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기다린 끝에 투표하려 했더니..."이 투표소가 아니네" [안양 투표현장]

■ 안양 만안구의 한 투표소에서 ‘여기가 아닌가?’ 헤매는 주민들 4·10 총선 투표가 진행된 10일 오전 9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모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소 외부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한참 기다린 끝에 투표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 긴 줄을 지나 본인 확인 절차에 이르렀으나 QR코드를 찍고 보니, 건너편 투표장이었던 것. 이후 투표소를 찾은 또 다른 남성 역시 본인 확인 구간에서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걸 알고 다른 투표소로 향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별로 투표소가 달라 헤맨 것. 선거관리관은 “투표를 하기 전 본인의 투표소를 잘 확인하고 와야 한다"고 설명. ■ "엄마, 아빠와 함께 손등에 도장 쾅" 이지호(32), 최홍정(29)씨 부부, 딸 수아(5),수진(3)과 투표 도장을 각각 손등에 찍고 기념촬영. 이씨 부부는 "아침부터 투표를 하러 가자는 딸들에 이끌려 투표하러 왔다"며 "아이들과 첫 투표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어. 양복을 입고 온 이씨는 "회사가 영등포인데,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 아침에 출근했다가 잠시 투표하러 안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다"며 "숨 돌릴 틈 없는 바쁜 하루"라고 말해. ■ "몸이 힘들어도 투표해야죠" 이른 아침 안양2동 투표소에는 보행기를 끌고 온 백발 90대 노인과 배달원 등이 투표에 참여해 눈길. 배달원 복장에 헬멧까지 쓰고 투표소에 온 김승호(32)씨는 "점심시간에는 음식 배달로 힘들기 때문에 미리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해. 자신의 소중한 한 표가 의미 있는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

고양 일본 재외투표소서 '투표용지 훼손' 선거인 경찰에 고발 [4·10 총선]

일본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한 선거인이 경찰에 고발됐다. 고양시 일산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일본 소재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선거인 A씨를 9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 일산서구에 주소를 둔 A씨는 지난달 31일 일본 소재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용지 2장(지역구, 비례대표)과 회송용 봉투를 찢는 등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투표용지에 재외투표소 책임위원의 도장을 직접 날인하지 않고 인쇄하는 것에 대해 약 10분 의혹을 제기하면서 투표용지를 찢었다. A씨는 이번 선거일에 일본에 머물거나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외부재자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244조(선거사무관리관계자나 시설 등에 대한 폭행‧교란죄) 제1항에 따르면 폭행이나 협박을 가하여 투표소‧개표소 또는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재외선거사무를 수행하는 공관 등 포함)를 소요‧교란하거나, 투표용지‧투표지 등 선거관리 또는 선거인명부를 은닉‧손괴‧훼손 또는 탈취한 행위 등을 한 자에 대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대 없어”…강남대 인근 투표소 대학생 실종 [용인 투표현장]

■ 용인 “20대 없어”…강남대 인근 투표소 대학생 실종 ○⋯용인특례시 기흥구 구갈동 일대는 강남대 재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단지에 강남마을 아파트단지 등 20대가 많은 환경이지만 정작 이들은 투표소를 찾지 않아. 10일 성지초등학교(구갈동 제1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이후 3시간가량 20대 유권자가 10명도 오지 않아. 오전 9시부터 30분가량 50여명이 투표소를 드나들었지만, 30~70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데 반해 20대는 한 명도 없어. 인근 아파트 주민 30대 이소연씨(가명·여)는 “인근에 대학생들이 많이 살긴 하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사전 투표해 선거 당일에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해. 인근 구갈동 제6투표소(갈곡초등학교 꿈다락 2층)의 경우 투표 개시 이후 20대 투표자가 3시간 동안 30명가량 찾아. 투표소 관계자는 “성지초교보다는 이 근방이 아파트단지가 많아 가족단위가 많이 살기에 20대가 조금 더 많이 보이는 환경”이라며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 20대는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경향 보여, 당일날은 연령대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세대”라고 설명. ■ 아픈 다리 이끌고 투표권 행사…"공동체 화합으로 하나" ○…10일 오후 2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역북동 제3투표소(용인고등학교) 입구. 문 앞부터 유권자 70여명이 늘어선 줄 옆으로 대형 승합차량이 들어서. 차량 문이 열리자 사람이 아닌 목발부터 나와. 인근 역북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농영 할아버지(84)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맘먹고 집을 나서. 어르신을 도와 투표장을 찾은 용인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중증 장애인, 국가유공, 장기 요양, 노약자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어려움 겪는 교통약자들을 지원하고 있어. 센터는 이날 투표소로 가려는 예약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왕복 이동지원 시스템 제공하고 있어. 이날 이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간은 단 10분. 함께 줄을 서 있던 시민들도 이씨가 투표를 잘 마칠 수 있게 동선을 열어줬고, 선관위 사무원도 이씨가 투표를 잘 마칠 수 있도록 1대1로 대응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엿보이는 현장. 이 어르신은 “오로지 투표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직 온전치 못한 다리에 매여 있던 깁스를 어제 풀고 오늘 집을 나섰다”며 “대기 줄이 길어 걱정됐지만, 도착하자마자 센터와 현장 투표사무원, 그리고 시민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하고 나와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힘줘 말해.

