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시민이 개인정보를 도용당해 독감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는 주장(본보 2일자 7면)한 것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5일 여주시 보건소로부터 이 사건을 의뢰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주시 중앙동 주민 A씨(66ㆍ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받기 위해 여주 병원 2곳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성남시 수정구 B병원에서 이미 본인 이름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이에 개인정보가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나선 여주시 보건소는 이 사건을 개인정보 도용사건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성남수정경찰서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A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것인지, B병원 측의 착오로 발생한 사건인지 등의 여부는 수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이정민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첫 가을야구를 이끌 핵심 선수로 슈퍼 루키 소형준(19), 타선의 원투펀치 강백호(22),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꼽히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사상 첫 포스트 시즌에 오른 KT는 오는 9일부터 서울 고척 돔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승자를 상대로 5전 3선승제의 PO를 치른다. PO에 대비해 지난 2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KT는 5일부터는 긴장감 유지와 일체감 조성을 위해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KT의 첫 PO에서 투ㆍ타를 이끌 핵심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소형준과 2018년 신인왕 출신 강백호 토종 듀오에 홈런왕 로하스가 단연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박종훈(SK)과 더불어 토종 투수 최다승을 거둬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소형준은 PO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시즌 막판 이강철 감독의 배려로 투구수 조절과 불펜 등판 등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소형준은 1차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팀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질을 보유한 데다,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 기선 제압에 나설 적임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한 정규 시즌서 타율 0.330(500타수 165안타)로 타격 9위에 오른 강백호 역시 PO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9타점, 23홈런,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한 강백호는 높은 출루율(0.411)로 인해 포스트 시즌에서 리드오프 설이 나돌고 있을 정도로 만능 타자로서 희소가치가 높다. 특히 지난 10월 타율 0.386의 맹타를 휘두르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던 터라 기선 제압이 중요한 1차전부터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홈런(47개)과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에서 압도적인 1위로 타격 4관왕에 오르며 KBO리그 4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종반 다소 부진한데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고열을 동반한 몸살 증세로 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긴장케 했던 터라 PO를 앞두고 얼마나 타격감을 회복했느냐가 관심사다. 첫 포스트 시즌에 따른 부담감 속에 이들 투ㆍ타 핵심 3인방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KT는 정규시즌 돌풍을 가을야구 까지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선학기자
한국은행 경기본부(본부장 정유성)는 5일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2020년 경기지방 중소기업 금융지원 협의회를 개최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 관계자와 금융기관 결제모점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협의회에서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한 후 참석 기관들과 중소기업자금의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유성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운용중인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지역의 성장동력 확충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석철)은 5일 농업과학교육관에서 제10기 경기농업대학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88명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과정별 우수 교육생 상장, 공로상, 졸업장 수여 시간도 별도로 마련돼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5월로 개강이 늦춰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들은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체험전문가양성과, 농식품과, 농업강사양성과, 곤충산업과 등 4개 과정별 22주간의 전문 농업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현장실습 교육과 집에서 수업을 듣는 원격화상교육을 진행해 농번기 농업인들의 교육 수료 편의성을 높여 호평을 받았다. 김석철 원장은 격려사에서 우리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촌융복합산업화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팜, 드론 등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며,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그에 대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도내 전문 농업인재 육성을 위해 경기도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교육지원으로 행복한 경기농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농업대학은 경기농업을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를 발굴, 집중 교육함으로써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엘리트 농업인을 양성하고자 지난 2011년 1월 설립됐다. 이후 2012년 곤충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 전국 1호 지정, 2014년 전국 농촌진흥기관 농업인대학 운영 우수기관 수상, 2018년 농어촌 체험지도사 교육과정 인증 등 교육의 내실화와 전문화를 통한 차별화된 실용 중심의 농업교육을 추진해 오고 있다. 홍완식기자
