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를 이끌 반도체 산업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윤영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인천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지역 수출품목 중 1위를 기록하며 매년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현재 인천의 반도체 수출액은 2020년 68억달러에서 2021년 117억달러로 급상승했다. 특히 윤 청장은 정부의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반시설 지원 및 대규모 투자 환경에 나선다는 ‘신산업 4.0 전략’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인천시도 지난해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윤 청장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등 33개 유관 기관과 ‘중소기업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반도체 업체 지원을 위한 협업 사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와 군·구 등과 반도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기업 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정보 교류의 장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현장도 직접 찾아 신산업 분야를 규제하는 제도 등을 찾아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인천이 반도체 수출의 중심지로 우뚝 섰지만 아직 수출 판로는 견고하지 못하다”며 “현장에서 애로점을 듣고 개선해 탄탄한 판로 개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청장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통한 활성화도 추진한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지역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거나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라이브커머스, 자체 브랜드 개발, 지역 특색을 반영한 행사 등을 이끌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인천중기청은 올해 석바위시장, 계산시장, 신기시장 등 3곳을 지원하고 있다. 석바위시장과 계산시장은 배송공간 조성을 위한 배송집하장 설비 구축과 상인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신기시장은 근거리 배달 플랫폼인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과 상인이 주도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다. 윤 청장은 “현재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을 통해 상품 발굴부터 입점, 마케팅, 배송인프라 구축 등을 2년 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지역 일부 병원이 지난주 총파업에 이어 내주에도 개별 파업에 나선다. 1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에 따르면 아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평촌·동탄·강남·한강), 국토교통재활병원은 아직까지 노사 간 현장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 전체 사안인 ‘7대 요구안’ 외 임금·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한 현장 교섭은 각 병원 지부별로 이뤄진다. 그간 아주대의료원과 한림대의료원은 임금 교섭, 국토교통재활병원은 임금 교섭 및 단체 협약과 관련해 노사가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 노조는 현장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아주대의료원지부와 한림대의료원지부는 각각 오는 17일과 18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선다. 국립교통재활병원지부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관계자는 “도내 다른 병원들은 총파업 기간 노사가 합의점을 찾고 파업을 종료했다”며 “하지만 일부 병원은 노사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병원(아주대의료원·한림대의료원·국토교통재활병원)의 경우엔 향후 파업이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경희대가 제20회 태백산기전국종합대회 남자 대학부에서 19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김만호 감독이 이끄는 경희대는 16일 강원 고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마지막 날 대학부 풀리그 최종전서 이민준(7골), 김기유(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강원대에 28대23으로 역전승을 거둬 2승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경희대는 지난 2004년 1회 대회 우승 이후 19년 만에 대회 우승을 되찾았다. 경희대는 전반 내내 이끌렸다. 전반 1분 오형석에게 왼손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3분 나의찬이 얻어낸 7m 드로우를 안영웅이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오형석에게 다시 리드골을 내줬다. 경희대는 전반 4분 이혁규가 동점골을 만들었으나 강원대는 김재호와 김동영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계속해서 1~2점 차로 이끌리던 경희대는 전반 16분 안영웅이 7m 드로우 성공으로 8대8 동점을 만든 후 김기유가 속공을 성공시켜 역전했지만 17분 이도현에게 재동점골을 내준 후 다시 역전을 허용해 11대1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경희대는 강원대 김동영에게 실점한 뒤 이혁규, 나의찬, 강덕진이 연속 득점해 14대16으로 따라붙고, 차혜성과 안영웅이 득점에 가세하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민준과 김기유, 이혁규의 득점으로 19대17로 격차를 벌린 경희대는 골키퍼 김승현의 선방쇼가 더해져 5골 차로 승리했다. 경희대 우승 주역인 이혁규는 최우수선수상(MVP), 김만호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 중등부 결승서는 인천 만성중이 서울 휘경여중에 15대25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일제 인드릭소네 라트비아공화국 경제부장관을 만나 인천시 전략 산업에 대한 협력관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유 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조성과 스마트도시 개발사례, 기업친화적인 환경, 인천형 전략 사업 육성 등 강점을 일제 인드릭소네 장관에게 알렸다. 라트비아 정부 인사의 인천 방문은 앞서 지난해 로즌칼른스 라트비아 투자개발청장에 이어 2번째다. 