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문화예술 창작물 '아트마켓' 눈길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예술축제이자 아트마켓인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아트마켓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문화예술 창작물을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이하 한문연)·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15일까지 4일간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제주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페스티벌엔 158개의 예술단체와 156개의 전국 문예회관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사고 파는’ 아트마켓 부스를 열어 세일즈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이어졌던 공연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최초의 포럼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문연은 대한민국이 문화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올해 페스티벌의 슬로건을 ‘개척(PIONEER)’으로 내걸고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해 포럼을 이끌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의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주제로 문화예술 가치 확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역 교류, 지역 상생, 평생교육, 복지 등에서 문화예술은 우리에게 선순환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저출산, 지역소멸 문제 등의 대책을 문화예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버뎃 쿠츠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코리안 시즌’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왕시우친 중국공연극장연맹 부총관리자, 질 도레 시나르 비엔날레 대표 겸 총감독 등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페스티벌은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각각 부스를 운영하는 ‘아트마켓’,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문화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교류협력 네트워킹’,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프린지 페스티벌’ 등으로 구성된다. 김현광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아트페스티벌이 열리지 않다가 다시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며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축제의 장에서 공연과 예술 정보를 공유해 지역 예술의 힘도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정 한문연 회장은 “올해 16회를 맞이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이 같이 성장한 데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며 “오래 전 총과 칼로 세상을 개척했다면 이젠 새로운 문화예술로 세상을 개척하면 좋겠다. K-컬처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개척의 시작에 함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영웅 헌신 왜곡·폄훼, 정체성 부정하는 반국가행위"

윤석열 대통령이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야권을 향해 비판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헌법 정신의 실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자폭'(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무슨 낯짝으로"(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인사들의 막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 지켜낸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제복 입은 영웅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민간 단체 보조금 및 교육 교부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는 납세자에 대한 사기 행위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착취행위"라며 보조금 관리 투명성 강화 조치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단체 보조금이 지난 정부에서 2조 원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제대로 된 관리·감독 시스템이 없어 도덕적 해이와 혈세 누수가 만연했다"면서 "지난주 발표된 지방교육 재정교부금 합동점검에서도 대규모 위법 부당 사례가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가 정치 포퓰리즘의 먹잇감이 되고 지난 정부에서만 400조 원의 국가 채무가 쌓였다"며 "잘못된 것은 즉각 제대로 도려내고 바로 잡는 것이 국민의 정부의 책무다. 부정과 부패의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부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내에서도 보조금 선정과 집행 과정에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무사안일에 빠져 관행적으로 집행돼 온 것은 아닌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향후 보조금 사업에서 부정 비위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뿐 아니라 담당 공직자들에게도 책임 물을 수 있도록 선정에서부터 집행 정산 점검에 이르기까지 처저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온 “후쿠시마 오염수, 국민 불안과 정부 인식간 거리 멀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수원정)는 13일 “어제 대정부질문은 국민의 불안과 정부의 인식 사이 거리가 얼마나 먼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총리는 오염수를 마실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음용 기준이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국민의 불안감에 공감하는 모습은 아니었고 국민의 불안을 안심시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인식도 아니었다”며 “국민은 뭘 몰라서 불안해 한 것이다. 내 말을 믿고 불안해하지 마라. 그냥 강변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과학적 검증을 얘기하지만 정확하게 검증하지 않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매우 불투명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초래했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회 검증특위를 하루속히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해서 국민께 자세한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부처 차관들을 절반 이상 대폭 교체하겠다고 한다”며 “(차관을 교체할 것이 아니라)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전면적 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원장 지명에 대한 반대 여론을 가볍게 여기지 말기 바란다”며 “언론을 길들이려 해서도 안 되고 길들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하남시 미사3동 통장단 총무 “이웃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이웃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10년 가까이 이웃 주민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정주의식 함양은 물론 따뜻하고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발품을 파는 이가 있다. 이지윤 하남시 미사3동 행정복지센터 통장단 총무(46)가 그 주인공. 이 총무는 2016년 9월부터 14통장으로 활동해오다 2021년 10월 통장단 투표를 통해 총무로 선출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일 미사3동으로 행정동 명칭이 변경됐다. 앞서 이 동은 지난 1989년 하남시 개청 후 줄곧 풍산동으로 불렸다. 풍산동의 행정동 명칭 변경 민원은 2009년 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 이후 계속 제기돼 왔다. 동 명칭 변경은 당시 풍산동에 주민등록된 1만여 세대를 대상으로 지난 1월에 실시한 주민의견 조사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이 총무는 정주의식을 발판으로 시청과 시의회, 동사무소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때 전체 약 80%에 해당하는 가구가 조사에 참여, 94%의 높은 찬성표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미사3동 주변은 공사현장이 많아 불법주정차가 많고 도로정비 등이 시급한 실정인데, 그는 곳곳을 순찰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동 행정주민센터나 시청 등 관계기관에 건의, 불편사항을 조속히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그녀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같은 동사무소에서 행정·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으로도 활동해오고 있다. 이밖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을 위한 이불세탁, 어르신 캐리컬쳐 제작, 영양제 전달, 마을 청결활동, 장애인복지센터 선물배송,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 김장담그기 나눔행사 등을 월별로 나눠 해마다 펼쳐오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2021년 11월 경기도지사 표창장, 2018 2월 하남시장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이 총무는 “2016년에 이곳으로 전입하자마자 통장직을 맡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곳이다. 내년 8월이면 임기가 끝나는데 또 다른 위치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이웃의 행복은 나 자신의 행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네에 행복한 에너지를 전파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