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원곡역 앞에서 자전거에 치어 사랑니 하나 잇몸 속에 옆으로 누웠다 부모 가슴에 묻을 뻔하던 나는 살아나고 나 대신 죽어간 사랑니 그 자리에 묻혔다 죽어도 태자리 못 놓겠다는 사랑니, 윤연옥 시흥 출생. 인천문학상, 인천문화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시인마을 동인.
도심지 상가 빌딩의 지하층 기둥 붕괴와 땅 꺼짐(지반침하), 평택 공사장 화재로 인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죽음, 고압 전신주 유지보수 중 감전에 의한 사망 등 국민 생활에 안전불감증이 다시 드리우고 있다. 예부터 기우(杞憂)는 쓸데없는 걱정이라 생각하며 비웃음거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삶에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 기후 변화, 지진, 지하수 유출 및 오염, 지반침하 등 다양한 재해재난이 발생하면서 기우가 현실적인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어떻게든 인간의 힘과 기술력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예방 실패에 따른 반복적 발생으로 인해 인재(人災)는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지역 도심지 한 지하철역 인근 상가 건물에서 지하층 기둥 붕괴와 땅 꺼짐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 사고는 공사장 주변이나 도로 등에서 주로 나타났던 사고와 달리 사람이 모여 함께 생활하고, 이동이 잦은 번화가의 한 건물과 그 주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욱 큰 우려를 하게 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필자는 두 가지 견해를 갖고 있다. 하나는 이미 설치된 지하 시설에서 지속적인 지하수 배출과 유출로 인해 지반이 약화해 인근 건물 기초 지반의 토사 유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하수 침투로 인한 지하층 바닥 구조체의 철근 부식과 콘크리트 침식이 생겨 기둥 붕괴와 땅 꺼짐의 한 원인으로 예상된다. 도심지 지하수 유출은 터파기(굴착) 작업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변 지하수가 공사장으로 몰려들어 양수기로 배출하는 1차 유출과 지하 구조체(바닥, 외벽, 천장 등) 균열이나 틈 사이로 흘러든 물(누수 현상)을 지하 바닥에 설치된 집수정에 모은 뒤 다시 양수기로 하천과 강 등으로 배출하는 2차 유출 과정에서 주로 원인이 생긴다. 건설업계는 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지하수 유출은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예방하는 기술적 대책(차수, 구조체 방수, 지하수 회복)을 수행해야 한다. 지하수법은 지반침하 방지 수단으로 한계가 있다. 지반침하 등 지하 공간 안전 관리를 위한 지하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법 역시 기술적 예방 수단으로 미흡하다.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또한 지하수 유출 방지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과 대형 공동주택이 급격히 생겨나면서 지하층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현재의 건축법과 주택법에서는 지하 공간 안전 확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 이번 달 말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지반침하, 시설물 붕괴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이는 중대시민재해에 해당될 수 있어 사업주나 경영자 또는 관련 공무원이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중대 재해를 인재로 보고 처벌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부는 인재 예방을 위해 새로 건설하는 고층 건물공동주택지하도로공동구터널지하철도 등 특히 지하 구조물은 지하수 유출 방지 및 회복을 위한 설계 및 시공 기준, 품질 및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관련 법 제도 정비에도 주력해야 한다. 이에 대한 소홀함은 관재(官災)로 평가될 수 있다. 새해에도 정부의 국민 안전 확보 노력과 책임지는 정책 개선을 기대한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
통계청이 지난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을 보면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고,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이었다. 출생아 수는 2021년 27만명에서 2023년 23만명으로 줄어들고 2070년에는 20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3년 동안 필자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 현주소를 현미경으로 보면서 경험했다. 알다시피 지자체의 가장 큰 고민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며 이 외에도 인구소멸, 저출산, 고령화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모든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대로 구축 못하는 사회구조 및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사회로 급속히 바뀐 공직자 전문성의 한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공무원의 잦은 전보는 업무 공백, 전문성 저하, 연속성 결여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순환보직제는 특정 자리에 오래 있으면 민원인과 인간적인 유착 관계가 형성될 소지가 있어 미리 차단하려는 것이나 이러한 순기능과 달리 각종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를 일부 보완하기 위해 전문직위(전문관)제를 둬 전문성 향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곳도 있다. 서울시는 2013년도 53명을 시작으로 2017년 9월 기준 712개의 전문직위와 378명의 전문관을 지정했고, 2020년에는 1천명의 전문관을 선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에, 대부분 타 지자체는 전문직위 지정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회 전환에 따른 고부가가치 산업은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결돼 있다. 그래서 정부도 디지털, 그린 뉴딜을 외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속 빈 강정이 돼 예산만 펑펑 쓰이고 있다. 