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일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오후 서남부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폭발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공안과 관리들의 말을 인용, 광시자치구 류저우(柳州)시 류청(柳城)현과 인근에서 오후 3시50분(현지시간) 첫 폭발음이 울린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연쇄 폭발로 인해 주변 차량들이 상당수 파손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에는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절반쯤 무너진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안은 지방정부 청사와 버스 정류장, 인근 병원과 시장, 슈퍼마켓, 버스 정류장 등 여러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류청현 공안국 지휘센터는 류청교도소와 류청기차역 등 무려 17개 지역으로부터 폭발 신고를 받았다고 중국 계면신문(界面新聞)이 전했다. 공안 책임자는 폭발물이 우편물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폭발이 15개의 우편 폭탄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경찰관과 소방관, 안전 요원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신문과 대만 중앙통신(CNA) 등은 부상자 4050명이 류청현 인민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은 류저우시 룽수이(融水)현 출신의 의료분쟁 당사자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무차별적인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고 경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달 12일 톈진(天津)항 물류 창고의 대형 폭발 사고로 165명의 사망자와 8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왼손 투수 크리스 세든(32)이 선발 5연승을 거뒀다. 세든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8대1로 이기면서 그는 시즌 7승(5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지난 9일 롯데전 승리 이후 선발 5연승을 달렸다. 또한 이 기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세든은 이날 140㎞ 초반대에 형성되는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볼넷을 단 1개 밖에 안 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으나, 고비처마다 삼진을 솎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세든은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지난 2013년 다승왕 출신 세든은 지난 7월 불의의 부상을 입은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7월 15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더니 7월 한달 동안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8월 7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실점한 그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행 효과는 확실했다. 8월 중순 1군으로 돌아온 세든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28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부활 조짐을 보였고, 9월 들어 5승을 쓸어으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세든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벌이는 막판 5위 다툼에 큰 힘을 얻게 됐다. 김광현, 메릴 켈리에 이어 세든까지 3선발이 확실히 갖춰진 것. 여기에 박종훈까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SK 선발진은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조성필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5위 굳히기에 나섰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8대1로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68승2무71패를 기록하면서 이날 각각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한화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세든은 140km 초반대에 형성되는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LG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볼넷을 단 1개 밖에 안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안타를 8개나 맞았으나, 고비처마다 삼진을 솎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세든은 삼진 7개를 잡아냈다. 타선에선 정상호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정권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1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승리에 이바지했다. 나주환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4회초 1사 1,2루에서 LG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준 SK는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1사 2루에서 정상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회말 상대 선발 류제국의 폭투와 나주환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SK는 7회말 정상호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조성필기자
회식 후 귀가하던 부하 여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경기도 소속 간부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도 소속 공무원 A씨(50ㆍ5급)를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13일 밤 11시30분께 부서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의정부 시내 한 주차장 인근에서 귀가하던 부하 직원 B씨(42ㆍ여)의 어깨를 잡은 뒤 입을 맞춘 혐의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A씨는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됐지만,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참다못한 B씨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했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박민수기자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지역 일부 버스업체들이 살인적인 노동시간 등을 이유로 파업절차에 돌입,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 전세버스 등 가용자원을 동원해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수원화성 일원에서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관광축제로, 정조대왕 능행차를 필두로 혜경궁 홍씨 진찬연 등의 재현행사 등이 펼쳐진다. 이에 매년 행사 때마다 수원시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 등 수십만명이 수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수원지역 일부 버스업체들이 하루 19시간이 넘는 장시간 운행과 3일 연속 근무 등 비상식적인 근무를 이유로 파업절차에 돌입, 수원화성문화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개 노선에서 121대 버스를 운용 중인 경진여객은 노조가 운전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지난 2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약정된 근로시간을 넘어서는 운행으로 교통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모자라 3일 연속 운행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면서 이는 버스노선 인허가권자인 수원시의 무책임한 교통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임금교섭을 통해 실 운전시간 단축과 식사 및 휴식시간 보장, 시급대비 임금 9.6%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10월4일과 5일 양일간 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2개 노선에서 52대의 버스를 운용하는 삼경운수와 수원을 통과하는 노선을 운행 중인 경남여객 등 나머지 버스업체들도 사측과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지역 버스업체 중 몇몇은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으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면서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결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전세버스 등을 투입해 수원화성문화제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관안영국기자
