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재능기부시대] 시즌땐 강한 승부사 비시즌엔 멋진 지도자

10여 년 전만 해도 선수들에게 비시즌은 휴가였다.대부분 시간을 가족, 지인들과 함께 보내고 병원에 다니며 부상을 치료하는 데 썼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실업과 프로팀들에게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강조되면서 팬과의 스킨십이 늘어났다.이 가운데 하나가 재능기부다. 과거엔 유명 스포츠 선수를 내세운 재능기부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한 주에도 수차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는 스포츠단도 있다. 바야흐로 ‘스포츠 재능 기부시대’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은퇴 선수의 잊지못할 추억 “심판! 이러다가 애들 다쳐요” 2016년 인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가 열린 지난 7월 21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천 하늘고 이현호 코치의 목소리가 커졌다. 상대팀 선수 손에 얼굴을 다친 하늘고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던 차였다. 경기가 중단될 법도 했지만, 심판이 인플레이를 선언하자 이현호 코치가 항의에 나선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이현호 선수가 하늘고 코치를 맡은 건 3주 전부터다. 대회 준비 기간에 농구를 지도해 달라는 하늘고의 요청을 받은 전자랜드 구단이 적임자로 은퇴 선수인 이현호를 추천하면서다. 이 코치는 대회 전까지 총 일곱 차례 하늘고를 찾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처음 아이들을 보고 사실 막막했어요. 말 그대로 엉망이었거든요. 기본기를 가르칠 시간은 안 되고, 급한 대로 공격에서 자리를 잡는 법과 수비 요령을 집중적으로 가르쳤어요.” 그의 속성 과외를 받은 하늘고는 4개 학교가 풀리그로 치르는 조별 예선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은 놓쳤지만, 기대 이상의 호성적에 학생과 교사 모두 만족해 했다. “전패나 안 당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7번 지도로 팀 모양새를 갖췄고, 2승이나 거뒀어요. 재능기부를 해준 이현호 코치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배준범 하늘고 체육교사의 말이다.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진열(16)군은 “농구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 코치님에게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지도하는 선수들의 또다른 즐거움 “아이들이 먼저 제게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할 때 무척 행복했어요.” 초ㆍ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핸드볼수업에서 가장 뜻 깊은 순간을 묻자 여자 핸드볼 SK 슈가글라이더즈 손민지는 이렇게 답했다. 이처럼 스포츠 재능기부는 받는 학생들뿐 아니라 동참하는 성인 선수들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당초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 홍보와 우호 팬 확보 목적으로 구단이 시작한 것이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더 의욕적입니다. 스스로 수업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니까요. 은퇴 후 진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선수도 더러 있습니다” 최승욱 SK 슈가글라이더즈 과장의 설명이다. SK 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2013년부터 연고지역인 의정부 소재 초ㆍ중교를 찾아 핸드볼교실을 열어왔다. 올해는 지난 6월 매주 목요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버들개초교 6학년 학생들에게 슈팅, 패스, 드리블 등을 가르쳤다. 당시 학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이진영은 “감독님께 배우다가 직접 어린이들을 가르쳐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 덕분에 마음 편히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스포츠 체험에 중점을 둔 수업이라 가르치는 우리나 참여하는 아이들 모두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흥미 위주 눈높이 교육 ‘인기 폭발’ 구기 종목과 달리 육상은 재능기부를 하기가 쉽지 않다. 재미있는 종목이 아닌 데다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훈련을 따라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난감했던 게 사실이에요. 고민 끝에 대한육상연맹이 육상을 놀이 형태로 변형해 보급한 키즈프로그램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지만, ‘과연 아이들이 이걸 재미있어할까’란 걱정이 많았죠” 김용환 고양시청 육상팀 감독의 말이다. 우려와 달리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이들은 스피드래더, 크로스홉, 허들왕복릴레이, 유소년 투창, 정확히 던지기 등으로 이뤄진 키즈프로그램의 매력에 동화됐다고 한다. 김용환 감독은 “처음에는 소극적인 아이들도 나중에는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며 “특히 계주는 힘들어도 계속하자고 조르곤 해서 난감할 때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호응 속에 고양시청 육상팀은 이제 재능기부로 가장 바쁜 팀이 됐다. 국가대표 출신 김용환 감독은 “‘육상이 힘들기만 하고, 재미없는 종목인 줄 알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여러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해 달라는 부탁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고양시에서도 재능기부를 위한 예산편성을 따로 할 정도로 육상 수업의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조성필기자

