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현 경기도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이 특정 연구용역보고서와 상당수 일치, 표절시비(본보 22일자 1면)에 휘말린 가운데 천 의원이 해당 보고서의 연구 주제선정부터 예산 지원까지 사실상 전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천 의원은 완성된 보고서를 개인적인 박사학위 논문으로 둔갑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경기도의회와 안성 한경대학교 등에 따르면 천동현 도의원(새누리당·안성1)은 지난 8대(2010년7월~2014년6월) 도의원으로 활동 당시 ‘경기도농업경영진단연구회’란 의원연구단체에 속해 활동했다. 의원 연구단체는 의원별로 소속 상임위원회와 다르게 특정 관심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일종의 ‘학술 동아리’이다. 당시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위원장이던 천 의원은 해당 연구단체의 연구회 회장을 겸했다. 이후 연구회는 ‘경기도 선택형 맞춤농정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자, 도비 1천750만원을 들여 지난 2011년 3월부터 4개월간 한경대 산학협력단에 용역 의뢰했다. 도의회 의원 연구단체 구성과 운영 조례를 살펴보면 2천200만원 이하의 용역비는 수의계약(경매ㆍ입찰처럼 정해놓은 절차 없이 적당한 상대방을 마음대로 선택해 맺는 계약)을 통해 선정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당시 연구 회장이던 천 의원은 다른 회원들과 애초 ‘경기도 맞춤농정’이란 연구목적을 정했고, 한경대를 선택해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비(도비)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이후 천 의원은 완성된 보고서를 개인적인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경대에 제출했고, 지난 2012년 한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천 의원이 박사학위를 딴 곳과 용역보고서를 만든 곳 모두 한경대인 셈이다. 이를 두고 해당 연구용역의 연구 책임자도 이같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연구 책임자는 “천 의원은 (한경대가)용역을 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던 당시에 비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일하고 연구했다”며 사실상 천 의원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보고서를 활용할 의사가 있었음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의원 연구단체와 연구기관과는 별개”라면서 “보통 연구기관에서 나온 결과물(연구용역보고서)만을 가지고 입법 활동에 임하는 것이 의원 연구단체의 목적이지, 의원들이 일반적으로 연구 과정에까지 참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왜 이 시기에 이 같은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한 부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철오기자
프로야구 kt wiz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가 한국무대 두 번째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위는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뜬공 유도로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팀이 2대1로 이기면서 로위는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kt는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달 초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한 로위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이닝 동안 8실점하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구위나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스트라이크존 공략보다는 변화구로 상대 방망이를 유도하려는 등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한 것이 많은 실점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날 로위의 투구는 첫 등판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되긴 했으나, 스크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총 투구 수 91개 가운데 57개(62%)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였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로위는 탈삼진도 5개나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0㎞로 첫 등판(148㎞) 때보다 빨랐다. kt 타선도 선취 득점을 뽑으며 로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t는 0대0으로 맞선 4회 유민상의 좌전 안타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심우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좌전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해 2대0으로 달아났다. 로위는 5회초 2사 3루에서 삼성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이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이후 장시환과 김재윤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라 로위의 첫 승리를 지켰다. 로위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2.2이닝 동안 37개 공을 뿌리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김재윤은 1.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런으로 만 4점을 뽑아내 넥센 히어로즈를 4대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윤희상이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2개의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정권과 최정도 각각 1개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마무리 박희수는 4대1로 앞선 9회초 2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세이브를 기록했다.조성필기자
