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玉)색의 콩이 자라고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행복한 옥계마을입니다.” 4일 연천군 군남면에 있는 ‘알콩달콩 옥계마을’이 ‘따복 현장체험단’의 방문으로 활기를 띠었다. 공동체 활동가, 파워블로거, 대학생 기자단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체험단은 두부 만들기와 마을 장터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11시께 송미순 옥계리 부녀회장(54)이 환영 인사와 함께 마을회관에 도착한 체험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가벼운 마을 소개 이후 이뤄진 두부 만들기 체험에는 가수 배기성씨가 참여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배기성씨와 체험단이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며 대표곡 ‘내 생애 봄날은’ 등 노래를 부르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어진 두부 만들기는 송 부녀회장의 지도에 따라 진행됐다. 먼저 직접 간 콩을 물에 넣고 끓인 후 콩비지와 콩즙을 분리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렇게 완성된 콩즙에는 간수를 넣고 젓는 일이 더해졌다. 한 관계자가 “간수를 너무 많이 넣으면 두부가 딱딱해진다”고 외쳤다. 이에 체험단은 적당량을 맞추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끝으로 마을 장터에서 콩, 장아찌, 고춧가루 등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구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체험 행사는 따복공동체 체험 프로그램 우수 사례 소개를 위해 이뤄졌다. 옥계마을은 농장과 연계한 농촌 체험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2005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됐으며, 2009년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2012년 최우수마을 등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따복사랑방 조성사업에 선정돼 도 예산 2억7천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체험단으로 참여한 김윤미씨(43)는 “평소 도시에서 할 수 없었던 두부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마을공동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배기성씨는 “따복공동체를 통해 아름다운 마을을 소개받았다”며 “마을 주민들이 다복하게 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도시에서 벗어나 심신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경기도 주최,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와 본보 공동 주관으로 열린 따복 현장체험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14일에는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따복 토크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
지난 3일 정오께 찾은 수원 영동시장.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아케이드 내부는 냉방기가 가동되고 있어 쾌적했다. 한쪽에는 앙증맞은 아동한복이 저마다 색을 뽐내며 시선을 끌었고 길목을 돌아 나가자 시원한 여름바지를 가운데 놓고 상인과 고객의 흥정이 이어지고 있었다. 2층에 자리한 28청춘 청년몰 푸트코트는 점심을 먹으러 온 이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작은 공방에서는 젊은 사장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영동시장은 그렇게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젊은 활기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200년 전통의 경기남부 최대 시장 수원 영동시장은 지난 1919년 시장등록을 해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실제 탄생은 정조대왕 시절인 17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무려 2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수원 화성 팔달문과 가까운 위치(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에 자리 잡고 있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관광과 전통시장 체험을 함께 즐기기 좋은 명소다. 부지면적 6천656㎡에 매장면적 8천689㎡로 경기남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이며, 300여 개의 점포에서 주단, 포목, 커튼, 수예, 의류, 패션잡화, 생활잡화 등 다양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한복점포가 40여 개로 한복특화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때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영동시장은 수원지역에 하나둘 조성되는 새로운 상권에 밀려 점점 활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65세를 넘는 점포주 평균연령, 주요 취급품목은 한복과 이불.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는 식당 하나 없다는 점은 시장의 쇠퇴를 가속화시켰다. ■28청춘 청년몰 개장으로 젊은 시장으로 탈바꿈 그러던 영동시장은 지난해 7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중기청 지원사업에 공모, 2층 660㎡의 유휴공간에 28청춘 청년몰을 조성하게 된 것. 혈기왕성한 ‘이팔청춘’ 젊은이들이 28개 점포를 운영해 전통시장을 젊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자는 바람을 담아 ‘28청춘 청년몰’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국비 7억 5천만 원, 시비 6억 원, 영동시장 자체 지원금 1억 5천만 원 등 15억 원이 투입됐다. 한쪽에는 푸트코트가 있고 도자기나 작은 소품을 만드는 공방들과 빵집, 커피숍, 벽화거리도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이 중 트렌디한 메뉴의 9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는 새로운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내 음식점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입점 시 기존 상인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이 없었고 그들 또한 고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9세 미만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에는 젊은 피를 수혈하는 상생모델은 경기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됐다.