일제 인드릭소네 장관은 “인천의 바이오 생태계 클러스터 조성과 반도체 특화단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과의) 교류가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함께 방인한 라이몬드 라핀쉬 경제부 부차관도 “라트비아는 작지만 유럽 전역에서 기업 유치가 활발한 국가”라며 “(양국의) 스타트업 기업 간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라트비아의 도시개발전략 등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방문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반도체, 바이오 등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며 “미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문 기간 동안 인천의 주요 현장 방문을 통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제 인드릭소네 장관과 기업사절단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홍보관과 스마트시티 운영센터 등을 견학했다.
집중 호우로 충청과 경북 등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로 오전 11시 현재 전국에서 사망 33명, 실종 10명, 부상 2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궁평지하차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다. ◇ 보이는 건 흙과 나무뿐…산사태로 마을 초토화 전국에서 현재까지 가장 피해가 큰 경북 예천은 산사태로 인해 마을마다 큰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 취약지역인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상태다. 이 곳은 예천군이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에 4개 지점으로 둘러싸여 있던 곳이다. 이곳은 ‘물폭탄’을 맡으면서 산사태가 발생, 마을이 떠내려가면서 초토화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북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이다. 지역별로 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예천 8명이며 부상자는 5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는 5명이 사망했고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부녀 2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9명 중 최소 13명이 산사태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예천군에서 수색이 진행 중인 실종자 8명 중 3명도 산사태 피해자로 파악되고 있다. 예천군 효자면 명봉리 일대도 백석리처럼 마을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기일보 독자가 보낸 사진 등에 따르면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명봉리 일대는 마을 도로는 불어난 하천 물에 사라졌고 통행로뿐 아니라 집안까지 밀려든 토사,나무, 쓰레기들이 한데 뒹어키면서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마을에 세워둔 SUV 차량은 빗물에 쓸려가 처참하게 찌그러진 채로 부러진 나무와 주택 벽돌 등과 함께 물이 빠진 하천 인근에 버려져 있었고 한 주택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이었다. 독자 A씨는 경기일보에 “예천군에 폭우가 온다는 뉴스를 듣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산사태로 마을 절반은 사라진 것 같다"면서 “마을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살고 있는데다 아직도 비가 그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 길도 끊어지고 모두 경로당에 모여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비가 그치더라도 무너진 집이나 농작물 피해 등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 지 눈 앞이 깜깜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 삽시간에 불어난 물에 참사…궁평지하차도 ‘비극’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폭우로 인근 미호천 공사현장의 제방이 유실되면서 지하차도에 유입된 물로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통행 중이던던 차량 15대가 잠긴 이곳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8구(남성2명·여성6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남성 1명을 포함해 이번 사고 희생자는 현재까지 9명이다. 이날 인양된 희생자 5명은 침수된 시내버스 안에서, 나머지 3명은 차량 밖에서 각각 발견됐다. 소방당국의 배수로 물 위로 드러난 시내버스 외에 차량 14대가 아직 지하차도 안에 잠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궁평지하차도 사고 직전 물이 엄청난 속도로 유입되는 장면이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는 해당 블랙박스 영상은 사고 직전인 8시30분께 찍혔으며 지하차도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는 차량을 향해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차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랙박스 차량과 앞에 있던 대형 SUV차량은 밀려드는 물에 바뀌가 모두 잠긴 상태에서도 속도를 내며 지하차도를 빠져 나가려고 했으며 반대편 진입차도에서도 차량들이 잇따라 달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블랙박스 차량의 촬영시간은 불과 1분여로 영상 촬영 뒤 불과 10여분만에 참사가 발생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번 오후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천866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6천18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천120㏊에 달하고 있으며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전국적인 시설피해는 모두 273건으로 이중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유실 49건, 침수 13건 등도 발생했다. 토로 216곳이 통제 중이며 이중 국도는 10곳이다. 철도는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매포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나 KTX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다.
