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인천e음’ 공모 본격화, 코나아이·신한카드·KT ‘3파전’

인천시가 연간 4조원대 결제 규모의 지역전자화폐 인천e음의 운영대행사 선정 공모에 나선다. 29일 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다음달 초 인천e음 제도에 대한 개선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인천e음을 위한 캐시백 제도 개편 등이 핵심 내용이다. 시는 이 같은 개선 방향에 맞춰 같은달 중순께 인천e음 운영대행사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운영대행사 공모를 위해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로부터 의견을 듣는 정보제공요청서(RFI) 공고를 하기도 했다. 시는 오는 10월 심사를 거쳐 앞으로 최소 2년 이상 인천e음을 운영할 대행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간은 운영대행사의 시스템 투자 규모 등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시는 투명한 운영대행사 선정을 위해 조달청을 통해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운영대행사에 별도의 운영비용(대행수수료)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결제수수료의 일부를 주는 현재의 방식을 공모 조건을 내걸 계획이다. 시는 당초 대행수수료는 물론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비용까지 지급해 장기적으로 인천e음 플랫폼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검토를 했다. 하지만 정작 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싼데다 소유권 확보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결제수수료 체계로는 운영대행사의 수익이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판단, 일부 수수료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e음의 현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를 비롯해 서울시의 지역전자화폐 서울페이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카드㈜, 그리고 부산의 동백전을 운영했던 ㈜케이티(KT) 등 3파전을 전망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NH농협은행㈜,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KT는 하나카드㈜와 각각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나아이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지역화폐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각종 커뮤니티 기반의 각종 부가서비스 개발 능력, 신규 서비스 개발로 인한 플랫폼 확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앙 부처 등 행정과 연계 할 수 있는 기반 등도 갖췄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은행이 인천시금고 수성에 성공한 만큼, 신한은행과 함께 행정과 연계한 인천e음의 운영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최근 e서울사랑상품권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KT도 전국 지역화폐 운영 노하우을 갖고 있는데다,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및 배달 등의 부가서비스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KT는 이날 7대 카드사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선불충전금 명의 이전 등 각종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운영 부분에 대한 투명성은 상당부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인천e음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스토리가 있는 뉴스] 남편의 일탈과 남겨진 빚…사망신고도 하지 않았던 수원 세 모녀

■ 한국의 집시(방랑자) 자유 찾아 캠핑 떠난 남편, 방치된 수원 세 모녀 암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린 채 월셋집을 전전하며 한줄기 희망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수원 세 모녀에게도 가장은 있었다. 남편 A씨는 2000년 초반 자신이 운영하던 공장 부도를 포함해 2차례 사업에 실패하며 큰 빚을 지게 된다. 이후 세 모녀 가정은 빈곤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이런 와중에 돌연 A씨는 캠핑카를 타고 전국 일주에 나섰다. 중년의 호기로운 방랑생활이 입소문을 탔는지 A씨는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의 일탈에 그 공백을 메운 것은 A씨의 장남이었다. 택배일 등 궂은 일을 도맡으며 암 투병과 희귀병을 앓는 세 모녀의 생활을 책임져 왔던 장남은 2019년께 사망했다. 이후 A씨는 술에 취해 용인의 한 계곡에 입수한 상태로 사망했다. 사인은 저체온증. 본격적인 추위가 불어닥친 2020년 11월 어느 날이었다. A씨는 삶의 벼랑 끝에 놓여 있던 세 모녀를 남겨두고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 부인 명의로도 사업 실패하고 떠난 남편…사망신고조차 할 수 없었던 수원 세 모녀 A씨 사망 이후 당시 용인동부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A씨를 변사처리했다. 이 같은 비보는 곧바로 세 모녀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세 모녀는 A씨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편이 남기고 간 빚 상속 문제가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씨가 남긴 빚의 구체적인 규모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총 2차례의 사업 부도 가운데 1차례는 A씨의 아내 명의로 사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에서 빚더미 위에 놓인 채 세상과 단절된 삶을 이어오다 지난 21일 오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 늘어나는 금융 복지 상담…피상담자에 의존하는 체계 빚더미에 발목이 잡힌 세 모녀처럼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 등 금융 복지 서비스의 제도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신청서 작성, 가족관계증명서와 같은 관련 서류만 제출되면 빚 상속 포기가 이뤄지는 등 채무와 관련한 절차가 생각보다 간단하기에 이러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경기복지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빚 상속 포기, 개인 파산 신청 등 채무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는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센터(이하 서금복)의 이용자 중 수급자 비율은 지난 2015년 11%에서 다음해 20.7%로 점차 오르더니 지난 2020년에는 38.8%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급자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서금복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서민의 금융 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 받는 신용회복위원회 등과 달리 경기도의 보조금 사업인 서금복의 경우 피상담자의 복지 서비스 수급 내역 등을 조회할 권한이 없다. 채무에 따른 죄의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기 꺼리는 피상담자가 본인 얘기를 하지 않는 이상 위기 가구로 인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복지재단은 피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상담을 요청하는 이용자들이 서금복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서금복 관계자는 “민간단체인 롤링주빌리지가 복지 서비스 내역 조회 등 권한 확보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함께 동참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서금복 차원에서 지하철 게시물 부착 등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근홍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이제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복지체계가 개편돼야 한다”면서 “학부형 자세를 지닌 상담사가 역량 강화로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동시에 복지 서비스 내역 조회 등 권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양휘모·이정민·김정규기자

