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느티나무 같은 공간에서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느 일반적인 도서관과 달리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한 도서관이 있다. 정숙이나 음식물 반입금지 등의 규칙이 없는 이곳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이다. 이곳의 관장은 박영숙씨(51).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이웃과 담소를 나누며 지식을 공유하기 바랐던 박 관장의 바람은 1999년 풍덕천동에서 처음 실현됐다. 한 상가 지하에서 40평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을 시작한 것이다.하지만 공간적 한계로 박 관장이 원하는 ‘느티나무’ 같은 도서관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이에 어린이 도서관 때 인연을 맺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2007년 현재 동천동 자리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물을 지었고, 경기도 유일의 민간 사립 공공도서관을 구축했다. 박 관장은 1인 책상 대신 곳곳에 소파와 평상을 놓고 도서관 어느 곳에서든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게 공간을 꾸몄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도서관의 딱딱한 분위기와 규칙 등은 느티나무 도서관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책을 읽거나 마음껏 떠들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다만, 자발적인 존중과 배려가 도서관의 규칙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이다. 또 느티나무 도서관은 지역이나 나이 등 조건과 상관없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심지어 신분증이 없더라도 본인을 증명할 방법이 있다면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는 곳만은 아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공론장에 가까운 모습이다.이에 도서관에서는 동네 아이들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든 이용자가 참석한 가운데 낭독과 포럼, 영화제 등이 수시로 열린다. 사회문제나 특정 주제 등을 이용자들이 직접 정하고 이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열띤 토론이 펼쳐지면서 사람들은 도서관을 통해 서로 삶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소통한다. 박 관장은 “앞으로 도서관이 더 많이 필요하고 도서관의 역할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여하고 공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 탈선사고를 은폐·조작한 인천교통공사 전 직원 등이 약식기소됐다. 인천지검 형사2부(변창범 부장검사)는 인천 2호선 탈선사고를 은폐·조작한 인천교통공사 전 경영본부장 A씨(60)와 전 기술본부장 B씨(57), 당시 종합관제소장 C씨(56)를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7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전동차 탈선사고가 발생하자 ‘탈선 대응 모의훈련’이라고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 보고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입건된 당시 차량정비팀장 D씨(53)와 행정담당 E씨(30)는 경영진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기소유예 처분했다. 탈선사고는 기관사가 수동운전으로 전동차를 운행하다가 뒷차량 바퀴가 선로를 벗어나면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와 B씨는 비난을 우려해 사고를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씨는 A씨에게 국토부와 시에 허위보고하겠다고 한 뒤 다른 가담자들에게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E씨가 작성한 허위보고서는 결재를 거쳐 국토부와 시에 전달됐다. A씨 등의 조작·은폐는 결국 두 달여 뒤 모 국회의원이 입수한 사고 모습이 담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10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 애초 경찰은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들이 공무원이 아닌 산하 공기업 직원이라는 이유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공문서위조는 징역 10년 이하 징역에, 업무방해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주영민기자
현직 경찰간부가 만취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버스와 접촉사고가 나면서 음주운전 한 사실이 들통났다. 1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남부서 정보과 소속 A 경위(50)를 불구속 입건했다. A경위는 13일 오후 6시 45분께 인천시 남구 도화동부터 남구 주안동 석바위사거리 인근까지 2.8㎞가량을 술에 취한 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석바위사거리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가 4차로에서 승객을 내린 후 3차로로 차선을 바꾸다가 같은 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A경위의 차량 우측을 들이받으면서 음주 운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당시 A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88%로 측정됐다. A경위는 경찰에서 “낮에 지인들과 체육대회를 하면서 소주 1병과 맥주를 마시고 귀가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다. 인천 남부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14일 감찰조사를 벌인 후 A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성남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 99만2천159명으로 집계돼 조만간 1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성남시의 교통사고현황은 지난 2015년 3천729건(사망 40명)에 이어 2016년 3천738건(사망 39명)으로 교통사고 발생건수 및 사망자수 모두 크게 줄지 않았다.성남수정경찰서가 집계한 최근 5년간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6명, 지난 2013년 18명, 지난 2014년 14명, 지난 2015년 10명, 지난해 12명 등으로 모두 70명이며, 이 가운데 보행자 사망사고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사고 발생지역으로는 수정로(태평역~산성역 3㎞ 구간)와 산성대로(모란역~남한산성입구역 4㎞ 구간)가 꼽힌다. 수정로의 경우 지난 2012년 1건, 지난 2013년 4건, 지난 2014년 4건, 지난 2015년 1건, 지난해 3건 등 모두 13건이 발생했고, 산성대로의 경우 지난 2012년 1건, 지난 2013년 3건, 지난 2014년 1건, 지난해 3건, 올해 1건 등으로 모두 11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 5년간 사망사고자 70명 중 24명(30%)이 수정과 산성대로 보행자이고, 이 중 절반인 11명이 수정로 무단횡단 사망사고로 보행자 사고 비중이 높다. 장소별로는 보행자 사망사고의 대부분(24건)이 산성대로(수성교 하부~우리은행4R)와 수정로(중앙시장4R~이마트4R) 등 주요 도로에서 발생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이에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속도제한 및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10일부터는 수정로상 속도를 시속 70㎞에서 60㎞로 규제했고 성남의료원↔태평역로터리 980m 구간에 간이 중앙분리대(무단횡단 방지) 설치로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섰다.특히 지난해 10월, 수정로(성남초교 사거리↔성남의료원 삼거리) 460m 구간에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 후 단 한 건의 교통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성남수정경찰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수정로와 산성대로에 각각 무단횡단 방지 펜스 설치를 수정구에 요청했다. 