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투어 설혜심 著 / 휴머니스트 刊 그랜드투어는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돼 18세기 전 유럽에서 유행한 최초의 교육 여행이다. 유럽의 어린 귀족 자제들이 외국어와 외교술, 세련된 매너와 고급 취향을 기르고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여행한 내용을 담았다. 평균 2~3년 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대륙을 여행하는 그랜드 투어는 국경을 넘나든 다양한 인적 교류와 예술사상의 전파를 통해 유럽 최고 지성과 예술가 들을 탄생시키며 근대 유럽을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아울러 오늘날 단체 관광과 자유 여행, 조기 해외 유학과 어학연수의 토대가 되었다. 이번 신간에서는 근대 초 유럽의 사회상과 엘리트 교육의 양상, 여행자들의 좌충우돌 여행담과 위대한 지성들의 인간적인 면모 등을 통해 근대 초 유럽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값 2만4천원.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김이환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차무진 著 / 생각학교 刊 빌거, 진지충, 김치녀 등은 요즘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부정적이고 공격성 가득한 뜻을 모르지 않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배운 비속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는 아이들이 상당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키보드 워리어도 적지 않다. 이번 신간은 악플과 막말을 재미로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는 5편의 처방전인 동시에, 이런 현실에서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옴니버스 소설집이다. 젊은 작가 5인이 각기 다른 사회적 시선에서 말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왕따, 사이버폭력, 질투와 시기 등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값 1만3천원.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사용 종료를 위한 인천지역 대체시설 후보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4자 협의체와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 달 12일 지역 내 대체매립지와 소각장 신설 후보지, 청라송도 소각장 현대화 추진 여부 등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민선 7기 박남춘 인천호가 임기 초부터 사활을 건 2025년 사용 종료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첫 단추를 끼우는 의미다. 박 시장은 최근 인천 (쓰레기)독립 선언이 대한민국의 친환경 자원순환 역사를 다시 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종료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시의 종료 의지가 강한 만큼 4자 협의체 당사자인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는 물론, 인천지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 등 3개 기관은 지난 2015년 4자 협의체 합의문 상에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잔여 부지를 추가 사용한다는 단서조항을 빌미로 사용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2025년 종료를 목적으로 4자 협의체를 구성한 지 5년이 지나도록 대책 마련에 손을 놓았던 환경부 등이 이제 와 단서조항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쓰레기 고통 해소를 위한 인천의 몸부림과 외침을 철저하게 외면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야말로 인천의 수도권매립지 30년 고통을 끝내야 한다. 문제는 한목소리를 내야 할 인천 정치권의 분열이다. 야당은 물론 박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에도 사용 종료에 힘을 보태는 의원이 없다. 대체시설 후보지 지역의 정치권은 오히려 반발한다. 인천시의 자체 매립지 공모사업에 신청한 민간기업의 예정 부지가 옹진군으로 알려지면서 벌써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옹진군은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이 지역 시군의원 등도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시의원도 최근 여러 곳에 소각장을 짓겠다는 인천시의 정책은 주민 설득이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적다며 시의 힘을 뺐다. 인천의 30년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동네만 지킨다는 것이다. 선거 표만 노리는 얄팍한 행태들이다. 우리 동네도 결국 인천이거늘. 지역 분열은 사용 연장이라는 자멸만 부를 뿐이다. 2025년 종료를 위해 인천이 솔선수범해야 하고, 그러려면 당장 대체시설 확충에 나서야 한다. 지역 분열로 대체시설 골든타임을 놓치면 2025년 종료도 물 건너 간다. 인천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주요 현안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서 분열은 곧 자멸이다. 환경부 등 3개 기관이 바라는 시나리오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300만 인천시민의 30년 고통을 해결하는 일이다.
