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5% 올라 8개월째 1%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일반서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민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농수산물을 비롯한 석유류, 외식 등이 크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가게 부담이 점차 가중되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주부들은 시장에 가는 것이 겁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서민의 매일 식탁과 관련된 것이 채소류인데, 1년 전에 비해 무려 13.5% 올랐다. 특히 감자가 59.1%, 무는 45.4%, 배추는 30.2% 등으로 30% 이상 급등했다.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9.0%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을 6배 웃돌며 소비자물가를 0.38% 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다. 오징어 등 수산물도 4.5%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3배 높으며,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도 6.0% 올랐으며, 평균 2.7% 오른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6% 올라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으니,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농축수산물 가운데 달걀, 파, 갈치, 양파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고, 공업제품 중에선 TV, 식용유 등은 등이 크게 내렸다. 때문에 정부는 전체 물가가 전월의 1.6%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농수산물 비축물량의 탄력방출과 계약재배물량 조기출하 등 수급관리와 외식물가 감시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곧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효과는 정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아주 미약한 상태다. 이는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통계도 경기가 호조를 보인다는 정부의 장밋빛 평가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지만, 그러나 한 달 전 발표된 속보치인 1.1%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은이 예측한 금년도 3% 성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본다면 지난 목요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강조한 것은 서민의 체감 경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 6·13지방선거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국내외 정치적 문제에만 집중, 서민경제문제를 소홀하게 되면, 결국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남북문제 해결 등에도 동력이 감소될 수 있음을 명심, 서민경제 활성화 대책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
남북 관계를 말하는 한국당·민주당 대표의 언어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지나치게 정치적인데다가 자극적이기까지 하다. 통일이라는 본질적 가치로의 접근은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그저 공격과 반격의 말싸움만 있다. 그 맨 앞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언어가 있다.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매번 격한 표현을 사용해왔다. ‘보여주기식 쇼’라고도 했고, ‘쇼는 기가막히게 잘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도 했고, ‘문재인은 김정은 하수인’이라고도 했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고도 여전하다. 2일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연설에서는 ‘문재인 정권은 북한 경제 살린다고 난리’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홍 대표의 이런 언어 선택은 같은 한국당 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많은 후보자들이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재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반 유권자들 사이의 비난은 더 많다. 남북 관계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허점을 비판하는 정책 야당다운 모습이 없다고 지적이다. 통일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렵나. 홍 대표가 자꾸 이러니까 한국당은 물론 보수 전체까지 반(反) 통일 세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언어가 품격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인 4월25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연설에서 추 대표는 “한국당은 이 땅에 평화가 오는 것이 그렇게 아니꼽단 말인가”라며 한국당을 자극했다. 최근 들어서는 전국을 돌며 지방 선거 프레임을 ‘통일 대 반 통일’로 몰고 가고 있다. 남북 관계는 청와대가 기획, 연출, 주인공까지 한다. 당은 그 힘의 원천인 국회 다수당의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추 대표가 지방 선거 현장에서 소유권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 홍 대표도, 추 대표도 틀렸다. 남북 관계는 통일로 가는 큰 길이다. 그 통일을 정치 수단화하면 안 된다. 홍 대표는 적어도 통일이라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 해야 한다. 추 대표는 눈앞의 남북 대화 성과를 민주당만의 선거 호재로 무리하게 챙기려 들면 안 된다. 한반도 현안이 얼마나 살얼음판인지 한번쯤 되돌아 보자. 거래의 달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주판알을 튕길지 우리는 모른다. ‘회담 안하겠다’는 트윗 한 줄에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남북 정상이 2차 회담까지 해놓고도, 같은 통일각을 오가는 미국 대표 ‘샘킴’의 표정을 살펴야 했다. 회담 재개라는 극적 결과가 나왔는데 이제는 ‘경제 지원은 한국이 한다’는 미국 원칙이 흘러 나온다. 이게 무슨 뜻인지 해석이 안 된다. 이런 고비가 앞으로도 수십번, 수백번 있어야 통일의 1%를 잡는 것이다. 이런 힘든 과정을 시작하면서 여당·야당 가르고, 진보·보수 가른 데서야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홍 대표와 추 대표가 좀 더 분에 맞는 ‘지방 선거 언어’를 말하기 바란다.
