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가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수원FC는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정민우와 김종우의 연속 골로 안산 경찰청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54(15승9무9패)를 기록한 수원FC는 선두 대구FC(승점 58)와 상주 상무(승점 55)에 이어 3위를 마크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FC는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권용현의 크로스를 정민우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기선을 잡은 수원FC는 후반 18분 경찰청 한홍규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줬지만 42분 상대 문전 혼전상황에서 김종우의 몸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결승골이 됐다. 한편, 부천FC는 전날 열린 홈경기에서 후반 47분에 터진 김륜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고양HiFC를 1대0으로 꺾고 2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고, FC안양은 서울 이랜드FC와의 홈경기서 난타전 끝에 3대4로 패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홍완식기자
수원 삼성의 캡틴 염기훈이 역대 K리그 통산 최다 도움(71개) 기록을 수립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염기훈과 골 해트트릭을 달성한 산토스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광주FC를 4대2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60(17승9무7패) 고지를 밟으며 이날 제주에 패한 선두 전북 현대(승점 68)와의 격차를 좁혀 우승 불씨를 살렸다. 경기시작과 함께 거센 공격을 펼친 수원은 전반 5분 염기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8분 산토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전반 18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추가골을 뽑았다. 염기훈의 추가골 도움은 통산 69호로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광주 송승민에게 만회골을 허용해 전반을 2대1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6분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양상민의 헤딩골로 점수 차를 벌린 수원은 16분 광주 임선영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26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이번에는 산토스가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2골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도움 3개를 추가한 염기훈은 K리그 통산 71개째 도움을 기록, 지난 2004년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작성한 역대 최다 도움 기록(68개)을 뛰어넘었다. 특히, 염기훈은 234경기 만에 71도움을 작성, 신태용(400경기)을 뛰어넘은 최단 경기 최다 도움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성남 황의조에게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패하며 상위스플릿(그룹 A)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인천(승점 45)은 비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 진출의 가능성이 높았지만 성남을 상대로 승점 쌓기에 실패하며 같은 시각 최강 전북을 3대2로 제압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6)에 6위 자리를 빼앗겨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17일부터 시작되는 스플릿 라운드는 상위 6개 팀인 전북, 수원, 포항, 성남, 서울, 제주가 그룹A에 편성됐고, 인천, 전남, 울산, 광주, 부산, 대전 등 하위 6개팀은 그룹B에 속하게 됐다. 홍완식기자
수원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3일 광교체육센터와 수원 다산중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수원스페셜올림픽코리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수원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600여명이 참가해 배드민턴과 육상, 빙상 등 6개 종목 경기와 줄넘기, 농구, 축구, 뉴스포츠 등 체험이벤트가 열려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수원스페셜올림픽코리아 홍보대사인 이운재 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 체조의 양학선, 배드민턴의 유연성, 유도의 조구함, 씨름의 이주용 선수 등이 장애인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즐기며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성경기 수원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수원시 지적자폐성장애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3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SK는 지난 3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3으로 꺾고 69승2무73패로 시즌을 마쳐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6위 KIA 타이거즈가 4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0대9로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SK는 올 시즌 많은 부침을 겪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정을 4년 총액 86억원에 잡으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월까지는 13승11패로 4위권을 형성하며 겨우 체면치레 하더니 5월 들어선 12승1무12패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결국 68월 28승1무37패로 추락했다. 시스템 야구를 내세운 김용희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앤드류 브라운 등 주축 타자들이 집단 부진을 겪은 것도 뼈아팠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SK는 예전처럼 다시 일어섰다.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9월 들어 세 번의 3연승과 두 번의 2연승을 거두며 차츰 기력을 회복해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마침내 가을 야구 초대권을 받아들었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대신 4위에 1승을 먼저 부여하는 어드밴티지를 주고, 5위는 원정 2연승을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따라 1패를 안고, 원정 2연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용희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가을 야구를 길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5위 싸움을 하느라 많이 지쳐있지만, 시즌동안 치렀던 넥센전을 돌아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 강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7승56패를 기록, 이날 2위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에 3대4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행진을 시작한 삼성은 2013년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면서 KBO리그 정규시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바꿔놨고, 지난해와 올해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기록을 5년으로 경신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기록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ㆍ19861989년)와 삼성(20112014년)이 가지고 있는 4년 연속 기록으로,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KBO리그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바뀐다. 이날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제압했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지난달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피가로는 9월5일 KIA전 이후 19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해민이 우전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삼성 투수진이 한 점을 잘 지켰다. 피가로에 이어 8회 등판한 심창민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는 안지만과 임창용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조성필기자
문재인 소가 웃을 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쉬운 해고가 홍익인간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익인간을 굳이 말한다면 사람이 하늘이다, 사람이 희망이다 또는 사람이 먼저다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전날 개천절 경축사를 통해 단군성조께서 이 땅에 홍익인간의 큰 뜻을 펼친 이래 우리 겨레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다. 정부는 지금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4대개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도 개천절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홍익인간이화세계의 큰 뜻을 받들어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4대개혁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그동안 당내 상황에 대해서만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이번에는 당내 현안이 아닌 정부의 정책에 대한 생각을 SNS에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행인 두 명을 친 뒤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여주경찰서는 음주상태에서 뺑소니 운전을 한 혐의로 C씨(26)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C씨는 지난 3일 밤 10시10분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여주IC에서 한전사거리 방향으로 가다 여주시 점봉동 부영아파트 앞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N씨(30)와 K씨(41), 좌회전하던 택시를 치고 달아났다. 이어 C씨는 뒤따라오는 택시를 피해 1.5㎞ 정도를 도주하다 다른 택시 2대를 들이받고 검문하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N씨와 K씨는 하반신 부분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241%였다. 여주=류진동기자
