속(9명) 또는 불구속 기소(17명)했다. 검찰은 장기 수사의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이례적인 자수기간을 설정 ‘되도록 처벌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브로커에게 돈을 준 사람 42명의 자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발탁 채용’은 한국지엠이 1차 협력업체 직원 중 일부를 면접과 인성 검사 등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뽑는 제도다. 공채와 별개로 이뤄지는 일종의 수시 채용이다. 그런데 경영자 고유 권한인 직원 채용에 노조가 관여, 발탁 채용 대상을 사측에 추천하는 관행이 채용 비리가 끼어들 빌미가 됐다. 사측이 노조에 발탁 채용 대상 추천권을 부여한 건 임·단협 등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미끼다. 노조에 추천권을 주고 비리를 묵인한 거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바뀌면 우선 고용이 안정된다. 연봉은 거의 2배 이상 늘고, 각종 수당이나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 혜택도 늘어난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론 정규직 되기가 어려워 지원자들은 브로커를 통해 노조 간부들에게 뒷돈을 주는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었던 거다. 힘없는 근로자들이 노조의 보호는커녕 채용 장사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2~2016년에 발탁 채용으로 한국지엠 정규직에 합격한 사람은 모두 346명이다. 이 중 123명(35.5%)이 성적 조작을 통해 합격했다. 취업 브로커들은 지원자 123명으로부터 1인당 2천~3천만원씩 모두 11억5천2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8억7천300만원(75.7%)을 노조 핵심 간부 17명이 챙겼다. 특히 전 노조 지부장 C씨(55)는 집 화장실 천장에 4억원, 차에 5천만원의 현금을 숨겼다가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의 비리 행각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채용 장사는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반사회적 범죄로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 노사는 기업 차원에서 건전한 노사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비리가 움틀 수 있는 모든 악폐를 제거하는 쇄신책을 강구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북한이 지난 12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를 발사한데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북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도 담았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은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육상 발사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발사 뒤 1분 안에 남한 내 목표지역에 도달해 초토화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고체엔진 기술과 무한궤도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 쏠지도 몰라 한국군이 구축 중인 ‘킬체인’(도발 원점 선제타격 체계)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사드만이 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한다. 한ㆍ미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하고 다양화하자 지난해 7월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야당에서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해 올해 배치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사드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재검토를 주장하다가 최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한·미 협상을 통해 결정된 것은 존중한다’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드 배치는 한·미가 사실상 종속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군사적 효용가치, 안보문제, 미·중과의 관계 등을 놓고 국회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핵도 미사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예고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에선 대북 선제타격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은 한반도 문제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듯한 정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당사자인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하다. 한국은 지금 안팎으로 비상사태이고 국기위기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선주자들은 대북 규탄 구호만 외칠뿐 나라를 지킬 근본적인 해법은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인데도 그 개발 자금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거나 사드 배치 반대 또는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재원 대책없이 모병제, 군 복무 단축 등 포퓰리즘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방 위기를 대선 표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대선주자들은 위중한 안보상황 앞에서 사드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북핵 위협, 국가 안보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의견을 내놓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는 우리 국익과 생존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트플랫폼, 북플랫폼, 뮤직플랫폼, 상상플랫폼… 가히 ‘플랫폼 전성시대’다. 지역 신문을 조금이라도 읽어보는 사람이라면 ‘플랫폼’이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사실 ‘플랫폼’ 하면 기차와 같은 교통 수단을 타고 내리는 승강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승강장’의 의미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개념으로 확대되어 사용 중이다. 