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시장 선거에 등장한 ‘대권 공방’ /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식상한 얘기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공격했다. 자신의 경쟁력이 박 시장보다 우위에 있음을 설명했다. 그중에 경기도민에게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대권 도전 관련 언급이다. 박 시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 경선에 나오라”고 몰아세웠다. “1천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당과 서울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온 얘기지만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경기도지사는 대권 후보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초대 민선 지사 이인제, 3대 지사 손학규, 4ㆍ5대 지사 김문수씨가 모두 대통령 후보였다. 3명 모두 대통령 선거 또는 경선에 출마했다. 이 전 지사는 임기를 중단한 채 떠났고, 김 전 지사는 장기간의 휴가를 내고 전국을 돌았다. 현 도지사인 남경필 도지사도 재임 중 중앙당에서 대통령 경선을 치렀다. 우 의원이 던진 화두는 이미 경기도민에겐 귀에 박힌 것일 수 있다.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권논란’은 그친 적이 없다. 4년 전 이 맘 때는 남경필 후보에게 패배한 김진표 의원이 ‘나는 대통령에 도전하지 않을 후보’라는 이색 선언을 하기도 했다. 임기 중의 대권 행보 논란도 매번 있었다. 김문수 전 지사가 장기 휴가를 내고 대통령 경선을 치를 때 도내 시민단체들이 ‘도정 공백 책임지고 지사 사퇴부터 하라’며 맹공을 펼치기도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같은 주장을 했다. ‘대통령 후보로 분류되거나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지사직 흠결은 아니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임 실적이 대통령으로 가는 첩경이 됐다. 안희정 전 충남 지사도 도지사 재임 중에 강력한 대권 후보로 올라섰다. 불행하게도 현재는 모두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많은 지역민이 ‘지역 출신 대통령 탄생’에 자부심과 지지를 보냈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도전하는 경기지사 후보 중에도 대권 후보는 있다. 여당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그렇고, 야당에는 남경필 지사가 그렇다. 서울시장 선거와 같은 논쟁이 있을 수 있다. 당 안팎과 후보 사이에 대권 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권과 도정 중에 선택을 하라’거나 ‘임기 중 대권 불출마 약속을 하라’는 압박이다. 하지만, 경기도민에겐 지겹게 들어왔던 질문이다. ‘지금은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나올 답변까지 안다. 다 부질없다. 경기도 유권자가 관심 없어 한다. 강력한 후보라며 칭송받던 대권 후보 경기지사를 다섯 명이나 봐온 도민이다. 예외 없이 대선판도 못 가거나 가더라도 수치스럽게 패배했다는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도민이다. ‘대권 후보’라고 힘 줘봐야 새롭게 더해질 표는 없다. ‘대권 팔이’라며 역공해봐야 돌아설 표도 없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대권 공방은 그만큼 매력 잃은 소재다. 그 시간에 당원 찾고, 공약 개발한 후보들이 돼 왔다.

[인천의 아침] 봄(春)과 미투(Me Too)

