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광고 수십일 방치한 보훈처 홈피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현충시설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국가보훈처가 관련 홈페이지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현충시설 정보서비스’ 내 게시판에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게시물이 수개월째 올라오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등 문제점이 노출됐다. 14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보훈처는 ‘현충시설 정보서비스’라는 온라인 페이지를 구축해 보훈처가 총괄 관리하고 있는 기념관·기념시설물 등 현충시설의 소개 및 관리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이 중 ‘신고게시판’은 민원인들이 현충시설에 대한 개선요청사항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면 국가보훈처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한 뒤 이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신고게시판 등은 수개월째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광고글이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시판의 작성자란을 비롯해 현충시설이름, 신고내용 등 게시자의 정보를 기입하는 곳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영어와 숫자가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주로 외국의 자동차 관련 광고와 사이트 가입 유인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을 클릭하면 이와 관련된 외국 광고 사이트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링크가 적혀있다. 이와 같은 게시물들은 지난 4월30일부터 매일 지속적으로 올려졌으며, 현재까지 1천600건을 웃도는 상태다. IT업계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에 대해 “봇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광고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스팸 게시물”이라며 “주로 보안이 취약한 홈페이지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한 조치는 커녕 게시물을 수십일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재를 통해 이에 대해 문의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게시물을 확인한 국가보훈처는 정부통합전산센터 사이버안전과와 협력, 게시물을 확인한 결과 홈페이지 해킹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게시판이 광고글로 도배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홈페이지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현ㆍ송승윤기자

경기지역 말라리아 환자 ‘급증’ 남북 공동방역 중단이 원인

한동안 감소하던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몇 년 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원인으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접경지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 중단이 꼽히고 있다. 14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남북 접경지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 2천227명에 달했으며 이후 2009년 1천345명, 2011년 826명,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경기도 환자도 2007년 1천7명에서 2009년 611명, 2011년 382명, 2012년 257명, 2013년 228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환자는 증가세로 돌아서 전국 환자는 2014년 638명, 지난해 699명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57.1% 증가한 것이다. 경기도 환자 역시 2013년 228명에서 지난해 417명으로 무려 82.9%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92명 등 전국적으로 156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건 당국은 앞으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 감염 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말라리아 환자의 증가세 원인 중 하나로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접경지 남북 공동 방역사업 중단을 꼽고 있다. 도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21억 원을 들여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 장비와 차량, 약품을 지원했지만 2012년부터 남북 협력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시기와 비슷하다. 도 관계자는 “명확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관련 대학교수 등의 조언을 받으면 방역사업 중단의 영향이 말라리아 감염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과거보다 환자가 많은 것은 아니나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환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라리아는 지난 1960년대 경북 봉화에서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뒤 사라졌다가 1993년 휴전선에서 감염 사병이 나온 이후 그동안 접경지를 중심으로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호준기자

인천시 ‘안전한국훈련’ 낙제점… 또 재훈련

인천시가 지난달 실시한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1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16~20일 전국적으로 실시한 안전한국훈련에서 최저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국민안전처는 민간전문가 145명 28개 반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동원해 기관별 등급을 매겼으며, 인천시 등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재난대응훈련 역량 강화 교육과 함께 하반기 재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인천은 이번 안전한국훈련에서 불성실 및 시나리오 미흡 등이 지적됐다. 시장이 훈련에 참석하긴 했지만, 인사말을 한 뒤 자리를 떴고, 이후 부시장이 훈련을 주재하는 등 훈련 참여의 불성실한 문제가 나타났다. 인천은 또 훈련 시나리오도 부실했고, 평가위원들이 제시하는 불시 긴급 상황 설정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협업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소방, 경찰, 자율방재단, 민간업체, 군부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참여율도 낮았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평가에서 훈련의 충실성뿐만 아니라, 훈련 주관 기관의 장(시장 등)의 적극적인 훈련 참여 여부가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해 처음 적용됐던 안전한국훈련 기관별 평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제대로 개선치 않는 등 훈련 부실이 반복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인천시는 점수가 낮아 재훈련을 했었다. 이 밖에 인천 남구도 C등급으로 하반기 재훈련을 하게 됐으며, 반면 계양구는 A 등급을 연수구는 B등급을 받아 성공적인 훈련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안전한국훈련 평가에서 지적된 문제를 바로잡아, 하반기에 충실히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 8대 전략산업 점검… 예산 집중투입

