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실책 하나에 3년 만 가을 야구 마침표

SK 와이번스의 3년 만에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실책 하나로 4대5로 졌다. 1패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했던 SK는 이날 패배로 2패를 기록, 넥센에게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SK는 이날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시즌 막판 5연승을 거두며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간 크리스 세든을 세울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김광현에 대한 김용희 SK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김광현은 5이닝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으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1점을 헌납했지만, 이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은 5회초 3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앤드류 브라운이 포문을 열었다. 브라운은 상대 선발 벤헤켄의 2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박정권의 좌전 2루타와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2사 3루 기회를 잡은 SK는 나주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대1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메릴 켈리가 7회말 2점을 헌납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3대3의 균형을 이어간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SK는 11회초 1사 1,3루에서 넥센 한현희가 폭투를 범하자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 승리를 낚는듯 했다.그러나 11회말 정우람이 1사 후 넥센 김민성과 스나이더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대4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고, 결국 2사 만루에서 넥센 윤석민이 때린 내야 뜬공을 유격수 김성현을 잡지 못 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조성필기자

프레지던츠컵 티오프… 세계인의 눈 송도로

전 세계 최고의 남자 골퍼가 총출동한 2015 프레지던츠컵의 막이 올랐다. 7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명예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PGA 투어 관계자 등 2천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기개가 가득 섞인 전통 취타대와 인터내셔널·미국팀 선수단의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이어 대북과 영상을 조합한 정갈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오프닝 공연이 선보였고,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축사와 미국 국가 연주, 마지막 애국가에 이어진 국가 제창이 행사장을 뜨겁게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인천에서 열리는 것에 대회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인천은 세계에서 우뚝 설 발전 도시로 세계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이번 대회가 끝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팀 핀첨 PGA투어 회장은 대회사에서 “4년 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 개최를 알리며 느꼈던 그 설레인 마음이 지금 한꺼번에 와 닿는다”면서 “아시아 최초 개최가 우연이 아니며, 이것은 아시아 골프의 성장을 알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로 한국 인천은 전 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명예의장인 박 대통령은 “인천은 하늘과 바다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어서,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한국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줬던 참전국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기자

오늘부터 후보자 등록 ‘본격 레이스’

인천지역 10·28 재선거가 8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8~9일 이틀간 10·28 재선거 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인천의 재선거 지역은 광역의원 선거구 2곳(부평구 5, 서구 2)과 기초의원 선거구 2곳(남구 다·부평구 나) 등이다. 현재까지 등록된 예비후보는 부평구 5에 새누리당 최만용, 새정치민주연합 장근오·노태손, 정의당 김상용, 한나라당 최종귀 등 5명이다. 서구 2는 새누리당 문현주,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인 등 2명이 등록했다. 또 남구 다에는 새누리당 배세식, 새정치민주연합 이병학 후보가, 부평구 나엔 새누리당 이익성, 새정치민주연합 정재헌·이종빈 후보가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본격 선거 운동은 오는 15일부터 할 수 있다. 그전까진 명함배부 및 문자메시지 발송 등 예비후보자 수준의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인천선관위는 재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선거법 위반 행위가 생기지 않도록 각 정당과 후보자, 선거사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선거법 안내를 확대하는 한편,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 및 단속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후보 등록자에 대한 재산·병역사항과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의 납부·체납실적, 전과기록, 직업, 학력, 경력 등 정보는 8일부터 선거일인 28일까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민기자

