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만점의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성황리에 개최된 ‘제2회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의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수원 이의고등학교 ‘우리랑 요리랑’ 팀은 그날의 감동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의고 우리랑 요리랑 팀은 지난 제1회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영숙 영양교사와 교내 요리동아리에서 활약 중인 조현수군(19)과 김용민군(18)으로 구성됐다. 우리랑 요리랑 팀은 자신들을 대상으로 이끈 것은 바로 ‘나물버거스테이크’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고사리와 도라지, 우엉 등 여러 가지 나물을 잘게 다져 고기패티와 함께 빵 속에 집어넣은 퓨전 요리다. 레시피 오디션 당시 이 메뉴는 평소 익숙한 음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영양이 고루 담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이 메뉴는 학교 급식실에서 나물이 많이 버려지는 것을 본 이 교사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나물을 먹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만들어지게 됐다. 주로 학교에서 나물은 비빔밥으로 제공되는데, 그때마다 학생들은 나물없이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는가 하면 아예 밥을 먹지 않고 군것질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교사는 마치 어린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꼭꼭 숨겨 몰래 먹이는 것처럼 나물을 잘게 다져 좋아하는 햄버거 속에 넣었고 달콤한 특제소스까지 더하니 학생들의 입맛에 딱 맞는 메뉴가 탄생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입맛에 딱 맞는 레시피를 개발한 것이다. 이 교사는 “나물버거스테이크는 “평범한 조리법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 낸 것”이라며 “급식에서 한번 선보였더니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해서 대회 주메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다소 토속적인 음식으로 선호도가 낮은 콩비지찌개에 돼지고기 대신 학생들이 좋아하는 골뱅이를 추가한 ‘골뱅이콩비지찌개’와 대표 편식 메뉴인 버섯을 이용한 ‘표고버섯 참치치즈구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대회는 요리사를 꿈꾸는 조현수군과 김용민군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김 군은 요리사라는 진로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던 와중에 대회가 자신의 미래를 확고히 결정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군은 “요리사가 정말 내 꿈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진로를 확실히 정할 수 있다”면서 “전문교육을 위해 일본유학을 떠날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소지하는 등 성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한 조 군도 “이번 수상이 앞으로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훌륭한 요리사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맛있고 멋있고 신나는 학교밥상’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제2회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ㆍ경기일보가 주관, 경기도교육청ㆍ경기도영양교사협의회ㆍ국민식생활교육 경기네트워크 후원으로 진행됐다. 한진경기자
철도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인력 부족 등으로 사고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경기북부지역에서 인천·수원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고장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이 사고 수습을 더디게 했다는 지적을 사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7일 오전 11시께 의정부역 1호선 대합실. 코레일 소속 직원들이 전철을 타려는 수십 명의 시민들을 가로막고 “지하철 고장 여파로 인해 서울로 가는데 많이 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분께 코레일 소속 인천행 열차가 서울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 점등불능 등의 고장을 일으켜 멈췄다. 해당 열차는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인천·수원 방면 지하철들이 그대로 멈춰버렸고, 예상치 못한 병목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오전 내내 운행이 지연됐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전철 안이나 엉뚱한 역 등지에서 꼼짝없이 1~2시간가량 발목이 묶였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K씨(45)는 “정상 운행한다는 소식에 오전 10시 의정부역에서 서울행 전철을 탔지만 전철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며 “이를 직원들이 적극 통제했어야 했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는 있지만 전반적 사고 발생과 수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고 시각이 월요일 출근길이었던 탓에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의 성과 연봉제 도입 등을 반대하며 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은 이날로 21일째를 맞았으며, 수도권 전동차 운행률을 현재 90.5% 운행에서 86%로, 화물열차는 47.5%에서 45.2%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김동일·조철오기자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7일 제314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고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3차추경예산 4천475억 원 가운데 3천132억 원(70%)을 삭감, 내부유보금으로 수정 조정했다. 이날 조광명 예산안조정소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화성4)은 심사보고를 통해 “사업의 집행가능성, 시의적절성 등을 충분히 판단해 교육환경개선사업 등 명시이월이 예상되는 세출예산을 감액해 내부유보금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예결위 관계자는 “명시이월이 예상되는 교육환경개선사업 예산을 누리예산으로 편성하기 위해서는 도교육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재정 교육감이 부동의할 것이 확실시 돼 일단 내부유보금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내부유보금의 쓰임새를 놓고 도교육청과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경예산의 70%를 삭감하는 것은 도교육청의 예산편성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유감”이라며 “누리예산 편성을 압박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누리예산은 운영비,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보육료 등 3개 항목으로 나뉘는데 올 1∼2월 2개월치 910억원은 경기도의 준예산으로 해결했다. 3∼12월 10개월치 누리예산 가운데 보육교사 수당 등이 포함된 처우개선비ㆍ운영비 938억 원도 도비로 편성했고 10개월치 보육료 3천여억 원은 시ㆍ군에서 카드사에 대납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어린이집에 지급하고 있다. 