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K-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B 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 오른 바밍타이거의 무대는 에너지로 가득 찬 공연이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바밍타이거를 연호했고, 바밍타이거는 그야말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열광적인 공연을 마치고 무대 뒤에서 만난 바밍타이거는 온몸이 땀으로 적셔져 있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2년 만에 펜타포트에 다시 오게 됐는데 그때도 정말 좋은 에너지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갔었다”며 “이번에도 기대하고 왔는데 역시나 (관객들)에너지가 좋았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바밍타이거 Band Set을 페스티벌에서 최초 공개해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오메가사피엔은 “Band Set을 페스티벌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날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며 “락 페스티벌이니까 락 스피릿을 가득 담아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머드 더 스튜던트는 “멤버들이 다 너무 다르다 보니 각자만의 음악 우주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 우주들이 조금씩 융합되면서 전에는 없던 바밍타이거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 같다”며 바밍타이거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설명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주년을 맞은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인 축제로 우뚝서며 인천을 K-록(Rock)의 중심지로 우뚝 세웠다. 축제에 참여한 관객들은 K-록을 통해 폭염을 이겨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1~3일 인천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58개팀의 국내외 초호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뜨거운 무대에 ‘슬램’과 ‘기차놀이’ 등으로 호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3일간 총 15만여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2025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컨파인드 화이트 밴드’가 함께 등장하면서 3일간의 축제의 막이 올랐다. 글로벌 축제와 역동성을 담아 지난 20년의 축제 역사를 표현한 드론쇼가 하늘을 수놓으면서 관객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개막식에는 유 시장과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김기태 인천본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주년 답게 3일 연속 해외 아티스트를 헤드라이너로 배치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는 국내 페스티벌 중에서도 이례적인 구성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모여드는 대표 글로벌 문화관광축제임을 입증했다. 첫날에는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이 헤드라이너로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매웠다. 또한 장기하, 리틀 심즈(LITTLE SIMZ), 터치드, 크라잉넛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들이 무대를 채웠다. 2일에는 브릿팝의 전설 ‘펄프(Pulp)’ 아시아 최초로 공식 무대에 올라 ‘Common People’과 ‘Disco 2000’ 등의 대표곡을 선보이며 수천명의 관객과 함께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혁오X선셋 롤러코스터, 오모이노타케(Omoinotake)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출연해 분위기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마지막날인 3일은 얼터너티브 락의 제왕 ‘벡(BECK)’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사운드와 감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또 한국 락의 대표 주자 ‘자우림’과 실험적 퍼포먼스의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무대까지 더해졌다. 이 밖에도 폭염에 대비 곳곳에 마련한 그늘막과 살수차와 워터캐논, 미스트 선풍기, 파라솔 등 냉방시설, 그리고 생수 ‘하늘수’ 3만개 등은 더위로 인한 관람객들의 열사병 및 탈수 등을 사전에 예방했다. 또 주 출입구 검색대를 비롯해 무대 주변 곳곳에 전문경호 인력 196명, 의료 및 소방인력 110명 등 모두 642명 등은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안전을 지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지난 20년간 성장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다”며 “이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음악축제가 되는 첫걸음”이라며 “인천을 K-록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김샛별·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대표 글로벌 축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극한의 폭염 속에서도 록 마니아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고, ‘브릿팝 4대장’인 펄프(Pulp)가 최초로 내한공연을 펼치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3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15만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영국의 펄프를 비롯해 미국의 얼터너티브 싱어송라이터인 벡(BECK), 일본 록의 대표주자인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이 각각 3일간 헤드라이너로 메인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장기하와 크라잉넛, 자우림, 이승윤, 바밍타이거 등의 국내 밴드와 일본의 카네코아야노(kanekoayano), 미국의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 투셰아모레(Touché Amoré), 인도네시아의 5인조 밴드 밀레디나이얼스(Milledenials) 등 해외 뮤지션들도 펜타의 무대를 채웠다. 3일 내내 국내 어떤 페스티벌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전 세계의 유명 축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음악과 열정을 선보이며 ‘K-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펜타포트 2.0(스무살의 펜타포트)’을 슬로건으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역사와 ‘인천’ 이라는 도시를 결합해 인천의 정체성과 ‘펜타포트 20년’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인천에서 시작한 펜타포트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명장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준비했다. 유례 없는 폭염에 대비해 관객들의 안전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열사병 및 탈수 예방을 위해 의료쿨존과 미스트존, 그늘막 쉼터도 충분히 설치했다. 의료쿨존은 지난해 1천700㎡(514평)보다 늘어난 2천250㎡(681평)를 조성했다. 또 행사장에 3만5천명 이하의 관람 인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콘솔탑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관람객의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며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우림, 벡(BECK)…“우리 모두 ‘락’으로 늙지 말고 살아요” “우리 모두 ‘락’으로 늙지 말고 살아요.” 한국 혼성 밴드의 자존심 ‘자우림’이 메인무대 5번째 순서를 장식했다. 국내 최고 밴드임을 입증하듯이 자우림을 기다리는 팬들은 무대 시작 30~40분 전부터 앞자리를 가득 채웠다. 보컬 김윤아가 흰색 깃발을 들고 무대에 등장하자 기다렸던 팬들은 터질 것 같은 환호성을 내뱉었다. 이들은 먼저 ‘이카루스’, ‘광야’, ‘STAY WITH ME’, ‘있지’, ‘팬이야’ 등을 선보였다. ‘광야’의 시작과 동시에 물대포가 터지자 관객들은 폭발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 보컬 김윤아는 “역시 페스티벌 이맛이지”, “신난다”라며 관객들과 소통했으며, 손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펜타포트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는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준 관객들에게 고맙다”며 “2곡을 했는데 역시 전통 락페는 다르다. 놀아봅시다”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체 불가능한 김윤아의 보컬, 이선규, 김진만의 연주와 함께 주황색으로 저물어가는 하늘은 공연의 분위기를 더했다. 이후 ‘매직카펫라이드’, ‘하하하쏭’, ‘일탈’ 등 앞선 공연보다 밝고, 자우림만의 에너지와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선보이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자우림’을 연호했다. 이날 자우림과 관객들은 음악과 하나 돼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공연 순간만을 즐겼다. 오후 9시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얼터너티브 록밴드 벡(BECK)이 장식했다. 벡은 타격감 넘치는 드럼과 밤공기를 뒤흔드는 베이스로 공연장을 금세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세웠다. 보컬 벡 한센이 특유의 막춤을 추다 오른손을 치켜 올리며 프레디머큐리를 따라하자 현장에선 함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무대 위 스크린에 할렘가의 풍경이 펼쳐지며 특유의 중저음으로 “퓨쳐핸즈업!“이라고 외치자 현장은 관객들의 양손으로 파랑이 일었다. 벡은 “오늘 기분 째지는 밤이 될 것 같다“며 ”20주년 펜타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벡은 이날 'DEVILS‘를 시작으로 ‘MIXED BIZ’, ‘NEW POPULATION’, ‘GIRL’, ‘GUERO’, ‘NICOTINE’, ‘WOW’, ‘DEBRA’, ‘GAMMA RAY’, ‘BEER CAN’ 등 19곡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김민규(델리스파이스, 스위트피), 3호선 버터플라이… 대한민국 1세대 인디 록 밴드의 화려한 마무리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날 세컨무대(인천 스테이지, INCHEON STAGE). 오후 6시10분께 열린 6번째 무대는 한국 인디 록 1세대를 대표하는 밴드 ‘델리스파이스’와 솔로 프로젝트 ‘스위트피’로 유명한 ‘김민규’가 장식했다. 이날 세컨무대는 김민규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관객들로 가득 찼다. 델리스파이스의 앨범 사진 현수막을 들고 온 손은표씨(21)는 “좋아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주 흘러나온던 델리스파시스 ‘챠우챠우’를 직접 듣기 위해 펜타포트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화성으로 가는 로케트’를 시작으로 ‘우주 대청소’, ‘사랑이라 생각했어’, ‘30’, ‘항상 엔진을 켜둘게’, ‘인연2’을 연달아 불렀다. 그리고 7번째 곡 ‘고백’은 관객들과 떼창으로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특히 마지막 곡은 김민규의 대표곡 ‘챠우챠우’로 관객들을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이날 세컨무대의 마지막은 8년 만에 돌아온 인디 록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가 장식했다. 기타 성기완이 오토튠을 입힌 채 “안녕하세요. 3호선 버터플라이입니다.”라고 하는 순간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인디 록 1세대 밴드다. 얼터너티브, 그런지, 슈게이징, 사이키델릭, 노이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노래마다 신선함과 독특함을 더한다. 첫번째 곡 ‘스모크핫 커피리필’은 반복하는 가사와 통통 튀는 런치패드로 순식간에 세컨무대를 붐비게 했다. 보컬 남상아는 “진짜 많이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반갑게 맞이해 줘서 감개무량하다”며 “오래되고 추억이 가득한 노래 불러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3호선 버터플라이는 ‘스모크핫 커피리필’을 시작으로 ‘말해요 우리’, ‘꿈속으로’, ‘꿈꾸는 나비’, ‘스물아홉 문득’, ‘말해줘 봐’, ‘거울아거울아’,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너의 속삭임’, ‘너와 나’, ‘다시가 보니 흔적도 없네’, ‘티티카카’, ‘네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등 13곡을 부르며 과거 인디 록의 향수를 선사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김샛별·장민재·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모인 수만 관객이 ‘무아지경’에 빠졌다. 바밍타이거(Balming Tiger)의 ‘마셔’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함께 반복되자 관객들은 일정한 리듬을 타며 음악에 몸을 싣는다. 래퍼 오메가 사피엔의 함성과 함께 깨어난 관객들은 이제 열광에 빠져든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인 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은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며 열정을 넘어 광기로 물들었다. 메인무대에 오른 오드리 누나의 숨이 막힐 듯한 랩과 이어진 바밍타이거의 공연은 부슬비 속에서도 더욱 불타올랐다. 관객들은 점핑과 슬램으로 무아지경과 현실을 오갔다. ■ 오드리 누나, 바밍타이거, 이승윤…인천 들썩인 열정, 해드뱅잉·속사포랩에 ‘무아지경’ 오후 2시30분. 메인무대에 오른 오드리 누나(Audrey Nuna)는 일렉트릭 사운드와 심장을 두드리는 랩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을 뛰게 했다. 온몸을 던지는 격렬한 움직임과 사정 없이 하늘을 찌르는 손짓은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에 몰입시킨다. 오드리 누나의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휘몰아치게 했다. 시작부터 4곡을 연달아 선보인 오드리 누나는 “같이 땀 좀 흘리자”며 붉게 상기한 얼굴로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관객을 이끌었다. 특히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흔들며 무아지경으로 흔드는 헤드뱅잉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더욱 열광했다. 오드리 누나는 이날 첫곡 ‘LOCKET’을 시작으로 ‘IDGAF’, ‘DANCE DANCE DANCE’, ‘CASH’, ‘SARDINES’, ‘BABY BLUES’ 등 1~2분 안팎의 빠른 비트 곡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40분간 모두 15곡을 소화했다. 