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철도망 구축’ vs 국힘 ‘수도권 통합 패스’…인천 후보들 교통 정책 집중

오는 10일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연일 교통 관련 정책을 띄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별 광역철도망에, 국민의힘은 수도권 교통 정기권에 각각 집중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인천시당은 계양테크노밸리(TV)의 철도망 구축과 제2경인선 광역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Y자 노선의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 인천 2호선 주안~연수 연장 조기 추진 등을 10대 지역 공약에 담았다. 이에 발맞춰 민주당 후보들은 지역별 주요 교통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홍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계양을 후보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계양TV 박촌·작전·서운동 연장을 추진하고, 서울 9호선을 계양TV까지 잇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앞서 맹성규 남동구갑 후보와 이훈기 남동구을 후보는 공동으로 제2경인선 광역철도 조기착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조기착공, 인천2호선 연장 등을 약속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와 결이 다른 교통 정책을 내놓고 있다. 단순 철도 계획이 아닌, 시민의 교통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원희룡 계양을 후보가 ‘수도권 무제한 교통 정기권 원패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윤상현 동·미추홀구을 후보와 신재경 남동구을 후보, 김기흥 연수구을 후보 등이 잇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무제한 대중교통 정액권 도입(원패스)’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대중교통 정액 정책 등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여당 후보들이 정부 및 수도권 지자체의 정책에 발맞춰 가는 모양새다. 원 후보는 이를 두고 실질적인 선물 꾸러미를 선물하는 공약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여야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교통 공약의 우선 순위를 달리한 만큼, 실현 가능성 및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교통 공약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중요한 분야다보니, 이 같이 여야 모두 교통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공약을 구호로 내는 것이 아니라, 재정문제 해결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 등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도·서울시 등 수도권 3개 지자체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등 교통현안 해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 3개 지자체는 수도권 교통카드 자료를 활용해 공동생활권인 수도권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행태를 종합적으로 분석, 오는 10월 3개 지자체 연구기관의 공동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원희룡 지원 유세 중 시민과 설전 이천수

인천 계양구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선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지원 유세 도중 한 시민과 설전을 벌였다. 유튜브 채널 ‘잼며든다’에는 지난달 31일 이천수씨가 원희룡 후보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도로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거 운동을 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을 보면 한 시민은 유세를 하던 이씨를 향해 “시끄럽다”고 했고 이씨는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저 얘기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맞받아쳤다. 해당 시민이 항의를 이어가자 이씨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라며 “시켜서 그런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구요. 저도 정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시비 걸려고 하시면 안 돼요.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계양구가) 발전이 없는 겁니다”라며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닙니다. 계양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립니다”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이씨가 시민과 말씨름을 벌이는 동안 별다른 반응 없이 시민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계양역에서 원 후보와 출근 인사를 하던 중 60대 남성 A씨로부터 허벅지를 가격 당하는 폭행을 당했으며 같은 날 계양구 임학동 부근에서 드릴을 든 70대 남성 B씨로부터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28일에는 한 식당에 인사를 하러 들어갔다가 식사 중인 한 시민에게 “아 밥 맛없게, 저리 가요”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민주 이재명 계양을 후보, “서부권 원도심 쾌적한 주거단지 조성“ [열전 25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후보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서부권 원도심을 첨단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31일 계양을 선거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동서남북 4대권역 균형발전 비전 공약’ 중 서부권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서부권 공약은 역세권 고밀개발, 블록형 소규모 개발, 계산택지 특별정비구역 지정, 계양산성 문화재 거리규제 완화가 중심이다. 역세권 고밀 개발을 목표로 계산역과 임학역 일대에 주차장, 주거,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원주민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낮은 사업성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저층 주거지는 단독주택, 빌라, 상가 등 종류가 다양한 지역을 블록으로 묶어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계산택지를 노후신도시특별법 적용을 받는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계양산성 문화재 거리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선대위는 “원도심 재건축, 재개발은 낮은 사업성과 각종 규제에 따른 사업 기간 장기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주 문제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성 제고와 주민부담 최소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힘 박종진 인천 서구을 후보 ‘들쥐’ 발언 논란…민주 이용우 후보, “막말 사죄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앞에서 클린선거를 다짐했던 인천 서구을 후보들의 다짐이 무색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이용우 서구을 후보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박종진 서구을 후보는 '들쥐' 막말에 대해 서구 주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평소 나를 마주칠 때마다 ‘클린선거’를 하자며 제안했다”며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들쥐’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의 막말은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며 “서구 유권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들쥐를 뽑은 사람들인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지난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한 인천 서구 합동유세에서 “인천 서구가 그동안 ‘들쥐’들만 뽑았다”며 “이제 그 들쥐들을 몰아내고 박상수 후보, 이행숙 후보, 저 박종진을 확실히 밀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들쥐 운운한 말은 정당한 선거로 뽑힌 현역 민주당을 모욕하는 표현이고, 동시에 투표를 한 서구 주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지난 12일 각각 지원 사격에 나선 이재명 대표, 안철수 선대위원장과 거리 유세를 하던 중 서로를 길거리에서 만났다. 