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폐수 방류' 의혹 관련... 인천 강화 해역 '긴급 수질조사'

최근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과 관련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3일 오전 강화 서북단 해역에 대한 긴급 수질조사를 했다. 앞서 강화군은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방사성 폐수가 무단으로 방류, 강화만으로 흘러들었다는 의혹에 따라 연구원에 수질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연구원은 강화군 행정선을 이용, 삼산면 하리 선착장을 출발해 바닷물 채수 작업을 했다. 조사 지점은 주문도 서남방 해역, 교동대교 남단, 서검도 서쪽 해역이다. 연구원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주문도 서남방 해역에서 수질조사를 해 왔으나, 이번 의혹으로 조사 지점을 강화 서북단 해역까지 확대한 것이다. 연구원은 채취한 해수를 방사성 물질 등 유해 성분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한다. 측정 결과는 약 10일 후 나올 예정이다. 특히 군은 결과가 나오는대로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군은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26일과 30일, 경인북부수협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국회와 정부, 시에 명확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지난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정 결과 ‘정상’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실 확인에 이어 국가 차원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LCK 로드쇼 2025 T1 홈그라운드’로 실내 스포츠 메카 부상

인스파이어가 실내 스포츠 메카로 부상한다. 3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따르면 오는 25~27일 3일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대규모 e스포츠 행사인 ‘LCK 로드쇼 2025 T1 홈그라운드(T1)’를 개최한다. 인스파이어는 아레나 개관 이후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악 공연을 열어왔다. 아울러 국제 탁구 대회인 ‘WTT 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블랙컴뱃’ 대회 등에 이어 ‘2024 발로란트 챔피언십’과 이번 T1 홈그라운드까지 각종 스포츠 및 e스포츠 이벤트를 활발히 열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아레나와 더불어 마이스, 호텔, 미디어 아트 등 리조트 안 여러 시설과 콘텐츠를 연계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을 통해 새로운 실내 스포츠 성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T1 홈그라운드에서는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팀의 LCK 경기, 발로란트 대회인 VCT Pacific 공식 경기, LoL 2부 리그인 LCK CL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LCK 최초로 공식 홈 경기를 마련한 T1은 올해 LCK와 VCT Pacific 공식 경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규모와 종목 모두에서 진화를 이뤄냈다. 대회 기간 팬들은 선수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자작곡 응원, 카드섹션, 치어리딩 등 다양한 팬 참여형 이벤트를 경험할 예정이다. 이현명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디렉터는 “이번 T1 홈그라운드 행사는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e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 2025년 ESG 경영 도약 ‘원년의 해’ 선언

파라다이스가 2025년을 ESG 경영 도약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그룹 대표이사는 3일 “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해 올해를 ‘ESG 경영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경영 활동을 ESG 관점으로, 대대적으로 쇄신해 평가 등급을 해마다 개선시켜 나가는 등 지속가능 경영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최 대표의 선언은 파라다이스가 지난 2024년 대기업 집단에 새롭게 지정되고,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외형 성장에 따른 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엄중히 인식한 데 따른 변화의 움직임이다. 파라다이스는 창립 이래 문화예술인 창작 지원활동과 장애아동 인식 개선사업들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 하지만 비재무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검증하는 ESG 평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ESG 경영 쇄신 준비를 체계적으로 이뤄냈으며, 올해 4월 ESG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하며 그동안의 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SG 협의체는 분기별 1회 정기 개최 및 현안에 따른 비정기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ESG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세부 추진과제를 리드하면서 경영 성과를 모니터링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끌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0월 CFO를 새롭게 영입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IR조직도 정비했다.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의 성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4일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 ‘CEO 간담회’를 열어 재무 성과와 전망 등을 소통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사회 운영 고도화,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등 국민에게 신뢰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찍 온 ‘열대야’에… 인천 쪽방촌 ‘전전(電電)긍긍’ [현장, 그곳&]