교육부가 최근 내놓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학생들 간의 언어폭력이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실제로 요즘에 청소년들의 대화들을 들어보면 욕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또래 간의 욕설이 특별히 갈등상황에서 이루어졌다면 요즘에는 매우 일상적으로 나타나서 욕을 모르면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제는 이것이 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언어폭력의 폐해가 난무하고 있으나 이런 언어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터넷 매체에서의 악성댓글, 조직구성원들 간의 언어적 성희롱이나 막말, 지상파방송의 토론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논객들의 정제되지 않은 공격일변도의 언변,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대를 헐뜯고 모함하는 막말 등 수없이 등장하는 언어폭력은 우리 기성세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어린 세대들을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 자신 스스로 한번 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의 언어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우리 부모세대들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에서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의 언어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우선 언어폭력을 소위 센 사람들의 상징이나 혹은 개성의 표현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심각한 정신적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언어폭력은 자기내면의 상처의 표현이고 내면적 스트레스의 분출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우리 부모세대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공룡사회는 계속해서 양육강식의 경쟁을 부추기며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피폐하게 할 것이다. 자녀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그들이 가진 가능성들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어떤 것이 그들의 미래에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심사숙고하자. 행복은 경쟁에서의 승리에서가 아니라, 남과 함께 할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 스스로 알아야 하고 함께 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겪는 언어폭력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길이다. 아룬 간디(Arun Gandhi)가 주장하듯, 비폭력은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것들을 긍정적 것들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긍정적인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그들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남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함으로써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배우게 되고 나아가 언어폭력의 병을 치유하는 출발점이 된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하자.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래서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도록 하자. 이것이 바로 인간성 회복 교육의 출발점이자 당면한 언어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다. 조용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가을철인 10월은 날씨도 청명하고 단풍도 겹쳐 행락객이 가장 많은 시기이며, 동시에 지방자치단체들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차원에서 축제가 제일 많이 개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고유의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지역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축제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많이 오게 되면 지방재정에 도움도 되기 때문에 지자체 주최로 축제가 개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경쟁적으로 개최되는 지역축제가 내실보다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인기영합적 행사에 그치거나 또는 일정한 예산이 책정, 이를 사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최되는 사례가 많다. 이는 다음 년도 예산 확보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지방재정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도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고질적 재정난 속 예산이 부족하여 복지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행정자치부의 전국 축제 회계 내역(2014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 395개 지역 행사가 열리는 동안 예산 4천575억원이 투입, 1곳당 약 26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가 2013년 지역 축제에 대해 첫 회계 공시를 시작, 광역시는 5억원 이상,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가 대상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소규모 행사까지 합치면 전체 축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자체 사업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 축제 개최로 인해 지자체에 들어온 돈은 1천289억원으로 수익률은 약 28%에 그쳤으며, 그나마 수익 대부분(77%)은 정부 보조금이었다. 보조금은 명목상 축제 개최에 따른 외부 수익금으로 잡히지만, 결국 국민 세금인 것이다. 이를 제외한 사용료 등 자체 요금 수익은 298억원에 불과한 것임으로, 이에 심지어 축제 무용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여름 수박축제를 여는 지자체는 경남 창원의령, 전북 진안고창, 경남 함안 등 무려 7곳에 달했는데,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분석해야 될 것이다. 내용이 비슷한 유형의 축제가 너무 많아 지자체 간의 상호 조정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 특성과는 무관한 축제는 재정비되어야 한다. 현재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평균 44.8%로 1995년 민선 자치단체 출범 후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혈세를 낭비하는 축제를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분석,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해, 지역을 발전시키는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콘텐츠가 부실하고 적자가 나는 행사는 과감하게 폐지, 대안을 모색해야 될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의 최대 규모 세일 행사 기간이다. 정확히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 금요일을 일컫는다. 미국의 기업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에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를 한다. 추수감사절 이후 세일 행사는 1920년대부터 있었다. 현재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자리 잡은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이 시기에 이뤄지는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Black(검다)라는 표현은 상점들이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록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제조업체들이 직접 참여해 재고떨이에 나서 최고 90%까지 할인을 한다. 월마트, 아마존, 타깃, 메이시스, 베스트바이 등의 유통업체들도 참여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같은 가전제품이 할인폭이 커 인기가 많다. 이 시즌이 되면 찜해뒀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엔 전날 저녁부터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업체들도 평소보다 이른 자정이나 새벽에 문을 연다. 개장하자마자 먼저 물건을 차지하려는 소비자들 간에 쟁탈전이 벌어져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 지난 1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전통시장,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까지 2만7천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원조 블랙 프라이데이와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연말까지 진행되지만 우리는 2주간만 열린다. 미국은 제조업체 주도로 이뤄지는데 반해 우리는 정부가 주도하고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미끼 상품만 크게 할인한다든지, 품목만 많고 할인율은 정기세일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이 낮다. 정부가 투자와 수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소비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도입한 것은 이해되지만 제대로 정착 시키려면 과제가 많다. 행사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반짝 이벤트에 그치질 않길 바란다. 그래야 지속성을 갖고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