문화란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의 주요한 행동양식으로 종교, 예술, 사상, 언어, 법과 윤리 등의 가치관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는 문명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어 문화의 발전과 문명의 발달을 함께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문화시민이란 발달된 문명 속에 살아가는 성숙한 시민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 문화라는 단어가 아주 저급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있다. 소위 ‘갑질문화’라는 표현인데, ‘갑질’이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하고 있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갑질’이란 한국어사전에 없는 신조어다. ‘갑’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을’과 함께 계약당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계약을 할 때 계약당사자들이 처음에만 사람 혹은 회사 이름을 언급하고, 나머지 내용은 A와 B, 혹은 ‘갑’과 ‘을’로 지칭하여 계약서를 작성한다. ‘갑질’은 계약 당사자 중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하는 ‘갑’의 억압적이고 인격모독적인 행위를 빗댄 표현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은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법 인식을 갖고 있는 시민사회다. 세계사적으로 시민사회의 출현은 절대주의 왕정으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근거한 해방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계급사회의 신분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의 자유의사에 기인한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계약이란 ‘갑’이든 ‘을’이든 계약 당사자들이 정해진 계약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계약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런데 계약관계를 상하관계로 인식하고 횡포를 부리는 소위 ‘갑질’은 계급사회에서 볼 수 있는 신분제도의 추한 모습이다. 직급이나 연공서열, 그리고 소속 등을 서열화하여 매사에 모든 관계를 위아래로 구분지어 나보다 조금이라도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서비스업에서 고객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사물존칭까지 사용하는 한국어 존대법의 뒤틀림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갑질’이란 갑과 을의 관계를 계약 당사자와의 관계로만 이해하지 않고 종속관계로 이해하는 미성숙한 시민사회의 현상이다. 오늘날 이러한 ‘갑질’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약에 정해진 관계를 넘어선 ‘갑질의 횡포’에 대항하여 공정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갑질’은 문화가 아니다. ‘갑질’은 미성숙한 인간과 사회의 병리적 현상일 뿐이다. 병은 치료해야 하는 것처럼 잘못된 현상은 고쳐야 한다. 한국 사회의 의식구조상 ‘갑질’은 만성질환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으면서 그 뿌리도 매우 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하나씩 고쳐 나간다면 더불어 사는 보다 건강한 시민사회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임봉대 인천시 박물관협의회 회장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아이의 친구에게 사고가 난다면 아이도 상처입고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내 아이를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조은애 의정부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이 지난 4월 열린 발대식에서 한 인사말이다. 의정부시의 교통안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있는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은애 회장이 연임해 활동하고 있다. 조은애 회장은 지난 2014년 의정부 녹양초등학교 회장을 역임하면서 녹색어머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조은애 회장은 “녹색어머니 활동의 시작은 ‘초등학생을 둔 엄마라면 누구나 녹색어머니 회원이고, 가장 쉬운 일’이라는 다른 학부모의 조언으로 무턱대고 학교 회장직을 맡으면서였다”라며 “시작은 그랬지만 매일 교문 앞을 지키면서 녹색어머니에 대한 애착과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서 녹색어머니회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한 학교 앞 교통안전 계도활동을 비롯해 월 1회 스쿨존캠페인, 교통유관기관 간담회, 어린이교통안전교육, 학교 앞 노란발자국설치, 교통안전체험부스 운영, 교통안전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학능력시험 고사장 교통안전지도, 교통사고피해자 어린이를 위한 일일 찻집 등 특별활동도 매년 빠짐없이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녹색어머니연합회의 올해 활동 계획으로 기존 활동에 이어 어린이집 방문 자전거교육, 사고발생률이 높은 어르신들을 위한 방문 교육을 추가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 학교 앞 교통환경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밴드운영, 권역별 간담회, 청소년들을 위한 교통안전서약캠페인, 녹색어머니들의 복지를 위한 업체 협약 등도 계획하고 있다. 조 회장은 녹색어머니회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해 12월 의정부 삼현초 앞에서 진행한 캠페인을 떠올렸다. 이날 한파주의보가 예고돼 캠페인 전날부터 참여기관들의 취소 여부 연락이 왔지만 녹색어머니회는 일정대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앞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진행한 캠페인에는 50여 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이 참여했다.