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폐막 하루 앞두고 종합 8위 목표 ‘먹구름’

인천시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2일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목표인 ‘종합 8위’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시는 대회 6일째인 이날 금메달 52, 은메달 48, 동메달 57개로 총 2만4천443점을 획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전날 14위보다 4계단 올랐지만, 8위 점수(2만8천228점)와는 약 4천점의 큰 차이를 보여 따라잡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인천시는 기대했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10개의 메달이 걸려 있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기 중 7개 체급에 출전해 선전을 기대했으나, 단 1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농구 남자 고등부 제물포고가 결승진출을 노렸지만 수원 삼일상고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소프트테니스 남대부 인하대와 남자 일반부 인천시체육회가 결승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만 인천시는 이날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복싱 남대부 라이트급과 남고부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각각 최도현(인하대), 진주안(계산공고)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권도 여자 일반부 62㎏급에서는 장은지(동구청)가 정은비(안산시청)를 누르고 우승했다. 또 육상 남고부 창던지기에선 정준석(인천체고)이 73.11m의 개인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테니스 여대부 단체전 인천대와 탁구 여자 일반부 단체전 포스코에너지와 양궁 고등부 혼성단체전에서도 잇따라 금메달을 보탰다. 한편, 인천은 대회 마지막날인 13일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프 남녀 일반부와 소프트볼 여자 일반부 인천시체육회, 야구 남자 일반부 인하대, 고등부 인천고, 핸드볼 남자 일반부 인천교통공사가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민수기자

인천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내 게스트하우스 설치 제동…12일 도시계획위원회 부결

인천시가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12일 제10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숭의운동장 수익시설 설치 결정(안)을 부결했다. 위원회는 게스트하우스의 객실 수가 3개에 불과한데다, 수익성이 낮다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이 결정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의 계획에 게스트하우스의 앞으로 관리 방안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시는 총 사업비 7억4천100만원을 투입해 중구 참외전로 246의 숭의운동장 3층에 139.72㎡ 규모의 관광숙박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곳에는 40.33㎡의 6인실과 25.57㎡의 4인실, 22.53㎡의 2인실 등을 비롯해 공용주방 등이 들어선다. 시는 올해 숭의운동장 준공 10주년인데다 내년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시민 체험형 스포츠 등을 위해 이 같은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경기장 관리를 위한 재정도 확보하는 등 수익성과 공공성을 갖춘 사업으로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의 수익성 확보 및 시설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 다시 위원회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주연기자