박준상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인천시 옹진군의 섬 ‘지도’가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재탄생했다. 인천시는 17일 지도에서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 김기철 옹진군 부군수와 노상양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 등 관계자들과 섬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 탄소제로섬 준공식’을 가졌다. 지도는 덕적도 남단 14㎞, 선갑도 남서쪽 4㎞ 해상에 있으며 아름다운 섬들이 병풍처럼 드리운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섬이다. 이곳은 다양한 어족자원으로 낚시 동호인 등이 자주 찾고 있으며 총 면적 0.45㎢에 15가구 2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낚시업(배)에 종사하는 지도는 주택단지 인근에 디젤 발전시설이 있어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전력공급마저 불안해 관광산업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지도의 핵심 에너지원인 디젤 발전시설은 발전용량이 작은데다 노후돼 전력효율이 낮아, 일부 전력소모가 큰 전기제품 사용이 제한되는 등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도서지역 거주환경 개선을 인천의 섬 가치재창조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아 놓고, 지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산업부 공모사업(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선정된 지도 탄소제로섬은 총사업비 13억6천700만원 중 6억3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시와 옹진군이 나머지 7억6천400만원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72㎾, 풍력 20㎾(10㎾X2기), 에너지 저장장치(ESS) 428㎾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갖춰졌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350㎾의 전력이 생산돼 기존 디젤발전 가동없이 전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 에너지 자립섬은 또 국내 최초로 섬 전체 부하를 AMI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AMI 시스템을 통해 전력사용 패턴과 기상타워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이 실현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서지역 자가발전소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그동안 문제가 됐던 도서지역 자가발전 운영의 큰 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옹진군 지도의 에너지 자립 섬 시스템이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공사장 진동과 소음 탓에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아이들은 ‘이사 가자’고 조르는데 막막할 따름입니다”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주부 A씨(41)는 지난 6월부터 집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일상이 엉망이 됐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공사장 소음 탓에 A씨는 3개월 동안 창문을 열지 못하는데다 ‘윗집에서 농구공을 튕기는 듯한’ 울림에 조그만 소리에도 화를 내기 일쑤다.A씨는 “하루 6시간 이상 울리는 소음과 진동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 아이는 이사를 가자고 조른다”며 “25개월 된 아기는 심지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임산부 B씨(37)는 다음 주에 출산 예정일이지만 공사 소음으로 집에 있을 수가 없다. 이른 오전 집을 나선 B씨는 공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돌아온다. 그녀도 3개월가량 이 같은 생활을 반복하면서 내년까지 이어질 공사에 걱정이 태산이다. B씨는 “혹시나 스트레스로 아이가 잘못될까 일부러 집을 비운다”며 “아이를 출산한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답답해했다. 수년 동안 이곳에 거주한 주부 C씨(39)는 공사장 소음으로 지난달 결국 이사를 했다. C씨는 “지속되는 공사 소음 피해로 인해 생활도 안 되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결국 불가피하게 이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들은 공사장 소음과 진동으로 아예 병원에 입원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실정이다. 17일 대림산업㈜와 안산 상록구청 등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 사동 주상복합 신축공사(대지면적 7천22㎡)는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총 4개 동으로 조성되는 이 주상복합에는 총 5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세대주택 옆 공사현장에서 암반을 깨기 위한 발파작업과 소음으로 50여 가구(추산)의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온종일 공사장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면서 현재 시공사인 대림산업㈜는 관할 당국으로부터 과태료까지 부과 받았지만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록구청 관계자는 “주민들 그리고 시공사 측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사장 인근에 발파시간과 소음지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구재원·정민훈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수도 이전과 모병제 도입, 핵무장 준비론에 이어 네 번째 대선 아젠다로 ‘사교육 철폐’를 꺼내 들었다. 특히 남 지사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교육의 김영란법’을 만들겠다고 밝혀 향후 ‘남경필표 사교육 대책’이 어떻게 구체화 돼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SNS에 ‘사교육 폐지, 국민의 힘으로 가능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사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남 지사는 이 글에서 “우리 사회는 연간 20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으로 인해 모두 함께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있다”며 “죽는 길인 줄 알면서도 옆 사람이 뛰니 나도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누군가 용기를 내 ‘멈추자’는 휘슬을 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은 교육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우리 사회의 룰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주범이 사교육이다”며 “사교육은 권력도 해결하지 못했다. 법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국민적 동의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남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치고자 한다. 국민적 동의를 얻는다면 사교육 범위와 사회적 처벌 수위 등을 합의할 것”이라며 “‘교육의 김영란법’을 통해 공동체 질서를 파괴하는 사교육을 막겠다. 