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의 2평대 독방으로 옮겨져 수용됐다. 윤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는 '3617'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이날 오후 변호인 접견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쳐 일반 수용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수용번호를 발부 받고 키와 몸무게 등을 확인하는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연한 녹색 미결수용자복으로 입고 '머그샷'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내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해 윤 전 대통령은 2평대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수용동 방에는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있다. 바람 세기 조절은 1∼4단까지 가능하지만 화재 예방을 위해 50분간 작동한 뒤 10분간은 꺼진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무는 방에는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식기, 변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수면하는 형태다. 샤워는 공동 샤워실에서 하게 되는데, 다른 수용자와 시간을 겹치지 않게 이용하게 된다. 운동도 1시간 이내 가능하며, 신분을 감안해 다른 수용자들과 동선 및 시간은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치소 점심 메뉴는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였고, 저녁 메뉴는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 쌈장, 배추김치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새벽 2시께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석방된 이후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다. 전직 대통령이 재구속돼 교정시설에 입소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내년 최저임금 10차 수정 요구안으로 노동계 1만430원과 경영계 1만230원을 내놨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2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은 이 같은 10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번 수정안은 민주노총 위원 4명이 예상보다 낮은 심의 촉진구간에 항의하며 퇴장했고, 한국노총 위원 5명이 제시했다. 앞서 양측은 심의 촉진구간인 1만210원(1.8% 인상)∼1만440원(4.1% 인상) 사이에서 9차 수정안(노동계 1만440원·경영계 1만220원)을 제시했다. 그 뒤 노동계는 10원 내리고 경영계는 10원 올린 10차 수정안을 내놨다. 올해 대비 인상률은 노동계는 4.0%, 경영계는 2.0%다. 심의 촉진구간이 제시될 시 노사는 이 구간 안에서 수정안을 제시해야 하나, 노동계는 상한인 4.1%가 윤석열 정부 첫 해 인상률인 5%보다도 낮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도 심의 촉진구간의 수정 여지가 보이지 않자 민주노총은 퇴장하며 거부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한국노총 위원들도 항의의 뜻을 밝혔으나, 퇴장은 하지 않고 수정안을 제시하며 심의를 이어갔다.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심의 촉진구간 철회를 계속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민주노총은 이 구간 안에서는 결정이 어렵고 받을 수가 없어 그런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가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대변인·조직사무부총장 등을 지낸 초선 황명선 의원이 단수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까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본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당 대표 후보로 정 의원과 박 의원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추첨을 통해 정 의원이 기호 1번, 박 의원이 기호 2번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유튜브로 10대 공약 발표 등을 겸한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정 의원은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부각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3명을 넘지 않아 예비경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경선은 19일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치러진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전체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후보자가 1명인 최고위원의 경우 권리당원 찬반 투표로 결론을 낸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생겨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에 나섰다. 10일 인천소방본부와 연수구청 등에 따르면 오후 4시45분께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와 국제학교부지 사이 도로에서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연수구청 재난대응팀은 현장에 출동해 깊이 1m 규모의 싱크홀을 발견하고 즉시 안전 조치를 했다. 