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과 용인 천리를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84호선 도로개설사업이 수년째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도로 건설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화성시 간의 갈등 속에 수도권 최대 신도시인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26일 LH 동탄사업본부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국지도 84호선 동탄~천리간 도로개설사업은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LH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동탄과 천리 6.4㎞를 왕복 4차선으로 잇는 도로를 개설하는 이 사업은 당초 LH가 총 2천547억 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완공하고, 2018년 개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일부 구간을 놓고 LH와 화성시 간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이날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구간은 화성 3.6㎞구간으로 지역 민원이 접수되면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반면, 현재 용인 2.8㎞구간의 경우 도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보상이 완료돼 공사가 착수됐다. 민원이 제기된 화성 구간은 지난 2015년부터 사업설계 당시부터 LH와 화성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당시 LH는 무봉산과 청려수련원을 관통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설계했으나 청려수려원 등 주변 토지소유자들이 이주 및 보상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에 민원을 접수, 문제가 불거졌다.이에 LH와 화성시는 차선책으로 무봉산 터널구간을 연장 시공하는 방향으로 노선 변경을 논의했지만, 600억 원가량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면서 쉽사리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 상태다. 게다가 착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음에도 LH와 화성시는 서로 책임 소재를 상대방 탓으로 돌리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화성시는 노선변경만을, LH는 추가 공사비 문제만을 각각 주장하면서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주가 본격화된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 등 생활상 불편은 장기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LH 관계자는 “도로개설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만큼 착공만 한다면 이른 시일 안에 개통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화성시측도 “84호선은 LH에서 기부채납하기로 된 도로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LH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5선, 여주·양평)이 26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합류하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내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당 당권 경쟁자인 원유철 후보(5선, 평택갑)가 이 문제를 거론하자 홍 후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하며 27일 예정된 TV토론 불참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불똥이 한국당 당대표 경선에도 번졌다. 바른정당 정 의원은 이날 참회록인 ‘나는 반성한다-다시 쓰는 개혁 보수’(스리체어스)를 출간했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원조 보수 정치 개혁 세력의 일원으로, 선거 개혁·정당 개혁을 주도해온 정 의원은 저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보수 궤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보수 정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돌아가 개혁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하지만 홍 후보 부분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면서 “홍 전 지사는 2월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 전 지사가) “친박을 몰아내기는 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를 받은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으며, “주머니 속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충청지역 합동연설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원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며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 의원이 바른정당 오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왔으나 내가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된다. 그러니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반박,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홍 후보는 연설회에서 원 후보가 정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전한 것을 지적하며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27일 예정된 첫 TV 토론회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김재민기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6일 국회를 방문, 민간투자사업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지자체에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도시철도법 개정을 건의했다. 안 시장은 이날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게 의정부 경전철의 파산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민간투자사업으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적 위기에 정부 책임이 상당 부분 존재하는 만큼 도시철도법을 개정해 국비지원(재정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시장은 이어 “정부가 민간투자사업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MRG(최소운영수입보장)와 해지 시 지급금을 도입했으나 오히려 민간투자사업으로 도시철도를 운영 중인 기초 자치단체를 재정 위기에 직면하게 만들었다”고 개정의 타당성을 설명했다.특히, “재정자립도가 30% 수준에 불과한 의정부시는 2천억 원이 넘는 해지 시 지급금을 지급하면 극도의 재정위기 상황에 놓인다”며 법 개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도시철도법은 지난 2013년 3월 개정돼 지방자치단체가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한 도시철도에 대해 정부의 지원근거를 마련했으나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만 규정, 선언적 의미만 담았다는 비판을 사왔다. 