수원FC가 시즌 두 번째 ‘깃발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클래식 승격 후 첫 2연승을 달렸다. 수원FC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적생 듀오’ 권용현과 임창균의 연속골을 앞세워 황진성이 한 골을 만회한 성남FC를 2대1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클래식 승격 이후 첫 2연승을 거둔 수원FC는 승점 19(4승7무11패)로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2ㆍ5승7무10패)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힌 반면, 2위 도약을 노렸던 성남은 ‘막내구단’에 발목이 잡히며 4위(승점 33ㆍ9승6무7패)에 머물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의 경기에서 선제골은 수원FC의 몫이었다.수원FC는 후반 22분 성남 황의조의 슈팅을 골키퍼 뒤에 서있던 블라단이 몸으로 막아냈고,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정민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권용현이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선취골 후 수비를 강화한 수원FC는 또 한번의 역습 찬스에서 권용현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내줬고, 뛰어 들던 임창균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 넣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교체투입 된 황진성이 후반 35분 이태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수원FC의 적극적인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동점골을 올리지는 못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23일 광양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대3으로 완패하며 10위(승점 24)로 한 계단 내려 앉았고, 인천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해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홍완식기자
성남에 이어 수원에서도 비탈길 주정차된 차량이 경사진 도로를 따라 밀려 내려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비탈길 사고 발생에 “고임목 등의 제동 조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24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비탈길에 주차된 화물트럭이 경사진 도로면을 따라 밀려 내려와 인근에 서 있던 50대 남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해당 트럭은 짐칸에 수조를 얹은 3.5t 화물트럭으로 100m가량 굴러 내려갔고, 부근에 정차된 차량 3대와 충돌하면서 비로소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트럭과 부딪힌 차량 사이에 서 있던 행인 K씨(51)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트럭운전자는 경찰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웠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고차량을 압수했으며 국과수에 맡겨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9시40분께 성남에서도 A씨(47·여)가 정차해둔 SUV가 경사로를 따라 200여m 밀려 내려가 행인 4명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또 지난 4월 용인에서는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으며 지난해 6월 군포에서도 비탈진 길에 제동장치를 완전히 채우지 않은 상태로 주차된 D씨(30)의 1t 화물차가 앞으로 밀리면서 길 가던 40대 여성이 차에 깔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및 전문가들은 비탈길 주차 시 언제든 차가 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제동 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 한 관계자는 “운전자가 제동장치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난 경우,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주차 시 반드시 기어를 주차(P)에 놓고 사이드 또는 풋브레이크를 채운 뒤 바퀴에 고임목을 괴야 한다”며 “만약을 대비해 핸들 역시 인도나 벽 쪽으로 완전히 돌려 곧바로 멈춰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동은기자
2년 전 자신이 살해 후 암매장한 피해자를 또다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꾸민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앞서 숨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인들과 연락하며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4일 금전 문제로 다투던 동업자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본보 19일자 6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씨(60)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대부업과 게임장 등을 함께 운영한 동업자 B씨(60·여)를 목 졸라 살해하고 B씨 차량 뒷좌석에 버려두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당시 A씨는 또 다른 동업자인 C씨(43) 명의의 휴대전화로 C씨의 지인에게 ‘여성을 살해해 공영주차장 차 안에 방치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C씨인 척 위장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C씨를 B씨 살인사건의 최초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A씨의 범행은 나흘 만에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경찰이 C씨가 은행 거래내역 등 생활반응이 전혀 없는데다 C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에 대해 추궁하자 지난 2014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C씨의 집에서 운동기구로 내리쳐 C씨를 숨지게 한 뒤, 강원도 홍천의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경찰은 23일 A씨가 지목한 장소에서 C씨로 추정되는 사체 일부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C씨의 소행인 것처럼 가장하며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했다”면서 “C씨의 시신 일부를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최근 졸음운전에 따른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고속도로 일부 졸음쉼터가 협소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졸음쉼터 추가 설치 및 확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오후 1시께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용인졸음쉼터. 