인천 지역경제‧산업구조 컨트롤타워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 구성 초읽기

인천시가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인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를 추진한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 설치 계획안’을 마련하고 2024년까지 인천연구원 내 지역경제와 산업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위기 대응할 센터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현재 코로나19와 요소수 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외부요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를 취합하는 수준에 불과한 경제위기 대응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는 예산 4천5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인천연구원을 통해 선행종합지수·동행종합지수를 포함하는 경제동향보고를 발표하고 있지만, 이 또한 종전 발표 자료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경제위기 사안에 따라 주관부서가 개별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면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대응 매뉴얼이 없어 혼란이 이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는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빠른 대응을 위해 인천경제·산업구조에 특화한 상설 조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경제위기 상황에 마주할 때마다 즉각적인 위기 대응 관리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시는 내년 출연금 2억5천만원을 들여 인천연구원 내 ‘분석센터 추진단’을 마련하고, 센터의 초기정착을 위한 시범 운영에 나선다. 이후 시는 2024년까지 센터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하고, 경제분석대응팀과 미래산업전략팀 2개의 팀을 포함하는 센터를 정식으로 출범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경제분석대응팀을 통해 일상적인 개별산업 및 지역경제동향을 분석하고, 지역경제 현안 연구 사업 등을 하고, 미래산업전략팀을 통해 인천형 전략산업 방향성을 살펴보고, 핵심 산업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시는 센터 운영에 예산 4~5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경제동향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와 충청남도의 경우 4억8천만~5억6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전라북도와 경상남도가 경제동향분석센터를 설치해 지역의 경제동향과 핵심산업을 분석하고, 경제위기대응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물가상승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의 경제정책이 단순히 동향을 파악하는 것에서 나아가 원인과 대책마련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둘러 시장 보고를 마친 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지혜기자

문체부,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재검토…“현보완·개선책 내놓겠다”

학생운동 선수들이 앞으로 큰 제약 없이 평일에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권고안 중 현실에 맞지 않은 점이 있다며 보완·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혁신위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출석 인정 일수 축소 및 학기 중 주중 대회 금지(교육부) ▲학기 중 주중 대회의 주말 대회 전환(문체부) ▲소년체전 개편(문체부·교육부) 등을 해당 부처에 권고했다”며 “학생 선수·학부모·전문가와 체육인들은 권고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끊임없이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 권고의 실효성과 부작용을 점검한 결과, 학생 선수의 대회 참가와 관련한 권고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분석했고, 이에 예산 집행이 미진한 주중 대회의 주말대회 전환 지원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소년체전의 명칭과 초·중등부로 구성되는 현 체제는 유지하되, 현장 의견을 들어 세부 운영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지난 2019년 2월 체육계 인권 침해, 일명 스포츠 ‘미투’ 사건을 계기로 출범했다. 이후 시민단체, 스포츠 인권, 체육계 등 민간위원과 문체부, 교육부, 국가인권위원회,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등 각 부처 차관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7차례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현실과 동떨어진 혁신위 권고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문체부는 지난 6월부터 혁신위 권고 내용을 다시 살펴봤다. 문체부는 “학사운영과 관련된 출석 인정 일수 및 학기 중 주중 대회 금지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학교체육 정책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웅기자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사상 최대규모 7만명 헌혈 캠페인

