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곰탱"…배우 양금석 스토킹한 60대 실형

배우 양금석(55·여)씨를 문자와 음성 메시지로 스토킹한 60대가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하태한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62)씨에게 유죄를 인정해 이 같이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최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양씨 휴대전화로 매달 100건에 달하는 장문의 문자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문자에서 양씨를 '영원한 내 사랑 곰탱' 이라고 부르며 "우리들의 꿈과 사랑을 축복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라고 써 보냈다. 또 "빨리 전화 풀어라, 좋은 말 할 때 풀어라", "목소리만이라도 들려줘"라고 녹음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2011년부터 양씨의 팬이었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던 최씨는 2012년 지인을 통해 양씨의 전화번호를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스토킹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최씨는 2012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 판사는 "최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자숙하지 않고 같은 범행을 반복했고, 범행 기간도 짧지 않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문자메시지에 감정적·심리적으로 강하게 집착하는 심리 상태가 드러나 있다"며 "직업특성상 개인생활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양씨로서는 일상의 평온이 깨지고 공포심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성남 분당갑 여론조사] 권혁세, 당선가능성 49.1% 압도

IT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한 판교창조경제밸리를 포함한 성남분당갑은 전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게임업계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전 웹젠 의장)가 양강 대결을 펼치고 있다. 분당갑은 18·19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도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에서 더민주 김병관 후보에 모두 앞섰다. 지지도는 새누리당 권 후보와 더민주 김 후보는 오차범위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권 후보가 김 후보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의 지지도는 32.3%로 더민주 김병관 후보(28.3%)에 불과 4%p 앞섰다.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는 9.5%의 지지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권 후보는 남성(30.0%)과 여성(34.4%), 연령대별 30대(35.7%)와 50대(38.4%), 60대 이상(61.0%), 지역별 1지역(30.2%)과 2지역(34.6%)에서 김 후보에 우세를 보였다. 특히 지역별로 권 후보는 1지역(이매1·2동, 야탑1·2·3동, 삼평동)에서는 김 후보(29.4%)와 0.8%p의 초접전을 벌였으나 2지역(서현1·2동, 판교동, 백현동, 운중동)에서 34.6%의 지지도를 얻어 김 후보(27.1%)와 격차를 벌렸다. 김 후보는 20대(40.9%)와 40대(42.5%)에서 권 후보(20대 13.7%, 40대 18.5%)에 앞섰다. ‘당선 가능성’은 권 후보가 49.1%로 더민주 김 후보(19.3%)에 두배 이상 앞섰다. 국민의당 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3%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권 후보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당선 가능성’에서 더민주 김 후보를 압도했다. 60대 이상 당선 가능성은 권 후보가 김 후보에 51.3%p 차의 격차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당이 38.9%로 더민주(19.2%)와 국민의당(12.3%)에 크게 앞섰다. 정의당은 7.3%로 조사됐고 기타정당 2.2%, ‘지지정당 없음’은 20.1%로 비교적 부동층의 비율이 낮았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5%가 ‘공약이나 정책’이라고 답했고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33.4%)’, 소속정당(27.1%), ‘기타/잘모름(6.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 투표 여부는 ‘반드시 투표’가 65.4%, ‘가급적 투표’가 20.0%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남성이 242명, 여성은 258명이었으며 20대 95명, 30대 101명, 40대 121명, 50대 96명, 60대 이상 87명이다. 이번 조사는 분당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의 유선전화 면접(80%)과 스마트폰 앱(20%)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3.1%다.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최원재기자