봄이다. 입춘이 지나고 춘분이 되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봄비가 내리고 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도 지나고 이제 춘분과 함께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였다. 봄은 해가 길어지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나무에 움이 트기 시작하는 새로움의 계절이다. 우리말 봄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굳었던 땅에 움이 돋고 앙상한 가지에 새싹이 나오는 것을 ‘새로 본다’는 뜻에서 ‘보다’의 명사형 ‘봄’에 온 것이라고 한다. 한자로 봄을 뜻하는 春은 ‘뽕나무에 새순이 돋는 날’을 뜻하고, 영어로 봄인 ‘spring’은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 것’을 말한다. 새싹은 지극히 작고 연약하지만 굳게 얼었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힘이 놀랍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종교적으로도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게르만계의 일족인 튜튼족은 춘분에 그들이 섬기는 봄의 여신 이스터의 축제를 열었다. 이스터 축제는 나중에 기독교에서 십자가 죽었다가 삼일 만에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부활절을 영어로 ‘이스터’(Easter)라고 한다. 예수의 부활을 제일 먼저 목격한 사람들은 일요일 새벽에 예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인들이었다. 지중해변의 우가릿(Ugarit)에서 발굴된 고대 가나안 신화에 보면, 겨울은 ‘모트’(Mot)라는 ‘죽음’의 신이 지배를 하였는데, ‘아낫’(Anat)이라는 전쟁의 여신이 ‘모트’를 죽였다. ‘모트’의 죽음으로 봄이 시작되면서 천둥과 풍요의 신인 ‘바알’(Baal)이 부활하였다. 유대인들은 봄에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를 하다가 해방된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킨다.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모세는 어릴 때 이스라엘 남자 아이는 다 죽이라는 이집트 왕의 명령 때문에 어머니가 그를 갈대 상자에 몰래 숨겨 나일 강에 띄웠는데 이집트 공주가 발견하여 목숨을 구했다. 이처럼 신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봄은 여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약자인 여성들이 죽음의 권세를 가진 권력자들의 손으로부터 봄의 기운을 살려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도록 하였다. 겨울이 죽음이라면 봄은 생명이다. 겨울이 남성이라면 봄은 여성이다. 겨울이 억압이라면 봄은 해방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사회에 일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봄을 여는 사회운동이다. 미투 운동은 성차별이나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의 억압에서 약자들이 해방되어 공정한 사회를 이루어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봄이 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만큼 여름은 더욱 무더워지고, 반면에 봄과 가을은 그만큼 짧아질 것이다. 농부들이 묵은 땅을 갈고 씨를 뿌리듯,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결실의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봄 새싹이 나듯 모든 사람들이 다 새로운 기운과 희망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임봉대 인천시 박물관협의회 회장

[‘천안함 8주기’ 평택2함대를 가다] “가슴속 영원한 46용사… 천안함을 기억하라”

“쾅! 꽈~아앙”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격실의 불이 다 꺼졌다. 배는 우현으로 90도 기울어졌고 배를 타고 있던 승조원들의 몸이 1m까지 붕 떴다가 떨어졌다. 몇 격실에는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이 충격으로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은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승조원이 내려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외부 좌현 갑판으로 가까스로 탈출했다. 연기를 한창 내뿜고 있어야 할 함미의 연돌 부분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공기 중에는 기름냄새가 자욱하게 깔려있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께 북한군의 어뢰에 천안함이 피격되는 사고와 관련한 국방부의 합동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천안함 8주기를 앞둔 지난 24일, 천안함이 있는 평택 2함대는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군복과 정복 차림의 안내 장교들 역시 표정에 진지함이 가득했다. 이들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서해수호관 2층 천안함 실에는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생생한 모습의 ‘기억의 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기억의 나무에는 국민들이 돌아오지 못한 46 용사를 기리며 노란 리본에 적은 글귀가 달려있었다. “그대들을 기억하라”, “46명의 용사들이여 영원하리…” 발걸음을 안쪽으로 더 옮기자 북한군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진 ‘CHT-O2D어뢰’의 추진동력장치를 볼 수 있는데, 실제 이 장치는 현재 해군의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전시 모형은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서해수호관을 나와 찾아간 천안함 기념관에는 8년 전 그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듯 두 동강 난 실제 천안함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비록 두개로 나뉜 모습이었지만 서해바다를 지키던 그 위용만큼은 여전해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금방이라도 물살을 가를 것 같았다. 기념관 안에는 천안함 내부의 모습이 재현돼 있으며 돌아오지 못한 46용사의 유품전시실, 추모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유품전시실에서는 전사자가 가지고 있던 가족사진, 갈색으로 누렇게 변해버린 정모, 군번줄 등이 방문객의 마음을 울렸다.천안함에 승함한 지 보름 만에 피격사건으로 운명을 달리한 장철희 일병의 사연에는 많은 이들이 안타까운 눈물을 짓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정경숙씨(73ㆍ여)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저려오고 눈물이 흐른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를 잊지말고 항상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남과 북의 평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기자