사실 승강장만 해도 의미가 간단하지 않다. ‘승강장’으로서의 플랫폼은 ‘교통수단과 승객이 만날 수 있는 거점’이면서,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이란 공급자와 수요자 등 복수 그룹이 참여해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며, “플랫폼 참여자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며,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최근 인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플랫폼’도 비슷하다. 당장 인천아트플랫폼만 해도 그렇다. 지난 한 해 인천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7기 입주작가들이 떠나고, 3월이 되면 2017년의 새로운 입주작가들이 아트플랫폼에 입주한다.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예술 플랫폼’을 거점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였다가 떠나가고, 인천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예술가들 몇몇이 정착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는 점에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아직 계획 단계이지만 북 플랫폼이나 뮤직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책과 음악을 중심으로 경계 없는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는 말 그대로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인들과 뮤지션을 비롯해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명칭과 상관없이 ‘플랫폼’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인천시에서는 이렇게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분야별 문화 앵커 시설을 구도심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도심을 문화예술로 재생해 활성화시킨 모범 사례로 주목받는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플랫폼’들을 배치,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상상플랫폼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나면 인천의 구도심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과 빛깔을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인천과 신포동 일대의 흥망성쇠를 지켜봐 온 세대 중의 한 사람이다. 인천의 명동으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전성기에서, 낡은 시계가 멈춰버린 것 같은 골목의 주점에서 옛날을 회상하는 노인들만이 술잔을 비우고 있던 풍경까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쇠락해 가던 구도심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은 물론이고 송도와 청라, 영종 등에 신도시를 만드는 데에 많은 공력을 쏟아부었다. 신도시도 중요하지만, 인천의 역사와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구도심에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인천시의 구도심 재생사업이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그래서 더 많은 문화예술 ‘플랫폼’이 생겨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병국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졸업식장에 난데없는 목화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졸업식의 대표 꽃은 안개나 프리지어, 튤립, 장미였다. 그런데 올핸 물량이 달려 대량으로 준비하진 못해도 목화 꽃다발이 다 팔리고 나서야 다른 꽃다발이 팔릴 정도란다. 평소 목화 꽃송이 10개가 달린 나뭇가지 1개에 2만 원 하던 것이 최근엔 두 배 가격에 팔리고 있단다. ▶얼마 전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는 최근 대선 주자들마저도 SNS에 패러디 사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 엄마를 잃고 이모네 가족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란 여주인공 지은탁(김고은 분)은 고교 졸업식장에도 찾아올 가족이 없다. 그때 삼신할미(이엘 분)가 나타나 따스하게 안아주고서 전해준 꽃다발이 목화다.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드라마의 흥행과 졸업시즌이 맞물리면서 졸업의 꽃으로 급부상했다.▶목화는 봄에 씨를 뿌리면 8월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은 순백으로 피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분홍으로 변하고 짙어져 붉은색에 가깝다. 여름이 다 갈 무렵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는데 이를 ‘다래’라고 부른다. 열매가 익으면 겉껍질이 터지면서 속살을 드러낸다. 목화 솜이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목화 꽃다발이 아니라 목화 솜다발이라 부르는 게 맞다.▶목화는 70년대까지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죽하면 남성 듀엣 ‘하사와 병장’이 1976년에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목화밭’에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곳도, 사랑을 나눈 곳도, 헤어진 곳도 목화밭이라고 했을까. 하지만, 재배가 까다로운 데다 씨를 뿌리고 솜을 거둘 때까지 일일이 손을 거쳐야만 한다. 미국 남부에선 노동력 부족에 대거 투입됐던 흑인 노예들이 남북전쟁의 단초가 됐다.▶고려 때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문익점이 씨앗을 붓두껍에 숨겨 들여와 전파된 걸로 알려진 목화는 의생활과 주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된거다. 하지만, 수입 목화와 화학솜에 자리를 내주면서 국내선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목화 꽃다발 열풍이 위기에 처한 화훼 농가엔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나마 대목인 졸업 시즌마저도 수입산 목화에 치이면서 이래저래 걱정만 더하고 있다. 박정임 지역사회부장