인천시가 미래 먹을거리 8대 전략산업 41개 추진사업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 R&D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날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8대 전략산업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지역 주력산업과 인천만의 입지적 강점을 살린 첨단자동차, 로봇, 바이오, 뷰티, 항공, 물류, 관광(MICE, 의료관광, 마리나 포함), 녹색기후금융산업 등 8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4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부품 R&D센터 구축, 자동차 부품기업 유치를 위한 부지 조성, 첨단 부품 기술개발 지원, 대중국 수출확대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청라 로봇랜드에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연구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55%의 공정률로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입주해 있는 송도바이오프론트 90만㎡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뷰티산업은 인천화장품 공동브랜드인 어울(Oull) 신제품 20개 품목을 올해 개발 출시해 모두 48개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항공산업은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 등 우수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항공정비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해 항공산업 관련 선도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산업은 인천신항 건설 및 인천국제공항 3단계 조기 완공을 지원하고 크루즈 유치활동, 국제물류산업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인천을 경쟁력 있는 동북아 중심 물류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관광산업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주제가 있는 섬 관광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인천 대표산업과 연계한 MICE 행사를 발굴하고 있다. 또 중국?태국?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의료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녹색기후금융산업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금융을 포함하는 관련 기능의 집중이 중장기적으로 기대되고, 단기적으로는 녹색기후금융 지식 인프라 정비 및 연관산업 집적과 확산으로 수요기반을 조성하고 녹색기후금융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 8대 전략산업 육성사업은 인천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이자 지역산업 발전의 성장 주춧돌이 될 중장기 프로젝트”라며 “8대 전략산업이 지역의 중심 먹을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집중 투입해 성장 가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시민 누구나 몸과 마음 건강한 도시로… 수원시 ‘정신건강 수도’ 선포

2016년은 수원시가 정신건강사업을 시작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아동·청소년부터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자살예방과 중독관리를 위한 특화적인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수원시의 정신건강사업을 살펴봤다. ▲정신건강수도 지난 1995년 12월 정신보건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시는 이듬해인 1996년 수원시정신보건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2014년까지 자살예방센터와 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 노인정신건강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까지 설치했다. 시민행복증진과 재난심리지원을 위한 수원시통합정신건강센터까지 개소한 시는 아동·청소년, 성인, 노인에 전문화된 센터와 자살예방 및 중독관리를 위한 특화센터까지 모두 갖춘 전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이에 시는 올해 수원을 정신건강수도로 선포하고 앞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정신건강사업 정책방향 및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1. WHO(수원시민 누구나) 아동·청소년, 성인, 노인까지 전 생애에 걸쳐 ‘평생 정신건강통합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수원시민이라면 정신질환자뿐 아니라 정신건강문제가 있는 누구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4단계로 구성된 정신건강신호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파란불’은 안전신호로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스트레스관리와 행복증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된다.‘노란불’은 주의신호로 정신질환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회복탄력성 향상시켜 위기상황에서도 견디는 힘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빨간불’은 위험신호로 전문적인 질환관리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및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한다.마지막으로 ‘녹색불’은 자원봉사 특화양성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완하고 나아가 이타적인 가치관이 사회 모두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행복네트워크를 구축한다. 2.WHEN 수원시민은 언제나 ‘마음건강로드맵’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12가지 핵심 정신건강질환을 예방관리 할 수 있다.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앱을 통해 생애주기별 12가지 핵심 정신질환에 대해 3분 안에 자신의 상태를 평가받을 수 있고, 3일 이내에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3개 이상의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된다. 3.WHERE 수원시민은 어디서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생활밀착형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이론에 근거한 스트레스관리, 행복증진,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직접 개발하고 보급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건강문화콘텐츠를 개발, 인문학 강좌코스와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행복 영화제, ‘마음건강돌봄농장’ 운영을 통한 원예치유프로그램, 자연치료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 다양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4.WHAT 수원시민은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함께 누리는 행복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자기결정성이론과 이타주의에 기반한 자원봉사 특화프로그램을 개발, 정신건강자원봉사시스템(자원봉사랭킹, 등급제, 미션클리어, 명예전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센터 중 국내 최초로 교육부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인증받아 운영 중이다. 5.HOW 수원시민은 어떤 종류의 정신건강문제가 있더라도 상담을 통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각종 사고와 재해, 대인폭력(성폭력 등)으로 인한 다양한 심리적 외상 등 재난 발생 시 응급재난심리지원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른 시일 안에 피해자가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 제공하고 있다. 6. WHY 수원은 정신건강수도로서 “12+3.3.3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이번 정신건강 수도선포를 계기로 정신건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개인과 가족문제, 사회·경제적 문제를 되돌아보고 점차 늘어나는 정신건강 문제 및 다양해지는 정신건강 서비스 요구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관·안영국기자