어린 자녀 손잡고 투표소에... "투표의 의미 알려줘야죠" [인천 투표현장]

■ "유권자 한표 행사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2살 자녀와 운서동 투표소 방문 ○⋯10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중구 운서동 행정복지센터 5층에 마련된 제6투표소. 강지아씨(35)가 아들 김이한군(2)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강씨는 아들을 부둥켜 안은 채 본인확인 등 투표하는 모든 순서를 함께 해. 아들은 그런 엄마를 꼭 끌어안은 채 투표하는 과정이 신기한 듯 쳐다봐. 아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강씨는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선거라 1표 행사의 소중함을 꼭 알려주고 싶어 같이 왔다”고 말해. 이어 “당선인이 누가 됐든 정쟁을 떠나 지역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여. ■ 도화1동 제1투표소서 1표 행사…6살 딸과 투표의 의미 되새기고자 ○⋯“6살 딸에게 투표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10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1동 행정복지센터. 조미경씨(36)가 투표를 하기 위해 6살 딸과 손을 꼭 잡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조씨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아이에게 투표 관련한 여러가지 상식들을 알려주기도. 조씨는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함께 왔다”고. 이어 “어린이집에서도 투표에 대해 배웠다고 하더라”라며 “아이에게 투표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 “계양3동 투표 했어요~” 남녀노소 인증샷으로 투표 독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전 9시40분께 인천시 계양구 동양도서관에 설치한 계양3동 제5투표소. 건물 내부에는 “번호 아세요?”라는 투표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리며 대여섯명이 줄을 서. 노인부터 부부, 아이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투표소를 찾아. 이날 투표소에서는 모녀와 부부, 대학생 등 여러 주민들이 인증샷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부부가 함께 와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아내 이모씨(43)와 남편 박모씨(48)는 “부부가 함께 국민의 권리를 실천하러 왔다”며 “인증샷도 찍어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고 투표를 독려하려고 한다”고 말해. 이보형씨(48)는 딸 김태이양(12)과 투표소를 방문해 “딸에게 투표소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고 싶어 데려왔다”며 “국민의 권리를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밝혀.

생애 첫 투표 20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수원 투표현장]

○…10일 오전 6시3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1층 경로당 부속실 율천동 제3투표소. 이른 시간이지만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줄을 서며 자기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어. 중년 남성 A씨(51)도 투표를 하고 다급히 떠나는 모습. A씨는 “곧 있으면 일하러 가야 해 아침 일찍 투표를 하러 왔다”며 “아무리 바쁘더라도 국가의 발전을 위해 투표를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다. 제발 현장 근로자들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해. ○…오전 8시50분께 정자3동 제7투표소. 각 손에 지팡이를 짚은 한 노부부가 투표를 마치고 계단에 앉아 쉬고 있어. 이들은 거동이 불편하지만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의지하며 투표를 하러 나서. 남편 B씨(91)와 아내 C씨(89)는 “아내와 젊을 때부터 같이 투표를 했다”며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나라 발전과 젊은 청년들을 위해 투표를 하러 왔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투표권이 있으니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전해. ○…오전 9시50분께 화서2동 제5투표소.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이 줄을 짓고 서있어. 한 젊은 부부도 두 명의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와. 아내 임양미씨(38)는 “아이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게 같이 데리고 나왔다”며 “저출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미래의 아이들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밝혀. ○…오전 10시30분께 율천동 제8투표소에선 젊은 청년들이 투표소에 줄을 잇고 있어. 투표 경험이 없거나 적은 일부 청년들은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해. 올해 성인이 돼 첫 투표에 나서는 김소정씨(20·여)도 당당히 국민의 권리를 행하러 와. 김씨는 “이제 성인이 돼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소중한 한 표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어디든 찍으세요" 비례 투표용지 빈칸에 유권자-안내요원 '설전' [수원 투표현장]

■ 빈칸 투표에 “어디든 찍으세요”... 유권자 - 안내요원 간 설전도 10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금곡동 칠보중 제6투표소에서 70대 유권자와 투표소 안내요원 간 설전 발생.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용지를 함에 넣으려는 순간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빈칸임을 본 투표소 안내요원이 “어디든 하나 찍으세요”라고 말해. 두 차례 투표 독려가 이어지자 노령의 유권자는 “됐어요!”라며 화를 내고 자리 떠. 이를 지켜본 투표참관인 변재식씨(79)는 투표소 안내요원을 향해 “무효표가 되더라도 투표를 권유하면 안 된다. 두 번은 월권이고 강요”라며 일침. 변씨는 “그 사람이 귀가 어두워 듣지 못했든, 찍을 곳이 없어 안 찍었든 투표는 본인 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그것을 돕기 위함”이라고 밝혀. ■ "투표 가자고 딸 졸라”…90대의 참정권 행사 열정 10일 오전 11시께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제1투표소인 성진경로당에서 거동이 불편한 90대 유권자 이목자씨가 딸과 함께 방문. 이씨가 투표관리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주자, 선거인 명부에 도장이 잘못 찍혔다는 답변을 들어. 이씨는 혹여나 투표를 하지 못할까 봐 딸을 쳐다본 채 눈만 끔뻑거리며 당황. 이를 지켜본 투표관리원이 비고란에 오류라고 써놓겠다고 설명하는 등 이씨를 안심시키고 투표장으로 안내. 투표를 마친 이씨는 “몸이 불편해도 대한민국을 위한 길인데, 투표하러 가야 한다고 딸을 졸랐다”며 투표 향한 강한 의지 드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