LH 박상우 사장이 전철7호선의 양주 옥정신도시 내 연장방안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7호선 옥정신도시 연장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15일 양주시에 따르면 도봉산~옥정 광역철도건설사업(7호선 연장사업ㆍ14.99㎞)은 도봉산역에서 양주시 옥정동(양주신도시 입구)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난해 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현재 경기도가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18일 국토부에 기본계획 승인신청, 기재부에 총사업비 협의를 신청해 관계기관간 협의 중이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부터 전철7호선의 옥정신도시 중심까지 연장을 추진, 추가 사업비 마련을 위해 LH와 협의해 왔다. 옥정신도시는 706만3천㎡에 인구 10만6천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현재 지구 입구인 장거리까지만 전철역이 들어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7호선이 옥정지구 중심까지 연장될 경우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더불어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추게 돼 신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성호 양주시장은 15일 정성호 국회의원과 함께 시의 균형발전과 상생을 위해 7호선을 옥정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박상우 LH 사장과 만나 7호선 옥정신도시 연장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7호선 연장사업은 올 11월 조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어 옥정지구 연장선 추진이 늦어질 경우 동시 추진이 어렵고 시민불편이 예상되므로 LH가 기본계획 용역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상우 사장은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협조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LH가 7호선 옥정신도시 연장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7호선 옥정신도시 내 연장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호 시장은 “LH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옥정신도시 연장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의 균형발전과 옥정 중심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미래형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맛의 고장, 의리의 고장, 정의의 고장, 호남 출신으로서 성남시 40만 향우가족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그 힘이 바로 성남시와 지역사회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4일 취임한 제45대 성남시 호남향우회 최강남(사진)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37년째 성남에서 살고 있다. 성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항상 성남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다. 그래서 ‘영원한 성남맨’으로 통한다. 최 회장은 “성남향우회는 ‘고락을 같이 하고 상부상조하는 회원이 되자’는 신조를 바탕으로 48년을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53개 지회 및 시ㆍ군민회가 활동 중”이라며 “객지에 나와서 내 고향 사람들끼리 서로 호형호제하며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같이 아파해 주는 정이 넘치고 탄탄한 향우회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길고 긴 역사만큼이나 그의 책임감도 크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장학사업부터 생각했다고 한다. 사회적기업 ㈜디엔에스 대표이사로, 성남시사회적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가난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고 결심했다.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호남인의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월급 절반을 매달 10명씩 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최 회장은 “성남에서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나눔이 삶의 최고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걸 사명으로 생각하고, 젊은이들과 호남 향우 2~3세들을 위해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향우회 회의하는 날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올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5월 대규모 봉사활동, 탄천 정화활동, 모란시장 쓰레기 줍기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함께 소식지 발행, 대규모 단합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화합하는 향우회, 젊은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 최 회장은 40여 명으로 꾸려진 45대 부회장 및 의장단을 40~50대 젊은 임원진들로 꾸렸다. 최 회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성남시 향우민을 위한 명예를 지키고 권익을 위해 노력하라고 큰 짐을 지워주신 뜻을 받들어 그동안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인생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삼고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향우회는 회원들의 성원으로 40억 상당의 향우회관을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선배님들이 쌓아놓은 모든 것들을 잘 보존ㆍ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임원들과 끈끈한 정으로 소통할 것이며 지회 및 시·군민회의 활성화를 통해 전국 최고의 향우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쇠고기 값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마리당 1천만 원을 호가하는 한우는 분명히 있다. 개량을 통한 특유의 송아지 비육 방법으로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의 시현장인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의 우전목장은 연간 순수익 만도 2억4천만 원을 넘나든다. 이병환 대표(51)가 한우 사육에 뛰어든 이후 개량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 전국 최고 수준의 한우육종농가, 경기도 한우농가의 자랑 우전목장은 1천157㎡(350평)에 가까운 대형 축사에서 총 142마리(번식우 75ㆍ비육우 30ㆍ육성 송아지 30)를 사육하는 가평군 최대 한우육종농가다.