민간투자사업으로 도시철도를 운영 중인 의정부시를 비롯해 용인시와 경남 김해시 등은 그동안 도시철도법 제22조 정부지원 등 규정을 “도시철도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도록 행,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재정적 지원을 담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경기도의회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도의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원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기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용학 사장의 임명 동의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김 사장의 경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 사례가 다수 확인돼 당 차원에서 부적격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김 사장 임명을 둘러싼 도시공사 내부 갈등 해소와 남경필 지사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 등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임명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회 3개 야당의 국무총리와 몇몇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야당이라는 이유로 정부 추천 인사의 반대를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도의회가 선도적으로 모범을 보이고 그 모습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김 사장의 임명을 최종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오는 2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 후보자의 경우 교육계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며 “국회 야당은 도의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승적으로 공직후보자 임명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도의회 민주당은 27일 제320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직전 도의회 현관 앞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준상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신혼부부가 함께 병원에 근무한다고 하면 모두 깜짝 놀라요.” 화제의 신혼부부는 백령병원에서 근무 중인 조진혁(31) 공중보건의사와 병원에 유일한 약사인 이수진씨(29). 두 사람은 대학 캠퍼스 커플로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렸다.조씨는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 근무를 택했다. 공중보건의사는 추첨으로 발령지가 결정되는데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그는 백령병원으로 발령이 났다. 두 사람은 대학졸업 후 각각 대구와 울산에서 거주하며 장거리 연애를 해와 결혼 후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신혼살림을 알아보고자 분주한 나날을 보내오다 조씨의 백령도 발령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들은 “부모님을 제외하고, 주변 지인들은 백령도 신혼생활에 모두 손 사례를 치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누구보다 특별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백령도 신혼생활에 만족한다”고 웃음 지었다. 조씨는 “대학병원에 근무할 때보다 환자들이 다정하고, 말씀도 잘 따라주신다.하지만 환자분들이 병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셔서 약을 제때 안 드실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아내 이씨가 백령병원에 근무 전까진 6개월가량 약사를 구하지 못해 의사들이 조제업무를 해왔다.이 때문에 병원에서 이씨는 ‘복덩어리’로 통한다. 그는 “백령도 생활 전에는 남북 긴장이 극심한 곳이라고 생각돼 무서웠다. 하지만 3개월 남짓 백령도에서 생활해 보니 섬이 넓고 경치도 좋은데다 인심도 좋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백령도 신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만족해했다. 조씨는 “결혼식 후 아내에게 백령도에서 생활하자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아 망설였는데, 아내가 선뜻 함께 백령도에서 생활하겠다고 말해줘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지금은 자신보다 더 잘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이씨는 “휴가받아 백령도에서 4시간가량 배를 타고 인천 연안부두에 나갈 때면 남편만 멀미약을 복용한다. 남편은 제 걱정이지만 전 제가 더 백령도 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령병원 환자들이 약을 제때 잘 챙겨드실 수 있도록 약사로서 복약지지를 더욱 세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백령도 환자들의 진료와 약을 잘 챙겨드실 수 있도록 복약지도를 더욱 세심하게 하겠다”며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백령병원 원장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오는 30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전교조 교사의 연가투쟁을 불법으로 규정해왔던 교육 당국이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26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교조에 따르면 전교조는 오는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합류할 예정이다.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 등 이번에 이슈가 된 사안은 이제 사회로 나갈 학생 등 제자들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뜻을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조퇴하거나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과 교원노조법, 근로기준법 등을 근거로 교원이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가를 제출하는 행위를 불법이라고 규정한 교육 당국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전교조 합법화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계가 강경하게 요구 사항을 내놓으면서, 새로 들어선 정부가 이전과 달리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퇴 또는 연가를 제출하는 교원이 집회에 참여할 경우 수업 결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감한 상황인 만큼 단위 학교마다 수업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본인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학교 수업에 지장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최소 인력만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경기지부 한 관계자는 “30일 예정된 집회에는 경기지부 관계자 200여 명만 참가할 계획”이라면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10개 학교에서 1명 정도 빠지는 규모로 수업 결손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의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이기에 교육 당국이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참여자의 89.1%(4만 1천156명)가 쟁의에 찬성, 지역별로 29일과 30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규태·정민훈기자