이 또한 전문성 결여, 순환보직제, 소명의식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정착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싶다면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MZ공간과, 지역 초중고 및 대학 관계자,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시민 인식확산 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며 이후 단계에는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스타트업을 함께 바라보며 컨트롤 타워를 통해 점들을 내실 있게 연결해야 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이것은 모든 산업을 건강하게 아우르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창업공간 기획, 설계 전문성이 부족하다. 우후죽순 기관마다 창업공간을 만들지만, 실제 운영이 잘 되질 않고 서울과 해외 베끼기에 급급하다. 일류 기업 유치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해서 투자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있는 느낌도 받는다.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와 청년들이 선호하는 창업 생태계의 멜팅팟(인종의 용광로)을 어떻게 조성할지 깊은 고민 할 때다. 김영록 넥스트챌린지아시아 대표
몇년 전 일본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의 옷을 벗기는 게임이 진행됐다. 이 방송의 일부를 담은 동영상은 ‘흔한 성진국 예능’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팬티만 입은 남성 4명이 스웨터를 입은 여성의 옷을 벗기는 게임이 담겨있다. 남성들이 우스꽝스런 연기를 하며 판넬을 돌리면 여성이 입은 스웨터의 실이 풀려 속옷이 노출되고 가슴이 보이게 된다. 여성 옷 벗기기 게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출시된 ‘와이푸’(Waifu)’라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여성의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게임에서 모두 이기면 여성 캐릭터는 속옷 차림이 된다. 개발사는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기게임 1위에 올랐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회를 넘었다. ‘와이푸’는 15세 이용가다. 중고생 등 미성년자도 성인인증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여성 캐릭터의 옷을 벗기는 자극적ㆍ선정적인 게임이 무문별하게 유통되면서 ‘15세 이용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구글플레이 측은 논란 이후 이 게임을 ‘숨김’ 처리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청소년 대상의 선정적 게임이 출시되는 현실을 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여성 캐릭터를 벗기고 수집하는 것”이라며 “이런 게임이 어떻게 ‘15세 청소년 이용가’로 됐는지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게임의 선정적 내용도 문제거니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왜곡된 인식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크다. 2020년에도 소아성애 내용의 게임이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구글에서 유통돼 파장이 일었다. 유통사인 구글, 게임물 등급을 관리하는 문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각성해야 한다. 정부는 게임물 등급분류체계 개선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지난 5일 평택시 청북면 소재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불길이 멎은 사이 인명구조를 위해 긴급 투입된 소방관들이 갑자기 확산된 화마를 피하지 못해 순직한 것이다. 지난 8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 순직 소방관 3명,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의 합동영결식이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하에 엄수됐다.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명복을 빈다.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관은 물론 일반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더 이상 소방관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6월17일 이천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구조대장이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사건과 유사한 사례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불길이 누그러진 틈을 타 구조대장이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치솟는 불길에 고립돼 숨졌다. 지난 10년 동안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 소방관이 희생된 사례가 49명에 달한다. 소방관의 직책이 화마와 싸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고위험군 직업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유사한 사고가 자주 발생, 소방관이 희생된다는 것은 화재 진압 시 지휘체계, 안전수칙 매뉴얼, 또는 진화장비 등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공사장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 특히 화재 등 다양한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 화재가 난 다음 진화작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재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 이번 평택 화재건물은 1년여년 전인 2020년 12월에도 천장 콘크리트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3명이 숨진 곳이다. 당시 사고로 한 달 정도 공사 정지 처분도 받은 건물이라면 그 후 안전관리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공기를 단축시키려고 무리한 작업이 진행됐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공사 현장도 기초·골조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하니 이는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이라고 본다. 인명 피해가 발생, 심각한 안전사고가 계속되는 공사 현장을 정기 점검 대상에서 예외로 두는 것은 잘못된 지침이다. 화재 감시 체계가 현장에 적응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체계를 점검해야 된다. 잔불 수습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예기치 않은 화재 재발 때문이다. 