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서도 "사람들 죽이겠다" 살인예고... 60대 남성 붙잡혀

최근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하남에서도 살인 예고를 한 뒤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60대 남성이 붙잡혔다. 하남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흉기 은닉·휴대)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5시4분께 한 시민이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흉기를 들고 집 앞으로 나가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지인이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A씨 주거지인 미사동의 한 아파트 앞 노상으로 출동했다. 당시 A씨는 흉기를 꺼낸 상태로 입주민 지인 C씨(70대 남성)와 벤치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텃밭을 훼손하는 고라니 등을 잡기 위해 흉기를 들고 나왔으며 단지 C씨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보여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시 지인에게  ‘사람을 죽이겠다’는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수사를 진행한 뒤 별다른 혐의가 없다면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A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女배구 레전드 장윤희 감독과 중학생 유망주 아들 이은석

“높은 점프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모두 어머니 현역 시절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 6월 2023 정읍내장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자 중등부 결승서 인하사대부중을 2대1로 꺾고 8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전통의 명가’ 화성 송산중의 신현모 감독은 팀 우승의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아웃사이드 히터 이은석(186㎝)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신 감독이 언급한 이은석의 어머니는 170㎝의 단신 공격수로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로 명성을 떨친 장윤희 여자유스배구대표팀 감독(53·서울중앙여고)이다. 장 감독은 단신의 핸디캡을 높은 점프력과 체공력,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극복한 근성이 돋보였던 레전드다. 이은석은 사이클 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지컬에 어머니의 우월한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남자배구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화성 남양초 5학년 때 배구를 한번 경험해보라는 장 감독의 권유로 몇일간 해본 뒤 흥미를 느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에 게임을 읽는 넓은 시야와 영리한 게임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난 내장산배대회서 팀 동료 이유찬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며 팀의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이날 경기 초반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이끌었다. 이은석은 이에 대해 “처음에 부상을 입었을 때는 못뛸 것 같았는데 팀이 어렵게 오른 결승이고 내가 있어야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참고 뛰었다. 첫 우승 감격에 경기 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 영상을 보며 상대를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보며 분석하다가 다음 경기에 상대할 팀의 주요 선수들을 분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은석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어머니의 조언에 짜증을 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어머니에게 묻고 자문을 구한다. 장 감독은 “은석이에게 공격 보다는 주로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공격에서는 아직 부족한 스트레이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둘은 장 감독이 여고 팀을 맡아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화성시에서 아버지와 거주하는 아들과는 월 1~2회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한다. 대회 때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은석은 앞으로 곽승석(대한항공)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화려한 공격력 보다는 리더로 팀을 이끌며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기여를 하는 선수가 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남자 배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은석이 어머니의 대를 이어 ‘모전자전’의 훌륭한 배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령소비자, 정수기 렌탈계약 시 중요정보 확인해야"

#1. 지난 2021년 11월 A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 방문판매원을 알게 됐다. 이후 의무사용기간 36개월, 월 이용료 2만5천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정수기 렌탈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2022년 1월, 사전에 설명한 요금보다 이용료가 과다 청구(2만9천900원)된 사실을 알았다. A씨는 이의를 제기하고 부당 출금된 요금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2. B씨는 2018년 2월 한 사업자가 5년 약정의 정수기 렌탈계약을 맺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2월 "추가요금 없이 신형으로 기기를 변경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기기를 변경했다. 그런데 다음 달(3월) B씨가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수기 요금이 '신규계약'을 포함해 이중으로 청구됨을 알았다. B씨는 계약 체결 시 계약기간, 청약철회 등 계약의 중요정보를 고지하지 않았으므로 위약금 없는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구제를 신청한 60대 이상 소비자 10명 중 4명가량이 계약 시 중요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렌탈계약이 증가하는 여름철, 고령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60세 이상 고령소비자의 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195건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만 한정해도 전년 대비 26.1% 증가한 58건이 접수됐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이 37.9%(74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계약불이행’ 25.1%(49건), ‘품질불만’ 16.9%(33건), ‘부당행위’ 11.3%(22건)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74건)’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의무사용‧계약기간 안내 미흡 29.7%(22건) ▲계약 시 설명과 다른 월 이용요금 청구 25.7%(19건) ▲사전 고지 없이 청구한 설치비, 철거비 등 21.6%(16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 330명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가 의무사용기간, 설치비·철거비 발생 여부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계약 당사자로는 ‘본인(고령자)’이라는 응답이 51.8%(171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배우자 25.5%(84명), 자녀 16.4%(54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10개사와 함께 고령소비자가 렌탈계약의 중요사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고령자용 핵심 약정 설명서’를 제작해 전국에 확산하기로 했다. ‘고령자용 핵심 약정 설명서’는 소비자 분쟁이 많은 ‘월 이용료‧의무사용기간‧부가비용·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 렌탈계약의 중요내용으로 구성되며, 일반 계약서보다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가독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정수기 10개사는 올해 9월까지 해당 약정 설명서를 전국 판매매장에 비치하거나, 정수기 설치기사 방문 시 제공, 알림톡 발송 등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령소비자 피해 예방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계약 시 월 이용료, 의무사용기간, 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계약 후에도 이용요금이 약정대로 출금됐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실향민 뿌리 기억할 공간 마련해야” [정전 70주년 특집기획]