경제청, 북인천복합단지 부지매입 ‘빨간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구상한 북인천복합단지 부지매입을 통한 인천경제자유구역 확대 방안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토지매입 동의안이 인천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린데다, 소유주인 인천항만공사는 앞서 실시한 감정평가 시효 만료를 이유로 부지 매각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인천경제청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북인천복합단지 82만5천㎡는 과거 경인아라뱃길 조성 당시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됐으며, 청라국제도시와 인접해 있다. 경제청은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청라국제도시가 자체 보유토지가 부족해 투자유치가 침체돼 있다고 보고 IPA로부터 해당 토지를 매입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수변공간을 활용한 특화산업단지로 개발할 구상을 세웠다. 이를 통해 청라국제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여 송도·영종국제도시와의 균형발전에 나서겠다는 게 경제청의 목표다. 그러나 해당 토지매입을 위해 시의회에 제출한 토지매입 동의안 논의가 무산돼 경제청의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의회 산업위원회는 당초 지난 23일 이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오는 29일로 논의 자체를 미뤄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토지 매입안이 시의회 동의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IPA는 이날 북인천복합단지 부지 수의매각 공고를 통해 서둘러 부지매각에 나섰다. IPA는 시의회에서 토지매입 동의안 심의가 이뤄지지 않자 경제청의 부지매입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매각 절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IPA의 한 관계자는 “북인천복합단지의 지리적 위치 등이 좋아 물류업체 및 중고차수출업체 등에서 매입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부지의 용도 변경 등의 문제로 실제 매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감정평가 시효가 만료되는 이달 27일까지 수의계약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북인천복합단지 매입으로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과 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 활성화를 계획했던 경제청의 구상을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부지 매각절차가 여러차례 유찰된 만큼 앞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IPA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선착순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매각대금 2천255억원의 10%(225억원)를 계약보증금으로 납입하면 계약체결 예정자로 선정된다. 양광범·허현범기자

“교장·교감이 여직원 성추행”… 인천 교육계 덮친 ‘미투운동’

인천 강화의 한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이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천 교육계에도 ‘미투(MeToo)’ 운동이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강화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강화군 소재 H초교 교장·교감으로부터 여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접수돼 내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2일 강화교육지원청 홈페이지 공개게시판에는 ‘교감, 교장 선생님 요즘 머리가 아프시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성추행당한 여직원의 측근이라 소개하며 ‘H학교에서 근무했던 교감은 회식자리에서 웃통을 다 벗고 여직원 앞에서 놀고, 교장은 한 여직원을 뒤에서 껴안고 온몸을 더듬고 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진위파악에 나서는 한편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교육계는 이 사건이 교육계 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한 여고 졸업생이 남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연수경찰서에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의 한 고교 교사는 “인천은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연이나 지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미투가 번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폭로를 시작으로 연이은 폭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의동·김경희기자

검찰,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 첫 옥중조사

검찰이 이르면 26일부터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2일 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집행한 후 주말을 거치며 그간의 수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감 첫날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정리하고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다만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면 4월10일까지가 기한인 만큼 검찰은 내주 초에는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조사 방식은 출장 방문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후에도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 조사시간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5차례의 방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관건은 이 전 대통령의 태도와 협조 여부다. 검찰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이 전 대통령이 방문조사에도 불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용 첫날인 23일 변호인들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하며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준기자

