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옛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디지털 시대의 말끔한 컬러보다, 노이즈 가득한 필름의 정서가 간절할 때가 있다. 볼 때 마다 새롭고, 각기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때론, 지친 일상에 힘이 돼 주기도 한다. 지난해 재개봉 영화의 열풍을 일으킨 이터널 선샤인20052015 같은 영화가 그런 류의 작품이다.야박한 개봉환경에서 최종 누적관객 49만 명을 동원, 지난 2005년 개봉 당시 동원 관객 17만 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변을 일으켰다.관객들이 받는 감동의 크기도 그 때의 배 이상 이라는 평이 많았다. 영화는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지만, 시대와 사람이 성장한 탓이다. ‘명작’의 가치가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이터널 선샤인의 흥행 이후 재개봉 영화들의 스크린 재진출이 올해도 이어진다. 2~3월에만 무려 세 편의 재개봉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첫 작품은 오는 24일 재개봉하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탈출이다. 지난 1995년 개봉한 뒤 무려 21년 만의 재개봉이다. 일찌감치 재개봉이 예측된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적 영화 사이트인 IMDB 관객 선정 ‘Top Rated Movies’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서도 상위권을 꿰차며 관객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쇼생크탈출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 짚어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은행원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分)의 이야기다. 후반,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두 시간 반에 이르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서사적 힘이 강한 영화다. 자유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삶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내달 17일 관객들을 찾는다. 일본 인디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1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최근 한효주가 주연한 영화 서툴지만, 사랑의 감독 이누도 잇신 감독의 대표작이다. 일본의 대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 많은 팬을 지닌 앳된 모습의 우에노 주리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달콤하면서도 쓸쓸한 사랑 이야기다. 두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2004년 당시 5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10주간 상영하며 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소소한 일상의 사랑, 우정을 담백하게 그린 일본 인디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기도 했다.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린 무간도도 내달 17일 재개봉한다. 지난 2011년 이후 두 번째 재개봉이다. 무간도는 느와르 장르의 대표적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로 이후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의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무간도의 탄탄한 스토리에 매료돼 2006년 영화 디파티드로 리메이크를 했다. 국내도 마찬가지.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바로 한국판 느와르 신세계다.신세계에서 정청(황정민 分)의 엘리베이터 격투씬과 무간도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엘리베이터 총격씬을 비교하는 등 신세계를 설명할 때 결코 무간도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다.이외 홍콩 느와르의 원전으로 꼽히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도 지난 17일 관객을 다시 찾았다. 상영관이 많지 않고, 상영기간이 길지 않아 미리 체크하고 극장을 찾아야 한다. 박광수기자
첫 보름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2월22일·음력1월1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날을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날로 여기고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ㆍ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 또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 등을 통해 지난해의 액운을 날려 보내고 새해의 행운을 기원했다. 특히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이라면 이날은 마을의 명절로, 온동네 사람들이함께 줄다리기ㆍ다리밟기ㆍ고싸움ㆍ돌싸움ㆍ쥐불놀이ㆍ탈놀이ㆍ별신굿 등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도 진행했다,경기도내 곳곳에서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다양한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수원 칠보산 달집축제·민속놀이 한마당먼저 수원에서는 19일 오후 4시부터 수원 호매실중학교 운동장에서 ‘제13회 칠보산 달집축제’가 시민들을 찾는다. 칠보산 달집축제 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풍물굿패 삶터가 주관하는 축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와 신명나는 풍물 놀이판이 함께한다. 