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 완화로 작년보다 가구당 3배가량 혜택 더 돌아갈 것"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1일 당정협의에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기로 한 점과 관련해 "찜통더위에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차관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작년 여름보다 가구당 3배가량의 혜택이 더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누진제 개편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올 7~9월 누진제를 조정해 가계부담을 대폭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현행 6단계인 가정용 누진제 체계에서 구간의 폭을 50㎾h씩 높이는 식으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1단계의 경우 100㎾h 이하에서 150㎾h 이하로, 2단계는 101~200㎾h에서 151~250㎾h 등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3단계와 4단계를 통합해 3단계 요금을 적용했다. 이번 한시적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2천200만 가구가 모두 평균 19.4%의 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다음은 우 차관과 일문일답] --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가구당 얼마나 되나. ▲ 요금부담액의 19.4%가량이 경감된다고 보면 된다. 작년에는 가구당 8천 원정도 혜택이 돌아갔는데 올해는 3배가량 더 늘어날 것이다. -- 산업부는 불과 오늘 아침까지 누진제 개편이 없다고 말했다. ▲ 정부 입장에서는 계속 검토해왔다. 지난 5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주문도 있었다. (개편할) 계기가 필요했다. 하루라도 앞당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긴급 당정협의회 연 것이다. -- 여름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할 계획은. ▲ 내년에도 실시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 못한다. 금년은 날씨가 이상 폭염이다.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재원이 있어야 하고 전력피크가 갱신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3~4년 전 전기 부족할 때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특히 한전의 부채가 작년 기준으로 107조원이다. 계속 적자였다가 최근 이익이 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항상 시행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 구간의 폭을 50㎾씩 늘려주기로 한 근거는. ▲ 가용재원 등을 고려했다. 에어컨 스탠드형이 대개 1.8㎾규모인데 25시간 더 쓸 수 있는 양이다. -- 어떻게 소급받나. ▲ 7월 고지서가 아직 발급되지 않았다. 경감분이 포함돼 고지서가 나갈 것이다. 이미 고지서가 발급됐다면 환급해 줄 것이다. -- 누진제 자체를 개편할 계획은 있는가. ▲ 일단은 여름철 한시적으로 경감하는 방안만 마련했다. TF를 구성해 장기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대안을 모아 볼 것이다. 누진제는 완벽한 제도일 수 없고 문제점도 있지만 전력수요 조절이나 소득재분배에 효과가 있었다. 장점을 살리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여러 제도를 참고할 것이다. 정부가 섣불리 특정 안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누진제는 개선이 쉽지 않은 제도다. 12년간 여러 차례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수렴이 잘 안됐다. -- 내년 여름까지는 개편안을 마련하는 것인가. ▲ 그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의원들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의견을 듣고 당과 협의할 것이다. -- 산업부는 부자감세라는 논리로 누진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 작년에는 3단계와 4단계를 통합했기 때문에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있었다. 지금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전 단계에 대해 구간을 늘리는 조치를 했기 때문에 부자감세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작년에는 혜택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 그 부분을 보완했다. -- 현재 시행되는 누진제의 문제점은. ▲ 주로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는 누진율 11.7배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1, 2단계 요금을 싸게 공급하는 곳이 없다. 4단계 이하까지 원가 이하다. 그래서 오해들도 생긴 것이다. 그런 문제도 FT에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것이다. -- 산업용, 일반용 등 다른 용도의 전기요금 제도를 개편할 계획은. ▲ 당장 개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각계 의견부터 수렴할 것이다. 의견이 나오면 검토할 것이다. -- 산업용과 일반용 요금에 누진제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 산업용과 일반용에 누진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너무 구간이 다양하다. 기술적으로 누진제를 실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계절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 이번 전기요금 할인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 한국전력[015760]의 판매 수익금으로 부담할 것이다. --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는가. ▲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9월에는 늦더위가 있고 발전기 정비가 본격화하는 시기인데 정비에 문제가 없도록 추진하겠다. 