[고양병 여론조사] “지지후보 없다” 40%대… 막판 변수

고양병 선거구는 여야 대표로 나선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의 재선 여부가 관심 포인트다. 지금까지 내리 재선을 허용치 않은 선거구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18대 총선에서는 백성운 후보가 한명숙 전 의원을 꺾었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누르면서 여야가 번갈아 가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를 각각 7.7%p, 5.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내 접전이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는 각각 6.0%, 3.4%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잘모름(지지후보 없다 등)’이 각각 40.7%, 41.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형세다. 더민주 유 후보는 남성(33.0%)과 여성(28.2%), 30대(46.6%)와 40대(43.3%), 20대(26.9%)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반면 새누리당 백 후보는 20대 17.3%, 30대 11.1%, 40대 14.6% 지지에 그쳐 연령별 지지도가 대조되는 현상을 보였다. 백 후보는 50대(37.2%), 60대 이상(34.2%)에서 유 후보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유 후보가 1지역(일산2동, 중산동, 정발산동, 풍산동, 고봉동), 2지역(백석1동, 백석2동, 마두1동, 마두2동, 장항1동, 장항2동)에서 각각 29.5%, 31.7%의 지지를 보였으며 백 후보는 동일 지역에서 각각 22.5%, 23.2%를 얻는데 그쳤다. 고양병 유권자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3.3%로 나타난데 이어 ‘가급적 투표하겠다’ 21.1%로 투표층이 84.4%로 두터운 현상을 보였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또 투표 기준으로 ‘능력이나 평판’과 ‘공약이나 정책’을 각각 34.7%, 34.0%로 꼽았으며 ‘소속정당’은 20.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지지정당에 있어 새누리당은 50대(40.2%)와 60대 이상(51.5%)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대(33.5%)와 20대(26.8%)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남성이 242명(48.4%), 여성은 258명(51.6%)이었으며 20대 101명(20.2%), 30대 85명(17.0%), 40대 119명(23.8%), 50대 105명(21.0%), 60대 이상 90명(18.0%)이다. 지역별로는 1지역 272명(54.4%), 2지역 228명(45.6%)이다. 이번 조사는 고양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번 임의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80%)와 앱 조사(20%)를 병행해 진행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5.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수기자

[총선 D-8 여론조사_ 고양병] 재선 허락해 주소서… 유은혜 30.5%-백성운 22.8%

현역의원에 대해 내리 재선을 허용치 않아 재선 여부가 관심 포인트인 고양병 선거구는 지지도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를 7.7%p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도’면에서 더민주 유 후보가 30.5%로 새누리당 백 후보(22.8%)를 7.7%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가 6.0%, ‘잘모름(지지후보 없다)’는 40.7%에 달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더민주 유은혜 후보(30.5%)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24.9%)를 5.6%p 앞서 오차범위지만 지지도에 이어 당선 가능성면에서도 모두 앞섰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가 3.4%를 얻었고 ‘잘모름’도 41.2%에 육박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28.8%로 더민주 21.2%보다 7.6%p 높아 후보지지(더민주)와 반대현상을 보였다. 국민의당 10.4%, 정의당 3.9%, 기타정당 0.3%를 보였고 ‘지지정당 없음’도 35.4%나 됐다. 이번 조사는 고양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번 임의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80%)와 앱 조사(20%)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5.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수기자경기일보∙기호일보∙한길리서치 공동조사

[총선 D-8 여론조사_ 성남분당갑] 경제관료 vs 벤처신화, 권혁세 32.3% 오차범위내 우세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있는 성남분당갑은 경제 관료 출신인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의 지지도가 ‘벤처 신화’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에서는 새누리당 권 후보가 더민주 김 후보를 2배 이상 차로 따돌렸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32.3%로 더민주 김병관 후보(28.3%)에 4%p 앞섰다.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는 9.5%의 지지도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새누리 권 후보가 49.1%로 더불어 김 후보(19.3%)와 국민의당 염 후보(3.3%)를 각각 29.8%p, 45.8%p차로 여유있게 따돌려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가 38.9%로 더민주(19.2%)와 국민의당(12.3%)에 크게 앞섰다. 정의당은 7.3%로 조사됐고 기타정당 2.2%, ‘지지정당 없음’은 20.1%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분당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의 유선전화 면접(80%)과 스마트폰 앱(20%)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3.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원재기자경기일보·기호일보·한길리서치 공동조사