인천 송도에서 15~16일 가을밤 돗자리 음악회…플리마켓, 할로윈 사진콘테스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가을밤 돗자리 음악회가 열린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아파트는 15~16일 2일 간 클래식과 유명 가수를 초청해 ‘입주민과 함께 하는 가을밤 돗자리 음악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입주민을 위한 이번 음악회는 대중가수, 카운터테너, 클래식 공연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할로윈 코스프레 사진콘테스트, 플리마켓 등 다양한 주민참여형 행사도 이뤄진다. 15일에는 제2의 성시경으로 잘 알려진 ‘모세’를 비롯해 그룹 에메랄드캐슬 보컬 출신 ‘김선형’, 강동원 주연 영화 늑대의 유혹 OST를 부른 '이수훈’, 영혼을 정화시키는 천상의 목소리 카운터테너 ‘정민호’, 가을밤의 서정적인 클래식을 선보일 ‘송도센트럴 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사회는 웃찾사 개그맨 출신 이재호씨가 맡는다. 16일에는 입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플리마켓, 할로윈 코스프레 사진콘테스트, 어린이 놀이기구 운영 등 주민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이은지 더샵송도마리나베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이번 가을밤 돗자리 음악회 등 입주민의 위한 행사는 주민들의 의견 반영과 수차례에 입대의 회의 및 토론을 거쳐 최종 의결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마을공동체의 참여형 문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입대의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출연금 집행률 ‘31%’…도 산하 공공기관 예산 관리 및 감독 시급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예산 운용이 방만하다는 비판(경기일보 4일자 1면)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출연금 실집행률이 고작 ‘31%’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공공기관 21곳 중 2021회계연도 출연금 집행률이 100%에 달하는 곳도 6곳밖에 없어, 향후 출연금 예산 편성 시 집행 실적 등을 고려해 출연 규모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경기일보가 ‘2021회계연도 경기도 공공기관별 출연금 실집행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출연금 집행과 관련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예산현액은 73억2천500만원이지만, 실집행액은 22억6천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집행률이 31%(집행잔액 50억6천1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이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예산현액은 302억1천100만원, 실집행액은 181억6천300만원으로 집행률 60%(120억4천800만원)로 집계됐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역시 예산현액 56억2천800만원, 실집행액 44억5천100만원으로 집행률은 79%(11억7천700만원)다. 도내 공공기관 21곳 중 집행률이 100%인 곳은 경기연구원·경기도청소년수련원·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테크노파크·경기대진테크노파크·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6곳이 전부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출연금 집행률이 낮은 것은 지난해 7월 설립한 탓에 인력운영과 사업 추진 기간 등이 부족함에도 출연금 전액을 교부했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도에는 출연·전출금 및 위탁사업비의 정산과 반납 등에 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에, 집행잔액은 별다른 정산 절차 없이 공공기관의 내부유보금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 6월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60회 정례회 도시환경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지적된 부분이다. 당시 김태형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5)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지난해 출연금을 전액 교부했다. 이에 대해 출연금 지출이 힘들 것이라고 당연히 (도가) 예측해야 하는데, (못해서) 결국은 이렇게 됐다”며 “출연금 잔액과 관련해 관리 및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엄진섭 도 환경국장은 “지적사항이 맞다. 조금 더 철저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출연금은 관련 법령 및 조례에 따라 반대급부 없이 공공기관에 이전하는 재원이기에 도에 집행 잔액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결국 출연금 예산편성 과정에서부터 기관별 운영비와 고유목적 사업비 규모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집행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 및 감독을 해야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의회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도의회 양당은 이른 시일 내 공공기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염종현 의장(더불어민주당·부천1)은 “확실한 관리가 가능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남경순 부의장(국민의힘·수원1)도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우리가 최고] 배구 여고부 정상 탈환 수원 한봄고

‘전통의 명가’ 수원 한봄고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여자 고등부에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박기주 감독·어창선 코치가 이끄는 한봄고는 12일 울산 성광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결승에서 진주 선명여고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이로써 한봄고는 태백산배대회(3월)와 전국종별선수권(5월), 정향누리배대회(6월), 춘계 전국중·고연맹전(8월) 우승에 이어 시즌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대구여고에 1대3으로 패해 연패 도전에 실패한 한봄고는 이날 선명여고를 만나 첫 세트를 25-22로 접전 끝에 따낸 뒤 2세트도 26-24로 혈투 끝에 가져왔다. 이어 승기를 잡은 한봄고는 3세트를 25-17로 가볍게 누르고 ‘고교 여자 배구 최강’ 타이틀을 다시 뺏어왔다. 박기주 한봄고 감독은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모든 선수를 출전시켰다”며 “현재 1,2 학년 선수들과 선발한 신입생들도 좋아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지명된 세터 김사랑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해 기쁘지만 3년 동안 함께한 친구들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한봄고에서 보낸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른 돼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될 것 같다. 아직까지 친구들과 상대 코트에서 만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프로무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웅기자

10년 만에 3%대 기준금리 진입에 벼랑 끝 내몰린 中企

“8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중소기업들은 벼랑 끝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하며 경영 여건이 심각한 중소기업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잇따른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으로 금리가 치솟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이미 초월한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보다 경영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선 영업이익으로도 이자를 다 감당하기 힘든 한계상황이 현실로 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영익씨(58)는 “그동안 영업이익의 3% 정도를 대출이자 상환에 사용해 왔는데, 지금 금리가 오르는 속도로 봐서는 내년이 되면 5~6%까지 이자를 갚는데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정부가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의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달 7일부터 20일까지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00곳 중 498곳(99.6%)이 고금리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이 ‘전혀 없거나 불충분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대출액은 지난달 694조9천억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644조1천억원 대비 7% 늘어났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65%로 주택담보대출 금리(4.34%)를 상회해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현재와 같은 복합 경제위기에 일시적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게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적극적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대출금리의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p 상향했다. 3%대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이날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상승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돼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값 변동률이 가장 컸던 곳은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4.07%)로 나타났다. 김정규기자

