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강정마을까지… 집회현장 누비는 그녀들

“여자라고 무시하면 큰코 다칩니다. 우리는 여자이기 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제6기동대는 조금 특별하다. 대원 74명 모두 여성 경찰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최일선에서 이끄는 맏언니 김재미 6기동대장(45ㆍ경정)을 필두로 불과 3개월 전 부대에 배치받은 김미애 순경(29)까지 계급과 나이도 제각각이다. 출신도 다양하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바다 건너 제주까지 전국의 모든 여경이 6기동대에 모였다. 6기동대의 자랑은 남자 못지 않은 끈끈한 동료애다. 서로 스스럼없이 가족같이 생활하는 데다 유난히 동료애를 중시하는 김 대장의 리더십에, 남자 직원들도 혀를 내두른다. 특히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라는 문구를 부대 내에 걸어 놓을 만큼 팀워크(Team Work)를 중시한다. 김 대장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집회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특성상 ‘나’보다는 ‘우리’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교육으로 창설 이후 무사고 2천685일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6기동대는 지난 2009년 6월5일 창설됐다. 이들은 주로 집회 관리와 불법 행위를 한 여성 시위자를 검거하는 활동을 펼친다. 또 통행로 확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폴리스 라인을 관리하며 질서유지를 위한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과 교통 정책 홍보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임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부대 특성상 주말에도 현장에 투입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6기동대는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팔도를 누비며 모든 시위 현장에 투입된다. ‘제주도 강정마을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 반대 집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이목이 쏠렸던 집회에는 어김없이 이 부대 대원들이 투입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2년 사회적 이목이 쏠렸던 ‘제주도 강정마을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 반대 집회’를 잊혀지지 않는 집회로 손꼽는다. 1년6개월 동안 현장에 장기간 투입된 데다 기동대는 건설 사업장 입구와 공사장 출입구 차량의 통행을 막는 업무 방해 불법 시위자를 검거하는 등 남경조차 버거워하는 임무를 가뿐히 수행해냈다. 또 지난 2013년 10월에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현장에 출동, 쇠사슬로 몸을 묶은 여성 시위자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고, 밤을 지새는 것은 덤이다. 이처럼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집회 현장에서 그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시위자들과 경찰관, 일반 시민들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가 없는 날이면 시위 대비 훈련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린다. 6기동대 막내 김미애 순경은 “집회 현장에서 시위자는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그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여경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동대원으로서 하루하루가 보람차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문화카페] 화성재인청 예술의 부활 꿈꾸며

조선조 전통공연예술사의 중심을 이루었던 것은 재인(才人)이었다. 재인은 광대(廣大), 창우(倡優), 화랭이, 산이 등의 명칭으로도 불렸다. 이들은 조선조 말까지 직업적인 민간 예능인의 연예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하던 기구였던 재인청(才人廳)에 속하여 공연예술 활동을 하였다. 재인청은 주로 경기, 충청, 전라도에 있었으며 수원에도 경기 지방을 대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화성재인청이 있었다. 화성재인청이 수용하고 있던 예능의 기능은 전통 무형문화 유산인 음악, 무용, 연희(演), 놀이, 의식, 무예 등 가(歌)·무(舞)·악(樂)의 다양한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었다. 조선조 정조시대의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속에 화성행궁 낙남헌(洛南)에서 펼쳐진 ‘낙성연도(落成宴圖)’에는 수원화성에서 펼쳐진 지배계층을 수용층(受容層)으로 하는 궁중정재(宮中呈才)와 기층민(基層民)을 수용층으로 하는 가(歌)·무(舞)·악(樂)이 융합된 민간 연희의 다양한 장면을 찾아 볼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사회적 변화에 따라 문화적 가치가 변용되었으나, 그 문화 내용은 오랜 시간을 통하여 축적하여 온 다양한 문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화성재인청이 지니는 문화적·역사적 가치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적 보고(寶庫)라 할 것이다. 따라서 화성재인청은 우리나라 전통문화 유산의 보고이자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기에 주목해야 한다. 조선조가 멸망하고 일제강점기에 접어들어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따라 화성재인청도 자연스럽게 붕괴되었다. 화성재인청의 붕괴에 따라 그 조직과 기능이 인멸되어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문화기반을 잃고 있음은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문화유산의 복원은 유형과 무형이 함께 복원되어야만 온전한 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유형유산인 수원화성은 복원되었는데 무형의 문화유산이 함께 복원되지 못했다. 화성재인청의 복원이 이루어져야 수원화성의 온전한 복원도 그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2004년에 수원에 화성재인청복원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바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2006년까지 3개년에 걸쳐 ‘화성재인청’과 그 예술의 보존·전승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화성재인청’ 복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나 더 이상 확산 발전되지 못했던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다. 중차대한 사업의 구체적인 결실을 위하여서는 화성재인청 복원과 연관된 전문적인 학자들과 전통예술가들이 공동의 장을 마련하여 체계적이고 완벽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화성재인청 의 복원과 예술의 보존·전승을 위한 공동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앞으로 수원시는 화성재인청 복원의 실현을 통하여 수원시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전통적 문화도시 수원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부여함은 물론, 경기도의 중심도시로서 수원시에 꽃 피었던 화성재인청의 전통예술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전통문화도시로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