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는 한우농가를 한우개량사업에 참여시켜 농장검정을 통한 우량 암소(씨암소)를 선발하고 당대검정우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수소검정의 선발체계에 암소검정을 접목, 한우개량을 가속화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전국 100곳의 한우육종농가를 선별했다.생후 12개월 이상 혈통ㆍ고등 등록 암소 5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 중 청정 우량 우군을 검정사업에 참여시켜 고능력 암소집단을 구성하고 정확한 계획 교배로 우수한 수송아지를 생산해 내는 사업이다. 이 중 경기ㆍ인천지역에는 총 10개 한우농가가 선별됐으며 가평에만 우전목장을 비롯해 5곳이 있다.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송아지를 생산하면 각종 지원 혜택이 있지만 질병 검사 시 4대 질병(브루셀라병, 우결핵병, 요네병, 구제역) 중 하나라도 발견되면 육종농가 자격이 보류되고, 종식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된 우전목장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질병도 발생하지 않았다.또 가평군에서 한우육종농가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면서 이미 KPN999를 비롯한 4마리의 보증씨수소와 5마리의 후보씨수소를 생산해낼 정도로 한우개량에 있어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보증씨수소는 전국 200만 마리에 달하는 한우의 아버지 격에 해당하며 등심단면적,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의 유전능력을 1 : -1 : 6의 비율로 고려해 까다롭게 선별된다. 우전목장은 전체 사육규모를 감안할 때 보증씨수소 생산 능력이 전국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 같은 성과는 이 대표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 유년시절부터 이어진 한우와의 끈, 최고 반열에 이르기까지 이병환 대표의 한우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많은 형제들과 어렵게 지내던 이 대표는 꼴을 베고, 소에게 먹이를 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이 때문일까, 이 대표의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에서는 장래희망으로 ‘한우사육’이 꾸준히 언급됐다. 춘천농업고등학교로 진학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소에 대한 많은 관심 덕에 학창 시절 공부를 즐겼던 이 대표는 꾸준히 전교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역할도 컸다. 가정 형편 탓에 곧바로 한우 사육에 뛰어들려던 이 대표에게 더 많은 공부를 해볼 것을 추천했고, 직접 서류를 작성해 이 대표를 천안 연암축산대학에 입학시켰다. 축산과를 전공하며 이 대표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이후 방송통신대학 농학과를 거쳐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 대가축생산전공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현재는 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박사 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다.이런 이 대표의 학구열은 자연스레 한우 사육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우를 사육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일메모’를 작성하고 이를 분석ㆍ판단하는 과정에서 농장 경영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992년 가평축협에 입사해 개량 지도원으로 전국 각지의 개량단지사업을 견학하면서 개량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수입 개방 바람이 불면서 많은 축산농가들이 폐업 걱정에 잠을 못 이룰 때 이 대표는 틈날 때마다 좋은 품종의 소를 한 마리, 두 마리 사들여 미래를 준비했다. 새벽에 소를 돌봐주고 조합으로 출근해 개량관련업무를 보던 이 대표에게 소 사육은 또 하나의 모험이었다. 이처럼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한우 개량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것은 이 대표가 수십 년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인 셈이다. ■ 가족처럼 키운 한우, 그에 대한 자부심 한우뿐만 아니라 가축을 사육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한우 사육에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기르고 있는 한우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전국 어떤 농장의 한우보다도 한 차원 높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를 기르고 있다는 자신감이 이 대표를 현재까지 끌고 왔다. 또 우전목장은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 소유하고 있는 조사료포에서 필요한 조사료를 전량 자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되는 미생물을 소 사료에 첨가해 먹인 뒤, 우사에서 나오는 모든 분뇨를 조사료포와 목장 인근 텃밭에 사용한다. 가축분뇨의 농지환원을 통해 자연순환형 농업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우분으로 자라는 텃밭에서 생산된 배추와 무는 크기와 맛에서 기존 농산물과 큰 차이를 보여 농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판매를 요청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역시도 소들을 위해 모두 소진한다. 우전목장의 또하나의 특징은 번식우의 산차를 제한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아무리 형질이 좋은 번식우라도 5산차를 마지막으로 출하한다는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고 있다. 개량을 하다 보면 형질이 좋은 번식우에 대한 욕심 탓에 다음 세대로의 개량을 진행하는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까봐 스스로를 경계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송아지 분양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에는 우전목장에서 비육도축하는 3~4산차를 분양받으려는 농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우전목장의 소들이 형질이 좋다는 사실을 아는 농가들이 이 소들을 활용해 송아지를 생산하겠다는 것. 개량을 통해 소의 능력을 높이면 농장주가 갖는 자부심은 어떤 형태로든 발현되고 그것이 농장 수익에 일조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이런 한우 사육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모태 축산인’이다. 어미 소와 종모우를 연계했을 때 어떤 송아지가 나오는지 예상하고 그 결과가 맞아떨어지면 쾌감을 느낀다. 