“올해는 유독 일찍 열대야가 온 듯 하네요. 이번에도 선풍기 하나로 잘 버텨봐야죠...” 2일 정오께 인천 계양구 마장로의 한 쪽방촌. 이곳에서 만난 거주자 김정곤씨(82)는 선풍기 앞에 앉아 있는데도 그의 회색 민소매 티셔츠와 머리카락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이날 체감온도가 섭씨 31도에 이르는 데다, 쪽방의 특성상 복사열이 잘 안빠지고 창문이 1개 밖에 없어 환풍이 어려워 찜질방처럼 뜨겁기 때문이다. 김씨는 “며칠 전부터 너무 습하고 열대야까지 덮쳐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며 “추석이 올 때까지 올 여름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인근 안남로의 또 다른 쪽방촌에 사는 박영숙씨(67)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며칠 전 선풍기가 고장났는데, 갑자기 열대야가 몰려오면서 기본적인 냉방 기구 하나 없이 온 몸으로 불볕 더위를 체감하고 있다. 새 선풍기를 사기엔 너무 부담이 커 일대 중고물품 가게를 다녀왔지만, 싼 선풍기를 찾지 못했다. 매월 기초생활수급비 등 총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하지만, 월세 15만원에 약값 등까지 생각하면 단돈 1만원의 중고 선풍기도 선뜻 사지 못하는 형편이다. 박씨는 “전에 어떤 단체에서 에어컨을 무료로 달아주겠다고 했지만,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거부했다”며 “그냥 최대한 더위를 참고 버틸 수 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의 쪽방촌 주민들이 또다시 여름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는 중구 44명, 동구 138명, 계양구 69명 등 총 251명의 쪽방 주민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쪽방촌은 좁은 방, 낡은 단열 구조, 창문 부족 등의 구조적 문제로 폭염 등에 취약하다. 게다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에어컨 등은 있어도 틀지 않고 선풍기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쪽방상담소 관계자는 “낮에 무더위 쉼터 등을 운영하지만 쪽방 어르신들이 건강 등이 좋지 않다 보니 많이 이용하지 못한다”며 “최근 기부받은 선풍기나 생수 등의 물품을 쪽방촌을 돌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쪽방촌 주민들은 상담소나 주민센터 등에 각종 지원이나 냉방용품 후원 등을 신청하지 않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칫 이 같은 지원을 받으면 되레 수당 등이 줄어들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지원 요청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제도권 내에서 최대한 쪽방촌 주민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에너지 바우처나 물품 후원 등을 계속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직접 신청을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려 한다”며 “상담소의 추가 예산을 확보해, 더 촘촘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일대 쪽방촌을 찾아 폭염 취약계층 민생현장 점검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청취했다. 유 시장은 “기후위기로 폭염, 한파, 집중호우 같은 이상기후가 잦아지는 만큼,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받는 취약계층을 더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현장 중심의 촘촘한 복지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특수교사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책임 소재’ 공방하다 5시간만에 파행

인천의 특수교사 A씨 사망사건 진상 조사 지연에 교원단체의 반발(경기일보 4월24일 보도)이 거센 가운데, 진상조사위원회 회의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간이 지난 오후 9시까지 시교육청 4층 영상회의실에서 진상조사위 회의를 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시교육청과 교원단체, 유가족 측이 각각 추천한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진상조사단은 약 7개월간의 조사 끝에 지난 6월30일 A씨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를 만들어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진상조사단이 제출한 보고서 분량은 유족·교원단체가 A4 용지 140쪽, 시교육청 측이 50쪽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는 진상조사단이 제출한 최종 결과 보고서의 채택 여부와 공개 여부를 놓고 시교육청과 교원단체, 유가족 측의 의사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은 5시간의 회의 끝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진상조사위 회의의 주요 쟁점은 ‘책임 소재를 어디까지 둬야 하느냐’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보고서 모두 시교육청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으나 어느 선까지 책임을 져야 할 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시교육청의 최종 책임자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같은 다툼은 앞선 회의에서도 수차례 이어졌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보고서 공개 여부조차 논의하지 못했다. 이 같은 파행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 파행으로 다음 회의 날짜조차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과 교원단체는 우선 서로의 입장을 정리한 다음 회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교원단체 소속 진상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어떤 범위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결국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며 “필요하다면 도 교육감 면담과 조사 역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정해진 부분이 없고 조사 중인 사안이라 어떤 부분에서 이견이 생겼는지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다음 회의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는 지난 2024년 10월24일 업무 과다를 호소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후 도 교육감은 여러 차례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인천 ‘천원주택’ 입주 시작…“내 집 마련에 큰 도움될 것”