정월 풍습의 대표 격인 정월대보름 지신밟기가 호매실동 주민자치센터 및 주변 상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나쁜 액이 놀라 달아난다는 달집태우기와 소원지 쓰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윷놀이, 떡메치기, 긴줄넘기,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활쏘기, 고구마 구워먹기, 불넘기, 강강술래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문의 (031)228-6633이어 20일 수원화성 행궁광장에서 ‘제27회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도 열린다. 수원문화원이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행사는 각종 민속놀이와 문화체험, 새해의 안녕을 바라는 기원행사, 전통문화공연,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대취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타고 및 시윷에 이어 본격적인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떡메치기, 연날리기, 연·제기 만들기, 널뛰기, 투호놀이, 탁본체험, 부럼깨기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31)244-2161성남 20일 전통공연·부럼깨기 등 체험성남에서는 20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성남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가 열린다. 성남문화원이 준비한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1부에서는 오리뜰 농악, 무용, 경기민요 등 전통 공연이, 2부에서는 아슬아슬한 궁중 줄타기, 떡메치기연날리기(선착순 500개 무료 배부), 윷놀이, 투호, 새끼줄 꼬기, 가훈 써받기, 토정비결, 화전 부치기,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또 민속놀이 대항 투호 , 윷놀이, 제기차기와 병신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소원지 쓰기, 일 년간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의미가 있는 부럼깨기 체험,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부럼 박 깨기 등의 다채로운 민속행사가 마련돼 있다. 문의 (031)756-1082동두천 우리가락 한마당·달집 태우기동두천에서도 이날 동두천보건소 앞 공터에서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2016 정월대보름 달맞이 민속행사’가 준비돼 있다. 동두천문화원과 함께하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국악협회 동두천지부의 흥겨운 우리 가락 한마당과 시립이담풍물단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이어 시민안녕기원 및 동두천시 발전 기원제, 새해 소원지를 매달아 태우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하이라이트인 풍등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와 함께 어묵과 떡볶이, 뻥튀기 등의 전통민속놀이 체험 및 먹거리행사는 물론 참여 시민들에게 장식용 복조리를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31)865-2923오산시청~오산천 지신밟기 거리행진오산에서는 오는 21일 오산종합운동장 뒤편 오산천 둔치에서 ‘2016 정월 대보름 큰잔치’가 진행된다. 오산시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 놀이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떡메치기, 부럼, 엿치기, 뻥튀기 등 추억의 먹거리 마당을 비롯해 고전무용, 마당극, 줄타기 공연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미련돼 있다.또 시민이 함께하는 윷놀이 대회와 시민 민속 줄다리기, 새끼 꼬기, 복조리 만들기, 다도 체험, 가훈·소원문 쓰기 등 다양한 체험 마당도 운영된다.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기 위해 벌어지는 지신밟기 행사는 풍물놀이패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오산시청을 출발해 오색시장을 거쳐 오산천 행사장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문의 (031)8036-803621일 광주 ‘너른고을 대보름 놀이 한마당’광주에서도 같은날 청석공원에서 지역공동체의 화합 도모를 위한 ‘2016 너른고을 대보름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원이 공동개최하는 이날 행사는 1부 놀이마당, 2부 참여·체험마당, 3부 어울 마당으로 진행된다. 놀이마당에서는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대보름 지신밟기를 비롯해 해달별 예술단의 동방의 울림, 우리 춤 우리가락 등 공연행사를 관람 할 수 있다.참여·체험마당에서는 세시음식 체험, 민속놀이 체험, 부럼 깨기, 떡메치기, 복조리 만들기, 새끼 꼬기, 널뛰기, 윷놀이, 가훈쓰기, 제기차기, 소원지 쓰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어울 마당에서는 길놀이,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대형연날리기 시연과 함께 전통 연 만들기, 연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31)764-0686양평, 22일 316년 전통 ‘강하 홰동화제’양평에서는 오는 22일 항금리 일대에서 316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하 홰동화제’ 펼쳐진다. 홰동(동홰)은 온 마을을 비출 수 있는 큰 횃불을 의미, 홰동화제추진위원회는 매년 정월대보름 액운을 물리치고 한 해의 소원을 담아 달집을 태우는 ‘홰동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식전행사로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소원지 작성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는 본 행사가 실시된다. 참석자에게 나눠준 초에 붉을 밝히고, 10m 이상 높게 쌓아올린 홰동에 불을 붙이며 마을 풍년기원, 축문 낭독 등이 이어진다. 인근 서종면의 수능2리에서도 홰동화제 못지않은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수능2리 청년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올해 25회째로 오전 10시부터 농악놀이를 비롯한 사전행사와 함께 일몰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동아리 공연, 달집태우기, 소원 풍등 날리기, 폭죽놀이가 진행된다. 문의 (031)773-5101 송시연기자ㆍ지방종합