[경기천년, 새로운 천년을 연다] 경기 천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경기도는 오는 2018년 ‘경기 천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중순부터 경기문화재단 등과 함께 경기 천년 준비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이 T/F에는 경기학회 등 외부 전문가 그룹도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까지 천년 기념행사를 어떤 방향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 중이다. 이제 막 경기 천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아직은 ‘백지상태’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천년까지 약 1년5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난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식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 경기 천년 기념식은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도민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천년을 제시하는 사업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불과 2년 전에 개최된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행사, 왜 실패했나. 대부분의 경기도민이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경기도는 2년 전인 지난 2014년 2월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불과 2년 전 600년이라고 외치던 경기도가 갑자기 천년을 외치게 된 것은 ‘경기 천년’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수도의 외곽지역을 정식으로 ‘경기’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지난 2014년 개최된 ‘경기도 탄생 600년’은 조선 초기인 1414년(태종 14년) 관제가 바뀌면서 경기좌우도가 경기로 불리기 시작한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당시 도는 경기도 탄생 600년을 맞이해 2014년을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 600년’으로 선언한다며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도는 1414년 경기좌우도가 경기로 통합됐듯이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 국토가 통일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 600년’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도는 경기도 600년 기념사업으로 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에게 고하는 ‘고유제’를 수원 화성행궁에서 개최, 경기도가 600년이 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으며 ‘통일 한국의 중심 경기도 600년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도 개최했다.또 경기도 60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 1만 부를 제작해 도민들에게 배부하고 경기도의 탄생과 주요 역사적 인물, 경기도의 위상과 역할ㆍ미래비전 등을 상세히 담은 책자도 제작해 배부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사업을 기억하는 경기도민들은 많지 않다. 특히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사업이 무엇을 남겼는지, 그 유산은 현재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탄생 600년 기념사업을 실패하고 규정하며 그 이유에 대해 ‘너무 짧은 준비기간’ㆍ‘보여주기식 일회용 행사’ 등을 꼽고 있다. 강진갑 경기학회 회장은 “2014년 경기도가 개최한 경기도 탄생 600주년 기념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다. 절대 되풀이 해선 안 된다”며 “경기도 탄생 600주년 기념사업은 불과 2개월가량 밖에 준비기간이 없었다.그 사업이 남긴 교훈은 짧은 기간 준비한 이벤트로는 도민을 하나로 묶어 낼 수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남긴 것이 없으니 평가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국내외 역사기념일은 어떻게 치러졌나. 그렇다면 경기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역사 기념일을 맞아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했을까.지난해 11월 경기학회와 경기문화재단 등이 개최한 ‘2015 경기 천년 학술대회 - 경기 천년, 새로운 천년을 향하여’에서 이지훈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외 역사기념일 기념사업 추진사례 연구’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먼저 전문가들은 경기도 탄생 600년 행사와 달리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을 살펴보자. 지난 1994년 서울시는 조선 건국 후 1394년 도읍을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정도 600년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행사의 기본방향으로 △도시발전을 위한 실질적 효과 추구 △종합적 접근으로 사업의 총체적 효과도모 △뿌리의식을 지키면서 미래지향성 추구 △시정자세와 시민정신의 쇄신계기화 등으로 정했다.또 서울 600년 사업은 ‘서울, 새로운 탄생’을 목표로 4가지의 주제를 선정했는데 첫 번째 주제는 역사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인 ‘다시 보는 서울’이다. 서울의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계승ㆍ발전시키기 위해 ‘서울의 옛모습 모형 제작’, ‘서울학 연구발전’ 등을 추진했다.두 번째 주제는 인간 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인 ‘새로 나는 서울’이다. 거대도시 서울을 활기찬 생활의 터전으로 조성시키기 위해 ‘남산골 제모습 가꾸기’, ‘한강공원 가꾸기’ 등을 추진했다. 세 번째 주제는 문화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인 ‘신명나는 서울’이다. 서울의 문화적 풍요를 다 함께 누리기 위해 ‘서울, 새로운 탄생전’, ‘시민의 날 제정’, ‘시립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했다. 네 번째 주제는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인 ‘열려 있는 서울’이다.