당시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클린 선거를 하자. 둘다 비방하지 말고,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고, 그리고 고소·고발도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내가 박 후보가 말한 그런 내용(클린선거)의 상징적인 인물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반면, 옆에 있던 이재명 대표는 “그래(그렇게) 한다고 되지도 않아”라며 말처럼 클린 선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박 후보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심판론’만 띄우는 여야… 인천지역 현안은 ‘뒷전’

4·10 총선 공식선거전 첫 주말을 맞아 각 정당이 인천에 화력을 쏟았지만, 정작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는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모두 ‘정권심판’과 ‘거대 야당 심판’ 등 흠집내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 지도부 인사의 지지·합동유세를 통해 ‘수도권 방어’ 최전선인 인천 수성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수도권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부활절 미사를 마치고 계산4동 등 지역 곳곳에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훈기 남동구을 후보와 함께 모래내시장에서 ‘민생 회복’을 앞세워 정권심판론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30일 이용우 서구을 후보의 지원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 후보를 정권 심판의 도구로 활용해달라”며 “이용우의 손을 잡고 노동존중의 시대로 나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원팀’을 구성하고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교흥 서구갑 후보는 지난 29일 정치 신인인 이용우 서구을 후보, 모경종 서구병 후보와 함께 “지난 2년 동안의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가 범죄인의 피난처가 되서는 안된다”라며 야당 저격에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30일 인천을 찾아 ‘범죄자vs시민’ 프레임을 내세우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눈 앞을 가로막는 범죄자들을 치워버려야 한다”고 ‘거대 야당 심판’을 반복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재명 당 대표의 지역인 계양구를 찾아 “계양에서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양의 최원식·원희룡 후보가 당선되는 건 단순히 국회의원 한두 석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가 깨끗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말 동안의 선거 유세전에도 ‘정권심판’과 ‘거대 야당 심판’이라는 구호만 남았을 뿐, 수도권매립지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현안은 실종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평에 사는 김보현씨(34)는 “중앙당 지도부가 인천을 찾아, 현안에 대한 언급은 단 1개도 없이 구호만 외치고 갔다”며 “총선 유세의 90%가 ‘정권심판’과 ‘거대 야당 심판’ 등 구호만 남은 채 지역의 현안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약을 통한 이슈를 선점하는 것보다 강렬한 언어와 구호만으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단순 유세 뿐 아니라 공보물 공약의 현실성이나 토론회 등을 통한 정견 발표 등 정책선거 분위기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정의당 김종대 선대위원장도 지난 30일 인천의 유일한 녹색정의당 후보인 김응호 부평구을 후보 지원 유세전을 펼쳤다. 김종대 선대위원장은 “이제는 민생을 닮은 서민 국회가 필요하다”며 김 후보의 지지를 강조했다. 새로운미래 오영환 총괄선대본부장과 박원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날 부평구 청천동 세월천사거리에서 홍영표 부평구을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정권심판’과 ‘거대 야당 심판’을 강조하며 새로운미래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선관위, 투표소 738곳 확정…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 발송

인천시선관위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투표소 738곳을 확정했다. 31일 인천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각 가구에 투표안내문과 정당·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을 발송했다. 또한 거소투표신고자 3천800여명에게는 거소투표용지를 함께 보냈다. 부대 등에 있는 군인과 경찰공무원 등 2천여명에게도 선거 공보물을 발송했다. 인천시선관위는 선거인의 투표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투표소 738곳 중 737곳(99.86%)을 1층 혹은 승강기가 있는 장소에 마련했다. 어르신·장애인 등 층간 이동이 어려운 선거인이 투표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소 위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 혹은 중앙선관위 누리집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선관위는 선거공보물을 통해 후보자의 정치적 견해나 공약,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투표안내문에는 선거인의 성명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 등을 포함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 안내문을 통해 자신의 투표소 위치를 확인 한 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모바일 신분증 투표, 선관위도 ‘알쏭달쏭’