땅 꺼짐으로 인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로 통행이 부분적으로 제한됐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땅 꺼짐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복구 작업은 오늘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염 속 길거리에서 농작물을 파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비상금을 건넨 중학생이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있다. 이 미담은 동두천의 한 공방 운영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지난 7일 동두천의 한 공방 운영자 A씨가 게시한 1분 가량의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한 중학생이 노점상 할머니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 뒤, 3만원을 건네고 콩 한 봉지를 받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동두천시 최고기온은 33도, 습도가 85%에 달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 영상을 올린 A씨는 "한 남학생이 다가와 할머니에게 농작물 이름과 가격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면서 "학생은 처음에는 돈만 드리려 했던 것 같지만, 할머니의 권유로 결국 콩이 든 봉지를 집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떠나면서도 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인사를 건넸다"면서 "칭찬해 주고 싶고 부모님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얼굴 안 가리고 영상 올린다. 더운 날 고생하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뻤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동두천중학교 2학년생 옥현일 학생으로 밝혀졌다. 옥현일 학생은 "더운 날씨에 할머니께서 물건을 빨리 팔고 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꼭 필요할 때 쓰려고 모은 비상금이었지만, 그날이 돈을 써야 할 때였던 것 같다. 돈이 아깝지 않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10일 기준 206민 조회수, 좋아요6.7만, 댓글 2천5027개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행동으로 보여준 옥현일 학생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10일 옥현일 학생에 표창을 수여했다. 또, 이 사연을 접한 윤태숙 동두천중학교장은 “학생과 만나 교장실에서 칭찬했다"면서 "학생 어머님과도 통화해 자랑스럽게 잘 키우신 아드님에 대해 감사함을 전달했다"며 하계 방학식 때 전교생 앞에서 모범상을 수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4일 교육현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도의회 민주당 Al 디지털교과서 정책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인규·동두천1)가 마련했다. 이인규 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해 토론 전체를 진행하며, 주제 발표는 조재범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전문위원이 맡는다. 서지섭 교사(교사노조연맹 AI 디지털교과서 TF팀장), 김유정 교사(파주 한가람초), 남지현 교사(수원 태장중), 김주영 교감(수원 이의초), 김윤희 학부모(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파주지회장), 이은주 연구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인규 위원장은 “교육현장의 준비부족으로 AI 디지털교과서가 1학기 수업에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며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교육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현장 또는 유튜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제10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 유적지 일원의 해바라기들이 이상 고온 여파로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다음 주께 만개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중국 변방 ‘다퉁’의 ‘K-푸드’ 한국 식당 현공사를 다녀와서 다퉁(大同) 시내 숙소에 늦게 도착했다. 다퉁의 한국 식당을 검색해 보니 ‘수얼가’(서울식당)라는 식당이 나온다. 중국의 변방에 한국 식당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수얼가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시켰다. 김치찌개라기보다는 설탕 국물에 가깝다. 배가 고파 웬만하면 먹을 텐데 저녁식사는 포기했다. 식당의 젊은 여자 주인에게 “한국 음식 조리법을 어디서 배웠느냐. 한국 음식을 과거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한국 음식 조리법은 인터넷에서 배웠다. 한국 음식을 먹어보거나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10년 전인 2014년 한류가 유행할 때 무턱대고 한국 식당을 개업했는데 현재까지 10년 동안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K-푸드’로 먹고사는 사람이 내몽골 변방에 있다니 한류의 힘이 대단하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로 저녁을 대신했다. 유목지대와 가까워 많은 노점상이 양고기 샤슬릭 구이를 팔고 있다. 샤슬릭 요리에 들어가는 향신료 양념이 타는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거리에 자욱하다. 일요일 아침 일찍 산시(山西)성 다퉁을 떠나 약 400㎞ 남쪽 ‘평요’로 향한다. 화북평야의 넓은 들판에 옥수수밭이 끝이 없다. 화북평야에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있다. 과거 ‘오고타이 칸’(제2대 몽골 황제)이 금나라를 정복했다. 