‘인천 남매’ 대한항공ㆍ흥국생명, 쾌조의 2연승 질주

프로배구 ‘인천 남매’ 대한항공ㆍ흥국생명이 쾌조의 2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홈경기에서 가스파리니(17점)와 김학민(14점)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 한국전력을 3대0(25-23 25-21 25-18)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대전 삼성화재전 승리에 이어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대한항공과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접전을 벌이며 예측 불허의 승부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한선수와 김학민의 연속 블로킹으로 앞서가는 듯 했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바로티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한국전력은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9-19에서 서재덕의 퀵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오픈과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24-23으로 재역전했고, 상대 전광인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양팀은 치열한 공격을 주고 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대한항공은 19-20 상황에서 신영수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김학민의 득점과 한선수,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6-8로 잠시 주춤했으나 김학민과 가스파리니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고, 상대 범실을 틈타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25-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 흥국생명은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을 3대0(25-11 29-27 25-21)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흥국생명의 타비 러브는 2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재영은 15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양효진은 10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함께 2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블로킹과 서브, 공격 성공률에서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러브와 이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 27-27 듀스 상황에서 러브가 연이어 오픈 공격을 내리꽂아 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의 정확한 볼배급과 이재영, 러브의 퀵오픈 등으로 3세트도 무난히 승리로 장식했다.홍완식기자