현대인들에게 밤은 또 하나의 문화이자, 생활이다.또 예술가들에게 밤은 또 하나의 세계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에게 밤하늘은 무한함을 표현하는 대상이었다. 고흐는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고 말했다. ‘민족시인’ 윤동주는 시 ‘별 헤는 밤’에서 하늘과 별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적 공간이면서 동경의 세계로 노래했다. 이처럼 밤과 하늘, 그리고 별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아이템이자, 인간을 꿈꾸게 하는 자극제다.최근 각종 빛공해로부터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되찾아 주는 밤하늘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밤하늘 공원은 미국, 영국, 헝가리, 독일 등 5개국에 28개소가 지정됐다.우리나라에도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질 듯 많은 별을 볼 수 있고, 여름에 맑은 날에는 언제나 은하수도 볼 수 있는 밤하늘 공원이 있다.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 390만㎡가 지난해 10월, 국제밤하늘협회(IDA,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6번째 지정 국가가 됐고, 영양군의 밤하늘이 국제적 청정지역 반열에 오르게 됐다.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밝기 등급은 IDA 밤하늘 질 측정기 등급기준으로 하늘 밝기 측정값이 평균 21.37mag/arcsec²(특정면적당 밝기 단위, 범위 21.74~21.00)로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세계적으로 뛰어나 은하수, 유성 등 전반적으로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관측이 가능한 지역으로 육지에서는 가장 밝게 볼 수 있는 은밤(Silver급) 등급을 받았다.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서 30km 떨어진 수비면 수하리에는 청정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는 장수포천과 왕피천이 흐르며 수하의 자연속에 영양반딧불이천문대와 반딧불이생태학교, 생태공원, 생태체험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영양군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천문대, 생태학교, 그리고 청소년수련원은 자연생태체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2005년 9월에 개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시민천문대다.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 특구 내에 위치한 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함께 자연에 서식하고 있는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천체관측장소라고 볼 수 있다. 주간에는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행성, 성운, 성단, 은하, 달 등의 천체관측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반딧불이생태공원은 청정영양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처로,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천연자연경관의 아름다움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공간이다. 생태공원은 반딧불이가 살 수 있도록 서식지를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 반딧불이의 방사와 반딧불이 탐방이 가능하다. 매년 반딧불이 날리기행사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지정과 함께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연 서식하는 청정 자연환경과 반딧불이 생태공원, 반딧불이 천문대,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보존,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과 국가 산채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영양군의 청정자연과 생태자원을 연계시켜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태도시조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ㆍ힐링관광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찾아가는 길ㆍ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240번지내비게이션 목적지는 ‘영양반딧불이생태공원’으로 검색하면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나온다.■영양반딧불이천문대 천체관측 프로그램 운영ㆍ주간 관측 오전 10시~오후 6시/야간 관측은 오후 7시 30분~10시ㆍ입장료: 주간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야간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ㆍ법정 공휴일 및 매주 월요일 휴관ㆍ문의 ☎054-680-5331