이제 영동시장은 살거리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가보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터뷰] 이정관 영동시장주식회사 대표이사“시장 옥상에 게스트하우스… 수원관광의 허브”영동시장 상인회장이자 영동시장주식회사의 CEO이기도 한 이정관 대표(57)에게 영동시장은 고향과도 같다.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이 이곳에서 한복장사를 하셨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그는 운명처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창 장사가 잘될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며 대를 이어 한복집을 운영하게 됐던 것. 한복집의 20대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2006년 전무로 재직 당시에는 전통시장 상인조직 활성화에 대한 논문으로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기도 하는 등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과 상인회의 발전에 수십 년간 매진해온 공로로 그는 지난해 10월 ‘2017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국무총리 포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50년 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대화하고 냉난방시설을 설치한 것, 청년몰을 유치한 것 등이 가장 뜻깊은 성과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다. 국내 한복시장의 흐름이 맞춤에서 대여로 변화하고 있을 때 한복특화시장으로서 그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다. 그는 “대여서비스를 시작하려면 공간이 넓어야 하는데 점포들이 작아 불가능했다”며 “그래서 지금 청년몰 자리에 수백 평 규모의 대여점을 만들어 공동운영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변화를 원치 않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영동시장을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시장 옥상에 게스트하우스와 공연장, 바비큐존을 만들어 수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묵으며 마음껏 먹고 노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영동시장이 수원화성에 왔다가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수원관광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먹거리를 찾아라 ■“장사 잘 되면 결혼하기로 했어요”…연인이 만드는 ‘도레미 파스타’ -도레미 파스타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연인 사이인 박찬우씨(36)와 강민정씨(29)가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곳의 인기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끓인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로제파스타다. 그중에서도 새우로제파스타는 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부드러운 소스, 버섯, 브로콜리 등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비트로 색을 낸 핑크크림파스타도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7천700원에서 1만 3천 원까지 일반 레스토랑보다 가격은 다소 저렴하지만 최상의 재료를 공수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 장사가 잘 되면 결혼하기로 했는데 내년에는 약속을 지키게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난히’ 맛있는 집밥…유유식당 -‘유나니가 하는 유난히 맛있는 집밥’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유유식당의 이윤환 대표(33)는 “우리 가게에 한번도 안 온 손님은 있지만 한번만 온 손님은 없다”고 말한다. 불향가득한 고추장닭갈비 정식, 숯불갈비맛의 간장제육정식, 매콤달콤한 고추장제육정식에는 밥과 미역국, 양배추샐러드 등이 포함돼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하루 20장만 한정판매하는 ‘유유돈까스’는 국내산 1등급 암퇘지와 생 빵가루, 직접 과일을 갈아 만든 소스로 아이들에게도 인기메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저마다 다른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 유유식당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며 “음식에 정성을 넣는 게 인기비결”이라고 말했다. ■한국식 카레의 재탄생…‘시나브로 카레’ -한국식 카레를 표방하는 시나브로 카레의 김중수 대표(33)는 직접 일본에서 카레를 공부해올 정도로 열혈파다. 일본카레와 인도카레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전통떡갈비가 올라간 야채카레와 계란후라이, 모짜렐라 치즈가 어우러진 뚝배기치즈카레. 뚝배기카레는 오븐에 구워 만드는 일본의 ‘야끼카레’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모두 직접 개발한 메뉴들로 카레를 즐겨 먹지 않는 중장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서해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상반기 꽃게 위판량이 전년도 대비 3배가량 감소하자 어민들이 꽃게 치게 방류 및 관리수면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4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꽃게 위판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도 620톤에서 올해 192톤으로 3배 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평도 꽃게 어획량 감소는 올해 한파로 수온이 평년보가 2도가량 낮았고, 강수량 등 기후 변화와 바닷속 생태환경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평 어민들은 꽃게 어획량 감소는 수온 등의 기후변화 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바닷속 해양쓰레기(폐그물 등)로 인해 어족자원이 피해를 입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평 어민들은 꽃게 치게 방류와 관리수면 지정을 통해 꽃게 자원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최근 고갈·감소되고 있는 꽃게 자원 회복을 위해 치게 방류와 함께 바닷속 생태계를 파괴하는 통발과 안강망 등 폐그물을 제거해야한다”며 “꽃게 등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해 섬에서 약1마일(1.6㎞) 정도를 관리수면으로 지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리수면 등의 법이 지정돼야만 어민들도 