이번 제도를 시행하면 피크 기준으로 78만㎾ 정도가 증가한다고 본다. -- 전기요금 인하 계획은. ▲ 이번 방안은 올해 이상폭염에 따른 예외조치다. 전반적인 요금체제에 대한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일 현장체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기동단속반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장을 볼 때 가격 못지않게 중요하게 보는 게 있다. 바로 원산지 표시다. ‘고기 마니아’로 불릴 만큼 일주일에 서너 번씩은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사먹는 기자이지만, 아무리 꼼꼼히 살펴봐도 어느 게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제대로 구별할 수는 없다. 오로지 판매자가 말하는 대로, 진열대에 표시된 ‘원산지’를 믿고 상품을 고르고 값을 내는 게 고작이다. 대부분의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일 테다. 경제부 기자로 일하며 종종 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더욱 씁쓸했던 것은 이러한 몇몇 불법 업소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생산자와의 믿음과 신뢰가 깨진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지난 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원장 이재현, 이하 농관원 경기지원)을 찾아가 축산물 원산지 위반 단속현장에 함께 나섰다. 농관원 경기지원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내 농축산물의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하고자 원산지 관리와 품질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원산지 위반 업소를 단속하는 ‘기동단속반’의 하루는 예상보다 험난했다. ■ 시세차익 노린 ‘원산지 위반’ 기승… 험난한 하루의 시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은 경기도는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을 담당하고 있다. 농관원 경기지원에는 관내 사무소 등을 포함해 원산지 현장 단속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동단속반 인원이 40명이다. 총 20개 반으로 편성돼 원산지 위반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기동단속반은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지명돼 수사권한이 있다.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법무부가 진행하는 교육과정을 듣고, 이론과 전문적인 실습으로 실무를 익힌다. 단속, 서류 작성, 검찰 송치, 구속까지 농축산물 원산지와 관련해서는 일반 경찰과 똑같은 업무를 하는 셈이다. 농관원 경기지원 유통관리과 기동단속반은 1ㆍ2팀으로 나뉘어 있어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원산지 단속을 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 야간 단속에도 나서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축산물 소비가 늘어나면서 축산물 원산지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관원 경기지원에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경기도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축산물 판매업소에 대한 원산지표시 위반 행위를 집중단속하고 있다. 이날 박종구 팀장과 임상균 주무관, 최현민 주무관, 조명현 주무관과 한팀이 되어 수원시 팔달구 관내의 축산물 판매소 현장 단속에 나섰다. 기자는 박 팀장임 주무관과 한 조가 됐다. 경력 14년차의 베테랑 박 팀장에게 단속 시 알아야 사항을 단단히 배웠다. 드디어 단속에 나선 곳은 수원 팔달구 일대의 정육 마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나왔습니다.” 박 팀장의 말에 단속이 시작됐다. 축산물이 보관된 진열대를 꼼꼼하게 훑어 보며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을 했다. 거래명세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축산물을 판매하는 업주들은 의무적으로 거래명세서를 보관해야 하는데, 수개월간의 거래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실제 들여온 가격과 시세가 맞는지, 유통경로 등을 살펴볼 수 있다.이후 냉장창고에 보관된 수입산이 진열장과 같은지 재고를 확인해서 철저하게 수입산과 국내산 원산지 표시를 가려낸다. 특히 돼지고기는 쇠고기와 달리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 쇠고기는 한우와 수입산의 DNA가 달라 비교하면 되지만, 돼지고기는 육안으로 비교하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항생제를 채취해 비교하는 방법을 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다양한 검사방법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육안으로도 자세히 보면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 주무관은 “국산은 수입산 보다 더 길이를 길게 늘어뜨리고, 색깔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알려줬다. 임 주무관의 말대로 수입산과 국내산을 늘어뜨려 비교하는 사이, 진열대를 확인하던 박 팀장의 눈에 쇠고기 이력번호가 잘못 표시된 게 들어왔다. 두 달 전에 들어온 소의 이력번호를 붙여놓은 것. 쇠고기 이력제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소의 출생부터 도축 일자 등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표시다.