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3선 고지에 올라 인천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의 위치를 확고히했다. 10일 인천시선관위에 따르면 개표율 90.05%인 인천 서구갑 선거구에서 김 의원은 56.71%(5만5천027표)로 국민의힘 박상수 후보(41.36%)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주민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어느덧 3선의 국회의원이 된 만큼, 이제 좀 더 큰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은 민생경제가 어려웠고,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엔 주민들께서 회초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리의 기쁨보다 준엄한 민심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성원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의 4년은 서구의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완화를 통해 그야말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제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께 김 의원의 선거사무소에서는 승리를 예측한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지자들은 “김교흥”을 연달아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 의원도 입을 꼭 다물고 두손을 모은 채 출구조사를 묵묵히 기다리다가 출구조사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김 의원은 수십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서구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인천대로를 지하화해 상부공간에 공원을 만들겠다”며 “또 부평구로 통하는 장고개길을 임기 안에 개통시키겠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루원시티에는 공공기관을 설립하고, 인천고등법원을 유치해 활성화할 생각”이라며 “광역급행철도(GTX)와 서울지하철 7호선도 하루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써 교통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으로의 4년은 서구의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완화를 통해 그야말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한 번 더 믿어준 주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권 심판’을 강조한 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얻게 되면 윤 대통령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0일 개표율 50%를 넘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지역구 15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97개 지역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진보당, 무소속이 각 1석이다. 비례대표 개표율 6.9% 기준으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9.31%,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 26.32%, 조국혁신당 22.24%, 개혁신당 3.20%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정당투표는 3% 이상 득표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다. 앞서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22대 총선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178~196석, 조국혁신당 12~14석 등 야당이 21대 총선을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87~105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민주당 48곳, 국민의힘 1곳, 경합 11곳으로 예상됐고 인천은 민주당 10곳, 국민의힘 0곳, 경합 4곳으로 각각 전망됐다. 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고 특히 ‘범야권 200석 확보 시 개헌과 윤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조국혁신당이 가세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야당의 입법 독주와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특검법 공세가 이어질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여야 대치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권 심판에 한목소리를 냈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실망한 강성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당이 사안별로 협력 혹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선거 기간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며 정치적으로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거야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앞세워 고군분투했지만 정권 심판의 거센 불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김준혁(수원정)·양문석(안산갑)·공영운(화성을)·이상식 후보(용인갑) 등의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펴며 막판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야당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비례)와 달리 22대 국회에 불출마한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총선 결과를 여당의 패배로 보고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심판과 용산발 리스크가 패배 원인이라고 보고 한 위원장이 계속 당을 이끌어 갈 경우 한 위원장과 이 대표, 조 대표 간 3인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차기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 6시1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개표소로 지정된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 배드민턴장 1층에 어린이통학버스에 실린 투표함이 나란히 들어와. 경찰부터 참관인, 선관위 등등까지 손발을 맞춰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개표 시작 전부터 문제가 생겨. 오후 6시20분께 참관인들이 영화동 제4투표소에서 온 투표함을 보고 술렁.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교부매수와 잔여매수가 1장이 차이나. 한 참관인 김모씨(73)가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의 교부매수가 다르다”며 선관위 직원을 불러와. 이에 선관위 직원은 “사람이 직접 투표용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실수로 두 장이 나갈 수도 있는 등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으나, 참관인 김씨는 “그게 말이 되냐”며 항의. 