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등급 평가를 받은 경기대학교가 올해 학과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재학생들이 ‘학생들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 계획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경기대와 재학생 등에 따르면 경기대는 지난 13일 ‘발전 전략 수립 및 경쟁력 강화 방안 학생 공청회’를 열고, 학과구조 개편안으로 트랙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개편안을 살펴보면 인문사회대학과 예술체육대학, 경상대학, 이공대학은 인문예술스포츠과학대학과 경상사회과학대학, 창의공과대학과 IDT융합대학 등으로 개편되며, 대부분 학과는 트랙제를 시행하게 된다. 트랙제는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인하대학교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이 희망 진로에 따라 계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과제도다. 이같은 학과구조 개편안이 발표되자 재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교내에서 ‘학과 개편안 반대집회’를 열고, ‘학생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학교의 불통행정’이라며 트랙제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충분한 교직원 수와 재정이 뒷받침돼야 운영할 수 있는 트랙제가 현 대학사정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왕근 경기대 촛불시위대 대표는 “전임교원확보율이 75%를 웃도는 다른 대학과 비교해 전임교원확보율이 67.6%밖에 되지 않는 경기대가 트랙제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대다수의 학과가 이를 반대하며, 특히 통폐합 대상인 문예창작과 학생들에겐 사전에 알리지 않은 만큼 학교 측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기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대학이 이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운영 방안을 정할 수는 없다”면서 “오는 19일 2차 공청회가 열리는 만큼 구성원들의 의견을 개편안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4년제 대학의 경우 A등급은 자율감축이며, B등급은 4%, C등급은 7%, D등급은 10%, E등급은 15% 순으로 정원을 강제 감축하도록 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교육·시험
정민훈 기자
2017-04-17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