검찰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9억원의 벌금과 1억6천400여만원에 대한 추징도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학벌의 대물림이자 부의 대물림이며, 실체적으로는 진실 은폐를 통한 형사처벌 회피라며 조국 전 장관은 과거 SNS에서 재벌기업 오너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라고 하지 않겠다. 그러나 법을 지키라고 했다고 일갈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야말로 고위층이 법을 지키지 않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13년2014년 조 전 장관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위조해 딸의 서울대ㆍ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취임하자 공직자 윤리 규정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 차명으로 투자하고, 허위 컨설팅 계약을 통해 1억5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김현수기자
초등돌봄전담사들이 6일 돌봄 파업에 나서 맞벌이ㆍ한부모ㆍ저소득가정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당국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가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당분간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ㆍ전국교육공무직본부ㆍ전국여성노조 등이 연대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5일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돌봄교실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돌봄전담사의 처우를 개선하라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파업 당일에는 전국 17개 시ㆍ도 돌봄전담사 1만2천여명 중 6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경기도내 돌봄전담사는 총 2천983명으로 이번 파업에 1천200여명(620개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기준 돌봄을 신청한 학생 수는 6만9천235명이다. 사실상 기존 운영되던 돌봄교실(도내 2천981개)의 절반가량이 미운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학부모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학교 1학년생의 부모인 A씨(38ㆍ여)는 다른 아이들을 보살피러 출근하면서도 정작 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이 볼모로 잡힌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맘카페 등에선 아이들을 도서관에 보내거나 본인 직장에 데려가야 한다는 등 글이 올라오고, SNS에도 돌봄 문제 관련 오픈대화방이 개설되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연관 고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맞벌이가정과 한부모가정, 저소득가정이라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는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각 시ㆍ도교육청에 교육부-시도교육청 공동 대응방안이라는 공문을 보내 대책을 발표했다. 공문에는 ▲교장과 교감 등 학교관리자가 자발적으로 돌봄을 운영하는 방안 ▲담임교사 등이 상주하면서 교실과 도서실 등을 개방해 학생을 지원하는 방안 ▲파업 미참여 돌봄전담사를 활용하는 방안 ▲학교 인근 마을돌봄기관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을 비롯한 교원단체가 돌봄 파업 당일 교원을 대체 투입하는 것은 노동조합법상의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된다며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이 파업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 현행법에 저촉될 수 있어 아직 정확한 파업 인원 등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파업 여파로 인한 학생ㆍ학부모의 불편은 당일이 돼서야 알 수 있는 셈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는 1차 파업 이후 2주 이상 교육당국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규모의 2차 파업이 단행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성이 제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하남소방서 양승춘 구조대장 방법이 무엇이든, 사람을 살려내는 게 우리 소방관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하남소방서 양승춘 구조대장(소방경ㆍ56)이 강화도에 사는 한부모가정의 한 소녀를 대학 입학 날까지 후원하기로 결심한 건 소녀가 일곱 살때 일이다. 양 대장은 올해 소녀에게 입학 축하금을 보내는 것으로 12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마침내 지켰다. 양 대장과 이 소녀의 사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 대장은 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가는 일곱 살 아이를 봤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자신의 둘째 딸보다 한 살 어렸던 이 소녀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방송국에 전화해 아이 어머니의 계좌번호를 받았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다. 양 대장은 이후 12년 동안 매달 급여의 일부를 떼어내 소녀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성과금을 탈 때면 돈을 더 얹어 보내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고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지금까지의 후원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대학에 갈 때까지 후원하겠다고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후원을 이어갔다. 소녀는 올해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소녀와 그의 어머니는 12년간 손을 잡아준 양 대장에게 선물을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양 대장은 먼저 세상을 떠난 직원의 어린 자녀 2명에게도 3년 동안 남몰래 매달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양 대장은 한 소녀의 키다리 아저씨이기 전에 베테랑 구조대원이기도 하다. 그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현장, 2011년 일본 대지진 현장 등 국내외 굵직한 대형 재난현장에 몸을 던진 경험이 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으로서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동시에 딱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양 대장은 요즘 새로운 후원 수혜자를 찾고 있다. 퇴직까지 남은 4년여 동안 또 다른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진작에 장기기증 서약도 마쳤다. 양승춘 구조대장은 그 아이는 제겐 막내딸이나 마찬가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룬 아이가 대견할 따름이라며 방법이 어찌 됐든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소방관의 숙명이다. 