▲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후원에 참여한 민관식 ‘산하복집’ 사장이 싱싱한 민어를 손에 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관주 기자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인근에 위치한 복요리·민어·덕자 등 해산물 전문음식점 ‘산하복집’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 맛집이다.지난 1994년 처음으로 문을 연 산하복집은 최고의 재료만 이용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민관식 사장(55)의 철학 아래 20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하복집의 ‘넘버 원’ 인기메뉴는 단연 ‘덕자’다. 흔히 ‘대병어’라고 알려진 덕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식재료다. 특히나 산하복집의 덕자는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맛보기 힘든 최상급 덕자가 민 사장의 전문적인 손길을 거치니 입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린다. 밥과 고추, 된장 등과 함께 먹으면 무엇보다 뛰어난 술안주이자 식사가 되니 누구라도 매료될 수밖에 없다. 산하복집의 터줏대감 ‘복요리’에도 최고만 전하는 그의 고집이 담겨 있다. 졸복이라 하면 대다수 복집이 냉동 은복을 이용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산 어린 참복을 내놓는다. 크기가 작아 손질하기 힘들지만, 맛 자체가 다르다는 게 민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쌀 하나, 김치 하나 허투루 대접할 수 없다”면서 “언제나 제일 좋은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데에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당당히 어깨를 폈다. 민 사장의 확고한 음식 철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태어난 곳은 포천이지만,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뿌리를 박으면서 ‘내고향 수원’ 사랑으로 나눔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죽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 달에 두 번씩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치, 멸치볶음 등 ‘사랑의 반찬’을 후원하고 있다. 그가 돕는 가구만도 매달 30가구에 달한다. 민 사장은 “할 줄 아는 게 요리라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많이들 좋아하시니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나눔에 동참하게 된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선가 굶고 있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은 많이 남기려 하면 안되요. 제 음식을 먹고 환하게 웃는 손님들 얼굴을 보면 저도 같이 배가 부르니까요. 모두 행복하게 먹고 살아야죠”라는 민 사장에게 아이들에게 전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대답 또한 그가 만드는 음식만큼 걸작이다.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옵니다”라고. 이관주기자
“새벽에 잠이 깰 정도로 지독한 냄새 때문에 아이들까지 밤잠을 설쳤습니다” 지난 24일 새벽 2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사는 Y씨(30ㆍ여) 부부는 갑작스런 악취에 잠에서 깼다. 무더위에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플라스틱을 태우는 듯한 냄새가 들어와 집 안을 가득 메우는 바람에 아이들까지도 코를 부여잡고 칭얼대기 시작했다.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냄새 때문에 창문을 닫지도 열지도 못하던 Y씨 부부는 옥상에 올라가 동네를 둘러봤지만, 악취를 풍길 만한 장면을 찾을 수 없었다.Y씨는 “2시간이 넘도록 지속된 악취 때문에 몇몇 동네 사람들도 밖으로 나와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주말이 다 가도록 시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불안한 상태로 이틀을 보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주말 사이 수원시 전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면서 새벽시간 단잠에 빠져 있던 시민들이 고통을 겪는 소동이 발생했다. 고무나 플라스틱 등이 타는 냄새가 새벽 내내 진동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수원시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2시께부터 화학 물질을 소각할 때 나오는 매연 냄새가 정자동과 천천동을 비롯한 장안구 일대를 뒤덮었다. 장안구뿐만 아니라 권선구 구운동과 세류동은 물론 팔달구 인계동까지 악취가 퍼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도 밤잠을 설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등 SNS와 수원시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 악취 원인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빗발치는가 하면 수원소방서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이에 소방 당국이 새벽 3시30분께 악취가 가장 심했던 정자동 SK스카이뷰 아파트 근처로 출동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같은 시간대 접수된 화재 신고도 전무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대규모 화학공장이 화학물질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매연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순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넓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악취가 퍼졌다면 대형화재 또는 화학공장에서 나온 매연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당시 공기를 포집, 성분 분석을 통한 원인 파악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대기 환경이나 기온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수원시내뿐만 아니라 타 시ㆍ군 공장 등에서 매연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양평군 지평면 수곡1리 한 마을 인근에 개 사육장 건축허가가 나자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2일 지평면 수곡1리 부지 1천여㎡에 개 사육장 건축허가를 내줬다. 건축허가 신청자는 이곳에 견사와 퇴비사, 관리사, 창고 등을 갖춰 건축면적 340여㎡ 규모의 사육시설을 건립하고 운영 초기 성견 30마리를 구조견으로 사육한다는 계획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사육장 부지가 멀게는 50여m, 가깝게는 30여m 거리에 있어 사육장이 운영되면 주거 환경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지난주 경기도 감사관실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낸 데 이어 이날 군청 앞에 50여 명이 모여 개 사육장 반대 집회를 연 뒤 군·군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가 취소를 거듭 촉구했다. 최근영 수곡1리 이장은 “주민들의 뜻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 다음 달 3일 오전 군청 앞에서 2차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적법한 건축허가를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여러 부서와 협의하고 절차상 하자가 없어 허가가 나갔다. 군 입장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