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신동→간판’ 김승원 “한국新 이어 올림픽 기록도 꿈꿔요”

“다른 선수와 경쟁하기보다는 꾸준히 제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수영 신동’에서 배영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승원(14·용인 구성중2)은 9살 때 ‘생존 수영’으로 처음 종목을 접했다. 남다른 재능을 보이면서 한 달간 선수반에서 생활하다가 2주 후 생애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5년 뒤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배영 50m 결승서 28초00을 기록, 유현지(경남수영연맹)가 보유한 한국기록(28초17)을 8년 만에 0.17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승원은 “매번 경기 전에 대략 ‘몇 초 정도 나오겠다’ 예상하는데, 이번에 전혀 생각지 못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순간 ‘뭐지’하며 어리둥절했다”며 “돌핀·스타트·턴에서 기본기가 부족한데 훈련 때 그 부분들을 더 신경을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승원은 전날 열린 배영 100m 결승서는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했다. 이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다음날 50m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강한 멘탈’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승원은 “어렸을 때부터 다른 친구들은 대회서 다 긴장해 떠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실격 때도 터치패드 찍고 나서는 속상했고 1시간 정도는 슬펐다”며 “하지만 실격에 대한 기억은 그날 다 머릿속에서 지웠다. 어머니께서 ‘일희일비’ 말라고 자주 조언해 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원의 남다른 멘탈은 더 큰 꿈을 향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다음달 열릴 전국소년체전서 4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가 되고 싶다. 제가 세운 배영 50m 한국기록도 또 깨고 싶다”면서 “더 큰 목표는 세계적인 선수가 돼 올림픽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거다. 그 후에 제가 그 기록을 계속해서 바꿔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승원을 지도하는 김효열 코치는 “긍정적인 성격이 최대 장점인 선수다. 대회 때 긴장하지 않고, 혼을 내도 한번 돌아서서 웃고 만다”면서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수영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성 또한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하위 KT 위즈, 무너진 마운드 복원 시급하다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서 시즌 초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선발진과 불펜진 구분없이 흔들리고 있는 마운드의 난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는 투·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원인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해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소형준을 제외하면 부상으로 인한 큰 전력 손실이 없음에도 부진의 늪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은 박병호의 극심한 부진을 제외하고는 선수별 다소 부침이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배정대·천성호의 테이블 세터의 활약과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문상철이 이루는 ‘클린업 트리오’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김민혁과 장성우·조용호·김상수 등 하위권 타선도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의 붕괴다. 선발진과 불펜진 가리지 않고 총체적인 난국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탄탄한 4선발진에 잘 짜여진 불펜진으로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KT 마운드의 막강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안정을 찾았지만 4·5선발과 상당수 불펜 투수들이 ‘동네북’ 신세가 됐다. 선발 투수진이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기대했던 마무리 박영현도 과도한 부담감에 무너지고 있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과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경기당 팀 평균 자책점 8.35점에 피안타 179개, 피홈런 16개, 116실점, 피안타율 0.344, 이닝당 출루허용률 1.91로 모두 1위, 블론세이브 4회(2위) 등 ‘안타와 득점 자판기’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이처럼 KT 마운드가 선발·불펜 구분없이 난타를 당하고 있는 것은 투수들의 구위가 위력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대 분석관들에 의해 주요 투수들의 구질과 볼배합이 파악돼 집중 공략을 당하고 있어 변화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이 붕괴된 마운드의 재건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창끝이 날카로워도 새는 방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우승후보 KT의 무너진 방패가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타선도 시너지를 내며 답답한 시즌 초반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안양 만안, 진보 텃밭 사수 vs 24년 만에 탈환… 공방전 ‘치열’ [격전지를 가다]