주민 ‘쓰레기 악취’ 고통 눈감고 코막은 부평구

인천시 부평구 부평시장역 인근도로 안전지대 내 쓰레기 분류행위(본보 6월30일 자 7면 보도)가 현행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불법 행위인데도 관할 지자체가 이를 수년간 묵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밤 9시께 부평구 부평시장역 부평보건소 방향 도로 위 교통 안전지대에서는 여전히 생활 폐기물 수거차량과 재활용쓰레기 수거 차량이 한데 모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쓰레기 수거 위탁업체인 A 산업은 2년 전 부평4·5·6동 쓰레기 중간 분류장소를 부평구 부흥오거리에서 이곳 도로 위 안전지대로 옮겨 쓰레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밤만 되면 쓰레기 분류작업 중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13조에는 도로의 안전지대에는 ‘차마의 운전자는 안전지대 등 안전표시에 의하여 진입이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법 32조에는 ‘안전지대가 설치된 도로에서는 그 안전지대의 사방으로부터 각각 10m 이내에 정차 및 주차를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A 산업의 이 같은 안전지대 내 쓰레기 분류 수거 작업은 도로교통법 13조와 32조를 모두 위반한 불법 행위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평구는 단 한 번도 단속하지 않고 방관해 왔다. 구 관계자는 “안전지대 사용이 위법인지 여부와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등을 아직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는 중간 분류작업을 할 대체부지(주택가와 떨어진 장소)를 물색하는 작업도 벌였으나,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체부지 3곳을 선정해 현장을 찾아갔으나, 2곳은 인근에 아파트와 빌라가 있고, 다른 1곳은 철도부지이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구역을 나누고, 수거시간을 늦추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 관계자는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20년 동안 유지된 구역”이라며 “위탁업체의 쓰레기 수거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폐기물관리법 위반사항이 있어야 구역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 A씨(55·부평4동)는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악취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며 “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경기도의회 조광희 의원, 인덕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ㆍ안양5)은 20일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안양 인덕원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조광희 의원은 이날 “인덕원 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목적의 공공성 및 사업내용 부실 등으로 지난 달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됐는데 최근 2천 억 규모의 개발이익 축소 및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개발사업에 대한 용역결과가 12월께 나오는만큼 결과를 확인한 뒤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개발이익 축소 및 은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주민 반발은 물론 법적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는만큼 무리한 사업추진을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안양 인덕원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은 현재 사업지내 토지소유자의 85%가량이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관련 소송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으로 갈등구조 및 사업장기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토지소유자는 물론 안양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재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인천 인구 300만 돌파 새시대 여는 대전환점”

인천 300만 시대를 맞아 인천 곳곳에서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20일 현재 인천 인구는 300만82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은 인천 발전 전략을 선포했다. 유 시장은 인구 300만 돌파 후 첫 일정으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 300만 돌파 당일 태어난 아기와 가족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그는 “인천이 300만 대도시로 재탄생한 날, 우리 아이들도 같이 태어나 참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 태어난 아이들이 300만 인천의 희망둥이로 꼭 인천을 위한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출생아 가족 A씨는 “10월19일은 인천이 300만을 넘은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의 생일이기도 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는 또 ‘인천 인구 300만 돌파’를 기념하려고 인천 각계각층의 시민 300명을 초청해 인천시청 앞에서 기념촬영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들 모두는 시민들이 행복한 300만 인천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이어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인구 300만 돌파를 즈음하여 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인천 인구 100만 시대를 연지 37년, 200만을 돌파한 지 24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36년만에 인천이 300만 인구 도시로 탄생했다. 국내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해온 대도시는 우리 인천뿐이라는 뜻”이라며 “인구 300만 돌파를 정식 선언하는 오늘이 새로운 인천시대를 여는 대전환점인 동시에 인천중심, 시민행복의 절대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시는 약 2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여 부채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오는 2018년에는 재정 정상단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하며, 재정건전화를 통해 만들어낸 결실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롯이 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달 들어 시청 정문을 비롯해 인천 주요 공간에 인구 증감 전광판을 설치해 인구 300만 초읽기에 돌입했으며, 300만 돌파와 함께 각종 축하행사를 가졌다. 한편, 시는 다음달께 매립 완료 부지를 도시 면적에 포함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인천의 면적이 1천62㎢로 늘어나 울산(1천61㎢)을 제치고 특·광역시 중 가장 넒은 땅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양광범기자

[나부터 바꾸자] 34. 등산객 에티켓

“산에서 술 좀 마실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20일 오전 10시께 수원 광교산은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는 산을 찾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흡연 중인 등산객들 때문에 연기가 자욱한 상태였다.이에 입구를 지나던 다른 등산객들은 코와 입을 가리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가 하면 등산로 중간에는 아예 자리를 잡고 가져온 맥주를 마시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의왕에 위치한 모락산 역시 가을을 만끽하러 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은 등산 도중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숲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는가 하면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이들도 목격됐다.또 등산로 곳곳에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귤 껍질,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기까지 했다. 산을 찾은 Y씨(34·여)는 “어떻게 산까지 와서 담배를 피울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등산객들 때문에 산을 찾을 때 마다 불쾌했던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으나 산림 내 흡연 및 음주 등 기본적인 등산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등산객들로, 가을 정취를 느끼러 온 시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단속도 필요하지만 올바른 시민의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등산 시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흡연을 하는 등산객들로 인해 산림훼손은 물론 화재발생까지 우려된다”며 “지자체별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4년(42건)과 지난해(32건) 흡연을 비롯한 산림 내 불법행위 총 74건을 단속해 30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송승윤 기자

