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물가 잡고~ 명절대목 ‘소비 신바람’ 일으키고~

옥션 “우리아이 설빔 최대 70% 할인”

“싱글족, 소득 60% 무조건 저축하라”

을미의병, 생생한 현장 속으로

[그림 읽어주는 남자] 김인순 ‘현모양처’

1985년 10월에 한국에서는 첫 여성주의 작가 그룹이 탄생했어요. 우리가 흔히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그 여성주의 말예요. 10월에 탄생했기 때문에 ‘시월모임’이었죠. 이듬해 10월에 두 번째 기획전 ‘반에서 하나로’라는 전시를 열었는데 장안의 화제가 됐죠. 당대 여성의 문제를 회화로 제시했으니까요. 그것도 아주 날카롭게. 그 중 저는 오늘 김인순 선생의 ‘현모양처’를 소개할까 해요. 아래는 실제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에요.김종길 : 사실 ‘반에서 하나로’의 아주 대표적인 작품은 따로 있잖아요. 가장 많이 연구되는 것이 ‘현모양처’ 맞죠? 이 작품은 색도 독특한 것 같아요. 마치 크로키하듯 그려졌고요. 밀도 있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 그렇지만 주제의식은 너무나 명료하고 말예요. 화면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굉장히 현대적인 미감을 보여주죠. 새로운 형식미학이랄까. 그런 실험들도 저는 독특하게 보이더라고요. 김인순 : 그 작업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여성학 하는 교수들, 그러니까 연세대의 조한혜정 씨라든지 여성학 하는 교수들이 그 때 아주 깜짝 놀라워했죠. 우리가 또 그것을 엽서로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엽서 그림을 가지고 미국 여성학 회의에 간다든지 할 때 그것을 가져가고 그랬어요. 거기서도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김종길 : 놀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은 다들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것을 미학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 발 씻는 그림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런 것들을 문학에서는, 여성들의 문제의식을 다루는 소설들에서조차도, 사실 표현의 방식이 너무나 은유적이거나 상징적이어서 그 안에 갇히는 경우가 많고, 또 맥락이 너무 중층적이어서 읽히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는데, 사실 선생님 작품들은 그 상징이나 은유가 없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읽히기 어려운 것도 아닐 뿐더러 아주 단박에 읽히고 상징도 큰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종길 : 반에서 하나로라는 제목의 탄생 장면도 떠오르세요? 김인순 : 서로 회의를 했죠. 그게 그 때 여성학이 새로 막 들어올 때인데 저희도 막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어요. 중국에 ‘하늘의 절반’이라는 여성팀이 있었어요.김종길 : ‘하늘의 절반’이요? 미술팀 인가요?김인순 : 미술팀은 아니고 여성운동 쪽 일거예요. 아마 중국의 여성운동 팀인지 아니면 그냥 여성들 팀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여성학에서 등장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언뜻 이미지가 떠올라서 ‘반에서 하나로’를 제가 말했더니 깜짝 놀래가지고 모두 그럼 그걸로 하자 그렇게 된 거지. ‘반에서 하나로’ 이후 30년이 지났어요. 1980년대 후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여성주의 운동은 현재,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여성의 위상과 역할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현모양처의 인식도 바뀌었고요. 오히려 21세기의 새로운 시대는 여성이 주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남성성의 문명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죠. 김종길 미술평론가

道미술관 2016년 첫 전시 ‘2色 기획전’ 특별한 새해 맞이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이 눈에 띄는 기획전으로 신년을 연다.일본의 1970년대 판화를 조명하는 영상과 물질과 우리나라 미술계의 ‘변방’에서 ‘중심세력’으로 떠오른 작가들의 세계를 주목한 제3지대다. 도미술관의 2016년을 여는 두 전시를 미리 만나본다. 영상과 물질_1970년 일본의 판화현대미술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도미술관은 이 중 미디어를 다루는 가장 기초적인 예술로서의 ‘판화’, 특히 프랑스 인상파에까지 영향 미쳤을 정도로 판화가 유행했던 일본에 집중했다.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Ukiyo-e)는 18~19세기 에도 시대에 태어난 풍속화다.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기법을 자랑하며 당대 사람들의 삶과 풍속을 담았다. 반 고흐를 비롯한 유럽의 예술가들을 매료시킨 독특한 매력의 우키요에는 사진과 인쇄술 등의 발달로 그 영광을 오롯이 유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현대 미술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 일본의 판화’를 부제로 내건 경기도미술관의 영상과 물질展은 전통적 개념의 우키요에에서 벗어나 현대에 독자적 장르를 구축한 일본 판화를 살핀다.이와 관련 전시 담당 방초아 큐레이터는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를 포착하는 기민한 감각과 시대적 패러다임을 거치며 다변했던 기법의 농축된 완결도를 보여준 시기가 1970년대라 할 수 있다. 시각 매체의 비약적 발전과 아방가르드 예술의 흐름을 배경으로 한 일본 현대의 판화는 이에 상응하는 다양한 실험과 고찰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 주최하는 전시로 참여작가는 가노 미츠오, 가와구치 타츠오, 노다 테츠야, 다카마츠 지로, 마츠모토 아키라, 사이토 사토시 등 총 14인이다.미디어가 어떻게 한 전통적 장르의 예술을 현대에 변화시켰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월1일부터 4월3일까지 이어진다. 제3지대도미술관이 매년 개최해 온 ‘경기아트프로젝트’로 마련한 전시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홍대와 서울대로 양분된 우리나라 주류 미술계에서 ‘변방’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내다가 이제는 중심에 선 ‘제3세력’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김기라, 김태헌, 노동식, 배종헌, 윤상렬, 이중근, 이환권, 조습, 진기종, 함진, 홍경택 등 총 11인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가천대(구 경원대, 경기도 성남) 출신이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 수상 작가 임흥순도 이 학교 출신이다.모두 1990년 이후 국내 미술계 또 다른 주류가 된 청년작가들로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본다는 것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새로운 한 축을 한 눈에 훑어보는 셈이다. 함진 作 ‘무제2’ 또 참여작가들은 정년 퇴임을 앞둔 윤범모 교수의 제자들로, ‘스승’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전시로도 유의미하다. 도미술관이 가나인사아트센터와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먼저 열흘간 선보인 후, 오는 2월19일부터 4월3일까지 45일간 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김윤서 큐레이터는 “이들은 경기 지역에서 작업을 시작해 주제의식과 표현형식의 다채로움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특정 학맥에 치우친 주류 집단과 무관한 바탕에서 오늘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룬 작가들을 재조명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류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