오고타이 황제는 농사짓는 농부를 쫓아내고 화북지방에 초지(草地)를 조성해 양, 말, 소 등을 키우도록 부하에게 지시했다. 당시 재상이던 야율초재가 농토를 보전해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 초지를 만들어 양과 소를 키우는 것보다 나라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황제를 설득해 초지 조성을 철회했다는 일화가 있다. 왕에게 간언을 잘하는 신하와 간언을 잘 듣는 왕이 만나면 성공의 역사를 만든다. 평요로 가는 고속도로 양옆은 넓은 폭의 가로수숲이 계속 조성돼 있다.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만리장성의 흔적을 찾으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다. 현재 남아 있는 만리장성은 20% 미만이고 50% 이상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만리장성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북방 유목민과 국경을 맞대고 있던 조나라, 연나라, 진나라가 축성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확장 연결한 것이 최초의 만리장성이다. 현재 관광객이 보는 베이징 근처 바다링(八達嶺), 하서회랑의 자위관(嘉峪關)은 명나라가 세운 것이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시설에 따라 등급을 붙여 4등급, 5등급 휴게소라는 표시를 도로변에 붙여 놨다. 우리는 시설이 좋은 5등급 휴게소 간판을 보고 들어간다. 우선 5등급 휴게실은 시설이 크고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특히 화장실이 청결하고 사용료를 안 받는다. 자본주의 시장 논리를 통해 휴게소를 청결하게 만들려는 인센티브 정책이다. 윤영선 심산기념사업회장前 관세청장 ■ 타이항산맥 우타이산과 혜초 스님 험준한 타이항산맥을 종단해 남쪽으로 달린다. 고속도로 왼쪽에 중국 4대 대승불교 성지의 하나인 우타이(五臺)산이 나타난다. 우타이산은 문수보살이 현신하는 산이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반야경을 편찬한 보살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세조 임금이 피부병을 고치러 전국을 순회하던 중 강원도 오대산 상원암 가는 계곡에서 동자로 현신한 문수보살을 만나 피부병을 고쳤다는 설화도 있다. 천축을 다녀온 신라의 구법승 혜초 스님(704~787년)은 우타이산 건원보리사에서 입적했다. 혜초 스님의 인도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둔황석굴에서 발견됐다. 책 제목 ‘왕(往)오(五)천축국’은 ‘동·서·남·북·중앙’ 5개 천축(天竺) 지역을 다녀왔다는 뜻이다. 혜초는 16세에 신라 계림에서 당나라에 유학 와 스승의 권유로 20세인 723년 중국 광저우에서 해로(海路)로 인도로 갔다. 혜초는 4년간의 천축 여행을 마치고 파미르고원을 넘어 서역북로, 둔황, 시안(西安)을 거쳐 우타이산 건원보리암으로 다시 돌아왔다. 필자는 혜초 스님이 1300년 전 중국으로 귀환했던 길을 역순으로 여행할 계획이다. ■ 명나라 시대 축성한 ‘평요고성’ 오후 늦게 평요(平遙)고성에 도착했다. 평요고성은 1370년 명나라 때 축성한 성으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이라고 한다. 성곽의 길이는 6㎞, 성 위는 마차 두 대가 다닐 정도의 넓이다. 구운 벽돌을 쌓아 만든 성이다. 성곽에 올라가는 요금은 100위안(1만9천원)으로 매우 비싸다. 성곽 입장료가 비싸니 성곽 위에 올라가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변방에 위치한 관계로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에게 파손이 안 돼 명, 청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도시라고 한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견뎌낸 고건물, 상가, 관청, 민가 건물 등이 고풍스럽다. 우리는 청나라 시대의 여관인 평요객잔에서 묵는다. 청나라 전통가옥의 구조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관 바로 옆에 공자를 모시는 문묘와 대성전 건물이 있다. 공자에게 제사를 지내던 대성전 건물은 저녁식사, 전통문화 공연 등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평요고성 안에 3천700채의 상가와 민가가 있는데, 모두 명, 청 시대에 만들어진 고(古)건물이다. 긴 세월 동안 전란과 화재를 피하고 잘 보존한 점에 경외감이 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시내 중심에 현(縣) 청사가 있고 청사에서 현감과 형방, 포졸 등이 죄인을 취조하는 공연을 한다. 현청사 안은 현감 근무실, 군대 연병장, 감옥, 식당 등 과거 시설을 잘 보존하고 있다. 현청사 입장료는 40위안(약 8천원)으로 비싸다. 중국은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중앙부처 이름을 종전 ‘여가국’에서 ‘관광여가국’으로 변경했다. 중국의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이유는 과거 ‘외국인은 비싸게, 내국인은 낮게’ 이중적 차등 요금제를 적용했는데 현재는 내국인 입장료를 외국인 요금으로 인상해 통일했다고 한다.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의 단면이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 발전과 선진화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 각급 학교는 우리 전통차의 훌륭한 역할을 이해하고 생활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이 즐겨 마시는 차는 커피가 대세인 세상이다. 커피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막대한 외화를 들여 커피 원두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마시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 말고 우리 조상들이 예부터 마셔 오던 역사적 전통적인 음용차는 없을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용차는 2천여년의 역사적인 기록이 있다. 가야국 김수로왕 때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의 왕비로 시집을 올 때 차씨를 가져와 심었고 이후 백제시대에는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우리에게 불교를 전하면서 기후 풍토가 알맞은 영광, 나주, 벌교 등 남쪽 지방에 차나무를 심었다. 