경기도지사 후보들 주말에도 지지층 결집 분주한 행보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이 지난 주말 지지층 확보를 위한 ‘4인 4색’ 광폭 행보를 보이며 선거레이스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지방분권 개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수도권은 전 세계에 유례없는 각종 규제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외 기업 투자의 어려움,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의 한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를 넘어 세계 5대 경제 대국의 과업을 이루려면 이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역시 주말 지역행사를 돌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민심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전 의원은 지난 24일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3ㆍ8 세계여성의 날 110주년 기념 제14회 경기여성대회’에 참석,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차 피력했다.전 의원은 이날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이미 밝혔고 현재도 동참하고 있다”며 “성 문제에 대한 엄격한 법의 잣대는 물론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도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을 나누며 공식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이어 25일에는 충북대에서 열린 ‘이재명 유행열의 이유 있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현재까지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장악을 위해 통제하는 것이 많다. 지방의 자율권을 침해하지 않으면 예산이 더욱 효율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이 예비후보는 오는 27일 국회와 도의회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한다. 같은 당 양기대 예비후보도 24일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날 양 예비후보는 “경기도를 포함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했다.또한 양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 페어를 시작으로, 24일 ‘세계여성의날 110주년 기념 경기여성대회’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와 인권을 찾기 위한 ‘평화나비 RUN’ 행사 등 여성 관련 행사에 적극 참석하는 등 ‘여성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박준상ㆍ구윤모기자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컷오프 후 원샷 경선’ 가닥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과 관련, ‘컷오프 후 원샷 경선’ 방식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으면서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한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받은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추려 다시 한 번 투표를 진행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군들 사이에서 결선투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과 결선투표 도입에 합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재명 예비후보도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후발주자들로서는 얼마든지 결선투표 도입을 요구할 수 있고 나는 그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혀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결선투표제와 1·2차 경선은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면서 “컷오프를 통해 2∼3인을 추려 경선을 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네거티브를 비롯해 경선전 과열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도지사 후보군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만큼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간의 합의가 된 사안에 대해 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 측에서도 “세 주자가 이미 합의한 상태인 만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당의 공식입장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결선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양 예비후보는 이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능력 있는 후보, 도덕적 흠결이 없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경쟁자들에게 권역별 토론회를 제안,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전 의원과 이 예비후보 측은 토론회 자리가 마련되면 참석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전 의원 측은 “경선 과정에서 정책, 도덕성, 자질 등에 대해 검증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 어떤 내용, 어떤 형식의 자리도 마련된다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룰은 당이 정하는 것이고 후보는 룰을 따르면 된다”며 “권역별 경선토론회 등 경선 룰은 당이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26일 당무위에서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한 규정을 푼 뒤 광역단체장 후보를 추가 공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진행된 광역단체장 공모에는 총 47명(경기 3명, 인천 3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송우일기자

오늘 대통령 개헌안 발의… 막판까지 기싸움

청와대가 예고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26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는 전날인 25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가 국회 개헌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장외 투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야 4당 합동의총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개헌안이 발의되기 하루 전까지 개헌 정치공세에 여념이 없는 한국당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국회 개헌안 마련을 위한 여야 협상을 보다 진지하고 책임있게 시작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이 사태는 독불장군 문 정권의 개헌 폭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한국당과 함께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전문이 공개된 대통령 개헌안은 26일 오전 10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김재민·송우일기자

“미국 철강관세 타결 단계”… 도내업계 환영·긴장 교차

▲ 미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철강 관세 면제를 연계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철강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접어들어 경기도 내 철강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FTA와 무역법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다만 아직 실무 차원에서 몇 가지 기술적인 이슈가 남아있는데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미FTA 협상과 철강 관세에 대해 26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도내 철강업체들은 안도감을 보이면서도 아직 완전 면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 자구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연 매출액이 4천억 원인 A사는 전국 대리점만 42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번 정부의 발표에 한시름을 놨다. A사는 관세 부과 유예로 가동 중단을 고려했던 일부 대리점의 영업을 지속키로 잠정 결정했다. 또 완전 면세 상황이 안될 경우를 대비해 해외 영업 전략 수정 및 국내 대리점 확대도 경영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 화성 소재 B사는 전체 매출액에서 내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을 감안, 타사의 제품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산 소재 C사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내수ㆍ수출 비율 조정과 국내 대리점의 확대 또는 축소 등 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도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철강 제품 수출액은 약 7천억 원으로 전국 전체 20%에 이르는 등 비중이 상당하다”며 “관세 유예를 넘어 정부에서 하루빨리 현 상황을 관세 면제 방향으로 매듭짓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KITA 통상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제품 수출액은 29억 8천만 달러(한화 약 3조 2천154억 원)로 전체 철강수출액의 12.2%(3위)에 이르렀다. 특히 주 수출 품목인 파이프 및 튜브의 대미 수출액은 16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조 7천588억 원)로 해당 품목 전체 수출액의 60.5%(1위)에 달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