세상인심이 각박해졌다지만 아직 인심과 정이 있는 곳을 찾으라면 전통시장이 아닐까.떠들썩한 시장 골목을 걷노라면 기운이 절로 솟아나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장이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성동시장이다. 경주역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시장이라, 경주 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푸짐한 인심과 먹는 즐거움이 어우러진 ‘경주 성동시장’성동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떡집 골목이 보인다. 인절미, 송편, 수수팥떡, 절편 등 갓 만든 떡이 쌓였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떡집 골목을 지나면 생선 골목이다. 어물전마다 조기, 갈치, 고등어, 문어, 오징어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각종 어류가 진열돼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문어다. 어물전 입구에 커다란 문어 여러 마리를 길게 걸어놓은 풍경도 성동시장의 볼거리다. 유교 전통이 강한 경북 지역에서는 집안 대소사나 제사 등 큰 행사 때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 문어 이름에 ‘글월문(文)’ 자가 들어가 선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과거에는 문어의 먹물로 먹을 대신하기도 했다. 문어 다리를 반 잘라 꼬치에 가지런히 꿴 뒤 소고기, 상어 고기 등과 함께 상에 올린다. 참치처럼 보이는 생선 토막은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상어 고기다. 경주를 비롯해 안동, 영주, 영천, 봉화, 청송 등 경북 지역에서는 ‘돔배기’ ‘돔배 고기’ 등으로 부른다. 상어 고기를 ‘돔박돔박’ 썰어 돔배기가 됐다는 말이 있고, 돔발상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전라도 제사상에 홍어가 빠지지 않듯, 경상도 제사상에는 돔배기가 빠지지 않는다. 시장 구경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 먹자골목 탐방 아닐까. 성동시장 먹자골목의 명성은 여느 전통시장에 뒤지지 않는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순대며 튀김, 어묵, 떡볶이, 김밥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늘어섰다.성동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는 우엉김밥이다.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조린 우엉이 들어가,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뷔페 골목은 성동시장 먹자골목을 대표하는 명소다. 경주 사람들은 이곳을 ‘합동식당’이라고 부른다. 6㎡(2평)도 안 되는 식당 10여 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기다란 테이블에는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수북하게 쌓였다.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멸치볶음, 불고기 등 먹음직스러운 반찬을 단돈 5천원에 맛볼 수 있다. 게다가 무한 리필이다. 접시에 먹고 싶은 반찬을 담으면 주인아주머니가 따뜻한 밥과 국을 내준다. ■ 신라 천년의 고도가 담긴 경주의 ‘문화유산’요기도 했으니 경주 여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보자. 시장 구경을 마치면 저녁 무렵일 터. 대릉원 지구로 가면 경주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어둠이 내릴 무렵 대릉원 지구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는데,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고분의 곡선은 1천여 년 전 신비로운 ‘신라의 달밤’도 이러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야경 여행은 동궁과 월지로 이어진다. 동궁은 태자가 살던 신라 왕궁의 별궁, 월지는 동궁에 있는 연못이다. 그동안 안압지 혹은 임해전지로 불리다가 2011년 ‘경주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첨성대에서 경주교촌마을이 지척이다. 요석궁이 있던 곳으로 돌담과 그 너머로 살짝 보이는 기와지붕이 예쁘게 어우러진다.이 마을에 ‘최부자 집’으로 불리는 경주교동최씨고택이 자리한다. 눈여겨볼 공간은 목재 곳간. 현존하는 목재 곳간 가운데 가장 큰 최부자 집의 곳간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다. 최부자는 흉년에 곳간을 열어 사방 100리(40㎞)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했다. 이왕 나선 걸음, 세계 문화유산을 돌아보면 어떨까. 경주양동마을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마을이다. 조선 시대 상류 주택을 포함해 기와집과 초가 150여 채가 있다. 불국사, 석굴암 등 수학여행 단골 코스를 찬찬히 되짚어 보는 것도 새롭다. 홍완식기자 / 사진ㆍ자료=한국관광공사
부평경찰서가 새학기를 앞두고 다음달까지 어린이 통합버스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하교시간대 초등학교 주변에서 승하차 지도, 안전수칙 스티커 부착, 안전벨트 착용법 등을 지도하고 있다. 또 3월에는 녹색어머니회 및 일선 학교와 함께 ‘안전한 하굣길 만들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김덕현기자
최근 잇따른 인천항 민간부두 밀입국 사건 발생과 관련, 보안기관과 해당 기업이 5m 높이의 ‘보안 철판’을 치기로 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1월 외국인 선원 2명이 밀입국한 인천 북항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보안 철조망을 훼손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있다. 또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폐쇄회로(CC)TV와 보안 조명도 부두 인근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부두는 6만9천900㎡, 동국제강 부두도 2만9천㎡ 규모이지만 두 곳에 설치된 CCTV는 현재 각각 17대와 12대뿐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기존 2.7m 높이의 보안 울타리를 모두 철거하고 5m 높이의 ‘보안 철판’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며 동국제강도 보안대책을 검토중이다. 사고가 난 부두 외 인천항 전체 부두에 대한 보안 점검도 강화한다. 인천항보안공사는 인천항 내항과 북항 등 인천항의 모든 부두를 대상으로 보안장비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보안취약 지역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항 북항은 국제여객선이 드나드는 인천항 내항과 달리 원목과 고철 등을 주로 하역하는 화물선이 입항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은 108만㎡에 이른다. 5만 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8개를 포함해 17개 선석을 9개 민간기업이 사용료를 내고 쓰고 있다. 지난달 보안 감시망이 뚫린 두 부두는 일반적인 무역항이 아닌 기업전용 민자부두지만 경비는 인천항보안공사가 맡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곳은 기업전용 부두이기 때문에 보안시설 보강 작업과 해당 예산은 모두 기업이 부담한다”면서도 “보안 경비를 강화해 밀입국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6일과 17일 인천북항 현대제철 부두와 동국제강 부두에서 각각 베트남인 선원 A씨(33)와 중국인 선원 B씨(36)가 2m 높이의 보안 울타리를 뚫고 밀입국했으며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한 달 넘게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김미경기자
