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풍차 하모니 김장 김치 담그기

故 김광석 깊어가는 가을 그를 추억하다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故 김광석.그를 잘 알지 못해도, 그의 노래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랑했지만’ ‘서른즈음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등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의 노래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진한 감동을 준다.의정부예술의전당이 오는 24일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사랑했지만을 준비했다.이번 공연은 세상의 희망을 노래하던 김광석을 그리며 관객과 뮤지션, 관객과 관객이 소통하는 콘서트로 꾸며진다. 공연에는 김광석과 인연이 깊은 뮤지컬배우 이건명강태을최승열과 국내 최고의 포크아티스트 동물원이 참여한다.이건명과 강태을은 김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 ‘그날들’의 주인공이다. 히든싱어 김광석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뮤지컬배우 최승열은 김광석의 생전 모습대로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동물원은 김광석이 메인보컬로 속해있던 그룹으로, 김광석과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음악 동반자로 활동했던 그룹이다.이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관객과 소통함으로써 관객 개개인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끌어내, 추억을 공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아울러 김광석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살아생전의 영상물도 상영, 그를 추억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살이에 희망과 위로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김광석이 노래한 희망과 따뜻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감동과 힐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828-5841 송시연기자

스무살 된 서울발레시어터, 힘찬 날갯짓

한국창작모던발레 선구자로 꼽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예술감독 제임스 전, 이하 SBT)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 SBT는 22~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념 공연 ‘BRAVO SBT’를 선보인다. 공연은 이틀간 오후 8시 오페라극장에서 ‘스페셜 갈라 & BEING더 베스트’를 타이틀로 내걸고 SBT의 역대 작품 중 주요장면을 상연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1부 스페셜 갈라에서는 초대 예술감독 로이토비아스(Roy Tobias)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안무가 허용순의 그녀는 노래한다, 제임스 전의 레이지 등을 볼 수 있다.2부에서는 SBT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냈다는 평을 받았던 의 베스트 장면으로 꾸민다. 자아를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에는 비보이단 갬블러크루의 멤버 김기수, 김연수, 힙합 갈래인 크럼핑댄스로 주목 받은 트릭스의 김태현이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 김인희 단장이 무용수로 10년만에 올라 마지막 춤을 출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 단장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민간발레단 SBT를 창단하며 국내 발레 대중화에 앞장 섰다. 김인희 단장은 “민간예술단체로서 오늘을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 속에서 꿋꿋이 자라 성년을 맞이한 올해가 더욱 특별하고 감격스럽다”며 “ SBT의 새로운 시작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람료 1~10만원, 문의(02)3442-2637 류설아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홍영인 ‘가장행렬’

석가모니가 깨달아 부처가 된 뒤 처음 말씀을 전한 곳이 녹야원(鹿野苑)이에요. 우리말로 굳이 바꿔 말하면 ‘사슴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왜 사슴벌이어야 했을까요? 아니, 사슴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래전 북방의 샤먼들은 사슴뿔을 쓰고 굿을 했어요. 사슴뿔은 그러므로 제사장을 상징해요. 신라의 왕관은 사슴뿔의 형상에 비롯한 것이죠. 샤먼이 제사장이 되고 다시 왕과 황제로 변화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무기가 변신해서 용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신화예요. 그런데 그 용이라는 것이 본래는 ‘번개 빛’이라는 것은 잘 모르지요. 용의 실체를 알 수 없어서 사람들은 아홉 동물에서 이미지를 따와 용을 그렸어요. 그 중 용의 뿔은 사슴뿔을 딴 것이에요.일본의 시시가미라는 사슴신은 한라산의 백록담 즉 ‘흰 사슴 못’의 성스러운 신과 다르지 않아요. 현실의 사슴이 사냥 당해서 죽을 때 사슴은 모든 생명의 생령을 빼앗는 죽임의 신으로 돌변하지만 그 힘으로 이 우주를 일순간에 치유하는 ‘사슴용’으로 변신하지요. 죽임과 살림의 전환에서 사슴과 사슴용의 ‘변신-전환-반전’이 터지는 것이죠. 동아시아인들의 사유에는 용의 변태적 창조성이라는 미적 세계가 황홀하게 깃들어 있지요.홍영인의 ‘가장행렬’은 그런 신화적 서사와 개념들이 근대 이후 어떻게 변질되고 분절되었는지를 잘 보여줘요. 사슴과 사슴뿔 위로 붉은 옷의 인물과 그 뒤의 김일성 동상의 얼굴, 또 그 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군중들의 모습에서 여전히 신화를 가장한 (독재)권력의 욕망이 드러나지요. 대체로 기념비적인 동상으로 서 있는 조각들은 ‘남성성’을 상징하면서 ‘위대함’, ‘신성함’, ‘숭고함’을 발휘하려고 해요. 일종의 애니미즘과 토템미즘의 성체로서 말이죠.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실체적 현상이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제 대부분의 동상들은 현대 도시풍경과 이질적인, 낯선, 아니 때때로 두렵기까지 해요. 홍영인은 서로 결코 이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들의 키치적 조합을 통해 상징이 다른 상징들과 충돌하면서 샤먼적 리얼리즘으로 출현하고 있는 초현대적 양태를 ‘바느질’하고 있지요. 김종길 미술평론가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공모 수상작가전

▲ 조천일 作 ‘바라만 보다’ 성남문화재단이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제5회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공모 수상작가개인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진행한 ‘신진작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천일 작가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정윤ㆍ임지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조천일 작가의 ‘바라만 보다’는 구명보트위에 타고 있는 2명의 인물이 바다에 잠기고 있는 배를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지난해 전국민을 울린 세월호 사건을 보는 것 같다. 작가는 대중매체에서 보도되는 이슈 또는 일회적으로 소모되는 사건들을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한다.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도미술’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는데, 주로 언론의 보도된 사진과 인터넷 자료를 채집, 차용하거나 재조합하고 연출해 재생산한다.이를 통해 잊혀지거나 미처 생각지 않았던 문제들을 시각화해 그 문제에 대해 돌아보고 상호토론하며 생각하게 만들고자한다.배정윤 작가는 ‘빗금의 풍경’에 바쁜 일상에서 지나쳤던 풍경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고, 임지범 작가는 ‘비밀의 경계’에 비에 반사 혹은 반영된 풍경들을 포착, 현실을 몽환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했다.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성남 청년작가들의 오늘과 내일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783-8000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