[영광의 얼굴] 육상 여대부 3관왕 김주하(인하대)

“3관왕을 포함해 4개의 메달을 따서 너무 좋습니다. 4관왕을 못해 아쉽지만 좀 더 노력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12일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대부 400m계주에서 은메달을 따 이번 대회 3관왕을 포함, 4개의 메달을 거머쥔 김주하(인하대3). 김주하는 이날 인천은 경북선발과 초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불과 0.08초 차이로 아쉽게 패했지만, 앞서 펼쳐진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라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98·99회 전국체전에선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대학에 진학해 스타트와 주법 훈련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민석 인하대 감독은 김주하의 빠른 성장이 대학에서 야간수업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성실함을 바탕으로 기본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 감독은 “육상은 조기 전문화교육으로 인해 어릴 때 체력과 성적 위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 기초 부분이 부족할 수 있다”며 “주하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1학년부터 차근히 단계를 밟아 훈련했고, 이제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내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선발과 전국체전 5관왕을 목표로 수동적이 아닌 스스로 최선을 다해 훈련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민수기자

[전시리뷰]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성…이해균, '균열의 패러독스'展

무엇을, 어디까지 예술로 볼 것인가? 모호한 예술의 경계는 오랜 기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이해균 작가는 아무 생각 없이 대하는 일상의 오브제에서 틈을 찾아낸다. 그 틈은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거대한 균열을 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포착되는 포장지, 나무껍질, 폐비닐 등이 전시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관찰의 무대를 만들어 낸다.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지난 8일 개막한 이해균 작가의 개인전 ‘균열의 패러독스’에서는 관객이 그 무대로 자연스럽게 흡입된다. 이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자재와 소품들을 전시장에 옮겨 놓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고 말한다. 자연에 내재된 속성을 머금은 소재들은 작가에 의해서 다중적인 의미를 획득하는데, 이러한 작업에 있어 인과의 사슬과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의 산물이 언제나 혼재하기 때문에 결국은 그 가운데서 틈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구 구겨져 평면성을 잃어버린 종이에 물감이나 커피를 쏟는 작업에서, 작가는 액체가 뭉쳐서 맴돌고 있는 지점에 굳이 손이나 도구를 대지 않는다. 퍼뜨리는 대신 그대로 굳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위적인 재현을 포기한 무작위성의 산물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무작위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종이 위 다른 영역에선 고르게 퍼져 나가 패턴을 만들어내거나 균등하게 스며든 질감을 형성하는 구간들도 생겨난다. 한 곳에서 뭉쳤다면 한 곳에선 퍼져나가고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고 지속되는 가운데 관객은 일상의 오브제를 대하는 방식을 곱씹어볼 기회를 얻는다. 이 작가는 포장지를 마구 이어붙이거나 물감을 덧칠하다가도 그것들을 다시금 지워내는 작업도 반복해 왔다. 그는 “활자를 비우든 이미지를 비우든 흔적을 지워내는 과정은 곧 ‘무’를 생성하는 것으로 치환될 수 있다”면서 “있고 없음은 언제나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일상에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살펴보는 주의 깊은 관찰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그의 손길을 거친 작품들이 끝내 전시장으로 들어왔지만, 이 작가의 전시에선 작품이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작품이 생성되는 과정도 작품 그 자체다. 성인 남성의 팔이 닿을 정도의 크기인 합판에 제멋대로 꽂혀 있는 다트들. 그는 이조차도 작업의 일부이며 과정으로 표현했다. “원래 다트가 판에 박혀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떨어졌다. 이후 작업하면서 심심할 때마다 던져 판에 박히는 대로 내버려 뒀다”는 것.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다트의 꼬리 장식이 떨어져 나가고, 합판에 박힌 못 주위는 녹슬어 간다. 작품이 작품으로서 규정되는 순간은 과연 언제일까. 이처럼 이 작가의 작품은 크고 작은 모든 요소들을 품은 채 일상과 예술을 정의할 때 시공간적 의미를 재단하는 방식에 관한 사유를 끌어내고 있다. 이 작가는 “작위 속에 무작위가 있다. 그것이 예술의 역설이자 이번 주제에서 집중했던 부분”이라며 “내 작업은 무용한 것이 무용하지 않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관람객 각자의 해석과 관점에 자유롭게 맡기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웃어 보였다. 전시는 26일까지. 송상호기자

