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잡는 마법사, kt 이해창의 극적인 만루포로 삼성전 무패 이어가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천적으로 자리잡은 kt wiz가 연장 10회초 터진 이해창의 극적인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kt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5차전에서 4대4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1사 만루 찬스에 이해창이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삼성에 9대8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kt는 3연승을 달리며 21승 25패가 됐다. kt는 정규리그서 올시즌 첫 선을 보이는 삼성 선발 레나도에게 1회부터 실점을 안겼다. 1회초 리드오프 이대형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오정복이 우전안타를 쳐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박경수가 3루수 병살타를 치는 사이 3루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도 kt는 공세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이해창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타석에 들어선 정현은 최근 팀내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답게 중전 적시타를 때려 2대0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3회말 2사이후 김헌곤이 kt 선발 로치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로 2루를 훔쳤고, 강한울의 볼넷 이후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한점을 만회했다. 한점차로 쫓긴 kt는 5회초 첫 타자 정현이 볼넷을 얻어 1루를 밟고 나서 투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오태곤의 희생번트 이후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에도 이해창의 적시타로 4대1까지 달아났지만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6회말 러프와 조동찬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노장 박한이가 로치의 3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7회 kt는 박기혁이 3루타를 치고 나간 후 이대형의 투수앞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명되면서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8회초 박경수의 몸에 맞는 볼과 김동욱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3루 득점 찬스도 세 타자가 삼성 구원투수 심창민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9회까지 두팀이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kt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10회초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만든 마지막 기회를 이해창이 해결사로 나서 바뀐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트렸으며, 오태곤도 솔로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삼성에게 10회말 5안타를 얻어맞으며 4점을 내줘 한점차까지 쫓겼으나 구원투수 이상화가 마지막 타자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겨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광호기자

피부색·언어 다르지만… 음악·춤으로 하나된 축제 한마당

초여름 따갑게 느껴지는 햇볕도 ‘U-20 월드컵’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맞아 두 번째로 열린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수원시민들과 축구를 보러 이역만리를 날아온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됐다. 24일 오후 3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축구공으로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무대로 시작됐다. 그늘에서 쉬고 있던 시민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앞으로 다가와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어 이날 예정된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대 이탈리아’, ‘우루과이 대 일본’에 맞춰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선문대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카프’팀은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쳤다.한국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일본을 나타내는 짙은 파란색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칼군무’를 선보였다. 웅장한 음악에 절도 있는 몸짓으로 공연을 시작한 카프팀은 부채를 활용해 우아한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에는 아리랑 음악에 맞춰 한ㆍ일이 서로 융화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카프팀의 공연에 수원시민들은 물론, 자국 경기를 응원하러 온 일본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은 공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장을 찾은 이해규옹(81ㆍ연무동)은 “일본에서 온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기특하다”며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화합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남아공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펼쳐지던 오후 6시30분께에는 신명나는 아프리카 민속공연이 펼쳐져 U-20 월드컵의 흥을 돋웠다.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과 춤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를 통해 수원시민과 외국인들이 한데 호응하는 인상적인 모습이 잇따랐다. 또 같은 시각 정조대왕거둥행사 행진이 펼쳐지면서 우리의 전통과 아프리카의 전통이 융화되는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이뿐 아니라 이번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행사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광장 한 쪽에 설치된 에어바운스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고, ‘파워 슈터’를 찾는 이벤트와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돼 어린이, 학생, 어른을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중학생 조인호군(14)은 “축구 경기를 보러 왔다가 친구들하고 함께 슈팅을 날리면서 재밌게 놀았다”면서 “경기가 있는 날마다 자주 찾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앞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오는 26일, 31일, 6월5일, 6월11일 등 총 네 차례 더 진행된다. 특히 한국 대 잉글랜드전이 펼쳐지는 26일에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특별한 ‘플래시몹’ 행사가 마련돼 U-20 월드컵 응원 열기를 한층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관주기자

김대진 수원시향 예술감독 사표 수리… 독일 순회공연 취소 ‘국제적 망신’

단원들과 갈등을 빚어 온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사표가 수리되면서 수원시향 독일 순회공연이 취소되는 등 국제적 망신이 불가피하게 됐다. 24일 수원시와 수원시립교향악단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3일 수원시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지금같은 상황에서 지휘와 연습이 되지 않을 것이어서 감독이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모은 의견을 받아들였다. 염 시장은 그동안 김 감독의 사표 수리를 보류해 왔다. 김 감독의 사퇴와 함께 수원시향의 악장도 사표를 내기로 했으며 일부 파트 수석들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연쇄 사퇴로 시는 다음달 26일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방문 연주회 일정을 취소하기로 하고 사과 서신을 보낼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김 감독과 단원들 간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대학ㆍ대학원(박사과정)을 졸업한 김 감독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대원음악상 대상(2017년)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졌다. 김 감독은 수원시향의 객원지휘자로 활약하다 지난 2008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은 이후 수원시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 감독이 수원시향의 지휘자로 취임한 다음 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전석 매진, 객석예술인상 수상(2011년), 창단 30주년 전국 9개 도시 전국투어 연주 성공 개최(2012년), 이탈리아 메라뇨 국제뮤직페스티벌 폐막공연 공식초청(2014년)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운영 방식과 단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가 됐다. 특히 지난달 15일 롯데콘서트홀 부활절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사흘간 리허설을 하면서 김 감독이 단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박치’라는 모욕적인 언행을 하자, 쌓여 있던 단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에 수원시향 노조가 수원시향 상주홀인 SK아트리움에 김 감독의 폭력적인 리허설, 수준 미달의 리더십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대자보를 붙이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연주를 더 잘하자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지나쳤던 것 같다. 후회하고 사과한다”고 공식적인 사과표명을 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시는 중재를 위해 김 감독이 사표를 제출한 다음날인 11일 찬반 투표를 벌였지만, 노조 93명 중 77명이 김 감독의 사퇴에 찬성했다. 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채 12일 넘게 수원시향의 갈등을 봉합하려고 했으나, 결국 이날 김 감독의 사표는 수리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분간 수원시향을 부지휘자 체제로 운영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새로운 예술감독을 영입하고 시향 운영방안을 개선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원시향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절정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의정부 ‘장수수당’ 폐지 유보 논란

의정부시의회가 노인 기초연금 시행에 따라 폐지해야 할 장수수당 관련 조례 개정을 유보하면서 의정부시가 노인사회보장급여를 중복으로 지급한다는 논란과 함께 연간 수십억 원의 국고지원금을 삭감당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노인 기초연금 유사 수당을 계속 지급하면 국고지원금을 깎는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노인 기초연금 시행에 의해 지난 2015년 1월 8일자로 장수수당 등 기초연금 유사 수당 신설을 자제하고 폐지하도록 일선 지자체에 권고했다. 장수수당, 축하금, 효도수당 등 기초연금과 유사한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국고지원금이 감액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의정부시도 지난 2006년부터 8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2만 원을 지급해오던 장수수당을 없애기 위해 지난 1월 의정부시 노인복지 증진지원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논란 끝에 건강 백세 도시를 지향하는 시정방향에도 맞지 않고 보편적 복지라는 측면에서 계속 지급이 바람직하다며 조례 개정을 유보했다. 일부 의원은 정부의 페널티가 있어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예산은 6억8천400만 원에 이른다. 의정부시는 올해 기초연금 국비 지원분(전체의 70%) 598억5천만 원의 10%인 60억 원 정도를 삭감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선희 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장수수당을 폐지하려면 수당을 받던 어르신이 이해하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중복으로 지급받지 않는 장수 어르신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한다. 집행부가 대책을 마련해 재상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