오후 3시50분께 메인무대 4번째는 얼터너티브 케이팝 밴드 바밍타이거가 장식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물대포처럼 터진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의 속사포 랩에 관객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이들을 맞이했다. 보컬 소금이 확성기를 잡고 래퍼 오메가 사피엔과 등을 맞대면서 무대는 절정에 올랐다. 종잡을 수 없는 춤사위를 보이던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가 무대에 엎드려 헤드뱅잉을 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공중에 몸을 실었다. 래퍼 오메가 사피엔은 “20주년 펜타포트를 여러분과 함께 해 영광“이라며 “페스티벌을 재밌게 즐기는 데 필요한 건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인데 더울 수도 있지 않느냐. 다같이 ‘시원하다!’고 외쳐보자”며 관객을 휘어잡았다. 바밍타이거즈는 이날 첫 곡 ‘UP’과 ‘Sudden Attack,’ ‘Scumbag,’ ‘Big Butt,’ ‘JUST FUN,’ Kamehameha’ 등 12곡을 부르며 현장 관객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렸다. 오후 5시20분께 메인무대 5번째는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올랐다. ‘뒤척이는 허울’ 인트로가 흐르는 무대 위로 이승윤이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자 관객들은 빗줄기를 잊고 함성을 질렀다. 이승윤의 첫 소절이 마이크를 타기 무섭게 관객들은 슬램을 위해 흩어졌다 뭉치며 하나가 됐다. 이승윤이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샤우팅을 하면서 ‘검을 현’을 부르자 관객들은 “칵 투”라고 가사를 따라 외치며 뛰기 시작했다. 무대가 절정에 이르자 비를 피해 우산을 쓰고 있던 관객마저 우산을 접고 ‘락스타를 사랑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깃발 주위로 뛰어들었다. 이승윤은 “안녕 펜타포트”라며 “여기가 자우림의 나라냐, 3호선버터플라이의 나라냐”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은 정말 위대한 문화를 가졌다”고 영어로 말해 관객들의 박장대소를 자아냈다. 이날 이승윤은 첫 곡 ‘뒤척이는 허울’을 시작으로 ‘인투로’, ‘검을 현’, ‘역성’, ‘폭죽타임’, ‘비싼 숙취’, ‘펑캐논’ 등 10곡을 부르며 오후의 빗줄기를 날려버렸다. ■ 루시(LUCY), 투셰아모레(Touché Amoré)…한여름 청춘을 노래하다 오후 3시10분께 시작한 4번째 세컨 무대에는 루시가 올랐다. 4인조 밴드 루시는 지난 2020년 데뷔 이후 모든 앨범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내버려’로 무대의 시작을 알린 그들은 “놀 준비 됐나”, “뛰어” 등 능숙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루시 노래의 특징은 밴드 사운드에 바이올린을 결합했다는 것. 이를 보여 주듯 노래 중간 바이올리니스트 신예찬의 연주에서 루시만의 개성이 뿜어져 나왔다. ‘청춘을 노래하는 팀’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루시는 맑고 청량한 노래부터 잔잔한 감성, 흥이 넘치는 노래까지 이날 펜타포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루시 종합 선물세트를 선물했다. ‘뚝딱’, ‘동문서답’, ‘맞네’, ‘아니 근데 진짜’ 등이 이어지면서 더 뜨겁고, 더 자유로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들의 대표곡인 ‘개화’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더 크게 환호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최상엽은 “첫 펜타포트 무대에 서게 돼 감사하고, 설렘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루시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모두가 열정 넘치게 즐기는 것을 보니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5번째 무대에 오른 투셰아모레(Touché Amoré)는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답게 강렬한 샤우팅으로 무대를 열었다. 등장부터 흥분에 가득 찬 이들은 오늘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듯이 공연장이 터지게 환호하는 관객들을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한 투셰아모레는 불꽃 같은 연주와 멜로디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에너지로 하드코어 장르뿐만 아니라 미국 인디 음악계를 사로잡고 있다. 포스트 하드코어는 하드코어 밴드 중에서도 특히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주하는 밴드를 의미하는 만큼, 이날 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찢어질 듯한 고음이 공연장을 가득 울리자 관객들은 머리와 손을 흔들며 반응했다. 투셰아모레는 첫 곡 ‘New Halloween’에 이어 ‘Come Heroine’, ‘Nobody’s Green’, ‘Reminders’, ‘Hal Ashby’ 등 10곡을 선보였다. 공연 도중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보컬 제레미 볼름은 몸을 앞뒤로 흔들고,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열정적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제레미 볼름은 “This is amazing, Thank you”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 밀레디나이얼스·밀레나…신예와 글로벌 뮤지션의 만남 오후 3시께 서드무대 4번째는 빠르고 강렬한 음악에 감정을 호소하는 인도네시아 5인조 밴드 밀레디나이얼스(Milledenials)가 막을 올렸다. 첫 곡 ‘Kenneth’가 끝나기도 전에 무대에 관객이 몰려들며 무대 앞은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밀레디나이얼스는 ‘Kenneth’를 시작으로 ‘Deny, Denial’, ‘ASMR’, ‘Youth Never Left’, ‘Youth Life’, ‘Feel Any Pain’, ‘Precious Me’, ‘Syndrome’, ‘Permanent Fling’ 등 9곡을 연달아 선보였다. 강한 리듬과 직설적인 가사에 관객들은 연신 두 팔을 들어 박자를 맞췄다. 밀레디나이얼스은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했고, 객석에서는 “사랑해요”라는 함성으로 답했다. 한국 무대에 처음 섰다는 이들은 무대를 떠나기 전 “다시 오겠다”며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후 4시10분께 3일차 서드무대의 마지막은 신예 여성 뮤지션 밀레나가 매듭지었다. 첫 곡 ‘Night Train’의 몽환적인 기타 소리는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과 어우러지며 무대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밀레나는 ‘Night Train’을 시작으로 ‘Sugardance’, ‘얼음’, ‘Foggy’, ‘No jam’, ‘Oh rosy’, ‘Foot on the Moon’, ‘What about Next Spring’, ‘Why do we fall in love’까지 총 9곡을 선보였다. 조용히 시작해 강렬하게 치닫는 곡 구성에 따라 관객들의 호응도 점점 뜨거워졌다. 밀레나는 “이렇게 더운 페스티벌은 처음이라 오히려 더 재밌고 오래하고 싶다”며 “다음에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빗속에서도 관객 안전 ‘이상무’…송도소방서 총력 대응 인천 송도소방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에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총 60명의 인력을 두는 등 관객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송도소방서는 행사 기간 현장에 구급대원 11명과 화재 대응 인력 4명, 지휘조사 인력 5명 등 20명의 소방대원을 배치했다. 여기에 의용소방대원 40명을 교대 투입해 관람객 밀집 구간 중심으로 순찰과 응급 대응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의용소방대원들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 속에서도 무대 앞 펜스에 몰린 관객들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양손으로 펜스를 막으며 물리적 접촉을 줄이는 등 질서 유지에 힘썼다. 일부 대원들은 우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빗속에서 자리를 지키며 안전 관리를 이어갔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 의료지원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현장 순찰을 통해 위험요소를 신속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김샛별·장민재·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날 역시 앞선 이틀처럼 축제를 즐기기 위한 록 마니아들의 발길이 오전 일찍부터 이어졌다. 이들은 20주년을 맞은 펜타포트의 마지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20주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가 3일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고됐지만, 폭우도 록 마니아들의 열정에 쉽사리 다가오지 못해 뜨거운 태양도 없는 쾌적한 날씨 속에 축제가 시작했다. ■ 윤마치, 한로로…펜타 마지막 날, 열정 끌어올려 이날 정오께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은 윤마치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의 첫 공연자로 나섰다. 강렬한 일렉 기타의 사운드로 분위기를 달군 윤마치는 청바지에 붉은색 티를 입고 등장해 ‘Lovers’를 선보였다. 평소 특유의 서정적 감성과 부드러운 음색을 전달한 윤마치는 이날 락페에 걸맞는 파워풀한 보이스와 액션으로 관람객들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Lovers’에 이어 ‘휴먼 매커니즘’, ‘지구를 가졌어도’를 연달아 부른 윤마치는 “펜타 메인무대의 오프닝이라 책임이 막중하다”며 “여러분의 열기를 믿겠다”고 말했다. 윤마치는 곡 중간에 “우리도 앉는 것 해볼까요? 하나, 둘 셋”이라며 관객들의 열정을 이끌었고, 이에 ‘퇴사’, ‘너 T발 락이야’ 등이 적힌 깃발들이 휘날리며 화답했다. 윤마치는 신곡 피치를 선보이면서 직접 따온 복숭아를 관객들에게 던지는 퍼모먼스도 펼쳤다. 그는 ‘Color it’, ‘불안나무’, ‘마치무드’에 이어 미발매 신곡까지 선보이며 40분간 10곡을 함께 했다. 메인무대 2번째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올랐다. ‘이상비행’으로 포문을 연 한로로는 ‘금붕어’, ‘먹이사슬’까지 연달아 부르며 윤마치가 끌어올린 열정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한로로는 “더 뛰어놀 준비 됐어요? 소리질러”라며 고막이 찢어질 듯한 고음으로 분위기를 업시켰고, 이에 맞춘 물대포와 관객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메인 무대 앞은 광란의 도가니가 됐다. 한로로는 “해가 없어서 막 덥진 않은데, 즐겁게 놀고 있나”라며 “여러분이 뜨겁게 놀아주니 분위기를 더 뜨겁게 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한로로는 ‘도망’과 ‘ㅈㅣㅂ’, ‘입춘’, ‘비틀비틀 짝짜꿍’,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을 선보였다. 이어 미발매곡인 ‘내일에서 온 티켓’에 이어 ‘보수공사’로 펜타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송소희, 브렌디 센키(Brandy Senki)…땀으로 흠뻑 젖은 관객들, 열정의 무대 함께 펼쳐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오전 11시30분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세컨무대(INCHEON STAGE)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첫 무대임에도 무대가 시작하기 전부터 극동타이거즈를 기다리는 팬들이 무대 앞을 꽉 채웠다. 팬들은 ‘타이거즈’ 이름에 맞게 호랑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거나, 타올 등을 머리에 두르고 그들의 팬임을 과시했다. 첫 곡인 ‘비 냄새’가 울려 퍼지자 비 대신 땀으로 흠뻑 젖은 관객들이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고, 열기를 반영하듯 무대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왔다. ‘호랑이’임을 강조하듯이 보컬 명지수는 “안녕하세요. 극동타이거즈입니다. 어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펜타 슈퍼루키 톱6에 들었던 이들은 한층 더 성장, 호랑이 같은 힘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이날 극동타이거즈는 비냄새, 시간이 지나간다면, 헬로(hello), 흔들리는 시간 속에 등 7곡을 공연했다. 세컨 무대의 2번째 공연은 송소희가 장식했다. 그는 국악 스타일 보컬과 민요의 특징, 밴드풍 음악을 자연스럽게 재해석한 노래를 선보이는 만큼, ‘국악도 락이다’라는 깃발이 무대를 반겼다. 미발매곡인 ‘A BLIND RUNNER’를 시작으로 ‘세상은 요지경’, ‘사슴신’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는 대표곡인 ‘Not a Dream’을 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떼창하는 부분을 직접 알려 주기도 했다. 관객들은 미리 연습한 부분에 맞춰 떼창을 이어가며 국악과 록이 만들어내는 깊은 음악을 맘껏 즐겼다. 송소희는 “올해 처음으로 펜타포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노는 사람들이 모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오후 1시50분께 세컨 무대의 3번째 순서로 브랜디 센키(Brandy Senki)가 올랐다. 이들은 젊고 강렬한 록 사운드로 주목 받는 일본 3인조 밴드로, 올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 첫 곡인 ‘SE’부터 폭발적인 에너지와 거침없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ラストライブ’, ‘春’, ‘Kids’가 이어지면서 뜨거운 전율을 더했다. 베이시스트 미노리, 드러머 보리의 강렬한 연주가 절정으로 치닫자, 관객들은 이에 반응하듯 터질 것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보컬 하즈키는 무대 중간에 “안녕하세요”, “많이 더워요” 등을 한국어로 말하면서 처음 만나는 한국 팬들과 소통, 펜타포트에 녹아들었다. ■ 심아일랜드, 컨파인드 화이트, 데카당…루키의 꿈 이룬 펜타 무대 2025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서드무대(인천공항 스테이지, INCHEONAIRPORT STAGE)는 정오부터 3개 팀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첫 무대는 밴드 심아일랜드가 열었다. 멤버 전원이 럭비 유니폼을 맞춰 입고 등장한 가운데, 보컬 심아일은 전동 호버보드를 타고 무대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Universe Party’를 시작으로 ‘아이를 찾습니다’, ‘Hoo! Ha..’, ‘S.O.C’, ‘도레미파솔’ 등 5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무대를 달궜다. 보컬 심아일은 “드디어 펜타포트에 올라왔다니 너무 설렌다”며 “우리는 일탈 국가대표, 우릴 보고 많이 배우고 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께 서드무대 2번째는 이번 ‘2025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 컨파인드 화이트가 올랐다. 컨파인드 화이트는 ‘0(zero)’, ‘Dying’, ‘Won’t You?’, ‘유성우’, ‘불씨’, ‘Good Night’, ‘Confined White’ 등 총 7곡을 쉼 없이 소화하며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을 이끌었다. 