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24)에 이어 국가대표 출신 투수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국가대표 투수 출신 A선수에 대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등 승부조작에 가담한 일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A선수는 유창식이 승부조작을 벌인 지난 2014년 비슷한 시기에 열린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는 현재 2016년 시즌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야구 유망주다. 유창식에 이어 A선수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된 야구선수들이 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지난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박현준, 김성현 등이 영구 제명된 후 4년 만에 발생한 ‘2차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벌써 선수 4명이 연루됐다.지난 23일 구단측에 먼저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한 유창식은 경찰에 출석해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와 4월 19일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총 3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했다. 1회초 공격에서 상대편에 볼넷을 주기로하고, 대가는 경기가 끝나고 현금으로 받았다.경찰은 이번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전직 야구선수 B씨가 브로커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A선수에 대해 의심가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환조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프로야구 선수 문우람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현역병인 점을 감안해 군 검찰에 사건이 넘겨진 상태다. 송주현기자
양산 화재.
쇼챔피언.
김대현 부장검사.
인천의 한 현직 경찰관이 고교 동창인 불법 오락실 업주에게 단속·수사 자료를 넘겨 체포(본보 27일자 7면)된 가운데, 이 경찰관이 수익금의 일부를 받기로 모의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불법 오락실 수사 관련 서류를 넘겨주고 돈을 받기로 한 혐의(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등)로 생활안전과 광역풍속팀 소속 A씨(34·경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5월26일 동창 B씨(34)가 운영하는 부평구 청천동 한 술집에서 불법 오락실 단속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경장은 B씨가 오락실을 운영하는데 도움을 주고, 실질적인 운영을 맡긴 채 수익금의 5%를 받기로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오락실 단속 정보를 건네받은 B씨는 지난 13일부터 계양구 병방동에서 불법 개변조된 게임기를 활용해 바지사장과 종원을 두고 오락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A 경장은 “친구가 오락실을 운영하는지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조사에서 결국 모든 범행을 시인했다. 최성원·박연선기자
문화의 날.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최근 논란이 되는 ‘이케아 서랍장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국내 유통 중인 서랍장 안전성 조사에 나서겠다고 하자 불똥을 맞게 된 인천 가구 제조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유통 중인 수입·국산 서랍장 안전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항목은 안전기준에 규정한 유해물질 안전요건 외에, 이번에 문제가 된 전도(앞으로 넘어짐) 시험 안전요건을 추가한다. 국가표준기술원은 위해 사실이 확인되면 바로 수거 명령 등을 내릴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불똥을 맞게 된 인천지역 가구업체들은 ‘조사보다 안전기준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서랍장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뜻에는 동의하지만, 현 상황에서 안전성 조사를 해 봤자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 A 중견 가구 제조업체 관계자는 “메이커 서랍장은 언더 레일을 설치해 서랍이 완전히 열리지 않게 하는 등 무게 중심을 고려해 설계한다”며 “다른 서랍장까지 무작정 조사하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B 가구 제조업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랍장 무게와 깊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면 기본 규격도 못지키는 서랍장들만 적발될 것”이라고 했다. 안전 기준을 전반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구에 대한 제품 기준은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방출량과 국가통합인증(KC) 정도다. 극가표준(KS)에는 전도 시험을 평가하는 항목이 있지만 국가통합인증은 현재 전도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가구협동조합의 한 조합원은 “레일을 저가로 쓰던가, 서랍 바닥 굵기나 깊이가 적당하지 않으면 국내 서랍장도 아이가 위에 올라가면 넘어지는 건 마찬가지”라며 “국가통합인증에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와 가구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강화된 안전기준을 마련해 국내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는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영유아가 다치는 사고는 있었지만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덕현기자
인천시 연수구는 송도관광단지 4블록 내 불법 중고차수출업체의 불법 건축물 모두가 자진 철거됐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송도유원지가 사라진 것도 모자라 인근 주민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고차 수출단지가 운영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지속적으로 ‘행정대집행법’에 따른 현장 강제철거 강행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구는 도시계획 결정권을 가진 인천시에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 이전에 따른 대체 부지 조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이해당사자인 토지주·관리자·수출업체와 수많은 회의를 갖고 대화와 설득 등을 해왔다. 구는 이러한 일관성있는 행정의지가 수출업체들의 자진 철거를 이끌어 내 행정대집행 예산 5억7천여만원을 절감하고, 물리적 충돌 등도 피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불법건축물은 철거됐지만, 아직 중고 자동차들이 남아 있어 아쉽다”며 “소음·분진 등 민원의 근본적인 해결과 본래의 목적인 관광단지로서의 기능 회복을 위해선 중고 자동차 수출 단지가 이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포천석탄발전소 반대 모임인 ‘공존(共ZONE)’이 출범한 지 6개월이 넘었다.SNS를 통해 석탄발전소의 폐해에 대해 정보 공유를 해오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2개월여 만에 석탄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거대한 시민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석탄발전소 반대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이장단의 동조로 번번이 묻히고 말았다. 그러나 공존이 출범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석탄발전소의 심각성이 급속도로 확산돼 거리 곳곳에 석탄발전소 반대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석탄발전소 반대 설명회와 촛불문화제에 각각 1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 공존을 이끌고 있는 허효범 대표(44)를 만났다.-공존은 어떤 모임인가.어느 날 저의 은사께서 청정지역 포천에 석탄발전소는 재앙이라며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고, 석탄발전소가 들어서면 어떤 피해가 있는지 공부하고, 공유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존’이란 모임을 만들었다. 이런 뜻을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지닌 일반 시민이 동참하면서 모임의 규모가 점점 커져 지금은 1천400여 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활동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은.SNS로 석탄발전소의 폐해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해 지금은 석탄발전소 반대 홍보 전단과 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포천반월아트홀 대강당에서 1천여 명의 시민과 함께하는 포천석탄발전소 반대 설명회를, 지난 8일에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를 각각 열어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8일부터 포천청년회의소(JCI) 회원과 함께 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28일 신북면민과 함께하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8월 중순께 소흘읍 촛불문화제, 8월 말께 기독교연합회와 범민련 등과 함께 공설운동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이 함께하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 등이 예정돼 있다.-석탄발전소 피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냈나.무관심이 이처럼 무서운 것인지 몰랐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구제받지 못한다’는 법 격언이 있듯이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권리 위에 잠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부터, 우리 가족부터, 우리 동네 선·후배부터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시민의 반응은.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분을 만나고 다녔지만,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수 응원자를 만나 다시 힘을 얻고 계획했던 ‘공존’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많은 시민이 공감하며, 분노하며, 응원해주고 있다.-석탄발전소를 찬성하는 정치인에 대한 시각은.정치인은 지역의 공복이며, 공복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따라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만을 위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하지 않는 정치인은 훗날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제라도 냉정하게 무엇이 포천의 미래인지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허 대표는 외부 세력 없이 순수한 시민과 함께 ‘공존’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