[인터뷰] 곽호필 수원시 전략사업국장 “수원컨벤션센터 8월 착공 MICE 산업 중심지 도약”

곽호필 수원시 전략사업국장의 고민은 하나다.수원을 더 쾌적하고 살기좋은,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수원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모두 관장하고 있는 곽 국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략사업국은 어떤 일을 하는가 관광 및 MICE(Meeting·Incentive·Conference·Exhibition-회의·관광·행사·전시) 산업 육성, 기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 친환경적인 건축물 건립, 안전한 공공서비스 디자인 발굴 등이 주요 업무다. 쉽게 말해 수원의 미래 먹을거리를 마련하고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원컨벤션센터를 건립해 수원을 세계적인 관광 및 MICE 산업 일류도시로 만드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수원R&D사이언스파크를 개발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또 세계적으로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철도시스템 구축하고자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 중이며, 공공시설 건립공사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반영해 건축물 성능향상 및 친환경적 건축물을 확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원시의 전략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하면 수원컨벤션센터는 20여년간 추진하고 있는 우리 시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기본설계기술제안 건립공사 입찰공고 중이며 이달 중 실시설계 적격자 및 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8월에는 착공해 오는 2019년 3월에는 120만 수원시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또 지역 경제발전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게 될 수원R&D사이언스파크는 수원산업단지와 성균관대학교가 인접한 위치에 입지할 계획이라 산·학·연 집약 클러스터가 형성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더불어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원도시철도 1호선 노면전차는 수원역에서 장안구청까지 약 6㎞ 구간에 도입하고자 현재 국책 연구기관으로부터 사업의 적격성을 검증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산사거리~중동사거리 환경 정비사업, 성대·밤밭거리 경관조성 사업 등 도시디자인 관련 경관개선 사업으로 시민이 더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수원역 등 기존 역사에 대한 보강도 많다 지난 1978년 건립된 성균관대역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이 없어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용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복합역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복합역사는 민자역사·북부역사·환승주차장 신축, 기존역사 리모델링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 5월이 준공 목표다. 또 하루 17만5천명이 철도를 이용하고 버스는 15만3천명이 탑승하는 등 매일 32만8천명이 드나드는 수원역을 보다 쾌적하게 바꾸려 하고 있다. 특히 수원역 서측 개발과 수인선, KTX 증편 등으로 2025년이면 하루 42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극심한 교통체증은 물론, 막대한 간접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기에, 전국 최초로 광역 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 올해 말까지 환승센터를 완성할 방침이다. 수원역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수원역 전면광장에 집중된 버스가 약 30% 이상 수원역 서측으로 분산 배치, 수원역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성장 거점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좋은 일자리 기반구축으로 ‘고용률 1등 도시 수원’ 실현하고, 도심 철도네트워크 구축으로 도시교통체계를 사람 철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 또 연계환승시설의 확충으로 대중교통 서비스 질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특성이 있는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을 조성해 수원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도시이미지 제고하고 새로운 문화공간 창출을 통한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겠다.이명관기자