보컬 성혁은 “뜨거운 열정 활활 보태줘서 고맙다”며 “오늘 밤까지 남은 열정도 다 태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오후 2시께 서드무대의 마지막은 8년 전 펜타포트 슈퍼루키 우승팀이자 최근 재결합한 밴드 데카당이 장식했다. 이들은 ‘빈’, ‘쿠션넘버원’, ‘각주’, ‘아고그’, ‘살로메’, ‘토마토 살인사건’ 등 6곡을 선보이며 3번째 무대를 완성했다. 터프한 곡들에 관객들은 머리를 흔들며 심취했다. 보컬 진동욱은 “오랜만에 이 무대에 돌아오게 돼 뜻깊다”며 “우리 음악을 기억해준 관객 여러분 덕분에 다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관객들은 손수건과 깃발을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겼고, 서드무대는 펜타포트의 개성 있는 라인업과 신예 뮤지션들의 저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펜타 즐거움 더하는 ‘펜타드리머’…공연과 함께 즐기는 이색 부스 3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세컨무대 옆에는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부스 5개가 자리 잡고 있다. 기획단이자 자원봉사단 ‘펜타드리머’들은 개성을 담아 톡톡 튀는 체험 부스를 마련, 관객들이 공연 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펜타드리머 주제는 ‘글로벌’로, 기획자들은 전통 문화와 젊은 감성을 더해 글로벌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꾸몄다. 이 중 ‘어흥도 흥이다’는 전래동화 ‘해님달님’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한 부스다. 호랑이가 남매를 속이기 위해 문풍지를 뚫고 앞발을 보여 주는 장면을 활용한 포토존, 타투 스티커 붙이기, 라인업 부채 꾸미기, ‘나에게 펜타포트란’ 채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스 운영단들은 ‘호락단’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객들에게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부스를 기획한 이건희 씨는 “이번 주제인 글로벌에 맞추기 위해 외국들에게 가장 즐기고 싶은 체험을 조사한 결과, 전통문화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며 “공연의 즐거움을 더욱 높이는 게 우리의 역할인데, 공연 틈틈이 부스를 찾아주는 관객들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락키비키’ 부스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객들은 운세 뽑기, 액운 타파 만보기 흔들기, 행운부적 뽑기 등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행운의 도장판을 채웠다. 20초 안에 오늘의 라인업 말하기, 깃발 뽑기 등 펜타포트와 어울리는 추가 미션을 통해 즐거움을 더했다. 부스를 방문한 김정우씨(29)는 “자우림을 보러 왔는데, 운세 뽑기에 행운의 가수로 자우림이 나왔다”며 “다른 공연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이라서 더 재미있다”고 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김샛별·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에 '브릿팝 4대장'인 펄프(Pulp)가 첫 내한공연을 통해 참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글로벌 대표 축제임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부터 등에 '펄프(Pulp)'를 적은 팬 다수가 입장하면서 국내에서 첫 무대에 오르는 펄프의 존재감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각인시켰다. 펄프는 이른 오전 펜타 무대에서 리허설을 마친 뒤 어둑해진 오후 9시께 메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올랐다. 관람객들은 펄프의 첫 내한 공연에 열광과 환호로 화답했다. “Thank you very much and… 캄사합니다.”라는 자비스 코커의 한마디 그리고 이어진, 한국 말을 잘 못하는데 괜찮겠느냐는 질문. 단 두 마디에 관객들은 온전히 흡수됐다. Pulp는 세월이 지나도 Pulp였을 뿐이었다. ■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Pulp…펄프 결성 46년만에 첫 내한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7시께 저녁 메인무대 첫 번째는 한국의 4인 록 밴드 혁오와 대만의 신스팝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HYUKOH×Sunset Rollercoaster)가 장식했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40여분전부터 두 밴드의 합동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다. 이에 화답하듯 두 밴드는 클로드 드뷔시의 곡인 ‘Clair de Lune’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색소폰, 기타, 키보드 드럼 등 갖은 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리듬에 관객들은 연신 감탄한다. 이어 곧바로 2번째곡인 ‘Kite War’의 아름답고 몽환적인 선율이 흘러나오자 수많은 관객들은 두 밴드의 합동 연주에 귀를 기울인다. 이어 혁오의 리더 오혁과 선셋 롤로코스터의 보컬 겸 기타인 쿠오(Kuo-Hung Tseng)가 화음을 이루는 노래 ‘Young Man’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손을 움직이거나 뛰면서 무대를 즐기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두 밴드의 연주에 이날 더위와 피곤함을 잊고 다시 몸을 움직인다. 관객들은 다 함께 함성을 지르거나 몸을 크게 젖혔다 펴면서 무대에서 하나가 된다. 일부 관객들은 땅 바닥에 앉아 노를 젓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추억 쌓기에 한창이다. 뒤이어 두 그룹이 경쾌한 드럼과 빠른 리듬의 기타 연주의 음악인 ‘Citizen Kane’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무대의 분위기가 변한다. 관객들도 빨라진 리듬에 맞춰 더 빠른 속도로 몸을 흔들고 더 크게 환호한다. 곧 다시 잔잔한 분위기의 ‘Antenna’, ‘New Born’ 등의 노래가 연주되자 일부 관객들은 깃발을 마치 손처럼 느리게 흔들면서 리듬에 몸을 맡긴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선셋 롤러코스터의 하오(Hao-Ting Huang)가 연주하는 색소폰 독주에 관객들은 큰 환호성을 지른다. 오혁은 “오늘이 혁오와 선셋 롤로코서터의 첫 프로젝트인 ‘AAA’ 마지막 공연”이라며 “모든 것을 다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혁오가 ‘TOMBOY’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떼창하며 무대를 기념했다. 이날 혁오×선셋 롤러코스터는 이외에도 ‘Wanli万里’, ‘Pinky Pinky’, ‘Vanilla’, ‘My Jinji’ 등 1시간10분 동안 15곡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께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2번째 날의 헤드라이너인 ‘펄프(Pulp)’가 무대에 등장했다. 4인조 펄프는 지난 1978년 데뷔한 영국 브릿팝의 전설이다. 결성한지 46년이 지났지만 펄프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관객들은 펄프의 등장부터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펄프는 이날 “지금 여러분은 펄프의 572번째 공연을 보고 있다”며 “이번 무대는 앵콜 공연인 만큼, (펄프를) 보고싶다면 크게 소리를 질러달라”고 스크린에 우리말로 새겨 전달하며 관객들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의 함성 소리와 함께 등장한 펄프는 ‘Sorted’를 첫 곡으로 연주했다. 펄프의 보컬인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는 특유의 시니컬하고 독특한 음색의 노래로 관객들을 록의 세계로 이끌었다. 관객들은 한국을 처음 찾은 펄프의 무대를 기록하기 위해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공연 장면을 기록했다. 펄프는 이어 ‘DISCO 2000’을 연주했다. 관객들은 흥겨운 기타와 키보드 소리에 서로 그룹을 이뤄 빙글빙글 도는 ‘서클링’을 하거나 무대가 무너질 듯 뛰면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번째 날을 즐겼다. 자비스 코커는 이날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유창하지 않은 한국말이지만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펄프는 ‘Spike Island’, ‘F.E.E.L.I.N.G.C.A.L.L.E.D.L.O.V.E’ 를 연달아 노래했다. 수많은 관객들은 펄프의 연주에 하나 돼 몸을 흔들거나 리듬을 타면서 무대를 즐겼다. 코커는 바닥에 누워 노래를 부르거나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보인다. 또 하늘이 떠나가라 고음을 내지르며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어 펄프는 관객들과 즉흥적으로 소통하며 ‘Seconds’를 불렀다. 관객들은 노래 가사에 맞춰 2번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펄프의 무대는 묵직한 사운드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의 마음을 울렸다. 가족과 함께 온 이곳을 찾은 김월출씨(56)는 “1990년대 브릿팝 황금기 시절에 가장 인기 많던 펄프의 첫 내한 공연을 직접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20대 시절 펄프 노래를 자주 들었는데 실제로 마주하니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20번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펄프는 이날 ‘FARMERS MARKET’, ‘This is Hardcore’, ‘O.U(Gone, Gone)’, ‘Acrylic Afternoons’, ‘Do You Remember The First Time?’, ‘Mis-Shapes’, ‘Got To Have Love’, ‘Babies’, ‘Common People’, ‘A Sunset’ 등 총 17곡을 연주하며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펄프는 2001년 해체 후 2011년 일시적으로 공연하다 지난 2022년 공식적인 2차 재결성을 발표했다. 이후 24년만에 새 앨범인 ‘모어(More)’를 발매하고 왕성히 활동 중이다. ■ kanekoayano, 메서드…“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자”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 세컨무대(인천 스테이지, INCHEON STAGE). 오후 6시께 열린 6번째 무대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카네코아야노가 이끄는 5인조 밴드 ‘kanekoayano’가 장식했다. 잔잔한 전주와 함께 보컬 카네코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떠들석했던 관중석이 일제히 숨을 멈춘 채 빠져들었다. 정적도 잠시, 이어지는 곡들에서 카네코의 파워풀한 샤우팅과 기타리프팅 등 반전매력이 드러나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한국어로 “사랑해요”나 일본어로 최고를 뜻하는 “さいこう(사이코)”를 외치기도 했다. 카네코는 이에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손목보호대를 찬 채 “カネコアヤノ(kanekoayano)”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던 박래원씨(34)는 “kanekoayano가 왔는데 손목통증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날 카네코아야노는 ‘石と蝶’, ‘フーワード’, ‘太陽を目指してる’ 등 총 9곡을 선보였다. 이날 세컨무대의 마지막은 4인조 헤비메탈밴드 ‘메써드’가 장식했다. 서브 헤드라이너답게 시작 수십분 전부터 무대 앞에는 수십명의 관객이 몰렸다. 오후 8시께 웅장한 인트로음악과 함께 자욱한 안개가 깔리며 멤버들이 한명씩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메써드는 강렬한 반주와 함께 보컬 우종선의 포효에 가까운 샤우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불꽃, 물대포, 폭죽 등이 터지는 가운데, 무대장치 못지 않게 화려한 기타·드럼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시작부터 어깨동무를 하고 머리를 흔드는 등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공연의 백미는 7번째 곡 ‘Halfnation Of Sorrow’ 전 보컬 우종선이 계획한 슬램이었다. 우종선은 “우리나라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며 관객들을 좌우로 갈라서게 했다. 이후 관객들이 폭죽신호에 맞춰 일제히 달려가 하나로 합쳐지는 등 화합을 표현했다.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한 저녁이지만 관객석 절반 이상이 슬램존으로 변하는 등 메써드와 관객의 열정으로 한낮의 무더위 못지않게 뜨거웠다. 보컬 우종선은 “헤비메탈이 진정 어떤건지 보여주겠다”며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메써드는 땀에 젖은 긴 머리로 ‘Break One's Spirit’, ‘Eclipse’, ‘Warrior's Way’, ‘Lost Revolution’, ‘Fallen Kingdom’ 등 총 11곡을 열창하며 세컨무대의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이후 무대 앞에 머물렀다. 조영빈씨(29)는 벅찬 듯 숨을 고르며 “이번 공연을 즐겼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이라고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정성식·박상후·박기웅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2025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3일 일정 중 정확히 절반을 넘긴 2일 오후 페스티벌 열기는 날씨보다 더욱 뜨거워졌다. 오후 5시가 넘는 시간임에도 관객들은 줄지어 공연장으로 향했고, 오전부터 이어진 무대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열정을 토해내며 관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5시께부터 해가 기울어 그늘이 생기기 시작하자 더욱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고, 메인무대에 글렌체크가 올라섰을 때는 발디딜 틈이 없이 몰려든 인파로 공연장은 가득찼다. 관객들은 쓰러질 듯 붉게 물든 얼굴을 하고서도 지치지 않고 아티스트들 열정에 뒤질새라 환호하며 페스티벌을 즐겼다. ■ Omoinotake, ADOY, 글랜체크…여름 감성 일깨운 마성의 무대 2일 오후 2시30분께 2025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KB 국민카드 스타숍 스테이지)에는 일본 3인조 밴드 오모이노타케(Omoinotake)가 3번째로 올랐다. 오모이노타케는 첫곡으로 후지이 레오의 피아노가 두드러지는 ‘EVERBLUE’ 무대를 꾸몄다. 특히, 후쿠시마 토모아키의 트럼펫 솔로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후지이 레오는 한국어 발음이 서툴지만 무대 중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기고 있어요” 등 한국말로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했다. 또, 후지이 레오는 세븐틴 정한의 솔로곡 ‘Better Half’을 한국어로 불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오모이노타케는 ‘フェイクショ〡 (fakeshow)’, ‘アイオライト(iolite)’, ‘ひとりごと(hitorigoto)’, ‘幾億光年 (ikuokukounenn)’, ‘蕾 (tsubomi)’, ‘トニカ(tonika)’ 등 서정적인 알앤비(R&B) 장르의 6곡을 통해 비교 불가한 감성 전달력으로 짙은 울림과 여운을 안겼다. 