조업 중 해양쓰레기를 방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옹진군 관계자는 “꽃게 치게 방류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연평도를 제외하고 모두 관리수면으로 지정한 만큼 연평 어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관리수면으로 지정되면 인천시수산자원관리수면에 관한 규정에 따라 조업강도가 센 안강망, 닻자망 등은 조업에 제한을 받게된다”며 “연평 어민들간 갈등만 없다면 관리수면 승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허현범기자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ㆍ1786~1856년)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 서, 화 모두에 능했던 천부적 학자로 알려져 있다. ‘북학사상’을 본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조선 사회의 변화 논리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일 뿐만아니라, ‘추사체’라 불리는 글씨부터 ‘세한도’로 대표되는 그림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다. 이런 그의 업적은 모두 유배시절 완성됐다. 왕실의 내척 집안 출신의 추사는 세도정치를 주도한 안동 김씨 세력을 비판하다가 모함을 받고 제주 대정으로 유배를 떠난다. 추사체와 세한도는 바로 제주 유배 시절에 완성한 것이다. 추사의 제주도 유배생활은 결국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절대 녹록하지 않았다. 거친 풍랑을 헤쳐 고생 끝에 도착한 제주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추사의 마음처럼 춥고 황량하고 외로웠다. 하지만 추사는 육지에 얽매이지 않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삶, 사람, 사물 등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독특한 필체인 추사체나 불멸의 명작 세한도 같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인생 최대의 위기 속에서도 추사는 삶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고, 더 나은 예술 작품을 남기기 위해 자신을 지켜냈다. 추사에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다(위즈덤하우스 刊)는 혼란한 상황에서도 ‘나다움’을 잃지 않았던 추사의 삶을 통해 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설흔은 선인들, 그중에서도 조선 후기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인문학 관점에서 바라 본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성찰을 다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3년에 출간된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의 개정판인 이 책은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2007),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2009)를 잇는 세 번째 인문실용소설이다. 저자는 실제 추사가 남긴 서신과 서화를 바탕으로 추사의 남긴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편지 형식으로 전달한다. 추사를 ‘나’로, 추사의 아들을 ‘너’로 설정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의 메시지를 편지를 빌어 전달하는 형식이다. 험난한 인생 앞에서 두려워하며 “아버지를 닮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추사는 때론 냉혹하게, 때론 다정하게, 위기에 처한 ‘나’를 지키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값 1만4천 원 송시연기자
국가와 위인에 초점을 맞춘 일반적인 역사 서적과 달리 개인에 초점을 맞춘 서적이 출간돼 역사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린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매경출판 刊)는 지난 2004년 로마 공화정 출간을 시작으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등 20여 개의 고대 로마 관련 서적을 집필한 ‘필립 마티작’의 야심작이다. 영국 출신 작가인 그는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 고대 로마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로마사 강의에 나설 정도로 국제적인 전문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에 살았던 각 계층을 대표하는 24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著) 등 로마 관련 서적들이 국가와 역사적 흐름 등 거시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점과 대비된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나은 벌이를 위해 군중을 헤치고 좁디좁은 길을 달리던 수레꾼 비비우스 ▲효모의 발효가 선사한 마법으로 완성된 빵에 자랑스럽게 직인을 찍던 제빵사 미스트라티우스 ▲수업료 걱정에 전전긍긍하는 선생 ▲당시 최대 사교 클럽인 목욕탕의 종업원 ▲권위는 있으나 재력 앞에서는 꼭두각시가 되는 상원의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드러내 당시 시대상을 친근하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고대 로마 서적이 제국의 영역이 메소포타미아와 다키아 지역, 템스강부터 티그리스강에 이르는 지역에서 거대 제국의 명성을 떨치며 두려움과 존경을 사던 시절의 로마를 그려내거나, 네로나 카이사르 등 위인에 초점을 맞춘 점과 비교해 그 개성이 유독 두드러진다. 이번 작품에서 다룬 고대 로마인들의 모습은 유물과 문학작품을 비롯해 일화와 농담, 연설, 서신 등 가치 있는 자료를 싹싹 긁어모아 학자들에 의해 철저히 고증된 실제 모습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1시간씩 24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번 서적을 통해 독자들은 고대 로마의 거시적 흐름 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7천 원 권오탁기자
