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우승’ 경기도, 잇따른 각본 없는 드라마 연출

경기도가 3년 만에 펼쳐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가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다시 복귀한 가운데 유난히도 많은 감동과 드라마를 연출했다. 13일 열전 7일을 마감한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훈련 제약과 고등부의 전력 약화로 인해 전반적인 전력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되찾으며 ‘체육 웅도’의 저력을 과시했다. 3년 만에 종합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개인과 팀별 종목별로 다양한 화제를 쏟아내며 오랫만에 스포츠 현장에서의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유도는 대회 개막에 앞서 사전경기서 22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펜싱은 초반 개인전 부진을 단체전에서 만회하며 대역전 우승으로 6연속 정상을 일궈냈다. 또한 ‘만년 2위’ 종목인 수영은 경영에서의 기대 이상 선전과 수구의 1위로 서울의 ‘10연패 아성’을 허물며 원정 대회 첫 우승의 신기원을 이뤘다.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에서는 수원시청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팀 최초 개인 단식과 복식,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개가를 올렸고, 농구 여고부 수원여고는 20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감격을 누렸다. 핸드볼 하남 남한고는 지난 12일 준결승전서 강원 삼척고에 1점 차로 뒤진 상황서 경기가 끝났지만, 작전타임 부저가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한 이의 제기 끝에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승부던지기서 승리하는 ‘4초의 기적’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근대5종 여자 일반부서 2관왕에 오른 김선우(경기도청)는 주종목인 펜싱서 초반 5경기 연속 패배의 벼랑끝 위기를 극복하고 대반전을 통해 개인전 우승은 물론, 단체전까지 석권하는 열정과 투혼을 발휘했다. 또 테니스에서는 12일 여고부 단체전 서울 중앙여고와의 결승전서 경기선발의 마지막 단식 장서현(오산G스포츠클럽)이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근육경련과 코피를 흘려 지켜보던 경기도 관계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장서현의 승리와 같은 시간 여대부 단체전 결승서 인천대가 서울 한국체대를 2대1로 꺾으면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경기도의 극적인 종목 우승이 완성됐다. 한편, 레슬링 남대부 자유형 86㎏급 황태규(한국체대)는 박용민(경북 영남대)에 0대6으로 뒤지는 상황서 포기하지 않고 잇따라 포인트를 따내 대역전 우승을 일궜으며, 육상 여고부 3천m 장애물경주의 박서연(경기체고)은 레이스 도중 앞 선수가 넘어지면서 다리가 걸려 같이 넘어졌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정상 질주를 펼치는 투혼을 보였다. 황선학기자

인천 금리 공포 등에 아파트값 10년만에 최대 하락…송도 등 끝없는 추락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 인상 ‘빅스텝’까지 더 해지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2주째(1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38%가 하락했다. 이는 17개 시·도 중 2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지난주 하락 폭인 0.31%보다 0.07% 증가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구와 연수구가 각각 0.45%와 0.43%씩 하락하며 10개 군·구 중 가장 큰 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아파트 가격의 낙폭이 크다. 송도는 지난달 26일 투기과열지구 해제 이후 이뤄진 매매계약 13건 중 3건이 4억원 이상 하락하고, 9건이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송도의 더샾그린스퀘어는 지난 하반기 84㎡형이 11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8월에는 7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e편한세상송도의 70㎡형은 이달 5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거래가 이뤄진 8억6천만원 보다 약 3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서구의 경우 루원시티가 있는 가정동 위주로 2억~3억원이 떨어져 계약이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구의 루원시티프라디움 84㎡형은 지난해 10월 8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 5억2천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지는 등 아파트 가격이 3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라국제도시의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84㎡형 역시 지난 7월 8억7천만원에 거래 했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은 소폭 하락하면서 6억3천500만원에 그쳤다. 지역 안팎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거래절벽 현상에 금리인상 ‘빅스텝’까지 더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한데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리를 3%까지 0.5% 추가로 올리는 ‘빅스텝’을 했다. 송도의 공인중개사 A씨(60)는 “실수요자는 대출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거래절벽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니 수요심리가 위축하면서 급매 아파트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하는 매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시, 56억원 들여 야간 관광벨트 추진…‘대한민국 1호’ 빛의 도시 인천