오는 4월 총선에서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투표가 가능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조차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 신분증 기능을 제공하지만, 선관위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떤 앱을 실행해야 투표가 가능한지 안내조차 하지 못해서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장에서 실물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모바일 신분증 앱을 깔았다면,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에 직접 “국민은행 모바일 신분증으로 투표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선관위 관계자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만 반복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선관위는 홈페이지에도 ‘PASS앱이나 카카오톡 지갑’을 통한 모바일 신분증으로 투표가 가능하다고 간단하게만 안내할 뿐, 자세한 설명은 없다. 모바일 신분증은 이미 잘 알려진 것만도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삼성, 국민은행 등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해 투표에 참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선관위가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아 투표 당일 유권자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기존 실물 신분증을 이용하면 선거사무원이 사진과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본인확인기’에 신분증을 스캔, 지문등록과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면 곧바로 투표가 가능하며, 이 때 걸리는 시간은 20여 초에 불과하다. 반면,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경우, 캡처사진은 사용할 수 없어 선거사무원 앞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바탕화면부터 시작해 앱을 실행한 뒤 모바일 신분증이 화면에 출력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통신 3사 PASS 앱은 최초 실행부터 모바일 신분증 노출까지 20여초가, 국민은행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는 30여초가 걸린다. 이후, 선거사무원이 선거인명부에 유권자 정보를 수기로 입력해야 비로소 투표가 가능하다.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하면 유권자 1명이 투표하는데 50여 초가 걸리는 셈이다. 인천대학교 A 교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선거사무원을 늘리고 이들을 철저히 교육해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에 불편함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선관위는 추가 인원 배치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을 제공하는 앱 모두를 하나하나 파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유권자들이 모바일 신분증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대처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각 지자체들과 협의, 선거사무원들을 교육해 투표 당일 불편함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4월에 시작한 PASS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1년 12월 기준 3천600만 명에 이어 2023년 1월에는 4천800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인천 찾은 한동훈, “범죄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민주당 돈봉투 의혹’ 정조준 비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찾은 인천 유세지원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정조준하며 ‘범죄자’ 대 ‘시민’의 프레임을 씌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이번 선거는 ‘범죄자들의 지배를 받을지’에 대한 운명을 건 선거”라며 “이를 위해 인천에서는 심재돈과 윤상현이 선공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vs시민’ 프레임을 내세우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범죄자들과 싸우는, 선량하게 법을 지키며 사는 시민”이라며 “우리가 범죄자들 앞에서 기죽을 이유가 있느냐. 눈 앞을 가로막는 범죄자들을 치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서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허종식 동·미추홀구갑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인천에서는 허 후보 외에 이성만(부평갑)·윤관석(남동을)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유제홍 부평구갑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부평에 민주당 노종면 후보 말고도 유명한 사람이 또 한 명 이름을 내밀고 있다”며 “바로 노종면 후보와 단일화한 이성만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돈봉투, 돈봉투를 받은 사람이 밀어주는 선거, 그런 사람을 부평의 대표로 뽑을거냐”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범죄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 투표든 본 투표든 무조건 밖으로 나가 2번만 보고 찍어달라”며 “무조건 투표해야 범죄자들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인천 찾아 지원 유세…시민 수백명 운집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첫 주말인 30일 인천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중·동·미추홀·연수·부평·계양·서구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서울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 인근을 찾아 지지자와 시민 등 수백여명 앞에서 이현웅 부평구을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한 위원장이 인천 선거 유세 지원 첫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평구을 지역을 찾은 것은 민주당 강세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을 선거구는 지난 2009년 재보궐 선거부터 민주당이 내리 승리했다. 한 위원장은 “부평지역은 전국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라며 “부평을 선거구는 그동안 4번 연속 민주당이 당선되면서 바뀐 것 없이 그대로”라고 했다. 이어 “부평을 새롭게 바꿀 사람이 이현웅”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박선원 부평구을 후보의 과거 발언을 저격하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선체 결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광주 5·18민주화 운동과 천안함 사건에 대해 과도한 망언을 하는 사람은 정치인의 자격이 의심된다”며 “천안함 폭침의 음모론자를 부평을 대표하게 놔둘 것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당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그동안 멈춰 있던 부평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부평동 부평 문화의거리를 찾아 유제홍 부평구갑 후보 지원을 이어갔다. 부평 문화의거리는 부평지역 중 청년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유 후보가 부평에서 정치생활을 오래 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부평지역 인천시의원을 지냈지만, 민주당 노종면 부평구갑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출마하는 점을 비교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노 후보보다 부평 구석구석을 아는 유 후보가 부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며 “부평 발전을 위해 반드시 투표장에 가달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부평 발전을 위해선 정부와 연계할 수 있는 여당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인천 남부권에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찾아 심재돈 동·미추홀구갑 후보, 윤상현 동·미추홀구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한 위원장의 미추홀구 지원 유세는 지난 27일에 이어 3일 만이다. 