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도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예술인 기회소득에 대해 자격 요건의 장벽뿐만 아니라 시·군 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15일 도의회 중회실에서 ‘2023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인 ‘예술인 기회소득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강웅철 경기도의원(국민의힘‧용인8)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는 ‘예술활동 증명유효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원미선 경기시민연대 대표, 성악전공 대학원생 강시온씨, 영화배우 구본진씨 등이 함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총 130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 지급 대상 기준인 예술활동증명유효자(중위소득 120% 이하)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원미선 대표는 “해당 증명서의 조건과 절차의 어려움이 있다는 주변 의견을 들었다”며 “더욱이 이를 발급 받기 위한 심사가 과연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인지도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강시온씨 역시 “평소 사설 합창단 공연에 참여할 때 제 이름을 넣을 수 없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이 때문에 예술인 기회소득을 신청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가 수원‧용인‧성남시 등을 제외한 28개 시‧군에 사는 예술인(대상 1만1천명, 연 150만원)을 대상으로 이를 주기로 한 것에 대해 불만도 제기됐다. 원 대표는 “도와 시·군이 5 대 5 매칭으로 사업을 추진한 가운데 세 지자체는 도의 갑작스러운 사업 추진에 예산을 반영하지 못한 듯하다”며 “전액 경기도 예산으로 추진했어야 수원시 등에 사는 예술인들이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불공정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토론자들은 도가 홍보를 더 면밀하게 진행해야 했으며 이들의 의견 청취를 강화하는 등 도가 예술인 기회소득을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견해를 개진했다. 아울러 예술인 기회소득이 비예술인에 대한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강웅철 의원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예술인 기회소득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동구는 금창동 주민자치회가 가족과 함께하는 ‘우리마을 한마음 가족캠핑’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가족캠핑은 초등학교와 복지시설 등의 추천으로 모두 10가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9~10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 글램핑장과 고성 통일전망대 일대에서 가족캠핑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제공해준 금창동 주민자치회와 행정복지센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올해 금창동 주민참여예산사업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평소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해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금창동 주민자치회는 가족캠핑을 비롯해 쇠뿔마을 건강걷기 체조교실, 해충박멸 프로젝트, 손녀가 직접 만든 따뜻한 밥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A는 B로부터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상가를 임차(임대차기간 2022년 6월1일부터 2023년 6월1일까지, 임차보증금 2천만원)해 식당(이하 ‘이 사건 식당’)을 운영하던 중 C에게 이 사건 식당과 이 사건 식당에 관한 임차보증금반환 채권을 양도했다. 이에 C와 A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고 그 분쟁이 지속되던 중 임대차기간이 만료됐다. 이에 A가 임차보증금채권을 양도한 사실을 몰랐던 B는 A에게 임차보증금 2천만원을 반환했고, A는 이를 수령해 모두 사용했다. A는 임차보증금 사용을 이유로 처벌 받을 수 있을까? 먼저 우리 민법은 채권을 양도하는 경우, 양도인이 채무자에게 통지하거나 채무자가 그 양도를 승낙하지 않는 경우 채무자에게 대항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민법 제450조 제1항 참조). 그렇다면 이 사안에서 B는 A의 임차보증금반환 채권양도 사실을 몰랐으므로, C가 B를 상대로 자신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다만, 이는 채무자에게 대항하지 못한다는 것이지 양도인과 양수인 간의 채권양도계약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A와 C 사이의 채권양도계약은 유효하다. 그렇다면 A는 C를 상대로 형사 고소가 가능할까? 종래 판례(대법원 1999년 4월15일 선고 97도666 판결 등 참조)는 채권양도인이 채권양도의 대항요건을 갖춰주기 전 채무자로부터 채권을 추심해 수령한 금전을 임의로 처분한 경우 채권양수인에 대한 횡령죄의 성립을 긍정했다. 그런데 최근 대법원은 이와 같은 종래의 대법원 판례를 모두 변경해 채권양도인이 채권양도의 대항요건을 갖춰주지 않은 채 채무자로부터 채권을 추심하고 금전을 수령해 임의로 처분하더라도 횡령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대법원 2022년 6월23일 선고 2017도3829 판결). 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사람이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 성립하는데(형법 제355조), 대법원은 위와 같은 사실관계에서 채권양도인이 채무자로부터 채권양수인을 위해 ‘대신 금전을 수령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채권양도인이 채권양수인과 채권양도계약을 체결하고 채권양도 통지 전에 채권을 추심해 수령했더라도, 그 금전의 소유권이 채권양수인에게 귀속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횡령죄의 구성요건인 ‘재물의 타인성’과 ‘보관자 지위’가 인정되지 않아 횡령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임차보증금을 수령하고 소비한 A는 횡령죄로 처벌되지 않는다. 