무대 가까이에서 오모이노타케 무대를 본 박경이씨(29) “서툰 한국어로 소통하고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후지이 레오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최근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울적했는데 제대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메인무대 4번째 주인공은 국내 대표 인디밴드 아도이(ADOY). 아도이는 인트로부터 흥겨운 드럼 리듬과 기타의 경쾌한 사운드로 관객들에게 듣는 재미를 안겼다. 현장은 보컬 오주환의 적극적인 호응 유도에 힘입어 금세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어 ‘Jet’, ‘San Francisco’, ‘I Just Can’t Forget Her’, ‘NY’, ‘Wonder’, ‘Bike’, ‘Zebra’, ‘Grace’, ‘Don’t Stop’ 등 9곡을 잇따라 소화했다. 신스팝을 기반으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멜로디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독특한 색깔을 강조한 라이브에 관객들은 흥을 참지 못하고 한 손을 든 채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적재적소에 터지는 물줄기와 불기둥 등 특수 효과도 무대 완성도를 더했다. 글렌체크가 무대에 올라 첫 곡으로 ‘Acid test’를 선보였다. 시작과 함께 리더 김준원이 강렬한 일렉 기타 사운드를 뽐내면서 손을 들어 올리자 관객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미친듯한 뜀뛰기로 화답했다. 특히, 글렌체크 대표곡 ‘Sins’ 반주가 흘러나오자 찢어질 듯한 함성이 멈추질 않았다. 저 멀리 잔디밭에 앉아 있던 관객들도 무대 앞으로 몰려왔고, 순식간에 메인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사랑해’ ‘짱좋아’ ‘오늘 진짜 죽인다’ 등 글렌체크를 향한 팬심이 가득 담긴 깃발도 수북했다. 이 밖에도 글렌체크는 ‘Dazed And Confused’, ‘Dive baby, dive’, ‘Candy pink’, ‘Mind surfing’, ‘Vogue boy and girl’, ‘French virgin party’, ‘Vivd’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다양한 전자 음악, 신스팝, 힙합, 재즈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글렌체크의 무대에 관객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크게 원을 만들어 몸을 부딪히는 등 슬램을 즐기는 관객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마지막 ‘Good times’ 무대를 앞두고 글렌체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아침까지 앨범 작업하다 왔는데, 정말 행복하다. 새로운 앨범 나오면 많이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편선 순간들, 바이바이배드맨…여름 더위를 이기는 록의 열기 오후 3시10분께 세컨 무대 4번째 무대에 단편선 순간들이 올라왔다. 최근 열린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밴드 부분에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음반을 수상한 5인조 밴드인 단편적 순간들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뚝 떨어지는 강렬한 보컬의 리더 단편선이 자아내는 독특한 음색과 기타 박장미의 강렬한 연주가 어우러지자 관객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리듬을 맞췄다. 중간 중간 단편선이 흥겨운 춤사위를 보여줄 때마다 관객들은 그와 하나가 돼 더위를 이겼다. 단편선 멤버들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9년 만이다”라면서 “오랜만에 와서 기분이 좋은 만큼 좋은 음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편선 순간들이 ‘음악만세’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다 함께 “음악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신나는 리프와 도전적인 가사로 가득한 음악만세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연신 고개를 흔들거나 손을 들고 음악을 즐겼다. 특히 관객들은 박장미가 기타를 연주하던 중 깃발을 들고 무대를 질주하는 퍼포먼스를 보이자 다함께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기타리스트 박장미는 “싱글은 앨범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며 “싱글은 싱글이라는 취지에서 했던 말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해명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가로서 여름을 설레게 해준 펜타포트에 감사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지역에 있는 작은 공연장도 평상시에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편선 순간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싱글은 앨범이 아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겨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편선 순간들은 음악만세 외에도 ‘연애’, ‘독립’, ‘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불’ 등 8곡을 연주했다. 세컨무대에서 단편선 순간들 다음에는 바이바이배드맨이 올라섰다. 이들은 무더운 열기를 잊게 만들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7년 만에 복귀한 바이바이배드맨을 보기위해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바이바이배드맨이 세련된 사운드와 정봉길의 시원한 보컬이 어울린 ‘Zero’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더위도 잊고 뛰기 시작했다. 보컬 정봉길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도 12년 만이다”라면서 “우리의 2번째 출발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날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바이배드맨이 ‘Island Island’을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이 하나 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다음 곡인 ‘데칼코마니’에선 관객 수백명이 떼창으로 뮤지션들에게 화답했다. 관객 류현수씨(29)는 “날이 덥지만 록에 대한 열기로 이겨내는 것 같다”며 “다같이 박수를 치거나 춤을 추니 즐겁다”고 말했다. 바이바이배드맨은 ‘Sonic Boom’, ‘You're always right about love’, ‘She don't know’ 등 9곡을 선보였다. ■ 서울전자음악단, 로다운30…“더운 날씨에 ‘더 뜨겁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 서드무대(인천공항 스테이지, INCHEONAIRPORT STAGE). 오후 2시40분께 4번째 무대에는 5인조 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올랐다. 첫 곡 ‘언제나 오늘에’가 시작되고 열정적인 기타·드럼 연주 속 시니컬한 보컬이라는 반전매력에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지는 무대들에서는 ‘전자음악단’이라는 이름처럼 싸이키델릭한 반주들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흥겨운 비트에 몸을 맡겼다. 관객들의 호응은 마지막 곡 ‘고양이의 고향노래’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난 괜찮아”라는 후렴을 따라부르며, 한 관객은 기타리스트 혼닙의 독주를 따라 기타 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몇몇은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원을 만들어 그 안을 달리기도 했다. 평소 서울전자음악단의 팬이라 밝힌 김연재씨(24)는 “좋아하는 가수가 좋아하는 무대에 서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이날 ‘따라가면 좋겠네’, ‘종소리’, ‘서로 다른’ 등 총 5곡을 선보였다. 이날 오후 4시께 서드무대 마지막은 4인조 밴드 로다운30이 장식했다. ‘로다운’이라는 이름처럼 비교적 느리지만, 흥겨움도 놓치지 않은 전주가 흘러나왔다. 마침 해가 조금씩 지고 바람이 살짝 부는 가운데, 몇몇 관객은 팔을 벌리고 흐르는 반주와 바람에 몸을 맡겼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로다운30은 보다 빠른 템포의 곡 ‘더 뜨겁게’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뛰기 시작했다. 보컬 겸 기타 윤병주는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더 뜨겁게’라는 노래를 불러 미안하다”며 “우리도 많이 더우니 봐달라”며 웃음짓기도 했다. 유쾌하고 통통 튀는 반주가 특징인 ‘괜찮아’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팔을 높게 올린 채 박수치기 시작했다. 마지막 곡인 ‘미혹의 밤’에서는 관객들은 아쉬운 듯 후렴의 “Hey Yeah”를 그 어느때보다 크게 따라부르기도 했다. 로다운30은 이날 ‘저 빛 속에’, ‘그땐 왜’, ‘노을’ 등 총 6곡을 열창하며 서드무대의 막을 내렸다. 특별취재반=이인엽·정성식·박상후·박기웅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첫날에 이어 페스티벌 2일 차인 2일에도 폭염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달빛축제공원을 강타했지만, 관람객들은 전날보다 쾌적하게 입장하며 산뜻한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전날과는 달리 길었던 줄은 사라지고, 입구에 도착하는 즉시 입장이 이뤄져 관람객들은 문이 열리자 마자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 차가 순조롭게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펜타포트 2.0(스무살의 펜타포트)’을 슬로건으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역사와 ‘인천’이라는 도시를 결합, 인천의 정체성과 ‘펜타포트 20년’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꾸몄다. 앞선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MD상품을 판매하고, 인천에서 시작한 펜타포트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명장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기획도 준비했다. ■ KARDI, 갤럭시 익스프레스…“미친 사람처럼 시원하게 즐겨봅시다.” “날씨도 더운데, 다 함께 미친 사람처럼 놀아 봅시다!” 이날 정오께 4인조 혼성그룹 ‘KARDI(카디)’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인 KB국민카드 스타숍 스테이지 2번째 날 첫 무대를 열어젖혔다. 카디 메인 보컬 김예지가 “가자”라고 속삭이자 관객들은 오히려 큰 함성으로 화답하며 무대가 시작됐다. 카디가 첫 곡인 ‘ Rule the Grounds’ 연주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환성을 질렀다. 관객들은 리더이자 서브보컬인 황린의 화려한 기타 연주가 흘러나오자 탄식하기도 했다. 이어 카디가 ‘No need’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즉흥적으로 원을 만들어 도는 ‘서클핏’을 하기 시작했다. 흥이 오른 일부 관객은 원 안으로 들어가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노래가 막바지에 이르자 관객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는 ‘슬램’을 시작하며 첫 메인 무대부터 락에 대한 열망을 더했다. 이 모습을 본 김예지는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니 미친 것 같다”며 “오늘은 미친 듯이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김예지는 “오늘 계속 달릴 거다”라며 “다리가 남아나지 않도록 계속 달려보자”며 관객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 호응이 묻힐까 카디는 곧바로 ‘7000RPM’를 연주하며 가슴 뛰는 거문고 연주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거문고 리듬에 맞춰 ‘아!’, ‘아!’, ‘아!’라고 외치며 함께 호응했다. 카디는 이날 ‘Rule the Grounds’, ‘No Need’, ‘Player 1’, ‘Not but disco’, 미발매곡인 ‘도깨비’, ‘7000RPM’, ‘Skybound’, ‘PARTY’ 등 9곡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오후 1시10분께 KB국민카드 스타숍 스테이지 2번째 공연은 3인조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리드미컬한 기타연주와 드럼소리로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Noise On Fire’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고 행사장의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이어 ‘Oh Yeah! 오예!’가 무대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하늘을 수놓는 워터캐논에 맞춰 옷이 흠뻑 젖을 때까지 춤을 췄다. 34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에 박종현은 “날씨가 녹록지 않다”며 “다들 더위에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이주현이 “뛰어!”라고 외치자 관객들은 함께 발을 구르며 더위를 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겼다. 특히 관객들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깃발을 중심으로 춤과 슬램을 반복하며 무대에 녹아들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날 첫 곡 ‘Youth Without Youth’을 시작으로 ‘Don't Care Anymore’, ‘오늘 밤 너와’, ‘호롱불’ 등 11곡의 노래를 소화했다. ■ 다양성, BABO, 소음발광…더위? 그게 뭔데? 오전 11시30분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차 세컨 무대(인천 스테이지) 1번째 순서로 다양성이 올랐다. 보컬 곽승현을 필두로 기타 주준규, 드럼 이충희, 베이스 신예찬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다양성은 ‘무지개춤’으로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보컬 곽승현이 무대 도중 “다 같이 뛰어”라고 하자 관객들은 손을 높이 들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 관객들 환호에 신이 난 다양성은 무대를 휘저으면서 특유의 무대 매너와 끼를 방출했다. 이어 다양성은 ‘광안대교’, ‘하나’, ‘자유 낙하’, ‘왠지 모르게’, ‘낮과 밤의 경계’로 얼터너티브 락의 진수를 보여줬다. 관객들은 다양성의 몽환적인 사운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몸을 흔들었다. 다양성은 “무대에 올라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꿈같은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같은 큰 무대에서 계속 공연할 수 있는 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세컨무대 2번째는 신비주의 컨셉트로 주목받고 있는 3인조 바보(BABO)가 맡았다. AKMU 이찬혁이 직접 프로듀싱하고 이끄는 밴드로 알려진 바보는 체감온도가 34도를 육박한 무더운 날씨에도 멤버 3명 모두 흰 동물 가면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chicken(치킨·닭), dog(독·개), bull(불·황소) 등 바보 멤버 3명은 신비주의 컨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노래 부를 때를 제외하고, 말을 최대한 아꼈다. 