“아이를 키우면서 내 집 마련하기도 벅찼는데… 천원주택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인천 신혼부부들을 위한 획기적인 주거 지원정책, ‘천원주택’ 입주가 시작됐다. 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의 대성지움애 ‘천원주택’. 7.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천원주택에 당첨에 성공한 예비입주자들의 입주 행사가 한창이다. 이날 문진홍씨는 새 보금자리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문씨는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게될 집을 꼼꼼히 살피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천원주택’은 하루 1천원, 월 3만원의 임대료로 무주택 신혼부부 등에게 최대 6년까지 주택을 제공하는 인천시 주거 지원정책이다. 대성지움애 건물은 2023년 12월 준공된 신축 빌라로, 전용면적 60~77㎡ 규모의 44가구로 구성됐다. 가구당 방이 2∼3개이며, 총 주차면은 44면이다. 경인국철 1호선 제물포역까지 걸어서 7분 거리이고, 인근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 시설도 갖춰져 있다. 문씨는 “매월 3만원이라는 싼 값으로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을 갖춘 집을 얻게되어 너무 기쁘다”며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내 집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부터 예비입주자들은 주택 배정 및 계약을 마친 후 60일 이내에 입주해야한다. 입주 후에는 기본 2년, 최장 6년 간 천원주택에서 살 수 있다. 유정복 시장은 “천원주택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다”며 “입주하게 된 신생아 가정 및 신혼부부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혼부부가 안정된 환경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거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천시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저출산 대응에 선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데 따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주형환 부위원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주거정책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유정복 인천시장의 선도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는 타 시도보다 앞서 자녀 양육, 출산, 주거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쳐온 결과, 출생률 전국 1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인천의 출생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유물 107개, 뿔뿔이 흩어져…'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목소리 커져

인천 강화지역에서 고려시대 수도 당시 쓰인 100개 이상의 각종 유물이 나왔지만, 정작 이 유물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강화 출토 고려 유물을 보관·전시할 전용 공간과 함께 교육·연구 등을 위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화 출토 고려 유물은 지난 6월 기준 총 107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현재 서울·충남·전북 등 전국 각지 박물관에 분산 보관 중이다. 강화에서 발굴이 이뤄졌는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전시할 전담 공간이 없다 보니 전국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강화 출토 고려 유물 중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청자 동화연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귀면 청동로, 청자 음각 연화문 유개매병 등 국보급 유물만도 48개에 이른다. 이들은 고려시대 수도 39년의 역사에서 왕궁이나 절 등에서 사용하던 유물이다. 여기에 현재 강화에는 고려시대 관련 지정문화유산 65개도 있다. 옛 고려시대 궁궐을 비롯해 성곽이나 관청, 그리고 묘·사찰 등 고려시대의 정치·종교·건축 유산이다. 희종의 석릉, 고종의 홍릉을 비롯해 고려궁지, 강화산성, 선원사지 등 핵심 유적이 모여 있다. 이처럼 강화는 ‘지붕없는 박물관’답게 고려 유물 및 유적이 많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전시·보관하거나 고려사(史) 교육·연구를 위한 별도의 박물관은 없다. 현재 국내에는 신라(국립경주박물관)·백제(국립공주·부여박물관)·가야(국립김해박물과) 등의 전문 국립박물관만 있다. 이날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중·강화·옹진)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강화출토 유물의 전시·보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형우 인천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고려는 조선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왕조임에도, 전담 전시공간이 없어 국민들의 고려사 이해가 단편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화는 39년 간 고려의 수도이자 고려 도성의 실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일한 현장”이라며 “고려사의 재조명과 균형잡힌 역사 인식, 강화의 정체성 복원을 위한 국가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강화는 고려의 2번째 수도이자, 40년 가까이 자주 국가 고려의 자존심을 지킨 역사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 왕실 유물과 도성 유적이 남아있는 강화에 국립박물관이 없는 현실은 국가 정체성과 문화균형 측면에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회가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전국 옛 수도에는 모두 국립박물관이 있다”며 “하지만 옛 고려시대의 수도인 강화에 ‘고려시대 500년’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 실현을 위해 인천시, 지역 정치권과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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