다만, C는 채권양도계약을 해제하고 A에 대해 부당이득의 반환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려는 굳건한 의지가 건축물에 충실히 담겨 있다. 외적으로부터 성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옹성처럼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당당하게 둘러싸며 여러 나라의 국기가 게양돼 있다. 1950년 6월25일에 일어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유엔군으로 군대와 의료진을 파견한 나라는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튀르키예, 필리핀,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독일까지 22개국이다. ■ 목숨을 바쳐 지켜낸 자유와 평화 6.25전쟁부터 최근까지 군에서 사용하던 비행기를 비롯해 전차, 함선에 장착한 기관총 같은 대형의 무기 16점이 전시돼 있는 야외전시장에서 자유와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 지키는 것임을 깨닫는다. 5인치 2연장 함포, 3인치 단연장 함포, 40㎜ 2연장 함포, 105㎜ 곡사포, T-33A 제트기, M48A2C 전차, 8인치 곡사포, M577 지휘용 장갑차, T33A항공기, 해병대가 사용한 LVT 수륙용 장갑차도 있다. 몇 계단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안석주 작사, 안병원 작곡의 ‘우리의 소원’ 노래비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건립취지문에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려는 시민들의 단단한 의지를 확인한다. “동두천시민은 6.25전쟁의 참상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국군과 유엔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민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온 국민의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보의 요충지이며 경기의 소금강인 아름다운 소요산 기슭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건립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고귀한 참 뜻을 영원히 간직하는 한편 후손에게 전하고자 본 박물관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박물관 출입구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빙긋 미소를 짓는다. ‘벨기에 오줌 누는 소년상’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벨기에 용사들의 기부금으로 건립된 것이다. 박물관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전시물을 만나게 된다. 2002년에 개관해 현재 21주년을 맞이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 작은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출입구 공간에 친환경 실내 휴식공간 ‘스마트가든’이 조성된 것이다. 산림청 국고보조사업으로 실행된 ‘스마트가든’은 식물 자동화 관리기술을 활용해 휴게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사업이다. 비록 작지만 박물관이 변화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것이 전쟁으로부터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완전무장을 한 국군 장병의 힘찬 몸짓과 세계 평화를 표현한 상징물이다.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싸워 쟁취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1층 실감콘텐츠 체험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침략군 비행기를 겨냥해 천으로 만든 공을 던져 맞추면 비행기가 파괴되면서 그 위로 숫자가 나타난다. 그 숫자는 관람객이 구해낸 사람의 수이다. 성인 관람객들도 박물관 로비에서 전투기를 조정하는 비행사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2층 주전시실은 1950년 6월25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한 22개 나라들이 전쟁 당시 무슨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알려주는 공간이다. 파견한 나라 별로 병력부터 임무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전시한 것이 돋보인다. 군복을 입은 군인의 모형을 비롯해 주요 장비, 참전 규모와 주요 전투까지 참전국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6.25 전쟁이 벌어진 6월이다. 그래서인지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많다. ■ 동두천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세워진 까닭? 1950년 7월19일 동두천에 이동병원이 진료를 시작한다. 부상당한 국군과 유엔군을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르웨이 적십자가 편성한 83명의 요원들은 민간인을 위해 외래환자진료소도 운영한다. 한편 덴마크는 최신 의료시설과 의약품, 의료진을 갖춘 병원선 유틀란디아호를 파견한다. 1947년 8월에 신생 독립국으로 출발한 인도 역시 의료부대를 파견하여 야전병원을 운영하며 부상자를 치료한다. 이탈리아는 유엔 비회원국이지만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했다. 동두천시가 소요산 자락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설립한 까닭이 궁금하다. 동두천은 언제부터 군사도시가 됐을까? 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1952년에 미군 제7사단이 동두천에 주둔하면서 군사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물론 군사도시가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그늘도 엄연히 존재했다. 하지만 군대가 도시의 발전과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계단을 오르며 벽면을 채운 흑백사진을 살펴본다. 짐작하듯이 사진은 전시물 못지않게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사실을 정직하게 알려준다. 노르웨이 의료진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첩은 전쟁의 참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웅변해준다.