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고 농축산물 등을 살 수 있도록 하고자 시행됐다.하지만, 아직 쇠고기 이력은 신경 쓰지 않아 이력제가 표시된 매표를 바꾸지 않고, 수개월 전에 도축된 소의 잘못된 정보를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축산물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고 만든 만큼, 위반 시 4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 위반 사항이다. ■ 진화하는 수법 맞서 꼼꼼히 단속… 명확한 증거 찾아내라!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동네 정육점으로 깔끔하고 아담한 가게였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저희 업소는 한우ㆍ한돈만을 판매합니다’ 라는 플래카드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진열대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중 단속반의 눈에 미심쩍은 고기가 눈에 들어왔다. 진열대에 ‘국내산’ 원산지가 표시된 삼겹살을 꺼내 한 덩어리씩 확인 작업에 나섰다.임 주무관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나왔다. 단속반 앞에는 진열대의 국내산 고기와 냉장창고의 국내산 고기, 냉장창고의 수입산 고기 3종류가 모두 나와 있는 상황. 비전문가인 기자가 보기에도 진열대에 ‘국내산’으로 표시됐던 고기는 냉장고에서 나온 수입산과 기름 모양, 길이, 색깔이 너무나도 같았다.이만하면 국내산이라고 더는 우기기 어려운 상황. 주인은 끝까지 발뺌했다. 임 주무관은 “돼지고기는 쇠고기와 달리 국내산과 수입산의 구별이 어려워 위반을 해도 잡아떼는 업주들이 많다”면서 “단속을 하기가 쉽지 않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칼을 들고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자백을 받아내려면 간담이 서늘해질 때도 잦다고 한다. 무엇보다 잡아떼는 업주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도록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거짓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주인과의 실랑이가 벌어진 지 한 시간 반여가 흘렀을까.결국, 상점 주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술서를 작성했다.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 형사처벌을 받는다.또한, 위반 업소명과 위반사항이 한국소비자원, 농관원 누리집 등에 공개되며, 상습범은 가중처벌을 받는다. 상습자를 엄벌하고자 2년간 2회 이상 거짓 표시한 경우에는 위반금액의 4배 이상 과징금을 부과한다. 원산지를 미표시한 경우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주는 다음날 오전 농관원 경기지원으로 출석해 조사 등을 받고 나서 형사처벌에 처한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원산지 표시 위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이다. 농산물은 수입산과 국내산이 크게 7배가량 차이가 나고, 축산물은 2~3배 차이가 난다. 벌금을 낸다고 하더라도 큰 시세 차익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유혹에 빠진다는 거다. 특히 FTA로 관세가 줄어들고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원산지 표시 위반은 더욱 횡행하고 있다.축산물 원산지 집중단속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적발된 업소만 해도 81개소에 달한다.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원산지 거짓표시 업소가 85개소, 원산지 미표시 업소가 23개소로 위반 품목도 돼지고기, 염소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 다양했다. 원산지 표시가 이처럼 중요한 이유는 뭘까. 소비자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가격을 내도록 할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의 올바른 유통질서를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FTA로 수입산 농축산물이 밀려들어 오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날 기동단속반으로 업소 단속에 나선 곳은 4곳. 이 가운데 1곳이 거짓표시로 적발됐다.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하는 업소를 기사로만 작성하다가 실제로 마주하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건전한 농축산물 유통질서 확립해 기여하는 기동단속반으로 경험해보니 조금은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묘해지는 위반 수법, 업주들과의 실랑이로 어려움은 많지만, 원산지 기동단속반이 건전한 농축산물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정자연기자사진=오승현기자

‘범죄의 여왕’ 박지영 “대본 처음 받고 깜짝 놀라… 내게는 선물같은 작업”

‘범죄의 여왕 박지영’배우 박지영이 ‘범죄의 여왕’으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왕십리에 열린 영화 ‘범죄의 여왕’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지영은 극중 고시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미경으로 분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지영은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내게는 선물 같은 작업이었다. 이요섭 감독을 만났을 때 ‘이 감독 정말 촉 좋은 감독이구나’ 싶었다”라며 “내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졌던 모습들 중 미경 같은 모습은 없었는데, 그걸 봤다는 걸 보면 촉이 좋구나 싶더라.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충무로 여배우 가뭄과 ‘범죄의 여왕’으로 주연작을 선보인 것에 대해서는 “큰 것과 작은 것을 열심히 하다보니 선물 같은 작품이 오게 되더라. 신나게 작업을 했다. 사실 첫 선을 보이려니 며칠 전부터 잠이 안오더라. 그 무게를 견디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 분)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배우 박지영, 조복래, 김대현, 백수장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개봉. 온라인뉴스팀사진= 범죄의 여왕 박지영, 연합뉴스