조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 같은 마음으로 매일 학교를 지키는 어머니들을 만나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녹색어머니들의 깃발과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아이들의 밝은 얼굴,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고 함께 해주는 고마운 회원들, 우리 활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교통사고 감소율 등은 나와 우리 녹색어머니들이 계속 활동하게 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을 맞아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인파가 몰리는 산과 재래시장, 지하철 역사 등 경기도 동서남북을 누비며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나라를 나라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기치로 재선 도전에 나선 이재정 후보는 지난 2일 동두천 소요산, 연천5일장ㆍ전곡시장, 양주 덕정5일장, 의정부역 등 북부지역 공략에 매진했다.이날 오후 의정부 신한대학교에서 열린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선거연령을 16세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3일에는 선거 초반 전략 구상과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교육만큼은 중도 보수로 바꿉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임해규 후보는 지난 2일 광교산을 시작으로, 안양 차없는 거리, 의왕 부곡도깨비시장, 산본 로데오거리, 안양 범계역 거리인사에 이어 3일 수원 만석공원 등 주말 내내 남부권 표밭갈이에 정성을 쏟았다. ‘김상곤 무상급식ㆍ혁신학교 설계자’를 자칭한 송주명 후보는 3일 부천 소래산 내원사를 시작으로 안산 노적봉 폭포공원을 돌며 촘촘한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에는 남한산성, 하남 덕풍시장, 의정부 민락2지구 등 도내 전역을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또 학부모 및 남양주 지역발전위원회 간담회 등을 통해 얼굴알리기와 유권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진보보수 대립교육, 청산해야 합니다’라는 배종수 후보는 지난 2일 안성 5일장을 시작으로 평택 통북시장과 오산 중심가, 동탄 신도시 센트럴파크, 화성 전곡항 뱃놀이 축제장 등을 돌며 휴일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한낮 더위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마크가 된 ‘삐에로 복장’을 한 배 후보는 도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지역 시장을 돌며 뚜벅이 유세로 한 표를 호소했다. 김현복 후보는 3일 청와대 앞에서 임해규 후보의 교육경력에 대한 유권해석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방관하고 있는 교육부를 규탄하며 4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4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 TV토론회(KBS)가 예정된 가운데 후보들은 통일교육정책, 무상교육, 고교학점제, 고교평준화 등을 주제로 TV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강현숙기자
6·13 지방선거를 열흘가량 남겨두고 인천 구청장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가 몰리는 곳이라면 다른 지역구까지 찾아다니며 ‘표밭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하면서 최근 인천 주요 전철역 광장에선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 구청장 후보들이 출퇴근 시간마다 나타나 선거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우 자유한국당 남동구청장 후보는 지난 1일부터 경기도 부천에 있는 송내역 광장에서 매일 아침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로 출근을 하는 남동구 주민들이 전철을 타기 위해 송내역을 주로 이용해서다. 현재 송내역과 남동구를 오가는 버스노선은 6개가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 많은 남동구민들이 이곳에서 환승을 하다. 김 후보는 “구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할 때 송내역은 상당히 편하고 좋은 지점이라 이용객 수가 많다”며 “지역은 다르지만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곳이라 아침마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남동구 경쟁상대인 배진교 정의당 후보와 이화복 바른미래당 후보도 유세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동암역에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배진교 후보는 “동암역이 부평구에 속하지만, 인근에 간석1동부터 4동까지 남동구 지역이 인접해 있어 출퇴근 시간에 주민들께 아침인사를 하기 위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복 바른미래당 남동구청장 후보도 “따로 정해진 일정 없이 무작위로 다니고는 있지만, 이곳은 매일 아침 꼭 들러야 할 것 같아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서구지역 구청장 후보들도 다른 지역구인 계양역에서 원정유세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계양역은 공항철도와 인천1호선을 이용하려는 서구주민들로 아침마다 붐비는 곳이다. 이재현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후보캠프 한 관계자는 “계양역이 환승역인데다 공항철도까지 있어 많은 서구주민들이 이곳에서 아침마다 출퇴근을 하러 온다”며 “당장은 다른 지역구와 겹쳐서 선거유세는 못하고 있지만, 이번주 내로 캠프 내 대책회의 안건으로 올려 유세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구·수습 윤혜연기자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에 기자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가서 취재할 수 있나요” 이제 갓 초등학생티를 벗기 시작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기자에 대한 관심과 취재 열정은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현역기자 못지않게 뜨거웠다. 