수원지법 형사11부(나상용 부장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집에 불을 질렀다가 위층에 있던 60대를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기소된 P씨(45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다세대 주택 방안에서 불을 지르고 방문을 열어놓은 채 도망가 여러 사람의 생명을 침해할 위험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결국 피해자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시했다. P씨는 지난 3월5일 밤 9시28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남자친구와의 이별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고 현관과 거실 등 3곳에 불을 붙여 집안을 모두 태운 혐의로 기소됐다. P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위층에 거주하던 집주인 A씨(68여)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이명관기자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이 경기북부 한 산에서 대규모로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북부지역 한 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된 광릉요강꽃의 대규모 서식지를 발견, 보호시설 설치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930년대 포천시 광릉 숲에서 처음 발견된 광릉요강꽃은 난초과 식물로 주로 산의 낙엽 숲에서 자란다. 개체수가 늘어 그동안 전북 무주 덕유산과 충북 영동, 지리산 등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릉요강꽃은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환경부가 지난 2005년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 꽃은 4~6월에 피며, 꽃핀 모양 등이 요강 혹은 주머니를 닮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주머니처럼 생긴 입술 모양 꽃부리가 요강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한강청은 이번에 발견된 대규모 서식지에 대한 보호시설 설치 등을 통해 광릉요강꽃 자생지 보전을 도모하고,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제공하면 향후 자연상태에서 자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주민간의 법적 분쟁으로 돌연 횡단보도가 상가 진출입로로 전락, 차량과 횡단보도 이용객들이 뒤엉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로인해 차량간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 삼거리 경수대로(1번 국도) 횡단보도(폭 7m너비 25m)에 녹색 보행 신호가 켜지자 수십 대의 차량이 쏟아져 나왔다. 인근 자동차매매상가의 진출입로가 경수대로 삼거리 횡단보도에 임시로 설치되면서 사람 대신 차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나오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차들과 뒤엉켜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또 보행로가 졸지에 도로의 4차로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신호체계는 혼선을 더했고, 공사 이후 화물차와 승용차간에 접촉사고까지 발생했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볼라드까지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수대로는 물류 및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로 주민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곳 횡단보도를 자주 이용하는 주민 K씨(35여)는 어떻게 횡단보도를 사람이 아닌 차들이 이용하는지 당최 모르겠다며 지자체에서 조속히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혼선의 원인은 상가 진출입로 관련 P자동차매매상사의 토지주 A씨(82)와 인근 매매상사 사장 L씨(58)의 법적 분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L씨는 지난 2010년에 A씨의 진출입로를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장안구청으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토지주 A씨는 L씨와 공동으로 진출입로를 사용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인감이 위조된 것이라며 L씨를 사문서위조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검찰이 L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지만, 이들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아 L씨는 새로운 진출입로를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L씨는 지난달 25일 경수대로 방향으로 폭 5m가량의 진출입로를 허가받고 이곳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임시로 횡단보도에 진출입로를 마련하면서 이 같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진출입로 공사 허가를 내준 구청은 횡단보도를 점령한 채 공사를 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안 그래도 횡단보도에 진출입로가 나서 위험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만간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볼라드 설치 등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공사를 진행하는 L씨는 경수대로에 진출입로를 내는 조건으로 공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횡단보도를 점령했다며 이곳 진출입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히 횡단보도 진출입로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이 준설토 투기장 공사공법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71억원 가량의 공사를 따도록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화성 제부마리나항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고자 안산 탄도어항 공유수면 8만1천㎡에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고 있다.도는 준설토 투기장을 만들면서 연약지반개량공사에 C.G.S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C.G.S공법이란 갯벌 등에 구멍을 내고 고압으로 시멘트와 점토를 밀어 넣어 지지대를 만드는 공법이다.그러나 당시 도 주무부서 관계자 및 담당 팀장은 K엔지니어링으로부터 설명을 받고 설계 당시부터 C.G.S공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G.S공법은 K엔지니어링만 보유하고 있는 특허 공법이다. 이에 K엔지니어링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했지만 사실상 ‘밀어주기 입찰’로 71억원 상당의 하도급 수주 특혜를 받았다.앞서 준설토 투기장 설계업체는 K엔지니어링의 C.G.S공법 보다 D.W.M(저압)이 가격과 안전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등의 ‘기초처리공법 비교’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해당 공무원은 이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보고서를 빼내 K엔지니어링에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이후 해당 공무원은 K엔지니어링의 주장에 따라 ‘C.G.S공법이 해양오염의 우려가 없고 경제적’이라는 내용의 기안문을 작성, 설계업체에 C.G.S공법 적용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설계업체가 반발하자 ‘지시사항을 거부하면 설계업체와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며 C.G.S공법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같은 사실은 감사원 감사결과 모두 밝혀졌으며 해당 공무원과 팀장, 과장 등 3명은 각각 감봉과 경고 등의 징계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도 관계자는 “설계업체가 가격이 높은 D.W.M 공법 쓰겠다고 해서, 예산 절감과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C.G.S공법을 채택해 공사 공법으로 적용했다”며 “앞으로 탄도항 투기장이 준공될 때까지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민훈기자
남편의 폭력 때문에 7세 된 아들과 헤어진 80대 노모가 57년 만에 만나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석 명절을 보냈다. L할머니(88)는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고양시 자신의 집에서 아들 M씨(64)와 57년 만에 상봉했다. 이 자리에는 할머니 며느리, 손자, 증손녀까지 함께했다. L할머니는 추석을 10여일 앞두고 일산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남편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왔는데, 당시 7세였던 아들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경찰은 할머니 사연을 접하고 추석 전 만남을 위해 할머니가 말한 아들 인적사항을 토대로 전국 경찰을 상대로 조회에 나섰다. 그러던 중 인천의 한 경찰서에서 L할머니가 찾는 아들과 인적사항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경찰이 곧바로 이 남성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우리 어머니가 아닐 것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남성은 자신이 군 제대 후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30년간 행적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해 어머니가 아닐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할머니는 혹시나 남편이 자신을 찾을까 싶어 이름을 개명했고, 이 때문에 아들 M씨가 어머니와 만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추석 전날인 26일 오후 2시 할머니 자택에서 만난 모자는 반신반의하며 어색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모자임을 확인했다. 할머니가 아들에게 시동생, 고모 등 친인척 이름을 거명하자 아들은 이를 기억해 낸 것이다. 이들 모자가 서로 부둥켜안고 57년 맺힌 한을 푸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던 일산경찰서 직원들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들 모자의 사연이 경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면서 모자 상봉을 축하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