'원영이 사건' 계모 판결 불복...항소장 제출

'락스학대·찬물세례' 끝에 7살 신원영군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원영이 사건' 피고인인 계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1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따르면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계모 김모(38)씨가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 이유는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친부 신모(38)는 현재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동복지법 위반과 관련한 공소사실 일부가 무죄가 됐고, 구형량보다 형량이 낮아 항소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다음 주 중 항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모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락스를 뿌리는 등 학대를 해오다가 2월 1일 오후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옷을 벗기고 찬물을 부어 방치, 다음날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부 신씨는 김씨의 학대행위를 알면서도 아동학대로 처벌받게 될 것을 우려해 원영이를 보호하지 않고 방관하다가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부부는 원영이의 시신을 베란다에 10일간 방치했다가 2월 12일 오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오피니언 리더 유교 유적 답사] 황희·이이·성혼 ‘한국 유학 본산’ 파주… 道 대표 브랜드 키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어디일까. 정답은 ‘파주시’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화폐를 모두 더하면 6만6천660원. 그 중 모자(母子)가 화폐 속 인물이 된 것으로도 유명한 신사임당(5만원권)과 율곡 이이(5천원권)의 묘소가 파주시에 있기 때문이다.파주시의 한 문화해설사가 던진 우스갯소리다. 마냥 웃어 넘기기에는 파주시가 갖고 있는 역사 문화적 자산의 가치가 깊고 크다. ‘한국 유학의 본산(本山)’이라 할 만큼 시 곳곳에 방촌 황희, 율곡 이이, 우계 성혼 등 유교 선현(先賢)들의 자취가 남아 있다.하지만 오는 2018년 경기 천년을 앞둔 경기도의 무관심과 시의 빈약한 지원 속에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강원도의 적극적인 홍보로 많은 사람이 신사임당과 이이의 묘소와 관련 유적이 강릉 오죽헌에 있는 것으로 알고 방문, 대표적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에 경기일보와 파주시, 경기학연구센터는 지난 10일 도내 오피니언 리더 60여 명과 함께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답사길에 올랐다. ■ 우리나라 대표 재상 황희를 만나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참 정치의 표상이셨고 신실함과 자기를 다하는 충심으로 모두를 위하고 백성을 돌보신 그 덕업의 면면의 역사의 곳곳에 남겨져 있습니다. 오늘에야 영당을 참배하고 이제 고유를 하게 되었으니 흠앙하는 마음뿐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따가운 여름 햇살 아래 인적 없이 매미 소리만 들리던 ‘황희 영당’(파주시 문산읍)에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윤여빈 경기학연구센터장이 고유문(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글)을 낭독하는 소리였다. 황희영정 앞에 모여 선 답사단 60여 명은 대표로 올라선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과 함께 모자와 양산, 선글라스 등을 모두 내려 놓고 머리를 숙여 절(배례)하고 묵념했다. 황희 선생 유적지의 중심에 위치한 황희영당은 황희 재상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29호로, 1455년(세조 1)에 창건했다가 1950년 6ㆍ25때 불탄 것을 그 해에 복원한 것이다. 유적지에는 황희가 1449년 87세의 나이로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 파주로 돌아왔을 때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냈던 정자 ‘반구정’(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2호)을 비롯해 1915년 본래 위치에 지은 육각정 ‘앙지대’, 기념관 등이 있다. 이날 답사단은 유적지 곳곳을 돌며 총 24년간 정승 자리에 있으면서 미물에게도 예를 다하고 관복 한 벌로 지낼 만큼 검소한 생활로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황희 재상을 숨결을 느꼈다. 한국효문화센터 최종수(75) 이사장은 “유적지를 걸으며 황희 정승이 휼륭한 재상임을 새삼 깨달았는데 답사 전문가들조차 처음 온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선현이 남긴 지혜를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구도장원공(과거시험에서 장원만 9번)’ 이이를 만나다 20여 분 달렸을까. 땀이 마르기도 전에 율곡 이이(1536~1584) 유적지에 도착했다. 여섯 살부터 본가인 파주시에서 자란 이이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의 문인과 학자들의 집단인 ‘기호학파’가 추앙하는 큰 학자다. 유적지에는 지방 유림들이 성리학의 주류를 이끈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자운서원과 율곡 기념관, 어머니 신사임당을 비롯한 가족 묘역 등이 있다. 