관객들과 소통은 몸 동작으로 했으며, 무대를 준비할 때는 검은색 동물 가면을 쓴 관계자가 나와 ‘준비중’이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어올렸다. 관객들도 ‘본캐’를 잊고 ‘부캐’에 완벽히 스며든 바보의 모습이 신선한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바보는 ‘뺨’, ‘별별별별’, ‘Love me private’, ‘Danso’, ‘Thanks, liar’, ‘blues’ 등 6곡을 통해 슈게이징(shoegazing), 드림팝(dream pop)장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였다.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BABO표 감성은 무더운 더위로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기 충분했다. 이어 열린 3번째 무대에는 부산 출신 포스트 펑크 밴드 소음발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음발광은 부산 사투리가 진하게 느껴지는 강동수의 멘트와 함께 고막이 찢어질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새벽’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부짖는 강동수의 보컬에 관객들은 무아지경 헤드뱅잉으로 흥이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열기가 점차 고조되자 강동수는 “뛰어”를 연발했고, 관객들은 이에 맞춰 땅이 울릴 만큼 격렬하게 뛰어올랐다. 소음발광은 ‘파란’, ‘낙하’, ‘오렌지문’, ‘노랑’, ‘태양’, ‘기쁨’ 등을 약 40분간 부르며, 행사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끝으로 강동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주년에 무대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여러분에 함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 creespy, 비공정, 오마르와 동방전력…“펜타포트 살아있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의 서드무대(인천공항 스테이지, INCHEONAIRPORT STAGE)는 오전 11시30분께 5인조 밴드 ‘크리스피’가 문을 열었다. 첫 곡 ‘Bruise Boy’가 시작하고 청량한 전주와 감미로운 목소리에 관객들은 몸을 푸려는 듯 조금씩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곡 ‘You’re Just My Type’는 보다 빠른 템포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한 관객은 더운 날씨에도 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은 나머지, 한 손에 양산을 든 채 다른 한 손을 하늘 높이 뻗으며 방방 뛰기도 했다. 보컬 김승윤은 “날이 더운데도 아침 일찍부터 와주신 관객들께 감사하다”며 “긴말 대신 시원한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피는 이어지는 무대에서 ‘Jaded’, ‘Daydreaming’, ‘Blame’, ‘남아있어’, ‘Creespy’, ‘Love Song’ 등 총 8곡을 열창한 뒤 무대를 떠났다. 이어 오후 12시30분께 4인조 밴드 ‘비공정’이 서드무대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첫 곡 ‘CONBOY’의 웅장한 전주와 함께 보컬 강흠의 시원한 샤우팅이 터져나오자 관객들이 환호하는 것은 물론, 무대 옆 굿즈를 사러온 이들의 시선까지 쏠렸다. 이어지는 곡 ‘UNREAL’은 제목처럼 몽환적인 반주와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고태윤씨(21)는 “이 무대를 보기 위해 전날 아침부터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왔다”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있는 강흠은 “펜타슈퍼루키 금상 수상에 이어 펜타 본무대에도 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비공정은 이날 ‘GRR’, ‘GAIA’, ‘HOO!’, ‘HYENOI’ 등 총 6곡을 선보였다. 오후 2시께 기온이 절정으로 치달은 가운데, 6인조 밴드 ‘오마르와 동방전력’이 서드무대에 등장했다. 다국적밴드의 이색적인 모습, 특히 이집트 출신 드러머 자키가 붉은 아랍전통모자 ‘페즈’를 쓴 모습에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마르와 동방전력은 모로코 출신 보컬 오마르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팀원들의 리듬감 넘치는 악기연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특별한 호응유도 없이도 관객들은 스스로 춤을 추며 후렴을 따라불렀다. 관객석 뒤편에서는 몇몇 관객이 깃발을 둘러싸고 어깨동무한 채 돌며, 몸을 부딪히는 ‘슬램’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컬 오마르는 영어로 “음악은 국경을 넘어 우리를 이어주는 수단”이라며, 이후 유창한 한국어로도 “펜타포트 살아있네!”라고 외치기도 했다. 오마르와 동방전력은 이날 ‘Feel Good’, ‘Half Seat’, ‘Sunshine’, ‘Shandemic’, ‘Bled Santir’ 등 총 5곡을 선보이며, 가장 더운 시간대 가장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나이도, 장애도 그 무엇도 락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2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 앞 배리어프리존(Barrier Free Zone). 휠체어를 타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은 김명분씨(70)의 락을 향한 열정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그는 올해로만 3번째 락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그는 “내가 나이가 많고 몸도 불편한 곳이 있지만 락을 듣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그 즐거움으로 이번에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씨는 “3년째 이곳을 찾고 있는데, 매년 나같은 사람을 배려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배리어프리존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물리적, 제도적, 심리적 장벽 없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메인무대와 세컨무대(INCHEON STAGE)에 각각 1곳씩 마련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이같은 장애인과 노인을 향한 배려를 인정 받아 세계축제협회(IFEA)가 주관하는 ‘아시아 피너클 어워즈’에서 ‘베스트 접근성(무장애) 프로그램’ 부문에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벨 관계자는 “락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공연을 보게끔 무대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무리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숨은 히어로’ 자원활동가 펜타 락커즈 폭염 경보가 발령한 이날 인천 최고 기온은 34℃. 역대급 폭염에도 자원활동가 펜타 락커즈(PENTA ROCKERS)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곳곳에 자리잡고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 안전과 편의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이날 펜타 락커즈 약 100명은 기록 지원팀, 게이트 지원팀, 서비스 지원팀, 프레스 지원팀 등 총 4개 분야로 나뉘어 각자 맡은 역할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록지원팀은 행사장 사진 기록과 자원봉사자 활동 사진을 촬영했고, 서비스지원팀은 종합상황실 지원, 인포메이션 부스 안내, 분실물 관리 등을 맡았다. 펜타 락커즈 A씨(22)는 서비스 지원팀으로 발령받아 인포메이션 부스를 지키고 있다면서 “올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걸 알고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문제 없이 운영되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레스지원팀은 프레스존 부스 출입 및 내부 관리에 힘썼으며, 게이트지원팀은 입장 관리, 대기 동선 관리, 물품 관리에 앞장섰다. 프레스 지원팀에 속한 펜타 락커즈 B씨(21)는 “평소 페스티벌을 자주 다니는데, 뜻깊은 경험을 해 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하다 보니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다. 관객들이 행사 끝까지 재밌는 추억 갖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정성식·박상후·박기웅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입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펜타포트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년간 성장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가 됐다”며 “올해는 펜타포트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음악축제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락 페스티벌이다. 지난 202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인천을 K-록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펜타포트에는 브릿팝의 아이콘 ‘펄프(Pulp)’부터 얼터너티브의 제왕 ‘백(BECK)’, 일본 대표 록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대거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 시장은 “글로벌 음악도시 인천의 위상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페스티벌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시장은 인천 출신 신인 밴드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슈퍼루키는 이제 명실상부 국내 신인 뮤지션 발굴의 대표 창구”라며 “인천 출신 아티스트들이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폭염 속 안전 대책 등을 특히 강조했다. 앞서 시는 기록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의료쿨존, 쿨링존, 그늘막 등을 확대하고, 소방·경찰·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했다. 유 시장은 “행사 마지막 날까지 단 1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시장은 “펜타포트는 이제 단순한 음악축제를 넘어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 브랜드”라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세계인이 찾는 축제로 만들고, 인천이 K-록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펜타포트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황남건·박귀빈·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황영식기자
20주년을 맞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날이 4만5천여 락 마니아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내일을 기약하며 마무리했다. 저녁 메인무대의 문을 연 장기하는 특유의 딕션으로 관람객들을 집중시켰고, 결성 30주년을 맞은 크라잉넛은 그 열기를 이어받아 종반으로 치닫는 펜타포트의 밤을 더욱 달궜다.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일차가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은 헤드라이너인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무대에 앞서 개막식이 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컨파인드 화이트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20주년을 맞은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유 시장은 “락페에 온 여러분 모두 환영한다”며 “날씨가 뜨거운데, 락페의 열기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리자”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유 시장과 함께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김기태 인천본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지난 2024년과 같지만 다른 드론쇼가 펼쳐졌다. 드론쇼는 지난해와 같은 지구본을 형상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한 락 페스티벌의 위상을 담아 세계 각지에서 인천으로 모이는 이벤트를 담았다. 특히 올해는 ‘건강한 락놀이’를 적은 깃발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20TH PENTAPORT’를 끝으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쇼를 선보였다. ■ 장기하,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1일차 메인무대의 대미, 누구보다 뜨겁게 달궈 오후 7시, ‘저녁 메인무대’의 첫 순서는 장기하가 장식했다. 장기하의 첫 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대낮 더위에 지친 관객들을 다시 일으켰다. 장기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장기하가 특유의 독특한 음색과 또박또박한 딕션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시원해진 날씨와 속 시원하게 하는 장기하 노래의 가사는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빠른 박자의 드럼과 기타 소리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장기하가 이날 무대의 4번째 곡인 ‘부럽지가 않어’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기쁨의 소리를 지른다. 장기하 노래 후렴구를 실컷 따라 부르기도 한다. 또 장기하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부르니 관객들은 모두 하나 되어 락앤롤 손 모양을 하고 팔을 위아래로 흔든다. 장기하는 “기를 모아달라. 손을 들어달라”고 말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끈다. 무대 앞 관객들은 장기하의 무대를 오래 기억하고자 휴대전화를 들어 동영상을 찍기도 한다. 수백명의 관객들은 무대 앞에 원 모양을 만들고, 둘레를 따라 뛴다. 둘레를 따라 뛰는 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관객들,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춤을 추는 관객들도 있다. 장기하는 ‘그건 니 생각이고’, ‘해’, ‘괜찮아요’, ‘부럽지가 않어’, ‘빠지기는 빠지더라’, ‘밀수’, ‘좋다 말았네’, ‘내 사람’, ‘ㅋ’, ‘그렇고 그런 사이’ 등을 부르며 1시간 동안 관객들을 들뜨게 했다. 오후 9시15분께 화려한 조명과 함께 1번째 날의 헤드라이너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이 등장한다. 국내 팬들에게 ‘아지캉’이라고도 불리는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일본 록의 대표 주자답게 안정적이고 부족함 없는 사운드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특히 기타 ‘키타 켄스케’의 화려한 독주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어이, 어이”라고 외치며 박자를 탄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수건을 흔드는 관객들도 여럿 보인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첫 곡인 ‘センスレス’부터 모든 힘을 다 쏟아내듯 집중한다. 