부평구는 18일 동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및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브 22, 부평한사랑’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부평구 동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문제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자는 목적으로 지난해 4월 설립됐다.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숨겨진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고 있다. 구는 동보장협의체, 인천공동모금회가 함께 연중 모금활동을 펼쳐 주민이 주도하는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미영 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복지사각지대 줄여 ‘이웃이 이웃을 돕는 복지부평’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작성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겨 붙잡힌 30대 남성(본보 2월11일 보도)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공안부(윤상호 부장검사)는 18일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와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36)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38분께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작성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폭탄 제조 방법과 관련된 동영상을 수차례 검색한 뒤 부탄가스와 비올라 줄 등으로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구글 번역기를 통해 ‘너에게 경고한다. 신이 처벌한다. 마지막 경고다’는 내용의 협박성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평소 취업이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으며, 범행을 통해 희열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후 실시간 뉴스가 이어지고 온 나라가 테러공포에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막힌 속이 뻥 뚫리는 것과 같은 자극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범행 후 2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가 자택 서울로 도주한 A씨는 닷새 만인 지난 4일 검거됐다. 최성원기자
인천지역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인천실버종합물류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인천시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CJ 대한통운과 협력해 설립한 인천실버종합물류㈜ 법인 설립 및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실버종합물류사업은 시가 정부 3.0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인 CJ 대한통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추진하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인천실버종합물류는 기존 실버택배사업의 통합 관리 및 서비스 개선은 물론, 거점 중심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실버택배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실버택배는 아파트·지역 거점으로 택배차량이 화물을 운송하면 어르신 인력을 활용해 거점에서 분류해 인근 주택가나 아파트단지로 배송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배송장비로는 친환경 전동카트, 전동자전거 등을 이용한다. 인천실버종합물류는 실버택배뿐만 아니라 이야기 투어사업, 일상생활지원센터, 실버카페, 전통시장 물류사업 등 실버택배 거점을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아파트, 경로당 등 유휴공간을 인천실버종합물류사업의 거점으로 제공해 실버택배 활성화는 물론,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실버종합물류법인은 1호 거점이 확보되는 오는 3월께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유제홍기자
인천지법 형사 14단독 김성진 판사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기소된 A씨(60)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운전 종료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기준을 약간 넘었다 하더라도 실제 운전 당시의 알코올 농도가 처벌기준을 초과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만약 운전을 종료한 시점이 알코올 농도의 상승기에 속했다면 실제 측정된 알코올 농도가 더 낮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오후 8시45분께 술을 마신 상태로 화물차를 운전하다 인천 강화 내가면 한 도로에서 B씨(73)의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최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