여주시는 대형 수상레저용 바지선 3척이 잇따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여주대교에 대해 안전진단을 진행키로 했다. 16일 여주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10분께 남한강 여주대교에 수상레저형 대형 바지선 등 3척이 떠내려와 여주대교 7번과 9번 교각과 충돌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는 여주대교 부근으로 출동해 대형 바지선에 타고 있던 A수상레저 직원과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 4명 등 8명을 긴급 구조했다. 바지선 3척은 사고가 나기 전에 강변에서 보강작업 중이었으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 사고로 당일 오후 3시23분부터 여주대교 옆 연인교에 대해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시는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통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사고 발생 이후 5시간 만인 오후 9시께 통행을 재개했다.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장마가 끝나는 시점에 교량 구조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여주시와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후 6시10분께 여주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민들에게 하천변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등 홍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장에 이한용 현 관장(56)이 연임됐다. 이 관장은 전곡리 선사유적지 발굴조사단에 참여했던 구석기 전공자로,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양대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을 거쳤다. 전곡선사박물관 건립 초기부터 추진단 팀장으로 업무를 시작해 지난 2015년부터 박물관장으로 재직, 최근 신임 관장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연임됐다. 이 관장은 “세계사를 뒤엎은 전곡리 선사유적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도민과 지역사회, 나아가 전 세계와 소통하며 전곡선사박물관을 구석기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장에 김유임 국회미래연구원 정책자문(58)이 임용됐다. 김 본부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과 석사를 받았다. 고양시의원, 제8대·9대 경기도의원,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거쳤다. 또 LH 주거복지정보(주) 대표이사,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미래연구원 정책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김 본부장은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해왔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문화를 더욱 폭넓게 지원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겠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젯밤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돼서….” 16일 수일째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통신장애를 비롯해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부수적인 피해까지 잇따르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가족을 둔 경기도민들은 통신장애 등으로 인한 가족과의 연락두절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5일 경상북도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50대 박모씨는 “실종된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 돼 예천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예천으로 바로 출발했는데 길이 막혀 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북에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420㎜의 비가 내리면서 상주와 문경, 영주, 예천 등에서 9천5백여가구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대중교통까지 일부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역에서 경북 구미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는 임진우씨(39)는 “예매했던 기차의 운행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천안에 사는 70대 한갑순씨는 “딸 반찬 좀 가져다 주려고 수원에 올라왔는데, 기차가 계속 연착돼 집에 못 가고 있다”며 “언제쯤에나 집에 갈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레일은 침수로 인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일반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KTX도 일부 노선만 운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운행 중인 차량들이 물에 잠겨 9명이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의 피해가 점차 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지하공간에 대한 공포감까지 확산하고 있다. 성남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4)는 “매년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지하공간에서 사고가 터져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 같다”며 “비가 오는 날에는 지하공간뿐만 아니라 밖을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인근 하천 물이 넘어 들어와 주민 7명이 숨졌다. 2020년 7월에는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되면서 시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직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찾는 등 고용시장의 공백인 도민들의 일자리 찾기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20대 후반과 50대 중반 이하 연령대의 구직자에 대한 내실 있는 중소기업 취업을 약속했다. 특히 노동시장 연계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해 재단 플랫폼인 ‘잡아바’를 활용, 구직과 구인 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여기에 채 대표는 직업 상담을 강화하는 한편, 경기도가 넓은 면적에 지역 사정이 다른 만큼 거점별 특화정책을 구상하겠다는 입장 역시 내놓았다. Q. 취임한 지 약 7개월이 지났는데, 일자리재단의 운영 방향을 어떻게 설정했나 A. 