바르게살기운동 부천시협의회(이하 바살협)가 지난 3월 제12대 송봉철 회장 취임 이후 ‘보여주기식 행사’에서 벗어나 기초질서 확립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조성하는 국민운동단체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송봉철 회장은 바살협의 3대 이념인 진실ㆍ질서ㆍ화합을 실천하며 더 낮은 자세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통해 참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송 회장은 우선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재능기부를 통해 사무실을 재정비했다. 기존에 있던 회장 사무실을 회의실로 꾸미고 회장 자리를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배치했다. 낮은 자세로 봉사하기 위해서였다. 이사 40명, 여성회 30명, 중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이뤄진 학생봉사단 71명, 31개 동 위원회 700명의 회원들과 행복한 마음으로 격의없이 소통하고 있다. 불법 광고물 정비 및 계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금연계도 활동, 생활문화운동 및 법질서 지키기 등 밝고 건강한 행복부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친 송 회장은 임기 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바른질서 의식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다. 법 질서 계도를 통한 성숙한 시민의식 조성이 바살협의 가장 큰 활동이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최근 역점 사업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성공을 위해 월 1회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 주변에서 홍보물을 집중 배포하고 캠페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 산하 환경보전협회 공모사업인 ‘2018년 음식문화 개선 민간협력 홍보·교육사업’에 선정돼 ‘우리 집 음식물쓰레기 0(제로)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가할 청소년 70명을 모집, 오는 7일부터 11월10일까지 음식물 감량 교육 및 토론회와 거리 캠페인, 음식물 처리 시설 현장 견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부천의 중ㆍ고등학생들이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회장은 부천시보건소와 협업을 통해 금연계도사업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 특히 학생봉사단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중ㆍ고등학생이 불법질서 캠페인과 거리청소, 노숙자 쉼터에서의 무료급식 등 스스로 일상 체험을 통해 배움과 도움이 조화를 이루는 인격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외에도 송 회장은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분기별로 방문해 집안 청소를 해주고 이불을 빨래해주는 등 돌봄 사업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사업은 바살협의 재정이 충분치 않아 송 회장의 개인 사업체인 햇빛나눔의 재정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송봉철 회장은 “바살협이 국민운동단체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운영에 애로가 많지만, 최선을 다해 회원들의 화합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바른질서 의식을 계도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여주기식 행사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모든 시민들이 바르게살기운동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각종 사업과 행사를 다양하게 추진해 전국 최고의 국민운동단체로 거듭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천=오세광기자
교육부가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고교 입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일부 중3 학생들의 입시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교육계도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지원을 허용하라’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고교 입시 관련 결정에 따른 정책 방향과 후속 대책을 논의한 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구체적인 고입 전형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자사고 지원자들에게 일반고 지원 기회를 부여하되, 일반고에 1순위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역차별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배정 원칙을 정했다. 결국 자사고 지원자는 1단계 또는 1순위에서 자사고를 지원하고, 2단계 또는 2순위 이하에는 일반고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자사고 불합격생에게 다시 일반고 1순위 지원 기회를 주는 것은 일반고 지원자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이 같은 배정 원칙은 외고·국제고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육 전문가들과 학교 현장에서는 현 중3 학생들이 또다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8~11월 전기모집을 실시했던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의 입학전형이 올해부터 일반고와 함께 12월로 바뀌면서 고입 지원전략을 다시 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3 학생들은 현재 논의 중인 오는 2022학년 대입개편의 당사자이기도 해 급변하는 교육정책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경기도교육청은 2019학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대한 수정 및 보완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대책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외고ㆍ국제고 학부모들이 5일 오전 9시 도교육청 앞에서 ‘2019년 고교지원 입시정책 개선요구’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강현숙기자
양평FC가 승부차기에서 시흥시민축구단을 힘겹게 꺾고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 일반부 경기도대표 선발전 우승을 차지했다. 양평FC는 4일 시흥 정왕체육공원에서 열린 시흥시민구단과의 결승에서 전ㆍ후반을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6대5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양평FC는 전반 3분 권지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33분 시흥시민구단 정승재에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전반을 마쳤다. 이어 후반 6분 양평FC의 유인웅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다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시흥시민구단의 이행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 6번째 키커까지 5대5로 팽팽히 맞섰지만 시흥시민구단의 7번째 키커 장인호가 골을 넣지 못한 사이, 양평FC의 7번째 키커 임경현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