화재 재발 위험성이 있는 곳에는 첨단장비인 드론이나 로봇기술을 도입, 안전성을 확인하는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더 이상 소방관이 희생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하나의 추억을 말하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판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다. 막판에 모든 걸 뒤집었던 역전 역사의 백미다. 집권 여당 민주당 후보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경선 당시 노 후보 지지는 상종가였다. 노사모로 대변되는 국민적 결집이 놀라웠다. 후보가 되면서 거품이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결국엔 제3지대 정 후보에도 밀렸다. 그해 10월 말 현재 여론조사가 있다. 이회창 35% 이상, 정몽준 25% 전후, 노무현 10% 후반이었다. 11월5일 양측의 협상이 시작됐다. 노무현 후보가 모든 걸 버렸다. 거대 정당의 자존심을 버렸다. 경선 방식도 본인에 유리한 방식을 포기했다. 정몽준 후보가 유리하다고 알려진 여론조사 단일화를 수용했다. 이제 노무현 정치 역사로 기록된 전략이었다. 판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조짐은 협상 시작과 거의 동시에 나타났다. 협상 시작 5일 후인 11월10일, 한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이 후보 36%, 정몽준 21%, 노무현 21%였다. 11월15일께, 또 다른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 후보 40%, 노 후보 23%, 정 후보 21%였다. 분석은 많았다. ‘승부수가 먹혔다’고도 했다. ‘약자의 양보가 어필했다’고도 했다. ‘정통 야당의 힘이다’고도 했다. 다 호사가들이 내놓는 말장난 후평이다. 중요한 것은 이 기세를 결과로 끌고 갔다는 점이다. 후보단일화 결정일인 11월25일, 노 후보가 이겼다. 그해 대선일은 12월19일, 마지막에도 노 후보가 이겼다. 역전 드라마였다. 그 2년여 뒤, 청와대 오찬이 있었다. 참석자는 경기ㆍ인천 지역 언론 편집ㆍ보도국장단이었다. 식사 첫술을 뜨며 노 대통령이 뜻밖에 술회를 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선거 때는 보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후보 단일화도 너무 빨랐으면 효과가 사라졌을 거예요. 막판까지 참고 가는 데 참 힘들더라고요.” 후보 단일화를 최대한 선거일에 가깝게 미룬 전략이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해 단일화에는 어떤 평가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2022년 대선판이 그때의 복사판이다. 잘 나가던 제1야당 윤석열 후보 지지가 급락했다. 제3지대 안철수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선거일이 많이 남지 않았다. 후보 단일화가 그때만큼 절박한 화두로 떠올랐다. 중언부언이 필요 없다. 최고 교보재는 2002년 후보단일화다. 그 중에도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꼽은 백미는 최대한 늦춰 잡은 택일이다. 어떤 평가를 받을 시간도 주지 않는 ‘막판 택일’이 대역전의 묘수였다. 올 대선일은 3월9일이다. 그 기준이면 2월 전반부다. 그 역사를 재연할 수 있을까. 여기엔 추격 당하는 쪽, 추격하는 쪽 모두의 내려놓음과 여유로움이 필요한데 이게 가능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엠블럼 수원 현대건설이 시즌 유일한 패배를 당했던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설욕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서 36득점을 폭발한 야스민과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양효진(16점), 이다현(11점)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에 3대1(22-25 25-17 26-24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7일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던 한국도로공사에 약 한달 만에 설욕하며 역대 최단기간 20승(1패) 고지에 오르며 승점 59를 기록, 2위 도로공사(45점)와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 현대건설은 1세트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임명옥의 안정적인 디그와 켈시, 박정아의 시간차 공격을 앞세운 도로공사에 리드를 빼앗겨 22-25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양효진의 속공과 야스민의 오픈 공격이 살아나며 초반 9-1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문정원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9-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야스민의 4연속 서브 에이스와 이다현, 김다인의 블로킹 성공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와 1대1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서도 켈리와 박정아를 앞세운 도로공사와 23-23으로 팽팽히 맞섰다. 켈시의 오픈공격을 막지 못해 세트포인트를 허용했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든 후 켈시의 연속 공격 범실에 ?승해 2점을 추가해 세트 스코어 2대1로 역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4세트서도 20-2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서 도로공사 배유나의 서브 범실과 야스민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 이다현의 블로킹 성공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한편,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도 이날 천안 현대캐피탈에 3대1(22-25 25-23 25-17 25-17) 역전승을 거둬 9일 경기서 대전 삼성화재에 2대3으로 패한 선두 인천 대한항공과 승점 4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뒤져 여전히 2위를 달렸다. 권재민기자