재난의 역사는 안전 관리 측면에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미래에 다가올 재난을 해결하려면 재난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재난안전 관리체계의 진행 과정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재난을 기억하고 재난 당사자로서의 자세를 갖고, 재난 역사의 중심에 서서 주시해야 한다.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 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해 대처하지 못하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어떤 대형 사고가 1건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징후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뜻하는 통계적 법칙이다. 과거 국내외 재난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도 예견된 사고였다. 그간의 선박 침몰사고에 안이하게 대응한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 주고,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 관리 실태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다. 앞서 연호 침몰사고(1963년), 남영호 침몰사고(1970), 서해페리호 침몰사고(1993) 등으로부터 선박법규의 전반적 개정, 항로와 선박 안정성 등에 대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보강이 필요함을 지적했지만 허사에 불과했다. 결국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에까지 이르러서야 선박 규제를 강화했다. 911 테러도 막을 수 있었다. 이슬람 테러조직이 2001년 9월11일 여객 항공기를납치해 미국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공격해 3천여명이 사망실종된 21세기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 또한 미리 짐작된 사고였다. 1988년 12월21일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항공기 폭파로 270명이 사망했다. 팬암항공기 폭파사건은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뉴테러리즘의 시발로 일컬어졌다. 일명 얼굴 없는 범죄가 시작됐다. 세계무역센터도 예외가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렸는데도 당국에서 무시했다. 1993년에는 세계무역센터에 직접 테러를 가했다.테러범들은 폭탄을 실은 밴을 지하 2층에 주차 시킨 후 폭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도주한 후에 폭발시켰다. 지하 5층부터 로비(1층) 바닥까지 구멍이 뚫렸으나 사망은 6명에 불과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911 테러로 이어질 전조를 감지하였지만 안이하게 대응하다 911 테러라는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작을 때에 처리하지 않다가 결국에 가서는 쓸데없이 큰 힘을 들이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작은 사고 하나하나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재난으로 이어진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건사고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테러란 특정 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유괴, 저격, 약탈 등 다양한 방법의 폭력을 행사하여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우 주로 유럽이나 중동지역 등 먼 나라에서 발생하는 테러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등 그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로운 늑대형 테러란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로 배후 세력 없이 특정 조직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테러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더욱 어렵다. 이러한 테러 예방을 위하여 경찰에서는 정기적으로 국가중요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하여 테러취약시설 점검을 실시하고, 미비점에 대하여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테러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실행해야한다. 첫째, 폭발물 의심 물품 또는 차량 발견 시 절대 손대지 말고 신속 대피 후 112 또는 111로 신고하고,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탈출하여야 하며, 폭발물 폭발 시 즉시 바닥에 엎드리고, 양팔과 팔꿈치를 붙여 가슴을 보호, 귀와 머리를 감싸 머리를 보호하며, 폭발이 종료되어도 연쇄폭발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좀 더 엎으려 있다가 폭발지점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하여야 한다. 둘째, 화학 생물 테러가 의심되는 경우 눈물, 근육경련, 고열, 호흡곤란, 균형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염 공기가 감지되면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신속히 현 위치에서 탈출하며 비누와 얼굴과 손 등을 깨끗이 씻고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테러로 인해 방사성 물질에 노출오염이 의심되는 경우와 원자력 시설, 방사성 물질 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발생 시 신속히 현재 위치에서 탈출하여 지하대피소나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겨야 하며, 대규모 오염 환자 발생 시 방사선 비상 진료기관의 현장 대응지시에 따라 이동하여야한다. 국민들이 테러에 대하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위협으로 깊이 인식한다면 테러로부터 나와 내 가족,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 이라 생각된다. 