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맺어진 휴전협정의 순간을 기록한 흑백사진은 오랫동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성이 멈춘 지 70년 만에 대한민국은 정치 민주화와 경제화를 동시에 이룩하는 기적을 이뤘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동두천은 수많은 생명을 구한 역사의 현장을 간직한 도시라는 사실이다. ‘한탄 이호왕 박사 기념관’은 또 하나의 역사이다. 의학과 미생물학을 전공한 이호왕 박사는 고려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동두천 송내동에 연구실을 두고 1976년 한국형출혈열의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다. 동두천과 깊은 인연을 맺은 이 박사는 WHO 유행성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과 한탄생명과학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수많은 생명을 살려낸다. 남북한 520만명이 희생될 만큼 한국전쟁은 비참했다. 특히 민간인의 사망은 전쟁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산가족이 1천만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가슴 저리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러나 세계는 다시 양분되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남북의 대결 양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철없는 어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전쟁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정녕 몰라서 하는 말일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남북 역시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휴전이 아니라 전쟁을 멈춘 상태 곧 정전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분단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한 순간도 자유와 평화, 안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 가꾸고 지켜야할 자유와 평화의 동산 4층 기획전시실에 ‘제6회 아트플러스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동두천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의 회화 작품에서 자유와 평화의 기운이 느껴진다. 새롭게 단장한 휴게실에서 국군과 유엔군, 민간인들을 치료하던 야전병원이 있던 역사적 현장을 바라본다. 70년 전의 삭막한 풍경과 현재의 풍요로운 풍경을 대조해 보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당시 이름도 몰랐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인들이 감탄하며 바라보는 나라로 우뚝 섰다. 한편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경기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587.5m) 자락에 있다. 고승 원효대사를 비롯하여 매월당 김시습,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같은 명사들이 이 산자락을 자주 ‘소요’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아름답고 유서 깊은 소요산 기슭에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안개 자욱한 숲길을 걷는 건 신령스러운 곳으로 이끌려 가는 느낌이다. 덩그러니, 홀로,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설렘이다. 안개 자욱한 산은 언제나 신비스럽다. 홍채원 사진작가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순국·이하 수원범피) 대학생 봉사단 ‘또바기’가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수원범피는 15일 센터 상담실에서 김정연 수원지검 피해자지원전담검사와 박영철 사무처장, 대학생 봉사단 등 10명이 참석해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센터 대학생봉사단 ‘또바기’ 학생들이 ‘2023 경기대학교 봄축제’에서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제도 홍보부스를 운영해 무알콜 칵테일을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으로 강력범죄 피해자 물품 지원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장선영 대학생봉사단 부회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수원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후원을 하게 돼 기쁘다” 며 “소액이지만 피해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영철 사무처장은 “대학생봉사단의 기부 덕분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강력범죄 피해자 물품 지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대학생 봉사단은 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생들로 구성, 올해 39명을 대학생봉사단으로 위촉해 범죄 피해자에 대한 캠페인 및 관련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노동시간을 69시간까지 자율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정부가 만지작거리자 야당과 노동계가 엄청난 반발을 했다. 그 결과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 재고와 수정을 공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근로시간은 연간 1천915시간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5위였다. 멕시코가 1위이며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4개국이 1~4위에 포진했다. OECD 평균 근로시간은 1천716시간이다. 한국이 OECD 평균보다 199시간 많다. 노동시간의 단축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중요 사안은 ‘인간다운 삶’이 주요 화두다. 하지만 근로시간의 축소만이 ‘인간다운 삶’을 구가할 조건이 될지는 의문이다. 