경기도교육청, 학교도서관 운영평가서 9관왕 달성

경기도교육청이 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9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9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도교육청은 전국 724개 학교도서관 중 13개 도서관을 뽑는 이번 대회에서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총 9개 학교 도서관이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됐다. 금정중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금당초와 평촌초, 성남중, 영통중은 각각 문화체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야초와 내촌중, 마석중, 천천고는 각각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금정중은 학년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환경, 청소년 범죄를 논제로 한 독서토론대회를 열고 미래자서전 발간, 그림책 창작 등 특색있는 ‘독·서·화(讀·書·畵)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김용우 도교육청 도서관정책과장은 “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에 가장 많은 사서·사서교사를 배치하는 등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독서습관 정착을 통해 학생들이 생각 근육을 키우고 역량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했으며, 전국 724개 학교 도서관이 참여했다. 김경희기자

민낯 드러난 경기도 육상, 28연승 신화 ‘스톱’

‘무한 질주’를 이어오던 경기도 육상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행진을 28연승에서 멈췄다. 경기도는 12일 끝난 육상에서 금메달 19, 은메달 20, 동메달 16개로 총 5천428점을 득점, 경북(금19 은23 동17·5천428점)에 254점 차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육상 웅도’를 자부해왔던 경기도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에서 32연패 달성에 실패한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신화’가 중단됐다. 연승 행진의 중단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경기도 육상계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패배여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정상을 빼앗아간 경북이 트랙과 필드, 로드레이스에 걸쳐 꾸준한 선수 육성과 체전 금메달리스트·지도자에 대한 파격적인 포상금 지급 등 당근책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해오는 동안 경기도는 내홍과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 여고부 단축마라톤은 엔트리(7명)도 못채우고 단 3명이 출전했고, 그동안 국내 정상급으로 군림해온 경기도청 여자 마라톤 팀은 지난해말 새로운 지도자 선임 후 내부 파열음이 빚어지면서 와해 직전의 위기에 몰리며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 여자 고등부와 일반부의 로드레이스 부진으로 300점 이상 경북에 뒤졌고, 더불어 트랙에 비해 1.5배의 배점을 받는 필드 종목서도 경기도는 3위(1천461점)에 그쳐 1위 경북(1천847점)에 정상을 내주는 원인이 됐다. 또한 1위를 차지한 트랙종목서 경기도(2천884점)는 3천점을 넘길수 있었음에도 일부 선수와 지도자들의 개인주의적 행동으로 인해 적지않은 점수를 까먹었다. 남고부 단거리의 한 선수는 100m만 뛴 채 400m계주는 청소년대회 출전을 위한 몸관리를 이유로 귀가해 경기도의 금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경북과 숨막히는 1위 경쟁을 벌이던 12일 남대부 1천500m에서는 서울의 중장거리 유명 대학 소속 도대표 선수가 타 시·도 출전 같은 학교 선수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며 타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고는 중도에 기권해 관중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외에도 일부 선수들은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질주하지 않는 무성의한 질주가 자주 눈에 띄여 일부 지도자들이 연맹 집행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선수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유 여하를 떠나 30년 가까이 육상 선배들이 피땀을 흘려 일궈온 공든 탑이 또하나 무너지면서 스포츠맨십에 정면 배치된 이들에 대한 자질론과 향후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