“정전 기념일만 찾아오면 마음 한편이 너무 쓰립니다.” 26일 오후 2시 인천 강화군 양사면 평화전망대. 북녘 땅을 한참 바라보던 최종대씨(87)는 눈물을 훔친다. 최씨는 이북5도민(실향민) 1.5세대로 부모님의 고향이자, 본인이 태어난 북녘 땅을 보기 위해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 최씨는 “이곳에 올 때마다 눈물만 훔치다 돌아간다”며 한숨을 내쉰다. 최씨는 “종전이면 종전, 통일이면 통일을 원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향민 1세대는 세상을 떠나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만 품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2023 한강하구중립수역평화축제’에는 고향을 그리워 하는 실향민 후세대들과 북한이탈주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한강하구중립수역평화축제조직위원회가 6·25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주년을 맞아 평화를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평화순례길이 이뤄지는 강화군 교동도 일대는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 온 실향민들의 대표적인 삶터다. 또 이들은 교동도 타이거여단전적비와 사슬재 민간인희생위령비도 방문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실향민 3세대인 김예주씨(30)는 “할아버지가 살면서 그리워 했을 고향 북한을 바라보니, 전쟁의 안타까움이 더욱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닿지 못한 고향을, 눈으로 대신 담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윤여군 한강하구중립수역평화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1세대 실향민들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지 오래”라며 “대부분 실향민 2세대 이상 들이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 싶어 참여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실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전쟁의 참혹함을 되풀이 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이북5도민(실향민)들이 노환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10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실향민 후세대들의 교육 및 기록을 통해 평화통일로 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인천의 실향민은 3천230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6천116명에 비해 47.1% 감소했다. 이들 대부분 1세대인 탓에 현재 80~90세의 고령인 탓에 노환 등으로 세상을 등진 탓이다.  특히 해가 갈수록 1세대 실향민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하루 빨리 2~3세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인천 강화군 교동 일대는 실향민들이 터를 잡아 살아온 지역 특색이 있는 만큼, 후세대들의 기억과 자료를 이용해 기록 및 전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도 속초시는 속초시립박물관에 이북지역 역사를 전시하는 등 ‘속초실향민속촌’을 운영하고 있다. 속초를 중심으로 6·25 한국전쟁 이후의 피난민 대거 유입과 정착으로 이뤄진 ‘아바이마을’ 등 실향민 문화를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남근우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이산가족 정책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카이브’와 ‘교육’이다”라고 했다. 이어 “1세대 분들이 가진 고향에 대한 기억을 혈맥으로 이어온 2~3세대를 통해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산가족에 대한 현황 파악과 통일에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은 강화 교동이라는 독특한 지역을 품고 있는 만큼, 교동에 실향민 박물관을 만들어 ‘이산가족 아카이브’의 완성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틋한 ‘고향’… 애끊는 ‘실향’… 애타는 ‘망향’ [정전 70주년 특집기획]