인천지역 내 대표 관광지인 송도국제도시와 월미도·개항장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야간 관광벨트가 들어선다. 김경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도국제도시와 월미도·개항장을 핵심권역으로, 그리고 수봉공원·소래포구 등은 연계권역으로 한 야간 관광 명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서 대한민국 제1호 ‘빛의 도시’ 대상지로 선정받았다. 시는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 등 모두 56억원을 투입해 ‘올 나이츠 인천(All Nights Incheon)’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야간 콘텐츠 및 경관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19세기 대한민국의 문을 열었던 ‘개항도시 인천’에서, 100년 후 엔데믹 시대에 다시 찾는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빛의 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스토리를 발굴한다. 특히 시는 야간 관광의 여건 개선을 위해 상권 활성화, 맞춤형 안내 서비스 제공, 이동 편의 개선, 야간 관광 마케팅에 주력한다. 또 스마트관광도시, 문화재 야행·음악축제 등과의 연계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시는 오는 12월 송도에서 ‘야간관광 특화도시 인천’ 선포식을 열고,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최근의 관광 트렌드가 지역의 야경명소와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이 우리나라 제1호 빛의 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야간관광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국장은 이날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인천 유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APEC 정상회의는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 등에 대해 어필하는 한편, 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문학경기장 개·보수 예산을 올해 30억원 및 내년 120억원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국장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선학경기장 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의 축구센터가 이달 중 준공한다”며 “선수들의 숙소 등은 물론 유소년 훈련장 주니어리그 등이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 수소전기차 보조금 지원 확대…올해 500대 이외에 150대 추가

인천시가 수소전기자동차의 구매 보조금 지급 차량을 추가로 150대 늘려 신청을 받는다. 당초 올해 수소차 민간보급사업 대상은 500대였으나 구매보조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 더 늘린 것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오는 12월9일까지 추가 수소차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지급 대상은 환경부가 선정한 현대자동차 넥쏘이며 1대당 3천250만원을 지원한다. 이 보조금은 국비 2천250만원에 시비 1천만원을 보탠 것으로 추가 150대에 대한 사업비는 48억7천500만원이다. 수소차 보조금 신청 대상은 구매 지원신청서 접수일 기준으로 인천에 1개월 이상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모든 시민이다. 또 접수일 1일 전까지 인천시에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 법인, 단체, 공공기관도 신청할 수 있다. 구매자는 수소차 제조·판매사와 구매 계약을 한 뒤 2개월 이내 출고·등록이 가능한 차량에 한해 구매 지원신청서를 ‘무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시스템’에 제출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 2019년 224대, 2020년 264대, 지난해 533대의 수소차를 보급했다. 시 관계자는 “수소차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이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학교 급식 조리사, 유해물질 건강 위협 ‘속수무책’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급식 조리실 3곳 중 2곳이 유해물질에 노출(경기일보 12일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리사들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순차적으로 시설 개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한 인하대학교 보건대학원(의예과) 교수는 “급식 조리실의 유해물질 농도가 높으면 근무자들의 호흡기에 손상을 많이 줘 급성 기관절이 생기고 반복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생긴다”고 했다. 또 “호흡기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심하면 질식사 등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임 교수는 “자칫 폐에도 염증이 생겨 폐질환으로 번지고, 이 경우 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뇌에 ‘혈액-뇌 장벽(BBB)’을 통과해 뇌염증을 유발하면 뇌퇴행성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반복해서 노출하면 폐를 거쳐 뇌까지 염증이 생겨 뇌퇴행성 변화를 부르는 등 치매 위험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임준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도 “급식 조리실이 얼마 만큼 환기가 잘 이뤄지는지 고려해 농도 값을 따져야 한다”며 “유해물질 농도가 굉장히 높아지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식 조리실이 제대로 환기가 안 되고 유해물질 양도 많았다면 더 문제”라며 “음식 종류나 다른 상황까지 겹쳐 특별히 노출이 많은 조건이면 근무자의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인과관계가 있으면 보상을 하거나, 예방해야 한다”며 “환풍기 등이 잘 가동하지 않으면 급식조리실 같은 경우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조리흄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조리흄은 튀김, 중식 등 230℃ 이상의 고온에서 기름을 이용한 가열 작업하는 중 나오는 유해물질이다. 임 교수는 “환기 시설을 제대로 갖추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시교육청이 나서 위험 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김수연기자