신라 성덕여왕 때 통도사를 창건한 지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기도하고 돌아올 때 차나무를 가져와 심었으며 이후 고려 때까지 많은 스님이 인도와 중국에서 차 관련 자료와 씨앗을 가져와 재배하고 찻잎을 따서 끓여 마셨다고 전해온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정책의 영향으로 차를 멀리 했으며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소치 허백련 등에 의해 차가 부활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차를 즐겨 마셨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중요한 대화 매개체 등으로 이용해 왔다. 차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으며 우리 정신문화의 성격을 지닌 우리의 문화이며 차와 선은 한가지라고 했다. 조선 중기 한재 이목 선생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인 ‘다부’와 조선 후기 초의선사가 지은 ‘다신전’과 ‘동다송’이 전해지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차문화를 정립한 차 관련 문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차나무는 주로 남쪽지방의 제주도, 하동, 보성을 비롯한 고찰 등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많은 양의 차가 생산되고 있음에도 커피에 밀려나 우리의 전통차는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부터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귀한 아들을 얻었을 때, 딸이 시집갈 때 등에 차 씨를 심었고 기일·가족모임·명절 때 차례를 올리고 차를 마셨으며 궁중에서는 왕위계승, 세자세손 책봉, 외국사신 영접, 정사를 논할 때 차를 마신 것으로 전해져 온다. 또 사찰에서는 법회, 전법, 선조사를 기리는 의식 때 차를 마셨으며 현재도 스님들은 수도의 정진을 위해 차를 마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는 전통차는 우리 몸에 좋은 40여종의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심장보호, 면역력증진, 노화개선, 당뇨예방, 각종 암 예방, 기억력 증진을 돕고 있으며 몸의 기운을 맑게 하고 마음을 편안케 해 병을 없애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하며 예의로운 사람이 되게 한다. 이렇듯 몸에 좋은 차를 우리들은 전통도자기에 담아 좋은 장소에서 좋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서화, 음악, 꽃 등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쇠퇴하는 우리나라 전통차와 도자기의 우수성을 한류를 타고 세계에 널리 알리면서 이를 발전시켜 나가자.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우리의 차를 알게 하고 차생활을 하도록 교육하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화합의 정신을 갖게 함으로써 국가 부흥과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자. 전 국민의 우리 전통차와 도자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차를 생활화하기를 적극 제안한다.
2025 교육 현장을 가다 과천 과학특화 교육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과천을 과학교육의 메카로 구축하기 위해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1, 2, 3섹터를 연계하고 국립과천과학관 등 지역 전문기관과 협력해 공교육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천 과학특화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이 교육은 △(교육1섹터) 교육과정 연계 초·중·고 인공지능(AI) 수업, 국립과천과학관과 과학 공동교육과정 △(교육2섹터) 과천미리내공유학교 과학특화 프로그램 △(교육3섹터) 과학특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과학 전문기관의 인프라를 연계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과천 과학특화 교육’ 현장을 들여다본다. ■ 과천지역 4개 고교생 ‘융합과학 탐구’... “기대했던 수업” “기후 온난화 때문에 지금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올라와 문제가 된 거잖아요. 그럼 그 탄소포집이 커다란 탄소순환 과정에서 어떤 과정에 해당할지, 그리고 우리가 탄소를 좀 조절할 수 있을지 알아볼까요.” 지난달 26일 오후 4시20분. 국립과천과학관 강의실5 융학과학 탐구 B반은 ‘지권의 탄소순환’ 수업으로 17차시 중 14차시가 진행 중이다. 이날은 △지권의 구조, 구성 및 순환방식 이해 △탄산염암 광물 및 암석과 실험을 통해 지권과 탄소 순환의 연관성 이해 등을 탐구하는 날이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7명은 과천 관내 4개 고등학교(과천고, 과천여고, 과천중앙고, 과천외고)에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하는 2025년 ‘융합과학탐구’ 전문교과 커리큘럼을 확인하고 신청한 학생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의 또다른 강의실에서는 융합과학수업으로 ‘분광 원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과천중앙고 2학년 정재헌군은 “학교 게시판에서 이런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참여했다”며 “커리큘럼을 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선택했는데, 기대했던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기전자공학이나 AI 관련 분야로 진로·진학을 잡고 있다는 몇몇 학생은 “향후 진로탐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수업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융합주제로 