세계의 주역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국제화ㆍ미래화 사업으로 ‘서울 1,000년 타임캡슐 매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1994년에만 4개 분야 총 228개 사업을 본격화했는데 시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의 전 지역을 무대로 진행하고 민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응답하라 1994, 그 후 20년’이라는 서울 600년 회고전이 개최됐다. 이제 서울 600년 기념행사 자체가 역사가 된 것이다. 서울시는 이 회고전에서 서울 600년 행사가 서울시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자평했다.이지훈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에 대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절차 아래 진행됐고 사실상 국가 행사로 치러졌다”며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각 지역에서 이러한 기념사업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한편으로 자치단체장의 임기에 얽매여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서울은 본격적인 지방자치 실시 이전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로부터 자유로웠다”고 성공 이유를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성곽도시인 퀘벡시는 400여 년 전인 1608년 7월 3일 정착촌이 들어선 것이 그 시초다. 퀘벡시는 5억 달러를 투자해 2008년 7월부터 10월까지 콘서트와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400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퀘벡 출신의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가 만들어 낸 예술영상쇼 이미지밀(The Image Mill)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퀘벡항의 곡물저장창고 벽에 가로 600m, 세로 30m의 초대형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매일 밤 진행됐다. 이 영상쇼는 퀘벡의 400년 역사를 △해로를 통한 탐험과 발견의 시대 △육로의 개발과 땅의 개발 시대 △항로여행과 통신의 발전시대 등 100년씩의 4개 파트로 나눠 감각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퀘벡시 400주년 행사는 캐나다 안의 프랑스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퀘벡의 뿌리와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으며 퀘벡시와 퀘벡주민들의 강한 유대의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는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지난 2010년 정도 1000년을 맞아 ‘전쟁의 상흔을 씻고 세계 속의 문화 수도’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였다. 사업의 목표는 △베트남인으로서 함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회주의적 교육, 전통문화, 경제 등의 사회발전을 도모해 부강한 수도 및 국가를 건설하는 계기로 삼으며 △‘수도 하노이’의 역사 문화를 베트남인들과 공유하고 베트남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기념행사는 2010년 10월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10일까지 공연, 전시,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하노이와 연결된 도로들과 중심가에 판넬, 그림, 전자게시판 등을 통한 홍보활동과 함께 각 예술 분야에서 ‘탕롱-하노이 천년의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치고, ‘문명화되고-친환경적이며-청결한 수도’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하노이 시민상을 만들어나가며, 2010년 말까지 각종 도시 인프라 건설사업과 동시에 1000년 삶을 기리는 각종 ‘영웅’들의 기념물 설치작업 등을 펼쳤다. 이지훈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사례를 보면 역사기념일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대외보다는 대내적인 목표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또 미래의 발전도 기약한다”라며 “그러나 기념행사를 개최만 할 뿐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분산적이고 일회성 이벤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적 근원과 시대 흐름이 잘 연구되고 지역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지, 지역의 현실 과제들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거나 완화해 나갈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는지, 역사기념일 사업의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공동체 성원과 소통해 나갈 수 있는지 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이호준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여 신임 지도부 오늘 청와대 오찬 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로 취임 인사차 찾아온 김재원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내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간 오찬을 제안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새로 선출된 이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최고위원(여성),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만 별도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2월7일 당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와의 만남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4·13 총선 참패 이후 여당 지도부와의 