2022 신년음악회 메인포스터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0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용인시립합창단의 카르미나 부라나 2022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올 한해의 포문을 여는 용인시립합창단의 신년음악회로 현대 독일의 대표적인 무대 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카르미나 부라나가 연주된다. 20세기 클래식 작품 중 최대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광고와 영화 등의 배경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에 수록됐다. 음악 비평가와 학자들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음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단순한 화성이지만 리듬이 강조된 장엄한 사운드와 타악기들의 극적인 표현, 다채로운 편성과 이국적인 선율들을 통해 청중들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켜 주는 매혹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연주되지만, 이번 용인시립합창단은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 구성으로 편성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피아노 연주는 피아니스트 배성원과 최은미가 맡았으며, 5인의 타악기 연주자들의 연주와 함께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 김효영, 바리톤 김동섭, 테너 강동명의 협연으로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전석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용인시립합창단은 창단 후 클래식, 한국가곡, 가요 등 현대음악과 다양한 장르를 토대로 폭넓은 음악적 레퍼토리와 함께 꾸준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진선임 "저와 인연을 맺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지난 10여년 간 광명시에서 누리봄봉사단을 이끌며 재능기부와 지역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진선임 대표(48)는 지역 일꾼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진 대표는 지난 2009년 수학강사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ㆍ중학생들에게 무료 과외를 시작하면서 봉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누리봄봉사단 대표와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폴리스, 경기꿈의학교 꿈지기 교사,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교육봉사 강사, 독도수호대마도포럼 교육위원장, 도덕파크 청소년 기후에너지단 지도단장, 철산4동 주민자치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봉사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5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누리봄봉사단은 지난 2004년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 원예 힐링 등 청소년 진로교육과 청소년 유해환경, 기후, 환경, 가족소통 등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 대표는 교육봉사를 하면서 학업의지를 상실했던 청소년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지금까지 제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주고 있는 가족들에게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더 많은 재능기부를 위해서 재능을 쌓고 있다는 진 대표는 지난 5년 간 퍼실리테이터(토론 진행)와 라이프코칭 코치, 워크숍 강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열정적인 마인드를 과시하고 있다. 진 대표는 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느라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를 등한시한 부분이 있어 늘 아쉬웠다며 올해부터는 제가 가진 재능을 총 동원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분들을 보살펴 드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전통의 명문팀에 온 만큼 선배들이 쌓아놓은 명성에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고 운동해 꼭 장사에 오르고 싶습니다.” 지난해 12월28일 ‘민속씨름 명가’ 수원시청에 새롭게 입단한 김기수(26ㆍ전 태안군청), 서남근(27ㆍ전 정읍시청), 김보현(23ㆍ대구대 졸업) ‘신입 삼총사’는 이구동성으로 이 같이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미 실업무대를 경험한 김기수와 서남근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설날대회를 시작으로 연중 이어질 장사대회에서 정상 등극을 다짐했고, 실업 초년생인 김보현은 실업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2018년 추석장사와 지난해 왕중왕전에서 두 차례 장사에 오른 금강급(90㎏ 이하) 김기수는 “올해 꼭 명절장사에 한번 오르고 싶다. 팀에 임태혁, 문형석 같은 훌륭한 선배들이 같은 체급에 있어서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겠다”라며 “처음으로 팀을 옮겨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 이달 말 열릴 수원 설날장사대회에서 부터 멋진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8 추석장사와 지난해 고성장사인 백두급(140㎏ 이하) 서남근은 “이전에 팀을 옮길 때마다 부상으로 고생했다. 좋은 팀에 온만큼 무리하지 않고 몸부터 만들어 연말 천하장사에 오르고 싶다. 부족한 체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동안 팀이 백두급이 다소 취약해 기대를 하는 것 같다.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해서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두급 기대주로 지난해 대학무대 장사급 2관왕인 김보현은 “꼭 가고싶었던 팀에 오게돼 영광이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배들도 잘 해줘 의욕이 난다. 실업팀에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고 대학무대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차근차근 잘 배워 빠른 시간 내에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백두급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패기 넘치는 다짐을 했다. 이들은 안방에서 열릴 수원 설날장사대회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먼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은 “세 명 모두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로 기대감이 크다. 특히 (김)기수 같은 경우는 연말까지 대회를 치른 후에도 몸이 잘 만들어져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남근이는 체력을 먼저 다져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고, (김)보현이는 파워와 기술 모두 좋지만 수비형 씨름을 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다. 공격적인 씨름을 하도록 변화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