이 대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개량’이란 단어의 의미를 좋은 등급의 송아지가 생산될 때 실감한다고 설명한다. 한우육종농가들이 활용하는 개체관리시스템은 후대축의 육종가와 개량도를 거의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창수ㆍ유병돈기자 ‘한우개량 1인자’ 이병환 대표“기본에 충실… 친환경 축산으로 질병관리 힘써야”“기본에 충실하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옵니다.”이병환 우전목장 대표의 한마디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연간 2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농장주가 되기까지 이 대표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었다. 메모를 습관화하고 이를 분석하며 지내온 수십 년 동안의 노하우는 이 대표를 한우 전문가로 만들었다.소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소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이 대표는 그 중에서도 송아지를 잃은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가장 구슬프다며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5일 가평 우전목장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한우 사육에 뛰어든지 16년째다.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모든 일이 다 그렇듯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노하우에 새로운 것은 없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을 정하고, 하루를 끝낼 때 그 일들을 모두 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매일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하게 기록하면 이 기록들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기준이 되고, 미래를 결정할 때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한우 사육에 종사하는 농장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축산업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래서 친환경 축산 도입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축산업은 그 자체만의 산업이 아니다. 더이상 다른 사람들이 축산농가를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려면 농가 스스로가 농장을 깨끗이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질병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질병을 소리 없이 찾아와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오늘까지 건강하던 소들이 내일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 이는 질병 관리에 소홀했던 탓이다. 평소에 소들의 행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한우 개량 1인자로 꼽힌다. 한우 개량에 관심이 많은 농장주들을 위한 팁을 주자면.무엇보다 축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개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축주가 성급한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뜻이다. 노력과 돈만 낭비하는 셈이다. 축주의 의지에 꼼꼼한 기록도 필수적인 요소다.소에 대한 모든 것들을 꼼꼼히 기록해야 성공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출하될 때까지, 또는 어떤 어미 소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으며 결과물은 어땠는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까지 모든 것이 한 눈에 펼쳐지도록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창수 유병돈기자
산후조리원에서 퇴실한 신생아 3명이 호흡기 질환 등으로 잇따라 병원에 입원했음에도 불구, 산후조리원이 뒤늦게 산모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등 늑장대응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수원 A 산후조리원과 산모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A 산후조리원은 지난달 31일 조리원 내 영유아 호흡기질환이 발병할 것을 우려해 일주일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는 같은 달 22일 퇴원한 신생아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모세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26일까지 4일 동안에 퇴원한 3명의 신생아들이 잇따라 입원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와 함께 조리원 내 산모 10여 명과 신생아도 퇴실 조치됐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에 있던 일부 산모들은 “입실해 있던 신생아들에게 호흡기 질환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산후조리원 측이 뒤늦게 임시 휴업 사실을 알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 산후조리원에 입실해 있던 B씨는 당시 임시 휴업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에서야 퇴실한 신생아들에게 감기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산후조리원 분위기가 부산스러워 근무하는 직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해당 사실을 얘기해 줬다”면서 “조리원은 26일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데, 늑장 대응으로 인해 입실해 있던 또다른 신생아들이 같은 증상을 알았으면 어쩔뻔 했냐”고 분노했다. 이에 산후조리원 측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A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한 26일부터 조리원에 있는 신생아에게서 발열 또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관찰할 시기가 필요했다”면서 “다행히 조리원에 있는 신생아들은 별다른 징후가 없었지만, 만일을 대비해 자체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휴업 후에도 산모와 아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선 보건소 관계자는 “임시 휴업한 산후조리원을 상대로 산후조리원 관계자와 입소한 신생아에 대한 감염 여부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향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