[변평섭 칼럼] 지도자? 칠레 광부에게서 배워라

2010년 10월 칠레에서 발생한 광산 매몰사건은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첫째 매몰기간이 69일로 최장기록을 세운 데다, 둘째 33명 매몰 광부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기록 때문이다. 처음 갱도가 매몰됐을 때는 모두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야말로 절망, 또 절망이었다. 하도급으로 파견 나온 광부 5명은 별도의 굴파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서로 주먹싸움을 벌이는 등 살벌하기만 했다. 이때 33명의 광부들 속에서 지도자가 나타났다.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 54세인 그는 ‘절망은 절망일 뿐’이라면서 한사람 한사람 대화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갇혀있는 광부는 33명이지만 이제부터는 1명이 더 늘어 34명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광부들은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그 한사람 광부는 하느님’이라며 반드시 구출된다는 신념을 갖도록 했다. 캄캄한 절망을 희망의 빛으로 바꿔준 우르수아! 멋진 화술도 없고 특별한 지식이나 파워도 없는 한낱 광부에 불과했지만 그가 한 것은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자, 싸우면 다 죽는다, 모두가 사는 길을 찾자-너무도 평범한 말이었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모두들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한 사람당 하루에 통조림 참치 반스푼, 우유 반컵… 마침내 그들은 길고 긴 69일을 버티어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구출되는 순간에도 루이스 우르수아는 진솔했다. 동료 광부들을 질서 있게 하나씩 내보낸 다음 마지막으로 구조 상자에 올라탄 것이다. 그가 갱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대통령을 비롯 초조히 기다리던 모두는 열광했다. 루이스 우르수아는 순간 칠레의 국민적 영웅으로 탄생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영웅이 아니었다. 이것이 중요하다. 세계 언론들은 이것을 ‘진실과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영웅’이라고 했다. 대중을 이끄는 참된 영웅은 진실과 민주주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 시인 오민석 단국대 교수는 21세기는 영웅의 시대가 아니라면서 “심지어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조차 아버지란 이름만으로 존경받던 시대는 지났다. 아래로부터의 소통이 메시아의 환상을 깰 때 우리 사회는 폭력적 전근대성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언론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칠레 광부 우르수아가 보여준 것과 같은 ‘아래로부터의 소통’이 민주주의적 리더십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진보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4월 새누리당 혁신모임의 초청 세미나에서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는 “민주적 규범을 경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 다수의 새누리당 혁신모임 멤버와 나경원, 이주영 의원 등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여 당의 진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역시 최교수가 지적한 ‘민주적 규범’이 핵심이었다. ‘아래로부터의 소통에 의한 민주주의’가 아닌 가부장(家父長)적 리더십으로는 대중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그런데 뻔히 이것을 알면서도 새누리당은 참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분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에 불이 났다고 더민주당, 국민의당이 좋아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모든 정당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 같은 내분의 불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당을 이끌고 나라를 이끌겠다면 먼저 칠레의 광부 루이스 우르수아에게서 한 수 배우길 권한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삶과 종교] 길상사의 관음보살상