관객들도 페스티벌 첫날이지만 마지막 날, 마지막 공연인 듯 온 힘을 다해 호응한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의 보컬 ‘고토 마사후미’는 “대박. 다들 최고. 좋아요?”라며 유창하지 않은 한국말이지만 관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관객들도 큰 소리로 대답하며 무대 분위기를 더 유쾌하게 만들어간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이 마지막 곡으로 ‘MAKUAKE’를 부른 뒤 무대를 내려가자, 관객들은 앙코르를 반복해 외친다. 그때, 모두가 끝난 줄 알았던 무대의 조명이 다시 켜지고, 경쾌한 드럼 소리가 울린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앙코르 곡으로 ‘アフタダク’, ‘遥か彼方’을 부르며 관객들의 아쉬움을 덜어낸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이날 무대에서 ‘Re:Re:’, ‘ルプ&ルプ’, ‘君の街まで’, ‘ブルトレイン’, ‘君という花’ 등과 앙코르 곡까지 1시간20분 동안 모두 16곡을 선보이며 인천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 템파레이, 크라잉넛…30주년 맞은 크라잉넛 ‘진정성’으로 열광 세컨무대의 6번째는 일본의 3인조 혼성밴드 템파레이(Tempalay)가 올랐다. 느릿한 드럼 비트를 파고드는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특유의 감성이 더해지자 관객들은 비틀거리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첫 곡을 마친 보컬 오하라 료토가 “너무 기뻐요”라고 말하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진 곡에서 반복적이고 흐릿한 가사로 무대를 달궈놓더니 이내 샤우팅 한번으로 좌중을 뒤흔들었다. 곧 뜨거운 분위기에 보컬과 관객이 함께 헤드뱅잉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보컬 오하라 료토는 “우리는 템퍼레이입니다. 감사합니다. 삼겹살!”이라고 사뭇 엉뚱한 무대인사를 전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공연 도중 “댓츠오케이?”라고 외쳐 관객들이 엄지와 검지로 ‘O’를 그리며 함께 ”댓츠오케이!“라고 화답했다. 템퍼레이는 이날 ‘오나라,’ ‘Festival,’ ‘my name is GREENMAN,’ ‘In Labyrinth,’ ‘SOBA,’ ‘NEHAN‘ 등 10곡을 소화했다. 오후 8시께 세컨무대의 마지막은 공연의 신, 크라잉넛이 종지부를 찍었다. 첫 곡 ‘서커스 매직 유랑단’의 반주가 나오며 보컬 박윤식이 “달려”라고 소리 지르자 관객들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이어진 공연에서 박윤식이 “룩룩룩”을 외치자 관객들은 약속한 듯이 “셈부르크”로 화답했다. 특히 ’명동콜링‘에 앞서 휴대폰 라이트를 켜 달라는 부탁에 세컨무대 현장은 은하수를 놓은 것처럼 반짝거렸다. 관객들은 곡을 따라 부르며 좌우로 휴대전화를 흔들었다. 베이스 한경록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락 페스티벌인 펜타포트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40년 더 여러분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30주년을 맞아 신곡을 발표했다“며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크라잉넛은 이날 ‘서커스 매직 유랑단’과 ‘마시자’, ‘룩셈부르크’, ‘명동콜링’, ‘허름한 술집’, ‘비둘기’, ‘말달리자’ 등 12곡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물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황남건·박귀빈·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개회식에서 펼쳐진 드론쇼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장기하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김뜻돌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너드커넥션이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리도어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녹아내릴듯한 열기를 뿜어낸 태양이 구름 뒤로 숨고 물대포와 이슬비가 섞이자 관람객들은 더욱 미친듯이 뛰었다. 보컬의 강렬한 목소리와 고막이 터질듯한 기타, 드럼, 베이스의 음색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첫날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오후 무대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울려 퍼졌다. ■너드커넥션, 터치드, 리틀심즈(Little Simz)…록에 취한 한여름의 열기 오후 2시20분 메인무대(KB 국민카드 스타숍 스테이지) 3번째 순서로 너드커넥션이 오르자 수백명에 이르는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현란한 일렉 기타 소리와 함께 첫곡 ‘Waterfall’이 시작하자 물대포가 뿜어져나오면서 다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관객들은 더위도 잊고 손을 높이 들어 열광한다. 이어 너드커넥션은 ‘SUPERNOVA!’, ‘Hollywood Movie Star’, ‘I Robbed a Bank’, ‘Hi, Drunk!’, ‘Losing Myself’, ‘딱 네잔’ 등의 노래로 무대를 불태웠다. 관객들은 몸을 낮춰 박자를 타는 등 음악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마지막 곡인 ‘좋은 밤 좋은 꿈’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보컬 서영주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수백명이 손을 올려 리듬을 타는 등 떼창했다. 서영주는 “명실상부 최고의 락 페스티벌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오게 돼 영광이다”며 “오늘 공연을 위해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으니 함께 더위를 날려보자”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터치드의 첫 곡 ‘Hi Bully’가 시작되고 보컬 윤민이 “펜타포트 준비됐습니까. 소리질러”라고 외치자 함성이 쏟아진다. 드럼과 베이스, 키보드 등에 맞춰 단단하면서도 여린 보컬이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휘어 잡았다. 이들은 ‘Last Day’, ‘Alive’, ‘Bad Sniper’ 등을 선보이며 락의 열기를 불태웠다. 음악 소리에 ‘TOUCHED’가 크게 적힌 깃발이 바람에 휘날린다. 관객들은 몸을 들썩이며 제대로 록에 취했다. 터치드는 “매년 펜타포트에 올때마다 관객들의 열기에 너무 즐겁다”며 “오늘 제대로 놀고 가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Ruby’, ‘야경’, ‘Dynamite’, ‘Highlight’, ‘Stand Up!’ 등의 곡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곡이 이어지는 동안 폭죽과 물대포 등이 연이어 터지고, 관객들은 크게 원을 만들어 몸을 부딪히는 등 슬램을 즐기기도 한다. 메인 무대의 5번째 무대는 영국 런던 출신인 리틀심즈(Little Simz)가 채웠다. 첫 곡으로 ‘THIEF’를 선곡한 그는 쿵쿵대는 비트에 맞춰 중저음으로 낮게 읊조리는 랩을 선보이며 무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풀밭에 돗자리를 피고 앉아있던 관객들은 흥을 이기지 못하고 무대 앞쪽으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리틀심즈는 이날 ‘FLOOD’, ‘TWO WORLDS APART’, ‘I LOVE YOU, I HATE YOU’, ‘YOUNG’, ‘VENOM’ 등을 불렀다. 그는 무대 중간 관객들을 향해 “Love you”라고 말하며 호응을 유도했고, 관객들도 그에 화답하듯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흥겨운 아프리카풍 리듬 위에 알앤비가 섞인 부드러운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몸을 자동으로 들썩이며 춤을 춘다. 이어 ‘DROP 7’, ‘SELFISH’, ‘ONLY’, ‘LION’, ‘POINT&KILL’, ‘FREE’, ‘WOMAN’, ‘GORILLA’ 등 1시간 동안 무대를 불태우며 신나게 즐겼다. ■모던 시네마 마스터, 봉제인간…슬램, 기차놀이 등 관람객과 하나 된 열광의 도가니 오후 3시께 세컨 무대에는 4번째 순서인 모던시네마마스터(當代電影大師)가 올랐다. 타이완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록·포스트펑크 밴드인 모던시네마마스터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보컬 겸 기타 황위엔마오(Huang Yuan Mao)의 파워풀한 목소리로 무대를 이끌자, 관객들은 고개를 박자에 맞춰 끄덕인다. 모던시네마마스터가 3번째 곡으로 빠른 박자의 ‘你在注地方’를 부르며 열기를 더했다. 관객들은 양팔을 들고 박수를 치자 황위엔마오는 미소를 지으며 박자를 더 빠르게, 목소리를 더 크게 냈다. 황위엔마오가 무대 중간 손을 들어 타이완어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자, 관객들은 금새 이해하고 손을 올리며 제자리를 뛴다. 무대 가까이에서 팔을 흔들던 김현지씨(25)는 “타이완의 밴드라 가사는 잘 모르지만, 음악이 너무 좋아서 맨 앞에 섰다”며 “특유의 빠른 박자가 맘에 들고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장혁씨(31)도 “잠시 쉬려고 했는데 모던시네마마스터의 신나는 무대를 보니 즐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모던시네마마스터는 ‘他們穿著超級寬鬆’을 비롯해 ‘我不想聽我不想聽被寵壞的搖滾明星’, ‘告訴我他們都在本來的什地方’ 등 10곡을 부르며 페스티벌을 다채롭게 꾸몄다. 다음 무대는 봉제인간이 올라 페스티벌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 봉제인간이 선보이는 세컨 무대 앞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이 가득하다. 봉제인간이 첫 곡인 ‘Guitar Hero Dreams Come True’을 선보이자 관객들은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이어 봉제인간이 2번째 곡인 ‘12가지 말들’ 반주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양손으로 박수를 치며 호흡한다. 특히 임현제의 현란한 기타 연주와 전일준의 경쾌한 드럼 소리가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로 이른다. 여기에 보컬 지윤해가 능숙하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관객들은 갑자기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봉제인간 특유의 연주에 맞춰 리듬을 탄다. 일부 관객들은 기차놀이를 하듯 앞사람 어깨에 손을 올리며 뛴다. 음악 하이라이트 때마다 쏟아진 물대포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한다. 무대 앞에서 열심히 춤을 추던 안민서씨(22)는 “모르는 사람들과 기차놀이를 하니 마치 하나가 된 것 같다”며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놀 수 있다는 게 펜타포트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봉제인간은 ‘12가지 말들’, ‘밤의 달리기’, ‘BABY’, ‘KISS’, ‘GAEKKUM’ 등 9곡을 선보였다. ■ 데이네버체인지, 롤링쿼츠…심장 때리는 드럼에 “사랑해요 누나” 오후 3시20분께 서드무대 4번째는 데이네버체인지가 막을 올렸다. 무대 앞은 데뷔 4주년을 축하하러 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심장박동을 닮은 이들의 첫 곡인 ‘Vital Sign’의 드럼 비트가 터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뛰었다. 특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무대는 절정에 이르렀다. 보컬 권윤구가 하늘을 슬쩍 보고 웃자 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보컬 권윤구는 “더위는 더 뜨겁게 뛰어 노는 우리의 열정으로 날려버리면 된다“며 ”미발매한 곡을 오늘 미리 들려드릴테니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데이네버체인지는 ‘Vital Sign’과 ‘양자역학’, ‘Maybe Love,’ ‘C,’ ‘Dancing in The Light‘ 등 7곡을 연이어 불렀다. 오후 4시20분께 1일차 서드무대의 마지막은 롤링쿼츠가 장식했다. 보컬 자영이 “아유 레디”라고 포문을 열자 남성 관람객 수백명이 “사랑해요 누나”라고 외쳤다. 첫 곡 ‘Re:BOLD‘의 드럼이 심장을 때리자 관객 150여명이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했다. 보컬 자영의 ‘흔들어,‘ ’뛰어‘ 등의 지시에 관객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이를 본 무대 건너편에 앉아있던 관객마저 일어나 무대 앞으로 달려왔다. 종횡무진 무대 위를 쏘다니던 보컬이 무대를 향해 발차기를 하면서 무대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갔다. 자영은 “펜타포트 무대에 서는 게 저희 꿈이었다”며 “이렇게 여러분 덕에 무대에 선 이상 이 기쁨을 모두 돌려드리고 가겠다. 오늘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롤링쿼츠는 ‘Re:BOLD’를 시작으로 ’PINK DORP,‘ ’ONE,’ ‘Fearless,’ ‘Stand Up,’ ‘Victory,’ ‘심장의 노래‘ 등으로 일대를 감전시켰다. 특별취재반=이병기·황남건·박귀빈·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유례없는 극한의 폭염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열기를 녹이지 못했다. 올해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24년 입장시간 오전 11시보다 1시간 앞선 오전 10시부터 관람객 입장을 시작했지만, 펜타의 열기를 느끼려는 팬들은 수시간 전부터 오픈을 기다리며 긴 줄을 늘어뜨렸다. 불볕더위, 찜통더위 등 온갖 수식어로도 부족한 ‘역대급 폭염’도 펜타의 열기에 주춤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3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펜타포트 2.0(스무살의 펜타포트)’을 슬로건으로 20주년을 맞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역사와 ‘인천’ 이라는 도시를 결합, 인천의 정체성과 ‘펜타포트 20년’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꾸몄다. 앞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MD상품을 판매하고, 인천에서 시작한 펜타포트가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명장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기획도 준비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포함한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6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선정돼 3년간 국비 20억원을 지원 받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지난 5월에는 축제 분야 아시아 지역 최고 권위의 ‘아시아 피너클 어워드(Asia Pinnacle Awards)’에서 베스트 접근성(무장애) 프로그램 부분에 선정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우뚝 섰다. 역대급 폭염이 몰아친 올해는 특히 폭염과 안전사고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는 무더위로 인한 시민들의 열사병 및 탈수 예방을 위해 의료쿨존과 미스트존, 그늘막 쉼터 등을 설치했다. 의료쿨존은 지난해 1천700㎡(514평)보다 늘어난 2천250㎡(681평)를 조성했다. 시는 올해 행사장에 3만5천명 이하의 관람 인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콘솔탑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CCTV는 종합상황실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관람객의 밀집도를 확인한다. 