오후 1시10분께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시장을 찾아 정승연 연수갑 후보와 김기흥 연수을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유세장에는 지지자 500여명이 모여 한 위원장을 맞았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오십보백보가 아니라 범죄자와 연대한 자와 선량한 시민의 대결이다”며 “선명한 명분이 있는 싸움으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이라는 분이 당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자기 이름을 앞세워서 당을 만드는 정치를 본 적 있느냐”고 밝혔다. 그는 “후진국 중에는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본인 가족은 범죄든 뭐든 해도 되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가 아닌데 이 사람들을 뽑아주면 그런짓을 계속 해도 된다는 면허장을 주는 것이다”이라며 “여러분이 투표해 주시면 김기흥과 정승연 후보가 국회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정승연 연수갑 후보는 “원도심이 그동안 발전을 못했고 잃어버린 8년의 시간을 보낸 셈”이라며 “연수구의 도약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흥 연수을 후보는 “미래를 준비하려고 해도 항상 발목을 잡혀 왔다”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 대한민국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희를 찍어달라”고 밝혔다. 동춘동에 사는 김옥선씨(68)는 “한동훈 위원장이 와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줘서 너무 좋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지난 4년간 연수구가 발전이 하나도 없었는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의 후보가 당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계양구 계산동 계산역 집중유세를 끝으로 인천 지원유세를 마쳤다. 오후 3시50분께 이곳을 찾은 한 위원장은 최원식 계양갑 후보와 원희룡 계양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눈이 계양에 집중돼 있는데, 계양에서의 승부가 대한민국에서의 승부이기 때문”이라며 “계양의 두 후보가 당선되는 건 단순히 국회의원 한두 석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깨끗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원식 계양갑 후보는 “이번 총선은 민주주의와 이재명 정당, 이재명 전체주의, 계양 전체를 방관하고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총선에서 승리해 계양 전체를 확 바꾸겠다”고 했다. 원희룡 계양을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2년 전 선거 공약은 그대로 현수막만 새 걸로 바꿨다”며 “이 후보가 죽었다 깨어나도 쓸 수 없는 ‘정직한 정치’를 내걸고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서구갑, 신·원도심 섞여 접전 예상 [격전지를 가다]

지난 3월 국회의 선거구 획정으로 인천 서구갑 선거구는 이번 4월 총선에서 선거구 일부 경계 조정이 이뤄졌다. 종전에는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청라동 일부를 포함했지만, 이제는 가정동과 신현원창동, 석남동, 가좌동 등 서구지역의 원도심으로만 오롯이 구성돼 있다. 다만, 가정동은 루원시티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진 곳이라 신도심에 가깝기도 해 서구갑 선거구는 인천에서 접전이 벌어질 곳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청라1동과 청라2동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를 3천400여표, 4천700여표 등으로 차이를 벌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원도심 지역 대부분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구갑에는 민주당 김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영입 1호인 박상수 후보가 나섰고, 개혁신당 최인철 후보, 무소속 최상진 후보 등이 출사표를 냈다. 김 후보는 꾸준히 인천은 물론 서구지역에서 활동해 높은 인지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원도심의 보수성향이 강한 특징은 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 민주당 김교흥 후보 김 후보는 여주 출신으로 인천대를 졸업했다. 제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엔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인천의 대표 정치인이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 현재는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펼친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서구를 가로막았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사전행정절차를 통과해 올해 말 착공 예정이며, 올해 국비 30억원도 확보했다. 또 서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한 번에 빨리 갈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확정, 공영주차장 2천면 이상 신설, 어린이도서관 및 돌봄센터 건립 등 21대 총선에서 주민들과 한 약속을 대부분 이뤄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GTX-D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강남까지 빠르게 연결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여의도까지 단숨에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인천대로 지하화로 방음벽을 철거하고, 가정·가좌·석남동의 도시재생을 통해 특색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오는 2026년 장고개길 조기 개통으로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고, 공공산후조리원과 공공키즈카페, 문화센터가 한곳에 모인 서구형 육아센터를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것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심판하고, ‘전국 1위 자치구’라는 위상에 걸맞은 서구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서구 주민들이 한 번 더 서구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 박 후보는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을 인천에서 보냈다. 서구 옛 가좌주공아파트에서 중학교까지 살다 연수구로 이사를 갔지만, 다시 고등학교를 서구에 있는 서인천고에 다니는 등 서구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왔다. 박 후보는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인 한 비대위원장과 처음 만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이자 교사들의 교권 보호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해 ‘교육 분야’ 영입 인재로 영입했다. 박 후보는 매주 월요일 서구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 공약으로 서구 원도심에 세계적 테마파크인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를, 두 번째 공약으로는 전국 유명 강사진이 직접 강의하는 공립학원 설립을 각각 약속했다. 박 후보가 제안한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는 일본 오사카 시가지 고노하나구의 쇠락한 공단지역 폐공장을 매입해 철거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유치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바로 해리포터 스튜디오다. 박 후보는 또 고가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하는 공립학원 설립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구,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한 비대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국정 안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