강대희 화성동탄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잠실구장이었다. LG팬들이 잔뜩 모였다. 여기서 삭발식이 있었다. 구경꾼들이 어리둥절했다. 야구장에 안 맞는 모습이다. 성명서를 낭독하자 이해했다.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 숨겨진 진짜 이유를 밝혀라. 재벌비호 KBO 각성하라. 수원에서 온 시민 대표였다.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수원 시민 연대다. 그 속에 장유순 간사도 있었다. 떨어지는 머리카락 사이로 눈물을 흘렸다. LG 팬들이 힘내라며 격려했다. 그건, 온몸을 던진 투쟁의 전설이었다. 광교산 입구에 시민이 줄을 섰다. 10구단 유치 서명 인파였다. 야구를 모를 법한 시민도 많았다. 그런데도 모두 줄을 섰다. 수원성교회 신도들도 거기 있었다. 성경 대신 서명부를 든 날이었다. 예수님 믿고 천국 가자고 하지 않았다. 서명해서 야구단 가져오자고 외쳤다. 보름이면 충분했다. 목표 30만명이 금방 찼다. 염태영 시장에 준 시민의 위임장이었다. 염 시장은 사방팔방을 뛰었다. 설명하고, 논쟁하고, 읍소하고, 담판했다. 그건, 시민이 야구로 하나 된 전설이었다. 경쟁지도 만만치 않았다. 신청지는 전주ㆍ군산ㆍ익산ㆍ완주였다. 그런데 유치운동은 전북도가 다 했다. 180만 전북도민의 염원이라고 명명했다. 수원엔 버거운 광역 지자체다. 그때 경기도민이 나섰다. 1천300만 경기도민의 염원이라고 선언했다. 화성ㆍ오산ㆍ안양ㆍ의왕ㆍ안성ㆍ평택시장이 지지 선언을 했다. 유치 기원 시민대회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준비된 수원, 든든한 KT(이천시). 이런 응원을 보낸 지자체가 20여개다. 그건, 야구가 행정을 초월한 전설이었다. 그래도 큰 벽이 있었다. 지긋지긋한 균형발전론이다. 1천300만명의 요구다. 이게 180만명 요구에 밀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야구도 지방 배려 야구에도 국토균형발전론. 이 주장엔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섰다. 망국적 논리로 야구까지 망칠 거냐고 따졌다. 심사 현장을 직접 갔다. 전북도를 당사자로 인정할 거면 경기도도 당사자로 인정하라. 수원에 불리한 기준 당장 고쳐라. 그는 정치인이었다. 이 승부수는 정확히 먹혀들었다. 그건, 맏형 경기도가 보인 전설이었다. 경기일보도 일익을 맡았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시민 서포터즈를 만들었다. 도민의 뜻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이었다. 발대식에 도민 5천명이 참여했다. 창단 소식도 신속히 전했다. 2013년 1월 11일자 신문 한 장이다. 10구단 수원 유치를 알린 호외(號外)다. 수원 KT, 10구단 유치 확정. 본업을 훨씬 넘는 열의였다. 편집국장이 서포터즈를 만들었고, 휴일을 반납하며 호외를 찍었다. 그건, 언론이 시도한 작은 전설이었다. 2020년 가을, 이제 그 야구단이 역사를 썼다. 창단 이후 처음 가을 야구에 갔다. 어쩌면 2위를 할지도 모른다. 텅 빈 경기장을 뛰어서 만든 결과다. 담장 밖 시민에 더 없는 선물이다. 코로나 세상에 준 벼락같은 기쁨이다. 강백호, 소형준, 유한준, 로하스, 그리고 이강철. 모두 다 MVP다. 그리고 이들 덕에 창단의 전설도 떠올려본다. 잠실벌을 떨게 했던 전설, 만장 깃발로 한데 뭉쳤던 전설, 수도권엔 안 준다는 벽을 깼던 전설. 그건, 오늘을 있게 만든 전설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없다. 간사 장유순은 평범한 시민이 됐고, 지사 김문수는 힘없는 야인이 됐고, 국장 정 국장은 언론 아닌 길을 갔다. 가을 전설을 자축하던 자리-포스트 시즌 출정식-를 외롭게 지킨 이는 하나다. 시장 염태영 시장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다. 그 기억은 현재를 사는 자의 몫이다. 현재가 이만하면 됐다. KT가 가을의 전설을 썼고, 창단의 전설까지 추억하게 해줬다. 이제, 시민 모두가 주인 될 전설의 차례다. 우승의 전설 말이다. 主筆
삼남길은 조선시대 6대로 중 제일 첫 번째 대로다.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젊은 선비들이 이 길로 걸었고, 삼남지방의 사람들의 왕래와 풍부한 물산도 이 길을 오갔으며, 정조가 사도세자이신 아버님을 참배하고자 현릉원으로 행차하던 길이며,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하던 길이다. 그 중 과천, 의왕, 수원, 화성, 오산, 평택을 연결해 총 90km, 10개 코스로 경기 삼남길은 연결됐다. 옛 대로인 삼남 대로를 원형 그대로 살리면서 시대의 흐름 따라 발전해온 교통수단과 도로건설 등으로 사라졌던 구간들이다. 걷는 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방법과 삼남대로의 원형복구를 위해 이 구간 을 산책로로 개척하게 되고, 역사와 문화탐방로인 경기도 옛길 삼남길을 개통하게 된 것이다. 그중 제1길은 남태령 표석, 추사박물관앞, 관악산둘레 길 쪽 안동네를지나 인덕원 옛터까지다. 남태령 옛길 빗돌과 과천루 이 고개는 여우고개로 불렸었는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원으로 행차할 때 이 고개에서 쉬게 되면서 고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임금께 속된 이름을 아뢸 수 없어 남태령(남행할 때 첫 번째 나오는 큰 고개)이라 아뢴 이후 남태령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지역을 총칭하는 삼남대로로 해남~강진~광주~익산~천안~서울을 잇는 천 리의 길을 말한다. 해남의 땅끝에서 시작하여 서울의 구파발까지 도보 여행자들을 안전하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옛 문화와 현존하는 문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산책 길 탐방로인 것이다. 가을이 약속한 단풍이 찾아오는 이 계절, 코로나19 덕에 국내에서조차 여행하기 어수선한 이때 사람 많은 유명한 산책로나 산보다도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삼남길에서 자연과, 현실을 마주하며 삼남길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찾아 고갈되어가는 낭만과 함께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야기와 자연이 함께 만든 길은 마치 삶의 순환과도 매우 흡사하다. 끊임없이 재생하는 과정을 통해 현존할 수 있는 것처럼-삼남길은 그렇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현재로부터 미래를 향해 시대마다 걷는 사람에 의해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되어 존재하며 새로운 문화이야기를 생산하는 길이 된다. 옛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처럼 코로나19, 독감, 어두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 조선시대의 대로 중 가장 긴 길 삼남길을 걸으며 온갖 뒤숭숭한 상황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가을 산책으로 자연치유하고 다시 무엇인가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정민 수원시인문학자문위원ㆍ서양화가