이 밖에도 폭염 대응과 관람 동선 분산 등을 위해 티켓 부스 위치를 그늘이 많은 구간에 여유 있게 배치했으며, 입장 시간도 오전 10시로 앞당겼다. 퇴장에 따른 관람객 밀집을 막기 위해 구간별 분산 방식으로 안전하게 유도할 계획이다. ■ 김뜻돌, 리도어…“음악과 함께 시원하게 놀아봅시다” “오늘 날씨도 더운데, 음악과 함께 시원하게 놀아봅시다.” 정오께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메인무대인 KB국민카드 스타숍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빨간색 머리의 가수 김뜻돌이 빨간색 기타의 줄을 퉁기자 관객들이 이목을 집중했다. 김뜻돌만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홀린 듯 메인무대 앞으로 몰려왔다. 김뜻돌의 첫 곡인 ‘꿈에서 걸려온 전화’가 끝나기도 전 관객들이 메인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김뜻돌이 감성적인 스타일의 ‘미카엘’을 부르자 관객들은 어깨동무하고 좌우로 움직이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며 무대를 맘껏 즐겼다. 일부 관객들은 양팔을 들고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뜻돌은 “펜타포트 메인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라 엄청 설렌다”며 “여러분과 함께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뜻돌은 “소리 잘 지를 수 있느냐”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호응했다. 김뜻돌은 이날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비롯해 ‘미카엘’, ‘손님별’, ‘아참’, ‘사이코매니아’, ‘일반쓰레기’, ‘COBALT’, ‘비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속세탈출’ 등 9곡을 선보였다. 오후 1시10분 메인무대에 2번째 순서로 ‘리도어’가 올랐다. 리도어 무대 전부터 메인무대 앞에 모여든 관객들은 공연 시작을 알리는 드럼 소리가 울리자 자리에서 마구 뛰기 시작했다. 리드미컬한 기타 소리와 함께 보컬 이등대가 열창하자 관객들은 한 손을 높이 들고 위아래로 흔들며 호응했다. 리도어가 자신의 유명 곡 ‘영원은 그렇듯’을 부르자 관객들은 떼창했다. 이등대가 “뛰어”라고 말하고 물대포가 쏟아지자 관람객 수백명이 원을 그려 강강술래를 했다. 이들 원 가운데로 모이며 몸을 부딪히는 ‘슬램’을 반복했다. 리도어는 이날 첫 곡 ‘Dear. Frddy’에 이어 ‘세상: 소음’, ‘사랑의 미학’, ‘영원은 그렇듯’, ‘욕망 주사기’, ‘아직도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 등 6곡을 불렀다. ■ 드래곤포니, 더보울스, QWER…물대포에도 식지 않는 펜타 열기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 무대는 오전 11시30분 세컨무대(INCHEON STAGE)에서 드래곤포니가 장식했다. 드래곤포니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곧이어 드럼 비트를 울리며 첫 곡인 ‘Waste’가 시작하자 관객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무대 중간 밴드 음악에 맞춰 물대포가 터지며 열기를 더했다. 보컬 안태규가 “소리질러”라고 외치자 그에 화답하듯 관객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소리쳤다. 드래곤포니는 “처음으로 펜타포트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오늘 무대를 불태우고 가겠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꼬리를 먹는 뱀’, ‘이타심’, ‘지구소년’, ‘모스부호’, ‘Not Out’, ‘POP UP’ 등을 연이어 부르며 펜타포트 첫 무대를 달궜다. 오후 12시40분, 세컨무대의 2번째는 더보울스가 채웠다. 더 보울스는 ‘Knock’, ‘Blast From The Past’ 등 산뜻하고 경쾌한 음악을 선보였다.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드럼 반주에 맞춰 리드미컬한 기타와 부드러우면서 거친 보컬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더 보울스가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박수를 유도하자 관객들도 하나둘 손을 올려 박수를 쳤다. 관객들은 더위도 잊은 듯 몸을 들썩였다. 이어 ‘Radiostar’, ‘So Much In Love’, ‘Candle’, ‘Cosmos’ 등을 부르며 관객과 하나가 됐다. 오후 1시50분께 세컨무대 다음 순서로 QWER이 등장하자, 남성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Discord’ 반주가 시작하고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열광했다. 이들은 ‘가짜아이돌’, ‘OVERDRIVE’, ‘흰수염 고래’, ‘INTERLUDE’, ‘눈물 참기’, ‘메아리’ 등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음악의 하이라이트에선 물대포가 뿜어져나오며 더욱 흥을 더했다. 드럼 스틱 소리와 함께 마지막 곡인 ‘고민중독’이 울려퍼지자 환호성이 커졌다. 메인보컬인 시연은 확성기를 들고 “펜타포트 소리 질러”라고 외치자,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호응했다. 이들은 음악에 몸을 맞춰 한 호흡으로 무대를 즐겼다. 보컬 시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올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며 “작년보다 더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함께 즐겨 달라”고 덧붙였다. ■ 김승주, HYANG, 캐치더영…떼창, 어깨동무 등 관람객과 하나 되는 무대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서드무대(인천공항 스테이지, INCHEONAIRPORT STAGE)는 김승주가 포문을 열었다. 김승주가 ‘안녕, 펜타’라고 외치기 무섭게 묵직한 베이스가 울리자 관객들은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첫 곡인 ‘주인공의 법칙’이 시작하자 관객들은 목이 터져라 떼창하며 손수건을 흔들었다. 일부는 ‘락스타를 사랑하지마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하기도 했다. 보컬 김승주는 “2년 전 락페에서 나도 무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펜타포트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않고 달릴 테니 각오하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케이크가 불쌍해,’ ‘내 노래 내 고백,’ ‘교환학생’, ‘도시폭격,‘ ‘소년만화,’ ’엔지‘ 등을 연달아 부르며 펜타포트 첫 서드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오후 1시께 서드무대 2번째는 향(HYANG)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여름 더위를 물리쳤다. 관객들은 브릿팝 특유의 감미로운 사운드와 이따금 터져나오는 보컬의 샤우팅에 양팔을 벌리고 춤을 췄다. 공연은 색소폰 솔로 파트에서 절정을 이뤘다. 관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몸을 젖히거나 쓰고 온 모자를 벗어 하늘을 향해 흔들었다. 공연 도중 “서드스테이지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함성에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보컬 주황규는 “이런 더위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모여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순간 만큼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향은 이날 ‘Hey!’와 ’Summer,’ ‘MIND,’ ‘I Got A Feeling,’ ‘1:9 등 모두 7곡을 선보였다. 오후 2시께 서드무대의 마지막은 캐치더영이 장식했다. 입장부터 청자켓을 벗어던지자 훤히 드러난 상반신에 여성관객들이 소리를 질렀다. 보컬 남현이 ‘점프!’를 외치자 관객들은 일제히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공중에 몸을 실었다. 특히 묵중한 드럼과 심장을 울리는 기타 솔로에 영상을 찍던 관람객마저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응원봉을 흔들었다. 보컬 남현은 “펜타포트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축복”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성장할 테니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상형’을 시작으로 ‘My Own Way,’ ‘Talking To My Self,’ ‘Dream it,’ ‘Don’t Stop me now,’ ‘The Legend’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다치지 않고 록에 흠뻑 젖는 하루 됐으면” 1일 오전 9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입장까지 1시간 가량 남았음에도 관람객 500여명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틀어 놓고 얼음물이 담긴 물병을 연신 볼에 비비며 잠시 뒤 펼쳐질 락의 향연에 잔뜩 들떠 있었다. 올해 페스티벌의 첫 입장 주인공은 전라도 광주에서 새벽같이 달려온 김나연씨(22)다. 김씨는 “새벽같이 와서 기다리느라 기운이 없었는데 곧 들어갈 생각을 하니 힘이 솟는다”며 “모두들 다치지 않고 락에 흠뻑 젖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바위운수’ 패치를 팔뚝에 부착한 커스텀 복장을 입고 온 관람객도 있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손영준씨(29)는 “월드콘서트를 준비하는 QWER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QWER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버스 운전사가 바위운수 소속이라 따라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왔지만 뜨거운 여름도 QWER에 대한 내 열정을 이길 순 없다”고 덧붙였다. ■ 개성 담은 깃발에 하나 되는 관객들…“깃발 흔들면 재미도 2배” “평소 생각을 깃발에 표현했어요. 깃발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즐기면 2배로 재밌거든요.” 1일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 앞에 관객들이 들어 올린 깃발 수십개가 휘날렸다. 깃발에는 아티스트 이름이나 함께 온 단체의 이름 등이 적혀 있다. 특히 ‘내꿈은 락스타’, ‘청춘이여 연대하라’, ‘LOVE MUSIC AND DANCE’ 등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깃발도 휘날렸다. 깃발 문구에 공감하는 관객들은 그 깃발 옆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깃발을 중심으로 관객들이 원을 그리며 멀어졌다가 가까이 붙는 ‘슬램’도 반복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명언이 적힌 깃발을 든 김재웅씨(34)는 “좋아하는 가수의 명언이 곧 내 가치관”이라며 “이 깃발을 들어야만 무대를 온전히 즐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행복’이라고 적힌 깃발을 든 이형찬씨(22)는 “인생 최대 목표가 행복한 삶”이라며 “이에 공감하는 관객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어 깃발을 들었다”고 말했다. ■ 오늘 이 순간, 공식 굿즈로 기억 “오늘 이 순간을 꼭 기념하고 싶습니다.” 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20주년을 맞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식 굿즈를 사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는 펜타포트의 20주년 되는 해로 ‘I LOVE ROCK STAR’가 적힌 티셔츠는 물론, 모자, 수건, 가방 등 더욱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아 처음 펜타포트를 찾았다는 이새롬씨(22)는 “락 페스티벌은 처음이지만 뜻 깊다”며 “굿즈로 남기고 싶어서 셔츠를 꼭 사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의 헤드라이너인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를 보러 왔다는 민우석씨(27)는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펜타포트에 오고 있다”며 “오늘은 추억하는 마음으로 라인업 티셔츠를 구매해 간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병기·황남건·박귀빈·노재영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김도현·황영식기자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하는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8월1일 개막한다.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아티스트 58팀이 출연한다. 31일 시에 따르면 개막을 1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 연수구 등과 함께 합동으로 행사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이날 합동 점검반은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임시 상황실에서 운영계획 및 관람 동선, 응급의료체계, 폭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공유받은 뒤, 행사장 전역을 돌며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올해 전례없는 폭염과 대규모 관람객 밀집에 대비, 시는 한층 강화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점검반은 메인존과 서브존, 식음료(F&B)존, 티켓 부스 등을 차례대로 돌면서 관람객 동선이 복잡하거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구간을 꼼꼼히 살피고,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칠 무대 및 콘솔탑 등의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했다. 스테이지 바로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고정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무더위로 인한 시민들의 열사병 및 탈수 예방을 위해 의료쿨존과 미스트존, 그늘막 쉼터 등의 설치 상태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올해는 특히 폭염에 대비한 시스템을 대폭 강화, 의료쿨존은 지난 2024년 1천700㎡(514평)보다 늘어난 2천250㎡(681평)에 이른다. 특히 이날 현장점검에 함께한 소방본부 관계자들도 행사장 곳곳을 돌며 소화장비 배치 여부는 물론, 관람객 밀집에 따른 대피 동선 등을 점검했다. 시는 올해 행사장에 3만5천명 이하의 관람 인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콘솔탑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CCTV는 종합상황실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관람객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점검반은 티켓 부스에서부터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 등도 함께 살폈다. 올해는 폭염 대응과 관람 동선 분산 등을 위해 티켓 부스의 위치를 그늘이 많은 구간에 여유있게 배치했다. 입장 시간도 오전 10시로 앞당겨 관람객들의 입장 대기 시간도 최소화했다. 이 밖에도 시는 퇴장에 따른 관람객 밀집을 막기위해 구간별 분산 방식으로 안전하게 유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라며 “관람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글로벌 음악축제인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 공동 주관으로 8월1~3일 사흘간 송도달빛축제 공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멋진 공연을 선보일 국내외 유명 밴드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투셰아모레, 아시안쿵푸제너레이션, 리틀심즈, 장기하, 혁오&선셋 롤러코스터, 자우림, 브랜디 센키, 오모이노타케. 