신규확진 2만6천957명…화이자2가 백신 78만회분 국내 도입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의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6천957명으로 전날(3만535명)보다 3천578명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는 2천505만2천677명이다. 목요일 발표 수치만 보면 재유행 초기인 지난 7월7일(1만8천494명) 이후 14주 사이 가장 적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천290명→1만9천427명→1만7천650명→8천980명→1만5천476명→3만535명→2만6천957명으로, 일평균 약 2만188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266명으로 전날보다 3명 늘었지만, 이틀째 200명대를 유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82일 새 최소치를 기록하며 200명대로 내려왔다. 경기지역에선 7천44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화이자2가 백신 초도물량 78만회분이 이날 오후 국내에 들어왔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화이자 2가 백신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이른 시일 내에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는 화이자 개량 백신에 앞서 모더나의 개량 백신이 먼저 도입돼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되고 있다. 건강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난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는데 전날까지 46만2천21명이 예약해 12만936명이 접종했다. 한수진기자

‘세 모녀’ 재발방지 약속은 공염불…수원 ‘복지 사각지대’ 여전

수원에서 70대 노인이 수개월째 시 소유 땅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경기도와 수원시는 대책 마련에 손을 놓으며 ‘수원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겠다던 시민과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8시께 옛 경기도청사 부지 야외주차장. 가을 추위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와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주차장 한쪽에는 할머니가 모아둔 것으로 보이는 갖가지 생활 쓰레기들과 종이상자, 철 구조물들이 뒤엉켜 있었다. 쓰레기더미 사이로 커다란 매트리스와 흙바닥을 나뒹구는 이불, 더러워진 베개가 눈에 띄었다. 할머니는 밤이 되면 이곳에서 얇은 이불과 비닐을 덮고 자며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주차장에는 새벽 5시부터 나와 있다가 가끔씩 저기서 자고 간다”면서 쓰레기더미 옆 매트리스를 가리켰다.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늦은 밤 주차하다가 쓰레기 더미 옆에서 얇은 이불과 비닐을 덮고 자는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건강이 염려돼 경기도청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주민 B씨는 “할머니가 주차장에서 매일 상주하며 쓰레기를 쌓아두고, 심지어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톱이나 가위 등이 땅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할머니의 신변 안전도 걱정되지만 동네가 우범화 지역이 되는 것은 아닌지 무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인은 치매 4급으로 아들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소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집 주변을 떠돌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기도청에서는 할머니에 관련한 민원전화를 지난 7월11일부터 수차례 받았으며 국민신문고에도 두 차례 글이 올라와 답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8월 말 경기도청은 무단점유 및 점용행위 금지 현수막을 걸어 놓았을 뿐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수원시청에서도 관련 민원이 들어왔으나 경기도청에 전달해주겠다는 답변을 끝으로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방관하는 상태다. 오현숙 서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녀가 보호 능력이 없어 방치된 노인이 많은데 이런 경우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노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할머니를 몇 번 만나 이곳에서 지내시면 안된다고 설명해 드렸지만 치매가 있어 의사전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후 아들과 통화해 할머니를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