통폐합 대상 ‘인천문화재단’ 조직신설 추진… 역주행 市政

당초 재정난 긴축재정 불가피론 내세워연구분야 3개 공공기관 통폐합안 무색사무총장직·문화정책실 신설방안 검토고위직 공무원 자리챙기기 우려 목소리인천시가 인천문화재단의 기획, 정책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가 인천문화재단을 포함해 공공기관 통폐합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예산 부족으로 긴축재정을 하는 상황에서 부서나 고위직급을 신설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7일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밑으로 사무총장직을 신설하거나 별도의 문화정책실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인천문화재단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조직 개편안을 협의했다. 시는 재단의 사무를 총괄하면서 대외협력 업무 등 대표이사와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사무총장직을 새로 만들거나 인천의 문화가치를 발굴하고 정책개발 역할을 맡을 문화정책실을 두는 쪽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재단이 자체적인 문화정책이나 기획이 부족하고 국·시비 위탁업무 비중이 너무 커 정책개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시는 인천문화재단과 인천발전연구원, 강화고려역사재단 등 연구 분야 3개 기관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폐합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재단에 부서나 고위직급을 새로 만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시가 예산 부족 등으로 긴축재정을 하고 있고, 예산절감 등 혁신방안 일환으로 통폐합 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조직 신설은 혁신안과 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직급이 신설될 경우 자칫 시 고위직 공무원 자리 만들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단 이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재단은 그동안 자체적인 정책사업을 추진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와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며 “개편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이사회 등과 협의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사승봉도 굴양식장 덮친 ‘기름띠’

모래운반선 침수사고로 기름 유출 피해를 당한 옹진군 사승봉도 굴 양식장이 제때 방재작업을 벌이지 못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7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옹진군 사승봉도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C 개발 소속 모래 운반선이 선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10㎝가량의 구멍이나 침수됐다. 사고가 난 모래 운반선은 자체 엔진이 없는 부선이기 때문에 연료가 없다. 하지만, 모래를 빨아들이는 펌프를 가동하는 데 사용하는 벙커 A 유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 마을어장인 굴 양식장을 덮쳐 20만㎡에 달하는 양식장의 절반(10만㎡)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방재작업이 녹록지 않아 승봉도 주민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 승봉도 주민의 부수입원인 굴 양식장은 갯벌에 돌을 던져 굴을 양식하기 때문에 당장 돌에 붙어 있는 기름을 닦아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물때가 물이 덜 들어오고 덜 나가는 조금 때이다 보니 갯벌이 드러나지 않고 물이 빠지는 시간도 늦은 밤과 이른 새벽인데다 굴 양식장이 있는 사승봉도가 무인도인 탓에 방제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물때가 맞지 않아 본격적인 방제작업은 12일부터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승봉도 주민 20여 명과 열흘 동안 물 위에 뜬 기름을 제거하고, 갯벌 돌에 붙어 있는 기름을 닦아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택시→자가용… 고물차 바가지 ‘주의보’

인천지역 중고자동차 시장에 용도변경 차량이 대량으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구매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렌터카나 택시 등 영업용으로 사용하던 차량을 용도 변경해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반 자가용으로 바뀌어 중고차 시장 등에서 판매된다. 이들 용도변경 차량은 연식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를 갖고 있으나, 차량 편의 옵션이 거의 없는 등의 특징이 있다. 특히 상당수 용도변경 차량이 운전습관이 각각인 여러 운전자에 의해 별다른 차량 관리 없이 운행됐기 때문에 차량 쏠림이나 변속기 이상 등의 문제가 잦다. 이런데도 중고차 매매업체는 자동차의 용도변경 사실은 감춘 채 고객에게 “옵션은 적어도 주행거리가 짧은 걸 보면 차량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이 그만큼 튼튼하다”고 유혹한다. 일반인은 차량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용도변경 차량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차량의 등록원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량 등록원부를 떼면 전 차주의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 소유였는지 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또 직접 시승해 아이들링은 고른지, 적당한 RPM(분당 엔진 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카마스터 A씨(37)는 “귀찮더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사고차량인지, 용도변경 차량인지 구분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딜러도 많이 투명한 거래를 하고 있지만,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다. 신중을 기해야 안전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인천변호사회, 진상 파악위해 조사 착수