용인 포곡중학교(교장 류성림) 학생 35명은 지난 1일 경기일보 수원 본사를 방문해 ‘1일 기자체험-띵동, 기사 배달왔습니다’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1일 기자’를 체험했다. 이날 학생들은 1일 기자체험 프로그램에서 ▲1교시 ‘신문레시피’(신문의 이해) ▲2교시 ‘기자 따라잡기’(기자의 하루) ▲3교시 ‘나는 기자다’(인터뷰 기사 작성) ▲4교시 ‘나는 뉴스큐레이터’(신문 제작) 등을 통해 신문을 읽는 방법과 기사 분석 및 작성, 인터뷰, 사진 촬영 등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1교시 ‘신문레시피’에서 신문 제호와 발행일자, 제목, 기사, 사진, 바이라인 등 신문의 기본요소에 대해 배웠다. 이어 2교시 ‘기자 따라잡기(기자의 하루)’에서 경기일보 현직 기자를 만나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취재 과정을 생생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자의 하루, 취재방법 및 취재 대상자 선정, 취재 시 유의점, 취재 에피소드 등 여러모로 기자의 모습을 살폈다. 강의 후 이어진 질문 시간에는 “기자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로서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나요”, “기자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기자의 연봉은 얼마인가요”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한 학생은 녹음을 위해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기자 앞까지 다가와 인터뷰를 시도했고, 수업시간이 지나도록 인터뷰 질문이 끊이지 않는 등 실제 취재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후 학생들은 현직기자 강의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목과 기사문을 만들고, 촬영한 사진을 편집해 각자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이다빈 학생은 “기자체험 강의가 정말 재밌었고 간단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으로 기자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무엇보다 기자라는 직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다현 포곡중 교사는 “현직 기자의 강의로 학생들이 기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며 “강의에 소개된 내용과 영상 등이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기자체험-띵동, 기사 배달왔습니다’는 경기일보가 주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다. 경기ㆍ인천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중학교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춰 토론·실습·체험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현호기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도시 관리 효율화 및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UN이 발표한 세계 도시화율 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이상의 인구가 도시로 유입된다. 도시인구의 증가는 주택부족, 교통혼잡 등 도시 인프라 부족현상을 심화시키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스마트시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총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서비스를 담는 혁신 플랫폼으로 4차 혁명의 핵심기술과 서비스가 도시공간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적용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스마트시티 구축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벌써 2년 전인 2016년 싱가포르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이라는 전략을 수립하고 스마트도시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산학연 협조강화를 위해 난양공과대학(NTU)을 스마트시티의 테스트베드로 하여 각종 관련 서비스를 구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본교 캠퍼스 내 클린테크파크(CTP)에는 싱가포르 최초 자율주행차량 실증단지가 운용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이 스마트시티 및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전기차의 폐 배터리를 운동장 부지에 매립하여 전기저장장치로 재활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와트웨이(Wattway)라는 태양광 판넬로 구성된 도로를 2016년부터 실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도로의 표면의 10%만 차량이 점유한다는 점에 착안, 도로표면의 나머지 90%는 태양광발전에 이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독일은 자동차의 나라답게 친환경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을 위해 충전 인프라의 개선이 필수적인데 독일은 전기차 무선충전장치를 주차장에 설치해 활용하는 것이 테스트를 넘어 벌써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 공사도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미 시작하였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1단계 부지(22만㎡)에 내년까지 자율주행 실증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조성한다. 공사는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고덕국제신도시 서정리역복합개발 및 앞으로 추진하는 테크노밸리와 뉴타운 등에도 활용하여 사회적 책임관점에서 지역을 대표할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고자 한다. 스마트시티는 앞으로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의 도시를 만들어 보자.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보리밥을 보면 우리 엄니 생각난다. 명절날 하고, 생일날 하고, 손님 오신 날만 빼곤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리밥만 잡수셨다는 우리 엄니. 그래서인지 엄니 몸에선 보리 냄새가 난다. 눈물 같은 비릿한 보리 냄새가 난다. 보리밥은 가난의 밥 그런데도 우리 엄닌 보리밥이 좋단다. 한방에서 여러 형제들이랑 빙 둘러앉아 나눠 먹던 그 보리밥이 좋단다. 윤수천