실험과 탐구 발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는 학교밖 학점인정형 경기공유학교 파일럿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임태희 교육감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하는 공동교육과정 수업 장소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과천 지역의 고등학교 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니 매우 반갑다”며 “국립과학관이라는 공간에서 유능한 선생님이 함께하는 시간인 만큼 주위의 학생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을 널리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교육은 우수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더 넓고 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니 마음껏 이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학교 중심 디지털 교육 강화... ‘융합형 과학 수업’ 호응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과천 과학특화 교육’ 1섹터는 학교 중심으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교육을 담고 있다. 크게 교육과정 연계 과학프로그램 지원, 국립과천과학관과 협력하는 공동교육과정, 과천중앙고 과학중점고 운영 등이다. 교육과정 연계 과학프로그램 지원 주요 내용은 △(초등학교) 인공지능(AI)과 코딩 △(중학교) 드론·로봇 실습 △(고등학교) 챗봇 개발 등이다. AI작곡, 자율주행자동차, 챗봇개발, 물류이송로봇코딩 등을 주제로 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을 연계해 학교급별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과천과학관과 협력한 공동교육과정은 관내 4개 고교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2023년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 2024년 ‘생명과학실험’, 2025년 ‘융합과학탐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시설을 이용해 전문 강사진과 교사가 진행하는 융합형 과학 수업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교육 성과를 토대로 2026년도 전문기관 연계 ‘학교 밖 학점 인정형 공유학교’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 지역 자원과 협력... ‘과천미리내 공유학교’ 45개 운영 교육2섹터는 지역 자원과 협력한 과천미리내 과학특화 공유학교 운영이다. 과천미리내 공유학교는 안양과천의 지역교육 자원을 활용한 ‘미래 글로컬 리더로의 내일을 그려 나가는’ 학생 맞춤형 안양과천 공유학교를 뜻한다. 과천미리내 공유학교에서는 수리·융합과학, AI 디지털 영역을 중심으로 4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실험 중심의 탐구과학(국립기관 협력) △미래과학·항공과학(거점공간 활용) △생활과학(IT기업 연계) △생태과학(지역 환경센터 연계) △지역교육협력 특화모델(지자체 협력 모델 개발) 등으로 학생의 흥미와 진로에 맞춰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립과천과학관, 과천도서관, 관내 과학·IT 기업, 대학 등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최신 시설과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해 학생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립과천과학관 내 특화랩실을 이용한 탐구과학 공유학교는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및 학교밖 청소년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방과후반, 방학반, 주말반 등으로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각 12~16차시, 10강좌가 운영된다. 기초쑥쑥 과학교실(기초), 꿈꾸는 과학탐구(전문) 등 수준별 과정으로 운영되며, 초등 과학원리탐구 실험, 중등 과학이론 및 전문기자재 실험을 통한 과학수사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해양학 등은 진로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2025 지역특화모델 R&D 선도교육청’으로서 대학과 지자체, 국립기관과 기업의 지역 협력 교육 공유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과천의 지역 교육생태계를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교육지원청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2학기 9개 강좌 개설 교육3섹터는 안양과천지역 고등학생들의 학습 선택권 확대와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교육지원청 자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1학기는 △고급생명과학 △고급화학 △경제수학 △고급물리학 △인공지능 수학 △인공지능 기초 등 과학특화 6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2학기에는 이 과목에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빅데이터분석 등을 추가해 9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이승희 교육장은 “과천 과학특화 공유학교는 모든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풍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탐구실험 중심 교육, 기업연계 현장 실습교육, 미래형 AI 로봇 및 드론교육, 생태환경교육 등 고품격 과학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관내 과학·IT 기업 등과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그들의 전문 인력과 최신 시설을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