이번 4·10 총선에서 안양 만안 선거구는 2000년 16대 총선 에서 이종걸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달성할 정도로 진보 진영이 강세인 곳이다. 민주당에선 강득구 국회의원이 재선에 나섰으며 국민의힘은 변호사 출신 최돈익 후보가 여당의 힘을 내세우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24년 만에 국민의힘이 탈환할지, 민주당이 수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민주당 강득구, “누구보다 만안 잘 알아” 민주당 강득구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안양역 앞 원스퀘어 철거와 서울대 수목원 개방 등의 성과를 이룬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안양 만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강 후보 핵심 공약은 ‘안양시청 만안구 이전과 박달 스마트 밸리 조속 추진’ 등 현안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동안구와 만안구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강 후보는 경기일보에 “그간 안양시를 비롯 국방부,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해 작년에 사업자가 선정됐다”며 “경기도, 국토부와 그린벨트 변경 및 해제를 위한 협의만 끝나면 국방부의 탄약고를 수리산 아래로 안전하게 넣고 기존 부지를 받아 그 위에 본격 스마트단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텃밭을 지켜야 하는 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다시 한번 지역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국민의힘 최돈익, “변호사 경험 활용해 만안을 대변하겠다”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는 지난 20여년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해 왔다. 최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만안을 대변하는, 만안의 변호사’가 되겠다며 무엇보다 지역 현안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그의 핵심 공약은 박달 전철역 설치와 ‘박달 스마트 밸리 개발 사업 국가 주도로 추진’ 등이다. 최 후보는 정부 여당의 힘이 있어야만 박달역 설치 등의 공약도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돈익 후보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구민들의 갈망을 등에 엎고 30년 민주당 텃밭을 빼앗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경기일보에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그림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도, 강 후보는 안양시와 국방부 간 합의각서 체결 임박이라고 홍보하는 등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최돈익 “본질 회피하지 말라” vs 강득구 “흠집 내기 문자 테러” 선거가 중반으로 치닫으면서 두 후보간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양측은 ‘강득구 후보의 직전 총선 선거 부정·정자법 위반’을 놓고 고소·고발을 운운하는 등 한바탕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의 알 권리’, ‘네거티브’ 등을 놓고,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29일 최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는 지난 7일 내부자 제보로 21대 총선에서 경기도의회 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하고, 가짜주소 당원을 1천여 명 이상 모집해 경선에 이긴 정황이 언론에 기사화됐다. 이어 12일에도 공천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피해당사자 제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강 후보가 4년 전 총선에서 '위장당원'을 모집해 경선에 참여 한 것은 '업무방해죄'가,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이용한 것은 '공무원 사적 이용'으로 역시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공직선거법 제9조 위반)”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안양시 만안구 도의원·시의원 일동은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의 흠집 내기 문자 테러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후보는 “강 후보는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안구민 앞에 사죄하고 자기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팽팽한 주장을 펼쳤다.

6명 출동해도 5명만… 구급대원 분통 터지는 ‘하트세이버’

소방청이 심정지 환자를 살린 구급대원에게 주는 인증서인 ‘하트세이버’ 수여 인원을 5명으로 제한해 구급대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심정지환자 출동에는 보통 구급차 2대(각 3명), 총 6명이 출동하지만 이 중 1명을 빼야만 하는 상황이 생겨 사기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놓인 환자를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살린 구급대원에게 주는 인증서다. 구급대원이 하트세이버를 받으려면 쓰러진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심전도를 회복하고 병원 도착 전·후에 의식회복이 이뤄져야 하며 병원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해 완전히 회복하거나 사고 전과 유사한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 뒤 구급일지와 현장 상황 설명서 등을 제출하면 소방본부 심의를 거쳐 출동 구급대원은 하트세이버를 받는다. 그러나 소방청은 지난 3월부터 출동 1건당 하트세이버 수여 인원을 5명으로 제한했다. 단지 현장에 같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하트세이버를 받는 것이 아닌, 환자 소생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대원들에게만 상을 준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심정지 환자가 생기면 출동한 구급대원 6명은 운전과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기구 사용을 비롯해 각기 다른 역할들을 맡아 기여도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같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누군가는 하트세이버를 받지 못하게 되면 구급대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구급대원 A씨는 “긴급한 현장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 누가 덜 활동했고, 더 활동했는지 따지기도 힘들 뿐더러, 국민 생명을 살리는 데 점수를 매기겠다는 생각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으면 인사 고과 등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해 6명 중 1명만 하트세이버를 받지 못하면 대원 간 불화는 물론, 사기 저하가 심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급대원 B씨는 “구급분야 특별승진 평가 80점 중 하트세이버 수상경력은 15점으로 크다”며 “구급대원 사기를 올리지는 못할지언정, 꺾는 일 만큼은 부디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소방본부 역시 현장 구급대원들의 불만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 구급대원들이 내는 불만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평가 기준을 강화해 5명 이상 하트세이버를 줄 수 있도록 소방청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환자 소생에 명확한 역할이 있는 경우에는 5명 이상도 받을 수 있다”며 “각 시·도 의견을 수렴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