인천지방검찰청의 한 검사가 피의자의 변호사 입회를 일방적으로 제한했다는 진정을 접수해 자체 조사(본보 6일 자 7면)를 벌이는 가운데, 인천지방변호사회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인천지방변호사회는 자체 인권위원회를 통해 진정인을 상대로 검찰 조사 때 변호인 입회를 제한한 내용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변협은 검찰에 관련 진정이 접수된 지 3개월이 지난 만큼, 검찰에 공식적으로 사실 관계 등 확인 작업을 촉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확인 결과와 인권위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검사의 변호사 입회 제한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강력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변협은 검사가 피의자의 변호사 입회를 이유 없이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례와 변협 차원에서 대응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진정이 사실로 드러나면 검찰의 사건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 등도 고려하고 있다. 최재호 변호사회 회장은 “우선 정확한 진정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 확인을 하는 게 시급하다. 조력권 침해라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면서 “검찰이 확인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촉구하고, 확인 결과 위법한 검사의 행위가 발견된다면 인권위원회를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인천시론] 당신은 이 절규를 듣습니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이루어진다. 10월 20일~26일 금강산에서 모두 7일간 2박3일씩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한적(韓赤)은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상봉 인원의 5배수를 뽑아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2배수 가량으로 압축한 뒤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했다고 한다. 몇 명이나 상봉을 할까? 제대로 상봉이 이루어지기는 할까? 무슨 핑계가 또 끼어들지는 않을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금까지 19차례나 만남을 가졌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끊기고, 이어지기를 반복해 오느라 상봉 인원은 채 2천명을 넘지 못한다. 상봉신청 등록 이산가족이 2006년 12만 5천여 명이었고 지난 7월 현재 6만 3천여 명으로 그동안 절반가량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봉행사가 정례화 돼 매달 100명씩이 만난다고 해도 신청자 중 남아있는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만나려면 55년이 걸린다고 하니 이건 상봉이 아니라 그냥 ‘상봉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이산가족 상봉’ 소식만 듣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아버지 형제가 10분이나, 어머니 형제가 4분이나 북한에 사셨는데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상봉 신청을 한 적이 없고, 그 쪽에서 찾은 적도 없었다. 1985년인가 처음 이산가족이 남북을 오가고, 그 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받는다고 했을 때 나 는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에 가 일가친척들을 만나볼 수 있겠다 싶어 흥분했던 기억이 새롭다. 인천에 계시던 어머니에게 한달음에 달려갔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 놈들 못 믿어!” 그 이후 19차례 이산상봉, 7차례 화상 상봉이 진행돼도 일언반구 말이 없으셨다. 어머니인들 왜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없으셨을까. 가족들 얘기를 들려줄 때면 늘 목소리가 떨렸고, 말이 끊겼고 눈물을 보이곤 했었다. 6.25가 터지고 공산당 치하에서 어머니는 남편과 큰 아들을 남한으로 몰래 빼돌렸다가 어깨가 빠지고 팔이 부러지는 모진 고문을 당했었다. 며칠 전 모 신문의 ‘한신(韓迅) 선생’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어머니를 떠올리곤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그는 함흥 출신으로 9형제의 둘째, 남자로는 첫째로 3달을 기약하고 떠밀려 트럭에 올려 진채 ‘흥남 철수작전’ 피란민 대열 속에 있었다. 그리고 65년을 가족을 그리워하며, 가족을 떠나 피란 나온 것을 평생 후회하며 살다가 지난 4월 타계했단다. 가족에 관한 그리움을 ‘절규’한 시집을 9권이나 낸 시인이면서 19번 진행된 이산상봉에 한 차례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죽어도 다시는 그런 이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산 상봉이라는 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몇 시간 만나보곤 평생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에 다름 아니냐는 것이다. 이건 가족과의 만남이 아니라 다시 생이별을 시키는 짓 아니냐고 양쪽 당국을 향하여 목이 터져라 절규를 한 것이다. 천안함 사태로 5.24 조치가 취해지고, 박왕자씨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끊겼는데도 개성공단은 이어지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왜 중단돼야 하나. 이산가족 상봉을 약속해 놓고도 로켓 발사니, 대북전단 살포니 갖가지 핑계로 무산된 게 몇 번인가. 남한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북한의 선심에 매달리는 모습 같아 가슴에 울화가 치민다. 이게 성과와 선심의 문제인가. 상봉 규모 확대, 정례화, 상시화, 편지교환과 화상 상봉에 노력했으면 지금쯤 상호 왕래와 통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인륜’을 정치 무대에 올려놓고 장난질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