편도 5차로의 고속도로 본선 옆으로 분리대를 따라 운전자 졸음을 쫓을 수 있는 8개 주차면은 이미 이용객들로 가득찬 상태였다.이 때문에 운전 중 졸음을 쫓으려던 운전자들은 졸음쉼터로 진입했다가 곧바로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이 곳에서는 40여분간 차량 15대가 그냥 지나쳤다.또 일부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킨 채 졸음쉼터 출구쪽 구석에 임시로 정차하는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였다. 운전자 S씨(29)는 “10㎞만 더 가면 휴게소가 있지만 너무 졸릴 땐 그마저도 가기 힘들다”며 “졸음쉼터가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용인졸음쉼터는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이천졸음쉼터와 여주졸음쉼터, 제2중부고속도로 하남방향 광주 상반천졸음쉼터, 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 안성 일죽졸음쉼터는 주차면이 고작 1개 밖에 없는 상태였다. 반면 이날 오전11시께 찾은 영동고속도로 수원 이목졸음쉼터(강릉방향)는 소형차 30대와 대형차 3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또 곳곳에는 벤치와 운동기구, 화장실, 푸드트럭 등 이용객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휴게소를 방불케 했다. 이처럼 일부 고속도로 졸음쉼터가 협소한 것은 졸음쉼터 설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각 지점마다 상황이 다른탓에 공간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32곳 졸음쉼터 중 주차면수가 10대 이하인 곳이 8곳이나 되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졸음쉼터의 사고예방 효과가 입증된 만큼, 졸음쉼터가 보완·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의은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졸음쉼터의 사고예방 효과는 확실하다”면서도 “(졸음쉼터의) 전체 숫자도 늘어야겠지만 기존 시설이 보완돼야 운전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졸음쉼터는 현재 명확한 설치 기준이 없어 이에 대해 전문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연구가 끝나면 표준안을 만들어 졸음쉼터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가 졸음쉼터 설치 전(2010년)과 후(2016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졸음쉼터가 설치된 구간의 사고 발생건수는 161건에서 115건으로 46건, 사망자수는 40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이용차량 수도 2014년에 비해 2015년에는 46.5% 증가했다. 구윤모·한동은기자
온누리카라신복지포럼(회장 조영도 온누리종합병원장)은 23~24일 이틀 동안 가평에서 30여명의 포럼 운영위원 등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건강강좌 및 워크샵을 가졌다.이번 워크샵에는 조영도 회장과 김성권 카라신 대표이사를 비롯해 안경수 전 인천대학교총장, 백석두 인천시청소년단체협의회장 등이 강사로 참석했다.안경수 전 총장은 교양강좌에 나서 “복지포럼의 역할과 방향 등에 대해 오늘 참석한 임원들의 창의적인 토론과 연구활동이 기대된다”며“이를 통해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복지포럼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백석두 청소년단체협의회장은 “복지포럼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포럼에 대한 큰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며“또한 무엇보다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기적으로 꼭 필요한 포럼의 역할을 찾아내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영도 포럼회장은 ‘중년이후의 뇌건강’ 특강에 나서 “우리의 뇌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쇠퇴해 나가며, 추체회로 이상이 진행되면서 좌우신경의 불균형 등 증세로 나타난다”며“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뇌의 활동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의했다.온누리카라신 복지포럼은 지난 5월 조영도 온누리 병원장을 회장으로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장애우, 다문화, 새터민 등)을 위한 자선사업과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단체다.인천온누리종합병원은 지난 6월에는 개원14주년을 맞아 사랑의 끈 연결운동의 일환으로 온누리카라신 복지포럼 주관하에 서구지역 노인들과 다문화가정 5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검진과 사랑의 쌀 전달, 연예인콘서트를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했다.김신호기자
경기도가 버스 입석 문제와 출ㆍ퇴근 교통지옥 문제 해결을 위해 2층 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시ㆍ군이 2층 버스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부터 시ㆍ군을 대상으로 광역 2층 버스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대 당 4억 5천만 원 가량인 2층 버스를 도입하려면 도와 시ㆍ군, 버스회사가 각각 1억 5천만 원씩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요조사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2층 버스 도입을 원하는 시ㆍ군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 안양시 등은 이미 충분히 광역 버스가 운영되고 있고 최근 지하철 노선도 잇따라 개통돼 수억 원을 들여 2층 버스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1차 도입이 확정된 수원시(3대)와 안산시(2대), 파주시(1대) 등은 아직 2층 버스의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최근 신분당선이 추가 개통되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분산돼 광역 버스의 입석률 또한 낮아지고 있다”며 “강북방향 노선의 경우 남산1호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2층 버스는 통과할 수 없어 사실상 2층 버스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ㆍ군이 2층 버스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도는 당초 이번 달까지인 수요조사를 다음 달까지 연장, 시ㆍ군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2층 버스 도입을 원하는 시ㆍ군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시ㆍ군의 참여를 독려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김포시(6대)와 남양주시(3대)에서 9대의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최근 경기연구원은 출ㆍ퇴근 입석해소를 위해서는 2018년까지 2층 버스가 423대가량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김광호기자