대한항공 재벌 2~3세 일가의 갑질과 불법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재벌 3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올해 4월12일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아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호텔 공사 직원 폭행 의혹과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와 직원들을 동원한 명품 밀반입 혐의 등 조씨 일가의 탈법과 갑질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대한항공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도 손 놓고 있지 않아, 관세청, 국토부, 공정위, 국세청, 검찰과 경찰 등이 전 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이번 사건은 대기업 재벌 그룹들과 관계되며, 다른 대기업 재벌들에게도 직ㆍ간접적으로 그 여파가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60~70년대 전후 경제개발 시대에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의해 ‘대기업 주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대기업들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인 그룹으로 성장했고, 이는 한국식 경제성장 모델로 알려지며 ‘재벌’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대와 삼성그룹 등의 1세대 오너들은 강력한 정부 지원과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중소기업에서 거대 대기업 군으로 성장을 일구었다. 이들 대기업들은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수행해 현재와 같은 한국 경제의 번영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재벌 1세대들은 경영 능력에 관계없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오너십을 물려주기 위해 주식회사인 계열사들 간에 순환출자 등의 교묘한 방법으로 재벌 2세가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사들을 지배하도록 만들어 주는 과오를 남겼다.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경제는 개방화ㆍ세계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이에 부응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시기에 절묘하게도 대기업 재벌들은 세대교체를 이루게 되었고,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재벌 2세들은 자신의 아버지 대에서 행한 전 근대적이고, 왕조 체제에서 볼 듯한 ‘세습 경영’을 답습하고 있다. 경영 능력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자식들인 3세들에게 자신의 기업을 물려주려 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에서 벌어지는 매우 비극적인 장면은 대기업 재벌 2세들은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은 ‘왕’이 됐고, 이들의 자식들인 3세들은 ‘왕자’와 ‘왕녀’가 되도록 방치하였다. 이러한 구조하에 이들은 직원들을 단지 하인처럼 다루었다. 대한항공 사례가 그랬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에 격분하여 최근 경영진을 바꾸려는 촛불 집회까지 열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 현 경영진은 스스로 지덕(智德)과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자문해 보고 반추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대한항공은 ‘주식회사’라는 점이다. 주식회사는 1주 1표의 의결권을 갖고 ‘주주’가 주인인 경영체다. 대한항공의 현재 주주 구성을 보면, 한진칼 29.96%, 국민연금 11.67%, 우리 사주 3.99%, 조양호 회장 0.01%, 외국인 및 기관, 소액주주 등을 포함한 기타 비중이 54.37%로 기타에 속한 이들이 대주주다. 대한항공을 30% 가까이 지배하는 한진칼의 주주 구성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가 28.98%, 국민연금 11.81%, 한국투자신탁운용 7.69%, 기타 51.52%이다. 한진칼도 소액주주 등 기타에 속한 이들의 지분이 높다. 대한항공은 여타 대기업들처럼 순환출자로 조양호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대한항공이나 한진칼의 실제 대주주는 기타에 속한 소액주주 등이다. 많지 않은 지분으로 조양호 회장 일가는 한진칼 → 대한항공 지배의 고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주식회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뽑을 수 있는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수도 있고, 정관으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정할 것을 정할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경우, 경영자가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주들에 의해 경영자(경영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