이재홍 파주시장과 파주 출신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용수 의원, 건설교통위원회 최종환 의원 등이 합류해 더 풍성해진 답사단은 흐르는 땀을 개의치 않고 산 중턱에 위치한 묘소까지 올라 참배했다. 묘소를 뒤로 하고 내려온 길. 나무와 너른 잔디, 연못이 어우러져 넓고 깨끗한, 더욱이 신사임당과 이이의 묘소가 있는 유적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순간 눈 앞의 파주 이이 유적지가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강원도 강릉의 오죽헌과 오버랩되면서 한없이 쓸쓸하게 느껴졌다. 답사 전문가 이석우씨(54)는 “자운서원에 오니 광경이 수려해 명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경남하면 안동이 생각나는 것처럼 지역특색이 약한 경기도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처럼 있는 것조차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17년 째 이이 유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종산 관리소장도 “오죽헌의 전 직원이 매년 참배올 정도로 실로 대단한 곳인데 연간 방문객이 오죽헌(100만여명)에 비해 10분의 1 가량인 10만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충효사상과 유학의 정신이 살아 있는 이 곳을 경기도 차원에서 노력해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진정한 학자 성혼을 만나다 마지막 답사 일정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우계 성혼(1535~1598)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그는 열 살 때부터 파주에서 살면서 같은 고을의 이이와 사상을 공유한 벗이었으며, 관직보다 학자로서의 삶을 추구하며 후학양성에 힘쏟은 인물이다. 성혼은 도덕교육과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등 ‘학문의 실천’을 강조했다. 특히 왜란 때 왜와 정전협정을 맺자고 주장하며 동인 류성룡과도 손잡는 등 협치를 강조한 인물로서 연정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주시에는 이 같은 성혼의 사상을 확인할 수 있는 우계기념관, 묘역과 신도비, 파산서원 등이 있다. 이 중 묘역에 자리한 우계사당 처마 밑 그늘에 모인 답사단은 배례하며 “물질위주와 패륜이 자행되는 세상에서 윤리회복과 사회발전을 이루게 해달라”는 내용의 고유문을 곱씹었다. 박종찬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센터장은 “황희부터 성혼까지 도내에 알려지지 않은 유학 관련 유적지들을 직접 걸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다”면서 “이 같은 답사 프로그램을 청소년과 성인 등 다양하게 구성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 관계자들이 율곡 이이 선생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홍 파주시장은 “매년 10월 율곡문화제를 개최하고 율곡과 성혼, 구봉 간 친필 편지를 모은 삼현수간 발간을 추진하는 등 시의 유교문화자원을 경기도와 시의 대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파주시가 성리학의 산실임을 알리고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그 예를 생활에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는 2000~2010년 1조9천억원을 투입해 북부유교문화권사업을 추진, 관광객 수 92% 증가를 기록했다. 오는 21년까지 총2조3천억원의 사업비를 추가 투자한다. 충청남도도 오는 26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충청유교문화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설아 손의연기자

MBN ‘어느 날 갑자기’ 그 섬, 파도의 비밀… 2008년 죽도에서는 대체 무슨일이?

‘MBN 어느날 갑자기’MBN ‘어느 날 갑자기’ 5회가 방송된다.11일 방송되는 MBN ‘어느 날 갑자기’ 5회는 ‘그 섬, 파도의 비밀’ 편으로, 지난 2008년 죽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지난 2008년 5월 4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섬 죽도를 찾았다. 김숙자씨(당시 51세)와 딸 김은정씨(당시 32세) 부부 역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죽도로 향했다. 하지만 남편의 기일 때문인지 숙자 씨는 탁 트인 바다를 봐도 우울하기만 했다. 그런 숙자 씨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 은정 씨.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잔잔한 바다까지 그날의 날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같은 날,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 죽도를 찾았던 백영호씨(당시 31세)는 고요한 바다를 보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영호 씨가 정신을 잃고 만다. 잔잔하던 바다가 돌연 사람들과 영호 씨를 덮쳤던 것. 정신을 차린 영호 씨가 본 광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풍경을 감상하던 사람들과 낚시꾼, 숙자 씨 역시 바다에 휩쓸려간 상황. 순식간에 벌어진 믿지 못할 광경에 남겨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분 1초가 긴박한 상황, 설상가상 수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 순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나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 누구일까? 바다로 휩쓸려간 사람들은 과연 무사히 구조될 수 있을까? 오늘(1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MBN ‘어느 날 갑자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뉴스팀사진= MBN 어느날 갑자기, 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