범패와 작법무(梵唄와 作法舞(바라춤))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0-1호이다.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노래를 범패라 하고, 춤을 작법, 또는 작법무라 한다. 인천에서의 범패와 작법무는 조선 태조 대왕(1398)이 팔만대장경을 강화 선원사에서 지천사로 옮길 때 이운의식으로 행하면서 처음 행해졌다. 그 후 면면히 이어오다가 1928년부터 약사사, 묘향사, 해광사 등지에서 법회에 범패와 작법무인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이 추어지게 된다. 바라춤은 일체의 모든 마장을 끊고 부처님의 정법을 찬탄하는 무용으로 작법무라 한다. 인천 바다의 기상을 담아 힘차고 우렁차며 선이 굵은 것이 특징이며, 호국영령을 위해서도 봉행한 점이 타 지역과 다르다. 문화재청 제공
해경이 인천시청 소속 공무원의 뇌물수수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 미추홀타워에 있는 인천시청 수산과와 미추홀구의 옹진군청 수산과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인천시 수산과 소속 공무원 A씨의 휴대전화도 함께 확보했다. 해경은 A씨가 수산과 소속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긴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옹진군청 수산과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8월께 인천시청으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해 통화내역 등 증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뇌물 수수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압수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지 않았고 조사 초기 단계인 만큼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인천글로벌시티(IGC)가 ㈜포스코건설과 송도국제도시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의 수천억원대 도급 수의계약을 앞두고 수의계약의 금액 제한이 담긴 내부지침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부지침 삭제는 IGC가 포스코건설과 도급 수의계약을 위한 업무약정을 하기 고작 6일 전의 일이다. 28일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GC 등에 따르면 IGC는 지난 10일 5천만원 이상의 가격에 관한 계약에 대해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라는 외주용역 계약기준을 폐지했다. 그동안 IGC는 외주용역 계약기준에 따라 수의계약과 입찰계약을 구분해 왔다. IGC는 또 시의 예산으로 설립한 데 따른 출자출연기관의 성격을 감안해 당초 수의계약을 위한 외주용역 계약기준의 금액 제한을 공공기관 수준인 2천만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아메리칸타운 1단계(송도아메리칸타운아이파크)에 북카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이를 5천만원으로 상향했다. 외주용역 계약기준을 지키기 위해 세부 내용까지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IGC는 지난 10일 스스로 수의계약과 관련해 유일한 안전장치 외주용역 계약기준을 아예 없애버린 상태다. 이후 IGC는 지난 16일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의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하고 3천억원대 도급 수의계약을 위한 업무약정까지 일사천리로 추진했다. IGC의 외주용역 계약기준 폐지부터 포스코건설과의 업무약정까지 걸린 기간은 단 6일이다. 지역 안팎에선 이번 IGC의 외주용역 계약기준 폐지를 두고 포스코건설과 도급 수의계약을 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공적자금이 들어간 IGC는 사실상 공공기관으로 봐야 한다며 수의계약 등은 지방계약법에 따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도급 수의계약을 코앞에 두고 수의계약의 금액 제한 기준 등이 담긴 내부지침을 폐지한 의도는 분명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계약법을 지키기는커녕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정 기업과 수의계약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앞서 IGC가 지난해 7월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외주용역 계약기준에 따른 입찰이 이뤄지기는 했다. 하지만 IGC는 당시 입찰의 공사비 예가(미리 정한 가격)를 3.3㎡당 490만원으로 정하고도 이를 훌쩍 뛰어넘는 619만원의 공사비를 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유찰 없이 우선협상대상자 시공사로 선정해 특혜 논란을 샀다. 이후 IGC는 현산과의 공사비 조정에서 난항을 겪자 대형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협상을 벌인 끝에 최근 포스코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 24일 IGC가 아메리칸타운 1단계 입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와 IGC가 여러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견적을 접수한 결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우리 회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IGC 관계자는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을 더는 지연시키지 않기 위해 여러 용역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주용역 계약기준 자체가 사문화한 상태였다며 포스코건설과의 도급 수의계약 추진과 외주용역 계약기준 폐지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