선관위 직원은 “개표로 확인하자”며 상황을 일단락. 이에 대해 참관인 김씨는 “맨날 부정선거 말이 나와 왜 그런지 직접 보러 나왔다”며 “오자마자 이런 게 나오니 골치 아프고 속상하다. 선거는 국민의 꽃이고 우리의 대표를 뽑는 일인데 조사도 제대로 안 하고 이렇게 진행되는 게 맞냐”며 토로. 오후 6시51분께 개표 시작 9분을 놔두고 우편 투표함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 개표 참관인이 “이의 있다”고 소리쳐. 그가 제기한 문제는 투표함에 서명한 국민의힘 추천위원 A 위원이 필체가 다르다는 것. 또 더불어민주당 추천위원인 B 위원과 A 위원이 함께 서명해야 하는 우편투표함 중 일부에는 A 위원의 이름은 없고 B 위원의 이름만 적혀있어. 이에 A 위원은 “우편투표는 한날한시에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글씨가 다를 수 있다. B 위원의 서명만 적혀있는 우편투표함은 내가 일정이 있는 날 부득이하게 서명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 하지만 참관인들이 “그게 말이 되는가”라며 항의하자 옆에 있던 한 선관위 직원이 “문제가 있으면 소송을 제기해라”고 말해. 이를 들은 참관인들은 일제히 격분하며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은 참관인의 권한인데 어디서 함부로 제삼자가 법원 소송 얘기를 하냐”며 호통. 이에 김 의원이 종이를 가져와 3가지 필체를 써보였지만 일부 참관인들에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엄상문 위원장이 “위원회에서 다수결로 회의를 해 결정하겠다”며 중재. 회의 결과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문제없는 투표함이라 결정돼 개표하기로 결정. 이를 보던 참관인 손동선씨(53)와 이종배씨(61), 허모씨(66) 등은 한숨을 쉬며 “선거관리를 저렇게 대충하는 게 말이 되냐”며 “바쁘면 당에 다른 사람이라도 와서 서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러니 중앙선관위를 못 믿는 거다”라고 토로.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파주시갑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여유 있게 국민의힘 후보들을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각 선거캠프는 환호성과 실망감 등이 극명하게 교차. 출구 조사 결과 당초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혔던 파주갑지역에서 민주당 윤후덕 후보는 65.1%를 차지, 34.9%를 얻은 데 그친 박용호 후보를 30%p나 차이 나는 등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캠프는 온통 축제 분위기. 선거운동 내내 보수가 두터워 접전 지역으로 꼽혔던 파주을에서도 민주당 박정 후보가 58%, 국민의힘 한길룡 후보가 42%를 차지, 후보간 격차가 16%포인트가 나자 박 후보 캠프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인 반면 양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선거 캠프는 실망감에 휩싸이며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가 역력. 특히 해볼만하다고 자체 평가했던 파주을 한길룡 후보 선거캠프는 큰 격차에 실망하면서도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뿐이라며 뒷심을 기대하는 분위기.
외신들은 이번 대한민국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돼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10일 홈페이지에 한국의 4·10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소개하며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 동안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윤 대통령은 정권을 유지하겠지만,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탈환하지 못할 경우 윤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타격을 받고 한국의 보수·진보 싸움이 더 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윤 대통령은 여당이 크게 지면 남은 임기 3년 동안 레임덕에 빠질 것이고 심할 경우 탄핵까지 내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에서 야권 군소 정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 2년 만에 레임덕 지도자가 돼 남은 임기 3년 동안 정책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이 200석이 되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시하고 탄핵 조치를 승인해 사실상 (정부의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게 되고 심지어 윤 정부를 끝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에서 국회의원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개표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선거는 임기가 3년 남은 윤석열 대통령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는 중국과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총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 있습니다. 이게 왜 유효처리 인가요?” 10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동구 송림체육관 개표소. 4·10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을 선거구에 대한 개표 과정에서 소란이 끊이질 않아. 이날 집계를 담당하는 개표참관인 A씨가 무효표 처리를 해야 하는 투표용지를 맘대로 뺏어 이의제기. 통상 무효 처리를 할 때는 개표사무원 등을 통해야 하지만, A씨가 절차를 어긴 것. 이 자리에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용지는 무효처리 하겠지만, 또다시 절차를 어길 경우 퇴장 조치하겠다”고 지적하며 A씨에게 경고 조치. 같은 시각 개표소 한편에서는 개표참관인 B씨가 유효처리 해야 할 투표 용지가 무효 처리됐다며 이의제기. B씨는 “도장이 조금 번졌다고 무효 처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어필. 결국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통해 논의 끝에 투표 용지는 유효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끝나.
4·10 총선 사전투표 참여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60대’가 가장 많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중 1천384만9천43명이 참여했다. 이 중 60대가 314만1천737명(22.6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311만7천556명(22.51%) ▲'40대' 216만7천505명(15.65%) ▲'70대 이상' 207만3천764명(14.97%) 순이다. 반대로 사전투표자 수가 가장 적은 연령대는 30대로 155만9천701명(11.26%)이었다. 다음으로는 ‘18∼29세’가 178만8천780명(12.92%)으로 뒤따랐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 때는 50대가 257만6천527명(21.9%)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었다. 또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때 역시 50대가 358만6천939명(22.0%)으로 가장 많았다.