코로나19 재유행과 휴가철 헌혈량 감소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We Are One·대표 홍준수)이 ‘3개월간 7만명 헌혈’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다.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은 지난 27일부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소재 혈액원에서 ‘생명ON YOUTH ON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규모의 7만명 헌혈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금년 말까지 국내 혈액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헌혈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실적은 260만 건으로 전년대비 0.3%감소했다. 2018년 288만 건에서 2019년 279만 건, 2020년 261만 건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특히 오미크론이 확산됐던 지난 2월에는 국내 혈액보유량이 정상보유량인 5일분보다 훨씬 낮은 3일분 이하로 떨어져 혈액수급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안정화 전까지는 혈액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수급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데 8월의 경우 방학 및 휴가, 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이 적어 보유량이 3.5일분까지 내려간다. 또 코로나19 재 확산과 빠른 추석 연휴가 시작돼 앞으로 수개월간 안정적인 헌혈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위아원 홍준수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혈액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당장 수술과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헌혈을 구하는 모습을 SNS로 많이 접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혈액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7만명이라는 대규모 헌혈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아원 헌혈 캠페인 첫날인 27일 박기홍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헌혈증진국장은 “8월에는 학교 방학, 직장인 휴가철이라 헌혈인구가 감소해 혈액수급이 특히 힘든 시기다. 혈액은 현재 4일분 정도 유지하고 있고 O형은 3일분 정도로 위험 단계까지 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만명 헌혈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엄청난 숫자고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가장 어려운 시기 대대적인 헌혈 행사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금년도까지는 헌혈 걱정을 안해도 될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했다. 한편, 캠페인 첫날에만 전국에서 위아원 회원 3천500여 명이 각 지역 혈액원을 방문해 헌혈에 참여했고 이중 2천700여 명이 헌혈을 마쳤다. 이번 7만명 헌혈 캠페인으로 확보한 모든 헌혈증과 기부권은 각 지역에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위아원은 지난 7월30일 국내 7만명, 해외 2만명 등 총 9만명 규모로 출범한 청년 자원봉사단이다. 위아원은 최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황선학기자

수년 전 지적에도…경기교육청 직속기관 ‘눈 가리고 아웅’

경기도교육청 일부 직속기관들이 수년 전 감사 지적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임의 규정을 만들어 실무자 판단에 따라 행정처리를 한 사실이 도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6월 직속기관인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과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두 기관을 상대로 주의, 기관경고 등 총 16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은 지난 2019년 종합감사에서 승강기 등 행정절차 미이행 건축물에 대해 주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현재까지 해당 절차를 완료하지 않고 건축물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감사결과의 조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사항을 어긴 것이다.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은 또 자체규정에 의거해 특별강사를 위촉할 때 특별강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원장이 위촉해야 하지만, 해당 위원회의 심의 일정과 결과를 내부결재하지 않은 채 강사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도 위반 사항이 줄이었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은 ‘평생교육법’, ‘경기도교육청 평생교육 운영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구체적인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기준이 정한 바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이 제정 및 운영 중인 규정의 경우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적 운영 방법과 기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추상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개설할 수 있다’는 임의규정을 둬 담당자 판단에 따라 정규 및 비정규 프로그램을 임의 구분하고, 실무자가 강사를 공모하지 않고 자체 선정하는 등 임의 운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보통 3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종합감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하도록 하는데 감사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동네 돌아다니며…“사람 죽이기 좋은 날씨네” 용인 죽전동 주민들 ‘덜덜’

“섬뜩한 말을 하고 다니는 남자들 때문에 동네 돌아다니기가 무서워요”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 30대 A씨(여)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섬뜩한 일을 겪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버스를 마냥 기다리는데,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류장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버스에 오르면서 아무도 없자 이 남성은 A씨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넸다. 남성의 말을 들은 A씨는 얼굴이 사색이 됐고, 두려움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해당 남성이 A씨에게 “날씨 좋죠? 사람죽이기 좋은 날씨네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A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다. 시간이 더 지나면 동네에 나쁜 일이 생길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40대 B씨(여) 또한 유사한 일을 경험했다. 퇴근 후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을 즐기던 B씨는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과 마주했다. 그냥 ‘이웃 주민이겠거니’ 가볍게 생각했지만, 20여분 넘게 자신의 뒤를 따라온 청년의 행동에 위험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청년은 갑자기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B씨를 향해 내뱉었다.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 이어나가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청년을 제지하자 “언젠간 꼭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 주민들이 불특정 다수 남성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협적인 언행에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29일 죽전 입주민 온라인 단톡방과 용인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주민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범행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급기야 주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보통 키에 마른 체격, 까만 피부의 40대 남성과 185㎝ 정도의 키와 마른 체형, 짧은 머리, 형광 운동복 복장의 20대 남성 등 이들의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자체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류태욱 용인서부경찰서 죽전지구대장은 “이들의 신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용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뢰해 한달에 2번씩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교육까지 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교시간대 탄력순찰을 통해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