공교육 정상화 방안, 복잡한 입시를 간소화하는 방안, 대학 서열화를 완성시키는 방안 등 정책이 뒤따를 것”이라고 구체적인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교육 철폐가 경제 살리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교육이 금지되면 가정마다 월 25만∼30만 원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고 이는 가계 소비 증가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사교육 철폐에 따른 대안으로는 학교를 ‘모든 교육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금지하는 대신 학교 밖 모든 교육을 학교 울타리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 금지에 따른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 문제는 학교 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참여하도록 할 경우 더욱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남 지사의 사교육 철폐 주장은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과 모병제 도입, 핵무장 준비론에 이은 네 번째 국가적 아젠다이다”며 “그동안 추진돼 온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 근절 정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남 지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17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서쪽 해역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혐의(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로 중국어선 3척을 나포하고 선장 A씨(36) 등 선원 55명을 인천항으로 압송했다. 중국어선은 이날 오후 3시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서방 33㎞ 해상에서 NLL을 5㎞ 침범해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어선에서는 다량의 불법어획물이 발견됐다. 한편 인천해경은 올해 들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50척을 나포하고 선원 70명을 구속하는 한편 담보금 18억3천만원을 징수했다. 김미경기자
인천항만공사가 17일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는 인천항 포트얼라이언스(항만 동맹)를 위해 해양소년단을 중국으로 파견했다. 포트얼라이언스는 인천~중국 10개 항로를 운영하는 9개 선사가 협력체제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인천에서 화동훼리선사의 ‘화동명주Ⅴ’호를 타고 중국 스다오(石島)로 여행한 승객이 중국여행을 마치고 옌타이(烟台)에서 한중훼리선사의 ‘향설란’호를 타고 돌아오는 카페리 여행을 계획했을 경우, 단일선사를 왕복 이용하는 것과 같은 요금할인(약 30%)을 받을 수 있다. 카페리 여행객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중국 카페리 여행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카페리 선사 간 포트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간 포트얼라이언스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자 해양소년단 34명으로 구성된 포트얼라이언스 구축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포트얼라이언스 소속 카페리를 이용해 중국 내 우리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파견단은 우선 중국 산둥성 지역에 산재한 안중근 의사의 순국지인 뤼순감옥과 고구려 광개토왕 유적지, 장보고 대사의 적산법화원 사적지 등을 방문하고 각종 세미나와 해양관련 토론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과 중국 주요항만 간 단체 해양관광 활성화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해양소년단이 역사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민족적 자긍심과 진취적인 역사관, 올바른 세계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홍경원 운영본부장은 “인천항 포트얼라이언스 구축단으로 참여한 해양소년단의 역사탐방 대장정을 통해 국제카페리 단체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올 4분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소매유통업체 250개를 대상으로 한 올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RBSI) 조사결과, 전망치가 8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분기 119에 비해 35p 감소한 수치로,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자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소비진작책을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수치 92보다 8p 낮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다른 지역보다 소매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이 많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대형할인마트가 78로, 온라인 및 편의점 업계와의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은 97로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 및 음식료업을 위주로 하는 만큼, 김영란법 시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91)은 주요 매출원인 식품부문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편의점(80)은 업계 매출은 늘고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개별 점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 밖에 전자상거래(94)와 홈쇼핑(93)은 자체 패션브랜드 강화, 오픈마켓과의 제휴·협업 활성화 등에 힘입어 호전될 것을 기대했으나 업태 내 경쟁심화로 인하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로 10.2%의 매출성장을 기록한 만큼, 4분기 실물경기는 조사결과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인천시가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에 대한 최종 심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이 주민 제안사업 반영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16년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그동안 시가 주관한 주민참여 제안사업 및 공모, 일선 군·구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및 예산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제안된 사업들 가운데 분과위원회 검토를 거쳐 선정된 33개 사업이 논의됐다. 대상 사업은 동별 건강생활지원센터 개소 등 보건분야 9건, 초등학교 성인지적 인권통합교육 등 여성가족분야 11건, 문화관광체육분야·환경녹지분야 각 2건, 경제산업·해양항공분야 각 3건, 건설교통분야 2건, 경제자유구역 관련 1건 등 33건이며 총 사업비는 20억원에 달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2016년 주민참여예산 큰 마당’ 당시 주민투표로 선정된 8개 우수사업을 심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등 예산 심의에 주력했다. 그러나 시의 예산부서에서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에 지나치게 적은 예산을 배정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참여 위원들에 따르면 시 예산부서는 4억원 가량의 예산만 주민참여제안사업에 편성하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여위원은 “예산 규모를 정해놓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그동안 담당부서를 통해 의견접수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협의회 논의가 끝나도 향후 시 전체 부서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