■ 10일 오후 8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체육관의 개표소 ○…1대의 분류기가 반복해 오류를 일으키자 이를 지켜보던 한 참관인이 “왜 다른 건 멀쩡한데 이것만 자꾸 문제가 나느냐”며 “이거 중국산이야?”라고 항의. 선거 사무관은 참관인에게 “예민한 기계라 작은 먼지나 충격에도 오류가 발생한다”고 설명. ■ “잠깐, 투표함 뚜껑에 이 봉투는 뭐죠?” ○…제22대 총선 투표날인 10일 오후 7시10분께 개표소로 지정된 수원시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서 뚜껑에 흰색 봉투가 붙은 투표함이 들어와 웅성거림 이어져. 투표참관인은 “투표 마감시간인 6시 전 들어온 한 여성 유권자의 기표 시간이 5분 넘게 지체 돼 모든 투표가 끝난 줄 알고 함을 봉했다”고 설명. 이어 “뒤늦게 ‘아직 안 넣었다’는 유권자의 외침을 듣고 용지를 봉투에 넣은 채 가져 왔다”고 밝혀. 이를 듣던 개표 사무원은 상황 판단을 위해 개표 참관인을 불렀고, 참관인은 “각 당이 추천한 투표참관인 모두 ‘투표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시인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해 상황은 일단락. ■ “투표참관인은 다 어디로 갔나요?” ○…제22대 총선 투표날인 10일 오후 6시15분께 개표소로 지정된 수원시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투표함과 함께 선거행낭이 들어오기 시작. 협조요원이 서류 부착을 마친 한 투표함을 옮기려는 순간 개표참관인이 “여기 투표참관인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 업무가 끝났다고 생각해 차량에서 대기하던 투표참관인의 부재로 약 5분간 투표함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해. 다급히 개표소에 들어선 두 명의 투표참관인은 “멀리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며 한숨. 개표참관인은 이들에게 “투표함이 옮겨질 때까지 투표참관인은 현장에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 ■ 개표사무원이 위화감 조성해…"주의주라"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있는 보훈재활체육센터. 이곳에서는 팔달구에 있는 모든 투표함이 도착해 개표가 이뤄져. 오후 6시30분이 되고 첫 개표함이 도착하자 개표참관인들이 일제히 몰려와 투표함의 입구를 들여다봐. 사진을 찍거나 입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스티커 개봉 여부를 확인. 개표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치고 첫 투표함을 열어 테이블 위로 투표용지를 쏟아. 투표함 속 용지를 받아 든 개표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라텍스 장갑을 끼고 종이를 분류. 오후 6시34분께 투표함적치장소를 벗어나 투표함이 도착하자 한 개표 참관인이 “저기까지 가서 확인하면 안 될 텐데”라고 말해. 개표참관인이 확인하기 전 이동 돼. 사전투표함이 우편투표전담부 인근에서 개표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쳐. 이후 연달아 투표함이 속속 도착해 확인을 기다려. 팔달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근씨(60대)는 “2003년부터 팔달구 선거관리위원회 활동을 이어왔다”며 “팔달구는 수원시 5개 중 가장 빨리 개표가 끝나는 구역”이라고 설명해. 이어 “위원장이 부장판사라 돕기 위해 줄곧 활동해 왔다”며 “위원장을 보필하고 변호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말해. 오후 7시26분께 모든 투표함이 도착해. 개표 참관인들 사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오고 가. 개표 참관인인 장병인씨(50대)는 “이번이 첫 개표 참관인 대표인데 들어오는 투표함 수를 알고 있지 못해 불편하다”며 “이를 알 수 없냐고 이야기 중이었다”고 설명. 오후 7시45분께 위원장들을 불러 모으는 마이크 소리가 흘러나와. 투표용지를 두고 ‘무효할지 유효할지’를 논의해. 위원장 6명과 부위원장 1명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아. 오후 7시58분께 해당 투표용지는 무효로 판정.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무효한다는 확인을 위해 모든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도장을 찍어. 이후 투표가 무효화됐다는 방송이 흘러나와. 오후 9시7분께 개표사무원과 개표 참관인 사이 싸움이 발생해. 참관인 A씨 말에 따르면 A씨가 현장을 촬영하자 개표 사무원이 A씨를 향해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해. 이어 그는 “선관위의 한 개표 사무원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다닌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금 밟았다고 뭐라고 하는 모습을 봤으니 주의를 주라”고 말해. 이후 해당 개표사무원은 자리를 피했고 A씨는 지속적으로 선관위 관계자와 대화하며 해당 개표사무원의 사과를 요구.