단독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신임 지도부에 축하인사를 건네고, 당의 변화와 화합을 거듭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 문제에 대해 당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줄 것을 강조하고,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축하난을 들고 이 대표를 예방하며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이고 큰 이빨 두개 뽑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라며 축사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의원으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운영방향은 여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경기도의회 예결특위, 추경예산안 심사 대비 연찬회 개최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한준)가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화성 푸르미르 호텔에서 2016년도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추경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연찬회를 개최했다. 연찬회 첫날인 1이날 경기도와 도교육청으로부터 2016년도 추경 예산안에 대한 사전 설명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새로 구성된 예결 위원들의 예산에 대한 이해를 곱기 위해 전문가 강의를 진행했다. 연찬회 2일째인 11일에는 화옹지구 개발사업, 에코팜 사업현장을 찾아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사업예산의 성과와 효과성은 적정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송한준 위원장은 “이번 추경예산안 심사는 제9대 3기 예결특위 구성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예산안 심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토록 보다 심도 있고 효율적인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도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추경예산안 예결특위 심사는 이달 말부터 실시될 예정이며, 경기도의 추경예산안 규모는 2회 추경 대비 2조5천129억원 증액된 22조3천26억원이며, 도교육청은 1회 추경 대비 3천092억원 증액된 12조9천463억원이다. 김동수기자

통합 체육단체 출범에 따른 한국체육의 대전환

2016년 한국 체육의 최대 화두는 단연 체육단체 통합이다.지난해 3월 체육단체 통합을 다룬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체육단체 통합은 적지않은 진통 끝에 지난 3월 전문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다루는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대한체육회’가 출범하면서 한국 체육은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체육단체 통합은 그동안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이원화 됐던 것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우수선수의 발굴ㆍ육성을 위한 저변층이 확대되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일자리 창출 등의 선진국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학교체육의 변화와 스포츠산업의 발달, 스포츠과학화, 장애인체육의 패러다임 전환 등 한국체육은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맞춰 새로운 물결을 타고 있다. 이에 창간 28주년을 맞아 변환기 한국체육의 현 주소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체육단체 통합 의미와 가치 체육 단체의 통합은 생활체육에 기반한 엘리트체육의 육성을 이뤄내는 선진국형 체육시스템의 도입을 의미한다. 엘리트 선수 육성의 전문체육과 국민체육인 생활체육 발전을 이끌어온 쌍두마차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양분된 지 25년 만에 역사적인 통합을 이룬 것은 단순한 기구의 통합이 아니다.엘리트 체육인이 은퇴 후 생활체육으로 진출해 활동하고, 생활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배출하는 스포츠 저변과 인프라가 확대돼 ‘엘리트 체육-생활체육’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또한 양 단체의 통합은 이원화된 조직을 일원화해 예산, 인력, 행정력 낭비 방지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체육행정 효율성 제고 뿐 만이 아니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기능적, 구조적 연계성 확보로 체육 선진국이라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체육구조와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 단체의 통합이 △종목의 저변확산을 통한 생활체육 참여율 제고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따른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 △민간 스폰서십 유치ㆍ확대로 서비스 개선 및 체육단체의 재정자립도 제고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 학교체육의 변화와 스포츠클럽 활성화 생활체육 중심의 국민생활체육회와 엘리트체육을 담당해 온 대한체육회의 통합은 학교체육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그동안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 대변되던 학교체육은 지도자가 직접 체육 꿈나무를 발굴ㆍ육성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체육단체의 통합과 발맞춰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된 선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체육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이는 학교스포츠클럽을 확대 운영해 많은 학생에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해 보다 상위급 스포츠클럽이나 학교운동부로 방향을 전환해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기존 