“부모님은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을 항상 그리워 하셨습니다.” 인천 중구 율목동에서 사는 박오규씨(81)는 북녘 땅을 그리워한 부모님을 기억하면 마음 한편이 좋지 않다. 박씨의 부모님은 1943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박씨를 낳고,1947년 공산당의 습격을 받으면서 살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이후 박씨의 부모님은 중구 신흥동의 적산가옥에 자리 잡았다. 박씨는 “부모님은 ‘북쪽에서는 내 땅만 밟고 다녔다’고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로 그리워 했다”며 “부모님 평생의 숙제인 고향에 가보는 것은, 결국 눈을 감으실 때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와 그의 부모님은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1·4후퇴 때 열차를 타고 다시 피난길을 떠났다. 박씨는 “열차 안에는 자리가 없어, 열차 지붕에 걸터 앉아서 부산까지 갔다”며 “부모님이 잠에 들어 잠시 날 놓쳐 정말 죽을 뻔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박씨의 부모님은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박씨를 키웠다. 박씨는 “북녘 땅 중 평양, 개성을 가보긴 했어도 부모님이 나고 자란 선천을 단 1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응어리로 남았다”고 했다. 이어 “뉴스에서 전쟁이 날 것만 같은 위태로운 남북관계가 이어질 때 마다 그때의 시절이 자꾸만 생각나 마음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방 후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와 6·25 한국전쟁으로 고향 땅을 등지고 내려온 이북5도민(실향민)들은 인천 현대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에게 고향은 그리움으로 남은 채,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터를 짓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인천시 이북5도민 관련단체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하고 실향민들을 위한 망향제와 통일안보교육 등을 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북5도위원회 인천사무소를 통해 해마다 설날과 한식·추석·고향의 날에 고향을 그리워 하는 실향민들의 마음을 담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 시는 타 시·도에 있는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의 교류를 이어가면서 미래 통일교육에도 힘쓰고 있다.여기에 시는 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졸지에 이북지역으로 묶이면서 고향을 잃은 황해도 실향민들을 위한 ‘황해도민 교류사업’도 하고있다. 이를 통해 시는 황해도 출신 실향민들 간의 만남을 만들고 있다. 특히 시는 오는 9월16~17일 이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평화와 종전을 기원하는 ‘실향민 문화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시는 중구 상상플랫폼 앞 8부두 인근에서 전국 15개 시·도의 실향민들이 함께 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시의 현재 조례에는 실향민 실태조사에 대한 의무 조항이 없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시는 이산가족 신청을 한 통계로 실향민의 수치를 가늠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2023년 6월 기준 3천230명이고,이는 전국에서 서울·경기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시 관계자는 “실향민들의 이산과 고향을 잃은 마음에 대한 애환을 이해하고, 통일에 대한 교육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향민들이 남북교류와 통일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세수 급감’ 재정 적신호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진행 중인 경기도의 상반기 도세 징수 실적이 지난해보다 1조원 가까이 떨어지며 재정 여건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세수 부족분 중 대다수가 취등록세로 구성, 부동산 경기 침체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도에 따르면 올해 1~6월 걷힌 도세 징수액은 6조7천19억원으로 집계, 올해 징수 목표액 16조246억원 대비 41.8% 수준을 기록했다. 도가 올해 상반기 목표로 했던 징수액 대비로는 92% 수준을 보였고, 특히 전년 같은 기간 징수액(7조6천861억원)과 비교하면 12.8%인 9천842억원 감소했다. 올해 본예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2천68억원(0.6%), 도세 징수 목표액은 지난해 결산액 대비 2천877억원(1.8%) 각각 늘었지만 정작 세수 실적은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징수액 감소분 9천842억원 중 대부분인 8천627억원은 취득세가 덜 걷히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취득세는 3조8천659억원 걷히며 전년 동기(4조7천286억원) 대비 18.2%(8천627억원) 급감했다. 취득세가 줄어들면서 이와 연동되는 지방교육세도 763억원(8.5%) 감소했다. 취득세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취득세수의 25%는 아파트 거래로 발생하는데,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74.4% 증가했지만 도내 부동산 총매매량의 경우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이외에도 부가가치세와 연동되는 지방소비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 회복 영향에 1분기 반짝 증가했지만 이내 감소 전환하며 상반기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663억원(4.0%) 덜 걷혔다. 다만 레저세와 등록면허세는 지난해보다 각각 273억원(13.8%), 174억원(5.8%) 더 징수됐다. 이에 따라 도는 6~8월을 특별징수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세무 조사와 체납 징수 ▲비과세 감면 조사 ▲시·군 징수 보고회 등을 통해 세원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도는 세수 절벽에 지난 4월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상태며, 오는 9월 도의회 회기에 맞춰 민생 사업 추진을 위한 1차 추경 예산안 편성을 준비 중이다.

어린이용 ‘컬러 우드락’ 알고 보니 ‘중금속 범벅’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자주 쓰이는 재료인 ‘칼라 우드락(폼보드)’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최대 900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아이들이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함유된 제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납 중독에 걸릴 위험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김기준 대진대학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근 KOTITI시험연구원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칼라 우드락 제조사 3곳의 유해 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유해 물질 검사 결과, A업체 한 곳에서 납 함유량이 기준치(90mg/㎏)보다 900배 초과한 8만1천80mg/㎏이 검출됐다. 특히 해당 업체는 연구팀이 지난해에 실시한 유해 물질 검사 결과에서도 납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1천200배가 넘는 11만2천299mg/㎏이 검출됐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에 따르면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거나,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해 사용되는 물품 표면 코팅의 경우 납 함유량이 90mg/㎏ 이하여야 유해 물질 기준 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납은 신경계 손상 물질로, 체내에 납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활동이 느려져 지능 저하로 이어지는 ‘납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납 흡수율이 높고 한 번 흡수된 납이 체내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칼라우드락은 어린이제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사전 안전 인증을 받지 않아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김기준 대진대 교수는 “칼라 우드락의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돼 소비자와 판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칼라 우드락은 표면에 페인트가 도포된 상품으로, 어린이들의 신체에 직접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회수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유해 물질 기준 적합 판정을 받은 흰색 우드락과 잉크를 사용해 색를 입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공정 과정을 거친 칼라 우드락 제품에 대한 안정성 검사를 직접 진행한 적은 없어 납이 검출됐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바로 관련기관에 제품을 의뢰해 위해성 여부를 확인해 보고 추후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