중단된 지 2년 된 백령~인천항로(백령출발 항로)가 재개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해양수산청, 옹진군 등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을 개정해 백령~인천 항로를 다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오전 8시 백령을 출발해 인천항을 오가던 백령~인천항로는 지난 2014년 운항이 중단됐다. 항로를 운영하던 우리고속훼리㈜는 적자누적과 경영악화를 이유로 2014년 휴업한 뒤 지난 2월 최종적으로 폐업했다. 백령~인천 항로는 백령도 주민과 군부대, 관광객 등 연간 7만명 가량이 이용했던 항로다. 운항이 중단된 뒤 백령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백령~인천 항로를 재운항해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현재 백령 항로는 오전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인천~백령항로 2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도서민들은 육지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가거나 군부대 군인들이 휴가나 외출, 복귀 등을 원활하게 하려면 백령~인천항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백령~인천항로가 수익을 내려면 최소 12만명 이상 여객이 있어야 하는데 연간 이용객이 7만명 수준이라 항로를 맡겠다고 나서는 선사가 없어 그동안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다 최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역 민원을 수용, 항로 재개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시와 해수청, 옹진군 등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명시된 예산 지원 명목에 해상교통을 추가해 백령~인천 항로 적자 보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옹진군이 ‘서해5도 종합발전 변경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은 오는 9월~10월께 완료된다. 최종 법 개정안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법이 개정되면 백령~인천 항로 운영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백령~인천 항로 고정비용을 7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운항 재개 문제가 간단히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령~인천 항로가 재개되면 현 인천~백령 항로 28만명 중 7만명 가량이 빠져나가니 인천~백령 항로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인천~백령 항로를 운영하는 한 선사는 백령~인천 항로가 운항을 시작하면 인천~백령 항로 2개 노선 중 1개 노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밖에도 운영적자 노선 사업자들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해수청 관계자는 “백령~인천 항로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천시와 옹진군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각종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심의위원을 선정하는 시스템과 객관적 기준이 없다 보니 특정 문학회 출신 밀어주기 등 부적절한 행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인천문화재단 설립으로 출판부문 지원사업이 시 문화예술과에서 재단으로 넘어가면서 기존 심의기준표가 삭제, 사업 선정과정에 불필요한 문제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외현 계간 아라문학 편집장은 최근 제물포 아라아트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난 2004년 시 문화예술과의 문화예술진흥기금 심의기준표가 인천문화재단으로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삭제되다 보니 특정 문학회와 연계된 각종 문제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편집장이 공개한 2004년 당시 ‘문화예술진흥기금 심의기준표’를 보면 공통기준 45점, 개별기준(질적평가) 55점 등으로 구체적 배점기준을 담고 있다. 이 중 공통기준을 보면 개최시기·장소·시설 적정성(6점), 총 사업비 대비 자체예산 부담비율·사업비 편성 타당성(각 5점) 등의 내용과 결과보고 지연여부(6점) 등 사후 평가까지 배점을 주어 평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재단의 심의기준 및 절차에는 1차 행정심의, 2차 전문가 서류심의, 3차 전문가 인터뷰 등 심의 기준만 있을 뿐 구체적이고 객관적 심의기준이 없다보니 심의위원의 견해만으로 특정문학회 밀어주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 편집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이후 재단 내부 인사가 심의에 참여하면서 특정문학회 회원들의 작품 선정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재단 내부 인사가 참여하지 않은 2006년부터 7년간 특정문학회 관련 선정은 11건이지만, 2012년 이후 4년간 특정문학회 선정이 19건으로 급증해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을 주관한 장종권 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도 “심의위원 선정에 원칙이 없고 작품 심의기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제기에 재단 측은 특정 심의위원을 배재하겠다고만 말하며 일정부분 문제는 인정하지만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데는 나서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단의 의혹을 해부하는데 앞으로 전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배점기준 등의 점수가 수치화가 돼 있지 않을 뿐 투명하고 공정한 심의기준이 있으며 이를 운영하고 있어 절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