■ 분당구 개표소에서 시작 전부터 고성이 오가 ○···10일 오후 6시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남시 분당구 개표소인 성남실내체육관. 참관위원 30여명이 한 데 몰려 서로 고성을 지르면서 차분하던 장내가 술렁. 일부 참관위원이 “부정선거 의혹이 있으니 사전투표함부터 개표하자”고 제의했고, 이에 “절차대로 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이들과 실랑이가 일어난 것. 선관위원 또한 “절차대로 해야 한다”는 대답으로 일관했고 일부 참관위원은 “다른 지역구에서는 사전투표함부터 개표한 사례가 있는데 왜 안된다고만 하냐”며 삿대질로 맞서기도 해. ■ “투표용지를 왜 한 번밖에 안 접냐”···개표 관람 온 시민, 개표위원과 참관위원 향해 끊임없이 시비 ○···이날 오후 7시30분께 개표 장면을 지켜보던 한 60대 남성이 “투표할 때 선거용지는 세 번 이상 접어야 하는데 지금 보니 다들 한 번씩만 접었다”고 말해. 그는 “투표지를 누가 저렇게 대충 접냐”며 “비례대표 투표용지도 긴데 제대로 접지도 않았다. 본 투표에서도 나는 세 번 네 번 접었다”고 불만을 쏟아내. 또 김씨는 참관위원들에게 다가가 “개표를 이 모양으로 하고 있는데 참관위원들은 그냥 구경만 하고 있다.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해. 참관 테이블에 놓인 간식들을 가리키며 “참관하러 온 거야, 군것질 하러 온 거야” 내뱉어 참관위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 “그걸 거기에 왜 담아?” vs “처음이라 몰랐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남시 수정구 개표소로 지정된 산성실내배드민턴장으로 10일 오후 6시께 투표함과 함께 선거행낭 들어오기 시작. 개함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6시 55분께 한 사무원이 정리가 끝난 개표용지 뭉치를 다른 바구니에 담아 분류기운영부로 보내려 하자 이를 지켜보던 개표 참관인 A씨(35)가 “그걸 거기(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 왜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나”라며 버럭 화를 내. “처음해보는 일이고 바구니가 색만 다르고 다 똑같고, 직원의 안내 설명을 제대로 못들어 잠시 헷갈렸던 뿐”이라는 것이 사무원의 설명. 그렇게 잠시 실랑이가 벌어질 뻔했으나, 주변 만류로 소각 상태가 되면서 상황은 일단락. ■ “잠깐, 선은 넘지 마시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남시 수정구 개표소로 지정된 산성실내배드민턴장 오후 7시50분께 개함 및 점검 과정을 끝낸 투표지 바구니가 분류기 앞에 놓여. 개표 참관인들이 분류 과정을 보기 위해 이를 둘러싸자 참관구역에 대한 언쟁이 나와. 한 참관인이 분류기운영부 바닥 주변 직사각형 모양으로 쳐진 ‘참관구역’을 넘어 분류기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 한 개표 사무원은 “이 근처로 가까이 오면 안 된다. 빨리 떨어져라”고 호통. 이에 참관인은 “가까이에서 볼 필요도 있다”고 응수. 참관구역 선을 두고 언쟁이 오가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자, 선관위 직원이 “참관구역을 나누는 이유는 실수로라도 분류기가 건드려지면 멈추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65.3%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했다. 인천은 투표율 최하위로 인한 ‘꼴찌’ 오명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낮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10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인천은 선거인 258만2천765명 중 168만6천974명(65.3%)이 투표를 했다. 전국 투표율은 67%다. 인천의 이 같은 투표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12위다. 7개 특·광역시 중에선 꼴찌 대구(64%)보다 높은 6위다. 군·구별로는 옹진군이 72.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강화군(70.3%), 연수구(69.3%), 계양구 (68.7%) 순이다. 이어 동구가 68.5%이고, 남동구(64.7%). 부평구(64.5%), 서구(64.1%), 중구(63%), 미추홀구(62.1%)이다. 앞서 인천은 지난 5~6일 사전투표에서 30.06%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의 이번 투표율은 과거 선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48.9%의 투표율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 2022년 대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각각 74.8%, 63.2%의 투표율로 연속 15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2018년 지방선거(55.3%), 2012년 19대 총선(51.5%), 2007년 대선(60.3%), 2006년 지방선거(44.3%) 등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이번 총선에서는 계양구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의 ‘명룡대전’ 성사로 전체적인 투표율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인천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는 인천에서 태어난 토박이 비율이 낮고, 타 지역에서 이사온 시민이 많은 것이 꼽힌다. 거주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 옅기에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천은 전통적으로 지역 정체성 약화 등으로 인한 투표율이 낮다”며 “인천 유권자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적극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