우리 재단의 명함에는 ‘직업상담’과 ‘교육훈련’이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재단에서 일한다고 하면 “거기가 뭐하는 곳인가”, “내 일자리는 있는가”라는 얘기를 듣는데, 재단의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선택과 집중을 고민하기 위해 이러한 문구를 넣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0개였던 위탁 및 자체 사업을 올해 70개로 줄였다. 일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문제는 이론적으로 ▲경기(景氣)적 미스매치 ▲구조적 미스매치 ▲마찰적 미스매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경기적 미스매치는 경기도나 재단이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구조적 미스매치는 직업훈련을 통해 해결할 일인데, 재단이 대규모 직업훈련은 어려워 한계가 있다. 다만 마찰적 미스매치는 재단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사람이 없다고,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각각 호소하는 문제인 만큼 재단은 플랫폼 잡아바를 활용하고자 한다. Q. 미스매치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A. 가령 좋은 대학을 나온 구직자들은 ‘잡코리아’, ‘인쿠르트’ 등 관련 사이트에서의 정보 교류에 따라 스스로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 50대 중반 이상은 특별한 전문기술을 갖고 있지 않지만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 남자들은 경비로, 여자들은 돌봄 등의 분야로 취업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이들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2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 이하의 구직자들이다. 이런 가운데 5인 이상의 중소기업들은 사람이 없다고 호소하는 등 고용시장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간극을 재단이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괜찮은 중소기업을 찾아야 하는 게 선행 과제로, 재단은 대기업 협력업체나 은행들의 거래 중소기업 중 우수기업을 물색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는 방증이다. 따라서 재단 플랫폼인 잡아바의 구직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를 강화하고 대기업 협력업체 등 좋은 중소기업을 소개해준다면 마찰적 미스매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Q. 민선 8기 김동연 지사는 ‘일자리가 곧 복지’라며 일자리 확충을 공언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현재 경기지역 경제 상황은 어떠한가. A. 도내 경제는 침체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가 재정으로 어려운 경제위기를 버텨왔지만 이후 재정의 기능이 축소되면서 자영업과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파가 다가왔다. 결국 두 업종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지역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업과 신규 일자리 감소 문제가 불거졌다. 이 부분은 경기적 미스매치로 재단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앞서 소개한 마찰적 미스매치를 위한 행정을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 일자리 공백을 해소할 것으로 판단한다. Q.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간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등 경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데, 취임 당시 강조했던 수요 맞춤형 일자리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A. 구인‧구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게 답이다. 상당수 도민은 워크넷에 들어가면 구직 정보가 다 있는 줄 아는데, 5인 이상 중소기업은 이곳이 아닌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에 채용 정보를 올리는 등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구(약 5천155만명, 지난 1월 기준)의 약 25%(1천361만명)가 거주하는 경기도의 출연기관인 재단이 내년부터 잡아바와 워크넷을 연계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플랫폼 잡아바는 민간 사이트가 아니지만 보안의 문제로 정부망(워크넷)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현재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Q. 청년들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소개해 달라. A. 올해 15개 대학들과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력서 첨삭 지도, 취업 알선 등에 한정했던 기존 협력사업 분야에서 적성 및 흥미 검사, 상담, 직무 설명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 가운데 직무설명회의 경우 취업의 이해도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도민들이 이를 떠올리면 반도체를 연구하거나 설계하는 사람만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 그러나 기계 설비 기술자도 이에 포함되는 등 반도체 인력의 범위는 넓다. 이처럼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넓지 않을 경우 청년들은 ‘내가 들어갈 수 없는 회사’라는 편견에 지원을 포기하기도 한다. 직무 설명회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넓은 면적으로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산업과 인구 구조가 제각각인 만큼 거점별 분석을 진행해 지역 특화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 일례로 반도체나 제조업 등 산업 기반이 풍부한 경기 남부지역과 달리 북부지역에서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면 모집이 안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이나 상담 등으로 특성을 파악하도록 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A. 재단은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 등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민과 도내 기업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용정책 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수요자 맞춤형 고용서비스로 도민의 고용기회 확대를 도모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