김환기 '무제', 48억6천만원에 낙찰…국내 미술품 최고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1970년 작품이 4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바꿔놓았다.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 8층에서 진행된 제17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Untitled)는 치열한 경합 끝에 약 48억6천750만원(3천300만 홍콩 달러)에 낙찰됐다.이로써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5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7억2천100만원에 낙찰된 같은 작가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點畵) '19-Ⅶ-71 #209'를 제치고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고가 작품은 2007년 5월 45억2천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지만 그 사이 김환기의 작품이 두 번이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크기가 다른 작품이지만 6개월 만에 1억4천650만원이 더 비싸졌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 진행자는 김환기의 '무제' 작품에 대해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29억5천만원(2천만 홍콩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현장에서 7~8명의 응찰이 이어지다가 3천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자 유럽 컬렉터가 전화로 응찰하는 등 경합이 벌어졌다.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지난해 10월 경매 최고가를 넘어섰고 결국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자는 홍콩인 남성 컬렉터로 알려졌다. 경매 진행자는 경매를 마무리하면서 "작가 최고가이자 한국 미술품 최고가"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연도,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김환기는 뉴욕 거주 시절에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줬다. 서울옥션은 "파리 시대와 서울시대를 포함하는 1950년대까지 그의 예술이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성 속에 산, 달, 새 등 한국 고유 서정의 세계를 구현했다면 1960년대부터 시작된 뉴욕 시대 작품은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로 발전돼 본격적인 추상 작업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김환기의 작품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작가 특유의 조형성이 컬렉터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단색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면서 김환기 화백이 단색화의 '시원'격으로 알려진 것 같다"며 "김 화백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결과"라고설명했다.연합뉴스

버려지고 상처받은 나무들, 다시 태어나다

나무도 사연이 있다.사람들을 위해 수십년간 그늘을 드리웠지만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터전을 빼앗긴 나무, 보기 좋은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갈 곳을 잃은 나무, 심기만 하고 가꾸지 않아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나무 등등. 하남시 망월동 326의 3번지 일원의 폐천부지는 그런 나무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름하여 ‘나무고아원’이다.제71회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나무고아원은 봄 맞이가 한창이었다. 입구에서 만난 아름드리 버드나무는 연둣빛 새순을 하늘거리며 산책나온 주민들을 맞이했다. 족히 100년은 넘어 보이는 이 나무는 수목외과수술을 받고 ‘인공피부’를 붙이고 있었다. 덕풍천변에 살던 이 버드나무는 덕보교 우회도로가 확장되면서 중앙분리대에 자리를 빼앗기고 반쯤 잘렸다가 지난 2002년 이곳에 옮겨졌다고 한다. 이후 3번에 걸친 외과수술과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지금은 나무고아원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가 됐다.나무고아원의 시작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남 신장동 아파트단지에 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심었지만 주민들은 꽃가루가 날린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교체해 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이에 하남시가 꽃도 피고 오래 자라는 이팝나무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672그루의 버즘나무가 폐기될 뻔 했으나 하남시 공원관리과의 아이디어로 2000년 4월 폐천부지에 옮겨졌다. 덕분에 황량하던 폐천부지는 나무들의 안식처이자 아름다운 수목원이 됐다.나무고아원이 조성된 이후 폐기처분 직전의 나무들이 물밀듯이 밀려 현재 46종 1만5천여본이 나무고아원으로 왔다. 돌이 많은 배알미동 한강변 일부에 솔밭으로 남았던 163그루의 소나무들은 강변도로 연장 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수차례 협상 끝에 이곳에 옮겨졌다.또 서울 망원동에 있던 방공포부대 신축과정에서 베어질 뻔했던 감나무, 자귀나무, 은행나무 등 13그루도 천신만고 끝에 이식됐다. 뿐만 아니라 15년 이상 정성스럽게 가꾸다가 축사를 신축하면서 조경업자에게 판매하는 대신 시에 기증한 529본의 느티나무와 건물 신축 공사로 중장비로 밀어버리기 직전에 발견돼 옮겨 온 홍단풍나무 430그루도 군락을 이뤘다.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관리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나무들은 가로수나 조경수로 재사용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기도 했다. 미사강변길 4㎞가량에 식재된 1천여본의 느티나무가 나무고아원에서 관리되다 2007년 옮겨 심어진 나무들이다.나무고아원을 둘러보던 주민 A씨(58ㆍ여)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들이 조금이나마 나무고아원으로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어서 나무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나무를 가꾸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