그러나 수정구 측은 도시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설치 요청을 거부했다.이에 교통협력단체가 지난 2월2일부터 3월28일까지 중앙분리대 설치에 찬성하는 시민 3천742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6일 시의회와 수정구 등에 제출했다. 그러나 수정구는 도로 폭이 좁고, 2차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의 생명은 도시미관 및 설치비용과는 비교가 불가하다”며 “적절한 디자인 변경으로 오히려 시민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고 해당 지역 상권 위축과는 별개로 대다수 시민은 안전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의정부 차 없는 거리인 행복로와 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가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중단과 재개 등을 반복한 끝에 착공 1년 4개월 여만인 오는 8월 완공된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9억8천만 원을 들여 의정부역 동부광장 지하 내 D상가에서 행복로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들어 엘리베이터(15인승) 1대와 에스컬레이터(상·하) 1식 등을 지난해 10월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지난해 4월 13일 착공했었다. 그러나, 인근 제일시장과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진출입구(캐노피)를 신한은행 앞에 설치하면 보행동선이 바뀌어 상권이 위축된다며 위치를 변경하든지 백지화하라고 반발, 지난해 5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사가 중단됐다. 설계를 변경한 뒤 지난해 10월 4일 공사가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행복로 일부 상인들이 이성계 동상 부근에 진출입구를 만들면 상가를 가려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반대했고, 시는 다시 설계를 변경, 지난해 12월 27일 재착공했다. 이 때문에 애초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던 완공날짜는 2차례 중단으로 모두 89일간 공사하지 못하면서 다음 달 12일로 연기됐다. 현재 터파기 중으로 4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현장이 비좁아 장비투입이 제한적이어서 진척이 더딘데다 전기 등 지하 시설물 이설로 공기가 부족, 3개월 정도 연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행복로 상인들은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면서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정으로 봐 연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상인들의 민원과 주변상가 환경을 감안, 가능한 오는 8월까지는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는 물론 지하도 상가와 행복로, 로데오거리, 제일시장 등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안양시 기획경제국이 기획경제실로 격상되고 안양시 사상 첫 3급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시행됨에 따라 인구 50만∼100만 명 도시에 3∼4급 직책의 실·국을 설치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조직개편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시는 오는 7월 1일자로 시행될 조직 개편을 위해 4급으로 승진하고 나서 3년 이상 재직해 승진 최소소요 연수를 충족한 인사를 다음 달 3급으로 승진시키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시는 또 ‘홍보실’과 ‘감사실’ 명칭을 각각 ‘홍보기획관’과 ‘감사관’ 등으로 바꾸고, 기획경제실 정책기획과에는 ‘인구정책팀’, 복지문화국 노인장애인과에는 ‘노인정책팀’을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안양=양휘모기자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3일 부부싸움 끝에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K씨(38·중국 국적)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40분께 단원구 다세대주택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아내 A씨(37·중국 국적)와 부부싸움을 하다가 흉기를 한 차례 휘둘러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직접 119에 신고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끝내 숨졌다. K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는) 내가 누군가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고, 내 말은 믿어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K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산=구재원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5위로 뛰어 올랐다. 수원은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산토스와 쐐기골을 터트린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17(4승5무2패)을 마크하며 FC서울(승점 16)을 제치고 5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수원은 전반 27분 전남 최재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36분 박기동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맞았지만 계속되는 공세 끝에 추가시간 동점골을 만들었다. 추가시간 공격진영에서 공을 뺏은 고승범이 산토스에게 내줬고, 산토스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13분 박기동이 문전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산토스가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으면 골대 왼쪽으로 차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캡틴’ 염기훈이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추가골을 터트려 승리를 자축했다.홍완식기자
길이 5.2m짜리 대형 밍크고래가 서해 북단 소청도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해당 밍크고래는 불법 포획 흔적이 없어 수협 위판장을 통해 경매될 예정이다. 14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방 18㎞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9.77t급 대청 선적 A호 선장 B씨(58)가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밍크고래는 길이 5.2m, 둘레 2.8m, 무게 2.5t 상당으로 다른 어종과 함께 그물에 혼획됐다. 선장 B씨는 지난 12일 투망한 그물을 확인하던 중 밍크고래를 발견했으며 해경은 작살 등의 불법 포획 흔적이 없어 고래 유통증명서를 발급했다. 이 고래는 수협 위판장을 통해 경매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6월에도 옹진군 대청도 남동방 30㎞ 해상에서 길이 6m짜리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린 바 있다. 임준혁기자
의정부지법 형사1단독(정성민 판사)은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를 수십 번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보육교사 L씨(33·여)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재판부는 L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유아의 신체·정신 건강과 발달을 해치는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상습적으로 저질렀다”며 “다만, 피고인이 전부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 유아 보호자 중 6명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L씨는 지난해 5~6월 자신이 돌보는 10명의 아이를 두고 바구니나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아이들의 한쪽 팔과 뒷덜미 등을 잡고 질질 끄는 등 52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의정부=조철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