길상사는 서울 성북동에 자리한 절입니다. 제3공화국 시절 국내 3대 요정의 하나였던 대원각 일대 약 7천여 평을 주인인 길상화 김영한이 청정도량으로 쓰이도록 법정스님에게 바친 뜻깊은 절입니다. 그런데 이 절에 좀 특이한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당시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님과 법정스님이 함께 영적 교류를 하고 있을 때 종교 간 화해의 염원의 상징을 만들고 싶다는 법정스님의 제의로 조각가인 가톨릭 신자 최종태 서울대 교수에 의해서 2000년에 제작된 관음상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한편으로는 자비의 부처님 상이고 한편으론 가톨릭에서 깊은 공경을 드리고 있는 자애로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불상 혹은 성모님 상을 통해서 불자나 신자나 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신앙으로 지내고 싶은 염원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길상보탑이란 4사자 7층 석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길상사를 무주상보시한 길상화 보살님과 법정스님의 고귀한 뜻을 새기고 성북동 성당과 덕수교회가 함께 정성과 종교 간 교류의 염원을 모아서 2012년에 제작 봉안되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종교의 갈등에 의해서 선량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음을 우리는 인류 역사를 통해 수 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 일각에선 나름대로 종교의 교의를 뛰어넘어 함께 어울리고 싶은 염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봅니다. 40여 년 전만 해도 불교와 개신교와 가톨릭이 이단이니 열교니 하면서 마치 상대 종교를 구원받을 수 없는 이단의 교로 신자들에게 가르쳐 왔었는데 이젠 조심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음을 봅니다. 저도 40여 년 전에 평소 존경하던 목사님과 교류를 하면서 틈틈이 그분 예배당에 가서 설교와 예배를 주관하고 그 목사님은 우리 성당에 오셔서 비록 미사는 드리지 못하여도 함께 기도하고 감명 깊은 강론도 하였는데 웃어른들에게 야단을 맞곤 우리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강제로 헤어지듯 결별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어떤 신부는 불교학을 전공하다 불교의 깊은 현의를 깨우치면서 자기가 운영하는 양로시설에 좀 특별한 반가좌상을 제작하여 놓았습니다. 즉 불교에서는 자주 보는 반가사유상입니다. 예수님을 반가좌상으로 제작하여 못 박히신 예수님의 못 3개를 손에 얹어 놓은 상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처상이고 또 한편으론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의 상입니다. 이 특별한 상은 교황청에 보내져서 거기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여 년 전부터 그 신부가 느닷없이 자기 성당에 ‘부처님의 탄신 기념일을 함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성당 정문에 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신자들도 그리고 우리 교회의 어른들도 의아해하며 뗄 거냐 말 거냐 하고 옥신각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절의 주지스님이 자기 절에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절 정문에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세월이 흘러 불교와 가톨릭의 어른들께서 서로의 경축일에 함께 축하를 교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힘겹지만 우리는 이 화합의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고 있습니다. 최재용 천주교 수원교구 신부

[천자춘추] 사람의 향기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샘이 깊은 물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출판문화 사업가 한창기 선생이 발행한 잡지다. 1974년부터 발행한 뿌리 깊은 나무가 1980년에 폐간되자 선생은 1984년에 여성지를 표방한 샘이 깊은 물을 창간했다.1997년까지 발행된 이 잡지는 다른 여성지와 사뭇 다른 표지며 내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여성들의 한복 차림과 전통 밥상, 민중들의 사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여성지의 차원을 넘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 크게 꾸미지 않은 맑은 얼굴을 한 일반 여성들의 얼굴을 흑백사진 톤으로 표지로 실었던 시기에 이 샘이 깊은 물을 구독하면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있었다. 질곡 많은 삶을 산 우리 어르신들의 입말을 그대로 글로 옮긴 자전적 인터뷰였다. 후일 20권으로 엮은 민중자서전의 모태가 된 이 코너는 구술자가 사용하는 생사투리 그대로 글로 옮겼다. 충청도 방언이 그대로 살아 있었던 작가 이문구의 소설 관촌수필이나 우리 동네를 생각나게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가 모두 구어체였으니 가독성을 따지자면 이문구의 소설보다 이 글이 더 읽기 어렵다. 당시 나는 어르신들의 한 많고 굴곡진 삶을 즐겨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한창 젊을 때였지만 그래도 이 쉽지 않은 인터뷰가 참 귀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었다. 산업사회 이전 아직 망가지지 않은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을 찾고, 그 분들의 구술을 통해 그들 삶의 정수를 뽑아내는 일은 참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내 삶을 책으로 쓰면 열권도 넘는다”고. 한 권을 열권으로 과장해 말씀하셨다 할지라도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다는 말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통 80년을 산다고 가정할 때 시간의 갈피마다 시기의 장마다 참으로 많은 일이 있다. 꼭 성공한 사람, 유명해진 사람, 훌륭한 위인들의 삶만 의미 있는 건 아니다.어떤 일을 하고 살았든, 어떤 사회적 성취를 했든 한 사람의 삶에는 고유한 향기가 있다. 이 향기를 잡아 기록하는 건 새로운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이웃들의 삶을 주목하고 싶다. 전미옥 문화출판그룹 마이스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