조금 더 다른 각도인 철학적 사고로 ‘노동시간 단축’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기술해 보고자 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노동시간을 ‘4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고 토머스 모어는 그의 저서 ‘유토피아’에서 ‘6시간’이면 족하다고 했다. 지금 모든 노동계나 학계에서 주장하는 근로시간 단축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이유는 매우 물리적 이유밖에 없다. 그 주장들이 현 ‘일자리정책과 산업구조 안정화’라는 논리를 포용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계속되는 일자리 정책들의 실패와 근로시간 단축의 상관성 연구는 매우 중요한 학계의 과제임에도 단순 숫자적 비교나 이념적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 이는 마치 에피쿠르스의 ‘쾌락주의’를 단순한 육체적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참의미가 아마 대중들이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깊이의 철학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42.195㎞를 달린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세탁 후 면 냄새가 나는 속옷을 접어 놓으며 느끼는 기쁨 등 노동시간의 축소, 정확히 노동 유연성에는 선제적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24시간 중 근로시간 8시간을 제외해 물리적 시간들의 풍부함이 과연 자기 만족과 성장이라는 두 화두를 충족시킬지는 부정적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러셀이 말한 ‘게으름’과 수백권의 소설, 수필, 번역을 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이 근로시간의 단순한 만족과 ‘워라밸’을 부여할 수 있는지는 깊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 즉, 많이 남은 시간을 소비해 버리는 방식의 근로시간 축소는 사회적으로 더 많은 병리적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재독 학자인 한병철 교수가 말하는 ‘피로사회’의 주범이 노동시간의 가중이 아니라 ‘투명해진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만의 여백을 만드는 연습들의 부재일 수 있다는 주장에 저자는 더 많은 공감을 부여한다. 정량법의 경제 접근 방식은 오히려 다른 형태의 심리적, 병리적 문제인 우울이나 자살 그리고 다양한 중독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소비하거나 소득 감소로 다른 형태의 근로시간 증대라는 2차적 사회 문제를 유발할 것이 자명하다. 비전을 만들고 삶을 규제할 줄 아는 지혜와 절제미, 자기 가치를 높여 가기 위한 건강한 시간 사용이 반드시 전제되고 교육된 후 주어진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
양주 율정초등학교(교장 표의창)가 학생들에게 흡연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5, 6학년을 대상으로 흡연예방 체험부스를 운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체험행사는 흡연예방 교육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담배의 위험성을 알게 하고 학교 내 금연 환경을 조성해 평생 금연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마련됐다. 흡연예방 체험부스는 △담배의 유해물질 알아보기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담배 거절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됐다. 표의창 교장은 “학생들이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고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차단해 금연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 정발초등학교(교장 김미정)가 학생들의 안전 강화를 위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했다. 고양 정발초는 최근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해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응급처치교육원 원재웅 강사의 이론교육과 함께 실제 심폐소생술을 익혀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응급 상황 사례별로 골든타임 및 적절한 응급 처치의 중요성과 구조요청,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교육에 참여한 임영선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안전 사고가 발생하거나 응급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응급처치 교육이 학생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미정 교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실습한 선생님들이 다시 학생들에게 중요성을 설명하고 실습을 전파하는 훈훈한 교육현장이 됐다”며 “학생들의 안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반송고등학교(교장 이영식)가 환경 변화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천에 나섰다. 화성 반송고는 최근 1학기 환경 캠페인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를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환경 변화와 기후위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반송고 환경보호 지원단을 구성해 추진됐다. 반송고 환경보호 지원단은 학교 분리수거 및 교내 환경보전 등 기후행동의 중심 역할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친환경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캠페인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반송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실천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사용하지 않는 전원 끄기 등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홍보하고 기후행동 1.5℃ 앱을 활용해 기후행동 실천 일기장 쓰기, 기후행동 퀴즈와 이벤트 참여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