학교운동부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선수 수급 문제를 충분히 해소하고 재능이 있는 선수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스포츠클럽의 대전환을 위해 교사중심으로 운영되던 스포츠클럽 활동을 학생중심으로 전환하고, 동아리 위주로 운영하던 방식 또한 학급 단위로 변경 하는 등 5대 확대 전략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이 같은 전략 변화는 현재 도내 초ㆍ중ㆍ고생 70%가 참여하고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기획 단계 부터 수혜자인 학생들이 중심이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측된다. ■ 체육 복지의 필요성 체육은 이제 단순한 신체활동이 아닌 국민의 행복지수, 삶의 질과 연관된 ‘복지’ 개념의 사회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체육 복지의 수준이 높을 수록 선진국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육복지 정책은 국민 전체보다는 사회 경제적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을 위주로 펼쳐왔다. 하지만 이제 체육 복지정책은 다른 복지정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복지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시점에 와있다. 정부의 체육정책과 체육복지 서비스의 법적 근거는 국민체육진흥법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제1항에서는 체육을 “운동경기·야외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 정책의 범위도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학교, 스포츠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복지(welfare)란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 삶의 질 향상 등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진정 행복한 삶은 지속적으로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체육과 복지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체육복지란 국민이 신체활동을 통해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기르고 여가를 선용토록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황선학기자

남양주경찰서, 개인 블로거에 북한 글 삭제 요청 논란

경찰이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북한과 관련된 글에 대해 무작위로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북부경찰청과 남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10년 동안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해 온 한 남성은 9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북한 선전물과 보수 언론의 관련기사 등 북한 관련 글을 게시했다. 게시된 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올린 글들로 기존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 위주다. 그러나 최근 이 남성은 남양주경찰서로부터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이유로 북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이 남성은 경찰이 사실상 불법적인 인터넷 검열을 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경찰은 불법 게시물 유포를 막기 위한 수사의 일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법 여부를 따져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를 건너뛰고 일선 경찰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삭제를 요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북한을 찬양하는 친북 게시물들을 확인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상에서 일반적인 확인을 하다 발견하게 된 것”이라며 “특정인을 사찰하거나 하는 활동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끈질긴 탐문 수색으로 오토바이 절도범 잡은 고양경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서범수 청장이 10일 오전 8시께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를 찾아 신속한 대처로 오토바이 상습범을 검거한 경찰관들에게 포상하고 격려했다. 이른 아침부터 서 청장의 격려를 받은 경찰관은 화정지구대 1팀 소속 김병재 경위와 최성환 경장. 김 경위와 최 경장은 휴가철에 주인이 없는 오토바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수 절도)를 받고 있는 중학생 A군(15) 등 2명을 끈질긴 탐문 수색 끝에 검거한 공을 높게 평가 받았다. A군 등은 지난 2일 자정부터 3일 오전 10시 사이에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과 화정동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노상에 주차해 놓은 오토바이 3대를 훔쳤다. 이들은 오토바이 전면부에 있는 열쇠 박스를 손으로 뜯은 뒤 안에 있는 전선을 잘라 연결해 시동을 거는 수법으로 단시간에 오토바이를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데 A군 등은 지난 3일 저녁 시간대에 고양시 화정동 일대에 훔친 오토바이 3대를 그대로 방치한 채 사라졌고, 이를 발견한 한 주민은 “오토바이가 한 시간 동안 시동이 켜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한 김 경위와 최 경장은 현장 CCTV를 분석해 피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신속히 확인한 후 주변을 2시간 동안 샅샅이 수색한 끝에 A군 등을 검거했다. 김 경위와 최 경장은 “키 박스 앞 전선을 조작해 시동을 건 뒤 쉽게 오토바이를 훔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오토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순찰, 검거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