지금껏 그랬듯 퇴직까지 남은 기간에도 한결같은 신념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경기도주식회사(대표이사 이석훈)가 이달 시범서비스 예정인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주식회사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경기도 공공배달앱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배달특급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상생 가치 추구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주식회사와 함께 배달특급 활성화를 책임질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998년 출범해 전국 회원사가 1천100여 곳에 달하며, 올해 착한 K-프랜차이즈는 일(자리)상(생)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자리 창출과 상생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석훈 대표이사는 배달특급이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제2의 임대료로 불리는 기존 배달앱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개발, 이달 중 화성ㆍ오산ㆍ파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홍완식기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주영창)은 앤시스코리아와 함께 오는 11일 한국자율주행 개발자 포럼(KADF 2020ㆍKorea Autonomous Developer Forum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자율주행 관련 개발자들에게 들어보는 기술 트렌드와 활용 사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주영창 원장을 비롯해 김준성 현대자동차ㆍ앱티브 자율주행법인 모셔널 팀장,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소장, 산딥 소바니(Sandeep Sovani) 앤시스코리아 자동차 부문 글로벌 인더스트리 디렉터,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스마트카연구본부장, 손웅비 융기원 경기도자율주행센터 박사 등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안전한 자율주행 테스트와 인증절차 ▲자율주행 툴 체인 개발 프로세스 활용 사례 ▲자율주행 가상시나리오 검증 등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진다. 또 정부기관의 연구 현황과 기업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국내 및 해외 기업의 연구 등이 공유되면서 자율주행차 업계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영창 원장은 KADF 2020 포럼이 정부기관과 산업계의 협력을 강화하고 융합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분야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KADF 2020은 경기도가 주관하고, 융기원 경기도자율주행센터와 앤시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1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희기자
이용 방법은 간단했고, 모든 절차는 허술했다. 전동킥보드가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모빌리티ㆍPM)을 활용한 공유서비스 시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험을 동반한 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탓에 고라니에 빗댄 킥라니라는 불편한 시선의 신조어를 낳으며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근거리 이동수단과 놀이 도구로서 인기몰이하면서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로 화제의 중심이 된 전동킥보드를 직접 체험해 봤다. 5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한 주택가에서 A 업체의 전동킥보드가 한눈에 보이며 접근에 어려움이 없었다. 운행을 위한 첫 관문 역시 너무도 간단했다.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한 후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를 등록하니 앱이 활성화되면서 운전면허증 등록 절차는 본의 아니게 생략됐다. 사실상 면허가 없는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어 휴대전화 앱에선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에 대한 안내문구가 나왔지만 주변 그 어디에도 관련 장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킥보드 상단의 QR 코드를 인식하니 곧바로 시동이 걸렸고, 핸들 오른쪽은 가속레버, 왼쪽은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돼 조작방법 역시 아주 간단했다. 주행에 나서자 5초도 되지 않아 최고 속도인 20㎞/h까지 도달, 마치 빠른 속도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한 재미가 더해졌다. 반면 주행 중 아주 작은 포트홀에도 크게 휘청대고 사이드미러 부재로 수시로 고개를 돌려 후방을 확인해야 하는 등 상시 위험이 도사렸다. 또한 자동차로 분류돼 도로주행을 해야 하지만 빠른 속도의 차량들로 인도 위 주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계속됐다. 보행자들에게 위협의 대상인 킥라니로 전락한 순간이다. 이날 이의중학교 삼거리에서부터 컨벤션센터 사거리까지 3개의 정거장 2㎞ 구간을 왕복하면서 걸린 시간은 20분. 요금은 3천150원이 나와 택시 기본요금(경기도 기준 3천800원)보다 저렴했고, 주차 역시 원하는 곳 어디든 가능했다. 그러나 공유시장 특성인 연쇄사용 구조 속에서 주기적 소독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최근 인천과 성남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던 고교생과 50대 남성이 사고로 잇따라 숨지고, 도로ㆍ인도 곳곳에선 무단으로 방치돼 운전ㆍ보행자를 위협하는 등 PM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PM의 이용을 활성화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PM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도화하고 안전 준수사항 등 내용을 담은 법률의 제정을 추진,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연말부터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도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초ㆍ중ㆍ고 대상으로 이용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부처, 지자체, 관련업계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도 구성해 이용 안전수칙 등을 배포하고, 캠페인 등 홍보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PM 공유 업체는 11월 기준 전국 17곳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3만4천대에서 2029년 49만4천대로 10년간 3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전국 기준 사고발생 건수가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은ㆍ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