인천펜타포트 조직위 제공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올여름 인천을 다시 한 번 뜨거운 록(Rock)의 열기로 물들인다. 전 세계 록 팬들이 함께 즐기는 이번 축제는 글로벌 음악 축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8월1~3일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펄프(Pulp), 벡(BECK),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등의 헤드라이너를 포함한 국내외 아티스트 58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3일 연속 해외 아티스트를 헤드라이너로 배치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거장들의 무대로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첫날인 1일에는 크라잉넛, 장기하, 템파레이(Tempalay), 리틀 심즈(LITTLE SIMZ), 봉제인간, 터치드, 너드커넥션, 큐더블유이알(QWER)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선보인다. 메인무대의 헤드라이너에는 일본 록을 대표하는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이 나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불태울 예정이다. 둘째날인 2일에는 영국 브릿팝의 전설 펄프가 펜타포트 헤드라이너로 출격, 열기를 끌어올린다. 펄프는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첫 내한공연인 만큼,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써드, 혁오×선셋 롤러코스터(HYUKOH×Sunset Rollercoaster), 카네코아야노(Kanekoayano), 바이 바이 배드맨, 아도이(ADOY), 단편선 순간들 등이 나서 관객들과 호흡한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얼터너티브 록의 아이콘 벡이 헤드라이너로 나서 관객들과 함께 펜타포트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또 지난 20년 펜타포트의 역사를 함께한 자우림과 3호선 버터플라이, 김민규, 이승윤, 투셰 아모레(Touché Amoré),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루시(LUCY),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등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슈퍼루키 TOP6’ 대상을 받은 컨파인드 화이트(Confined White) 등도 무대에 오른다. 시는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모여드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도 수 많은 관객들의 열기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한층 더 뜨겁게 불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살의 펜타포트가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로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역대급 폭염 예고에 대비, 관객을 최우선으로 한 안전한 축제로 치러진다. 인천시는 15일 나눔회의실에서 하병필 행정부시장 주재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행사 전반의 안전 대책 등을 사전 점검했다. 이날 시 주관부서인 문화예술과를 비롯해 사회재난과, 위생정책과, 교통관리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환경녹지과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연수구 안전관리과, 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등도 함께했다. 시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 예고에 대비해 그늘막과 냉방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의료쿨존은 메인존·세컨존·식음료(F&B)존·홍보&휴게존 등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천700㎡(514평)보다 늘어난 2천250㎡(681평) 규모다. 또 살수차와 워터캐논, 미스트 선풍기, 파라솔 등 냉방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생수 ‘하늘수’ 3만개를 무료 제공하는 등 더위로 인한 관람객들의 열사병 및 탈수 등을 사전에 예방한다. 특히 시는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안전을 더욱 강화했다. 시는 순간 최대 수용 인원을 약 3만6천명으로 잡고, 안전관리 요원 등을 전체 40개 구역에 분산 배치해 관람객들의 동선 안전을 확보한다. 현장 운영 인력은 주 출입구 검색대를 비롯해 무대 주변 곳곳에 전문경호 인력 196명, 의료 및 소방인력 110명 등 모두 642명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606명 대비 26명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특히 관람객 밀집도가 높은 구역에는 폐쇄회로(CC)TV 전담 요원을 배치해 실시간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여기에 현장에는 의료부스 4곳, 사설 구급차 5대가 상시 운영하며, 소방 당국은 중증 환자에 대비해 구급차 3대도 별도 투입할 예정이다. 의료부스에는 의료진 3명을 상주시켜 열사병 및 탈수 등의 처치가 가능토록 하는 한편, 인하대병원 등 6개 병원과 연계한 응급 이송 체계도 구축한다. 시는 행사장 주변도로 혼잡 등을 막기 위한 교통 및 귀가 대책을 마련했다.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또 행사장 일대 7곳의 임시주차장(5천200면)을 마련하고, 주차장부터 행사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이 밖에도 시는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F&B존 29개 부스의 모든 메뉴, 가격, 원산지 등을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하는 한편, 사전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기에 시는 연수구 등과 함께 행사장의 모든 식품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 등 식음료 안전관리에 나서는 한편, 여름철을 대비한 식중독 대책반도 운영한다. 하 부시장은 “펜타포트는 인천의 대표 음악 축제이자 수많은 관객이 모이는 대형 행사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관람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끝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58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58개팀의 최종 라인업과 함께 공연 시간 등이 확정됐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 ‘밀레나(Milena)’와 대한민국 락의 미래를 이끌 ‘2025 펜타 슈퍼루키 TOP6’ 등 6개 팀이 마지막 주자로 합류한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 ‘뮤즈온(MUSE ON)’에 이름을 올린 밀레나가 무대에 오른다. 밀레나는 재즈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섬세한 작곡,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음색, 일상을 시적으로 담아내는 가사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밀레나는 2024년 ‘wave to earth’의 북미 투어를 함께 하며 해외 팬들로부터 ‘Korean Norah Jones’라는 별칭을 얻는 등 아티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펜타 슈퍼루키의 TOP6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폭발적인 음악으로 대상을 받은 ‘컨파인드 화이트(Confined White)’를 비롯해 본능적인 에너지로 무장한 밴드 ‘비공정’, 내면의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향(HYANG)’ 등이다. 또 독창적인 사운드로 주목받는 ‘김승주’와 동심을 선물하는 밴드 ‘심아일랜드’, 몽환적인 분위기와 감성적인 사운드의 ‘크리스피(creespy)’ 등도 공식 합류했다. 컨파인드 화이트는 펜타포트 서드무대에 오른다. 앞서 이들은 펜타 슈퍼루키 결선 무대에서 ‘불씨’를 통해 영화적 사운드와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등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번 펜타포트 무대에서도 이들의 폭발적인 음악적 여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비공정은 날것 그대로의 거침없는 사운드와 원초적인 감정의 힘을 드러내는 특유의 존재감을 통해 펜타포트 서드 스테이지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은 곡 ‘1:9’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간절한 믿음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낸 이들은 감성과 깊이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주는 ‘이 감자튀김은 모래시계 같아서’라는 인상적인 제목의 곡과 함께 등장, 만화적 사운드 위에 섬세한 서사를 더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쳐낼 전망이다. 이 감각적인 신예의 등장은 관객에게 새롭고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심아일랜드는 ‘아이를 찾습니다’라는 곡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경쾌한 사운드는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안길 예정이다. 심아일랜드는 이번 펜타포트 무대에서 현실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크리스피는 섬세한 멜로디 라인과 내면의 울림을 자아내는 보컬 톤으로 자신들만의 서정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펜타포트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울림있는 무대를 선물한다. 앞서 1~4차 라인업에서는 브릿팝의 아이콘 ‘펄프(Pulp)’, 얼터너티브의 제왕 ‘백(BECK)’,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등의 헤드라이너가 공개됐다. 또 ‘자우림’, ‘크라잉넛’, ‘3호선 버터플라이’, ‘메써드’, ‘데프헤븐(DEAFHEAVEN)’, ‘리틀 심즈(LITTLE SIMZ)’, ‘비바두비(BEABADOOBEE)’, ‘혁오(HYUKOH) X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등도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가네코아야노(kanekoayan)’, ‘오드리 누나(AUDREY NUNA)’, ‘오모이노타케(Omoinotake)’ 등 국내외 뮤지션이 총출동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라인업과 공연 시간 및 순서, 그리고 가이드맵까지 모두 공개됐다”며 “음악을 통해 더운 여름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더욱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58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끈적한 열대야도 오늘 무대에서 만큼은 잊고 즐깁시다.” 5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 중구의 라이브 클럽 바텀라인.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즐기기 위해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이 가득 차 있다. 첫 무대는 세션으로만 이뤄진 재즈밴드 ‘에니그마타(ENIGMATA)’가 열었다. 리더 곽지웅이 드럼 스네어를 치자 무대 앞 관객들은 몸을 흔들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에니그마타는 팀 이름부터 독특하다. ‘아침에 눈을 뜨다’라는 뜻의 필리핀 타갈로그어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운 소리에 눈을 뜨자는 의미를 담았다. 동화·판타지·자연·삶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재즈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팀은 지난 2019년 결성해 꾸준히 창작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에니그마타는 ‘Kallu Yelle Bora(달이 뜨다)’, ‘그 여름의 조각’, ‘도레미파솔’, ‘부해와 바람’, ‘따뜻한 푸른 점’, ‘Fractal Dream’ 등 6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진규는 “연주자들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무대에서 마음껏 그리는 팀인 만큼 관객들도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마스타트리오’는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록 포크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마스타는 지난 1992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꾸준히 노래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싱어게인3’에 5호 가수로 출연해 ‘부산에 가면’으로 첫 올어게인을 받으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김마스타트리오는 기타&보컬 김마스타, 베이스 이정민, 드럼 곽지웅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했다. 김마스타는 “음악은 리듬·멜로디·화음 3요소로 완성하기 때문에 김마스타트리오는 가장 음악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늘 전국을 돌며 무대에 서왔지만 특히 인천 무대는 언제나 애정이 간다”며 “앞으로도 인천 곳곳에서 더 자주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공연 소식은 인천뿐 아니라 멀리서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부추겼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김두나씨(32)는 “무더운 날 칵테일 한잔과 노래가 듣고 싶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왔다”며 “짧아서 아쉬웠지만 팀워크 좋은 무대 덕분에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온 김상돈씨(47)는 “해마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챙겨보기 위해 인천을 찾고 있다”며 “오늘 무대는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 시너지 때문에 대형 무대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클럽 라이브도 꼭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선 바텀라인 대표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주년에 맞춰 지역 라이브 클럽과 이런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이렇게 무대에 다시 관객들이 모여주니 큰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꾸준히 열려서 뮤지션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더 많은 밴드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