더이상 서울의 위성도시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도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해 동북아시아 허브도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인천은 대한민국 3번째 인구 300만 도시 달성을 계기로 국가대표 글로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세계 주요도시 중 인구 300만명이 넘는 도시는 68곳에 불과하다. 유럽으로 시선을 옮겨보아도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도시들만이 인구 300만을 넘고 있다. 인천지역의 지역내 총생산(GRDP)은 약 69조5천억원 수준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특·광역시 중 3번째다. 이는 미얀마(649억달러), 과테말라(638억달러) 등 국가 GDP와 맞먹는 규모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제조업 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도권의 위성도시 중 하나로 간주되는데 그친다. 더구나 쓰레기매립지와 화력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 운영에 따른 심각한 환경피해로 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인천의 교통망은 과거 일제강점기 수탈용으로 조성된 탓에 서울로 향하는 길이 대부분이라 인천 남북지역을 오가는데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서울, 경기도와 함께 인천을 수도권으로 분류하다 보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국립시설 유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제대로 된 문화시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구 300만 돌파를 계기로 사회 전 분야에서 인천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인천의 정신적 상징임에도 군부대 주둔으로 시민 접근이 제한되온 문학산 정상이 최근 50년만에 개방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으며, 지난 1년 사이 인천병무지청, 인천가정법원, 금융감독원 인천지원, 인천보훈병원 등 편의시설이 속속 유치됐다. 시는 지난해 7월 인천 첫 국립문화시설인 세계문자박물관 유치를 기점으로, 국립강화문화재 연구소와 국립해양박물관 등 문화시설 유치에 더욱 행정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사실상 대한민국의 마지막 300만 도시가 될 인천은 아직도 발전 잠재력을 갖추어 국가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도시가 되고 있다”라며 “취임 후 2년간 2조원의 부채를 갚으며 실현한 재정건전화를 통해 만들어낸 결실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새누리 인천시당, 해당행위 무더기 징계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광역·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과, 4·13 총선 선거운동 당시 논란이 된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를 완료하고 당내 갈등 봉합 수순에 나섰다. 20일 시당에 따르면 최근 김실 시당 윤리특별위원장 주재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 7월 인천시의회와 동구의회에서 당내 의총 결과와 반대되는 행위를 한 노경수 시의원(중구·1), 이정옥 구의원(비례) 등 9명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앞서 7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인 노 의원은 지난 7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치러진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당 내부 투표로 제갈원영 의원이 의장으로 결정된 사항을 뒤집고,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시의원과 야당과 합의해 1차 투표에서 15:15 동률을 이루게 해 징계 대상에 올랐다. 결국 당시 시당위원장 대행이던 조전혁 전 의원이 나서면서 갈등을 일시 봉합, 애초 당 내부결정에 따라 제갈 의장이 후반기 의장직에 당선됐다. 또 이정옥 구의원도 지난 동구의회 의장단 투표에서 야당 측 구의원들과 연합해 의장에 당선, 해당 행위를 했다며 징계 대상에 올랐다. 시당 윤리위는 이 구의원은 당권 정지시키고, 노 의원에겐 경고조치했다. 시당은 또 지난 4·13 총선에서 당내 경선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의원(중·동·강화·옹진)과 조전혁 전 의원(부평갑)의 선거운동을 도운 혐의로 징계 대상에 오른 부평구의회 이익성·최용복 의원 2명과 일반 당원 5명에 대해서도 경고조치 했다. 시당의 한 관계자는 “당원들의 해당 행위 재발을 방지하고 당 내 화합을 다시 이끌어내려고 징계위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