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반란… 적지서 선두 두산 격침

프로야구 kt wiz가 적지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를 잡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원투펀치 중 하나인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로 4연패 사슬을 끊는 소중한 승리였다.kt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9대4로 이겼다. 이틀 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완패(1대12)했던 kt는 설욕에 성공하며 잠실 원정3연전을 1승1패(22일 경기는 우천 취소)로 마감했다.승부처는 kt가 4대3으로 앞선 6회말이었다. 선발 등판한 주권이 두산 닉 에반스에게 중전 2루타를 맞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3루에 몰렸다.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이 위기 상황에서 조범현 kt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주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원포인트 릴리프로 좌완 심재민을 올렸다. 좌타자인 박세혁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좌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심재민은 공 4개로 조 감독 기대에 응답했다. 초구 131㎞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내리 볼을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4구째로 143㎞ 직구를 뿌려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채워졌다. 이날 최대 고비처를 넘는 순간이었다.kt는 이후 조무근-홍성용-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뒷문을 걸어잡궜다. 조무근과 홍성용은 8회말 1사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홀드를 챙겼다. 이어 등판한 김재윤은 1.2이닝 동안 한 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선발 주권은 5.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완봉승으로 첫 승을 신고한 뒤 4연속 승리투다.타석에서는 박기혁과 이대형, 유한준이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박기혁은 0대0으로 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이대형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싹쓸이 적시3루타를 때렸다. 유한준은 7대3으로 달아난 9회초 무사 1, 3루에서 쐐기 적시2루타를 기록했다. 이진영, 앤디 마르테, 전민수도 1타점씩을 보탰다.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10대2로 따돌리고 4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 김광현은 9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9회초에 2실점해 완봉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개인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완투승은 놓치지 않았다.조성필기자

‘사랑’ 키우실래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1천만명

“아프지 말고, 올 한 해에는 건강하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고, 재주도 한 번 부려보기도 하고, 리아 훈련도 열심히 더 잘 받는 한해가 되라. 그래서 우리, 리아 한 번 보자. 알았지? 리아야, 널 많이 사랑한다. 널 사랑하는 날, 영원히 잊지마.” 올해 초, 20대 예쁜 아가씨 홍지애씨가 쓴 편지의 일부다. 수신자 ‘리아’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다. 그녀가 동물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잊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로 사랑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지적장애인이다. 지애씨의 지적 능력은 일반인보다는 떨어지지만, 주로 함께 생활하는 지적장애인보다는 높은 편이다. 일반인과는 생활할 수 없고 아무 이유없이 자신을 잡아당기고 때리는 다른 장애인들과도 친해질 수 없었던 그녀. 때문에 말도, 표정, 감정표현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있었다. 그런 지애씨가 직접 편지를 쓰고 사랑을 전달한 정도로 변화한 것은 강아지 리아덕이었다. 리아는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협회장 김복택ㆍ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다. 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전문가와 반려동물이 동행해 다양한 이유로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이다. 개, 고양이, 기니피그 등 다양한 반려동물이 많은 이들의 결핍을 채워주고 있다. 지애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세 달 동안 12번 리아를 만났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했던 그녀는 점차 리아와 산책하고, 사진을 찍고, 웃으며 함께 장난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급기야 프로그램이 끝난 두 달 후, 협회 측에 리아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아 자필 편지를 보낸 것이다. 김복택 협회장은 “우리(협회 전문가) 모두 정말 놀랐고 뿌듯했다. 지애씨가 편지를 쓸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에 함께 행복했다. 동물은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교감하는 생명체임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동물이 사람에게 위안과 치유로 다가온 예는 더 많다. 지난 2014년 전국을 들썩인 ‘인천 쓰레기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부모의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하다가 이웃 신고로 발각됐다.이후 보호시설로 간 아이 중 막내(당시 초등학교 5년)는 부모 학대와 갑작스러운 언론 집중에 카메라 공포와 대인 기피증세를 보였다. 협회는 이 아이를 대상으로 20회에 걸쳐 동물매개교육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소년은 웃음을 되찾았고 먼저 말을 걸 정도로 변했다. 실어증에 걸린 어린아이가 소리를 내고, 폭력적이던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시작에 많은 동물이 함께했다. 이처럼 위안이 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에 달한다. 다섯 가구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5조 원을 넘은 상태다.각종 통계와 많은 전문가들이 급격한 고령화, 세계 최저 수준의 낮은 출산율, 높은 이혼율, 1인 가구 증가 등을 반려동물 증가 원인으로 꼽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사람 대신 애완동물을 선택하는 것이다. 더 이상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이유다. 류설아기자

예측불허 ‘브렉시트’ 정부, 비상체제 돌입… 이르면 오늘 오전 11시 윤곽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할 운명의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막판까지 전개되면서 전 세계가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리나라 금융시장 또한 투표에 따른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기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로 촉발된 긴장감 속에 전날보다 5.87p(0.29%) 내려간 1천986.71로 장을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천150.2원으로 전일보다 4.2원 하락했다. 투표를 앞두고도 큰 변동 없이 금융시장이 마감된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브렉시트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부터 본부의 관련 부서 인력과 해외 사무소 직원들이 현지 반응과 출구조사, 개표 결과, 시장동향 등을 살펴보고 있다.각국에 설치된 한은 해외 사무소 직원들은 현지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대로 시장 동향과 반응을 취합해 실시간으로 본부에 보고하고 본부는 외자운용원 데스크를 중심으로 비상대기 중이다. 한은은 투표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에 충격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8시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한다. 회의는 투표 결과에 따라 국내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개최된다. 정부 관계자는 “결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철저한 사전대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를 결정할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는 이르면 한국시각 24일 오전 11시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주기자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릴레이 인터뷰] 6.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4선·시흥을)

신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시흥을)이 선출되면서 경기도는 지난 19대 국회에 이어 2회 연속 국토교통위원장을 배출하게 됐다. 조 의원이 국토위원장에 선임됨에 따라 경기도의 최대 현안인 교통과 주거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전·월세난 완화,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서민주거 복지 실현 요구가 많이 일고 있는데. 전·월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거안정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정책, 특히 임대주택 공급정책에서 정권에 따른 변동이 매우 심했다는 것이다. 국회 차원에서 이를 보다 강력하게 법제화하고 정권의 성격에 상관없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임대주택 공급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수도권 교통문제 해소 방안은. 20대 국토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대중교통수단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입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 정책의 큰 방향은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하는 대중교통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입법적 지원도 기민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고 노후경유버스 교체를 위한 민간 운수업체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도 검토 및 병행돼야 한다. -경기 지역 곳곳에서 그린벨트 해제 요구가 있는데. 시흥, 광명, 과천 등 경기도 여러 지자체들은 그린벨트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획일적인 그린벨트 규제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도 매우 크다. 경기도 지역 그린벨트에 대한 합리적 규제완화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그린벨트의 합리적 규제완화를 위한 법률개정을 추진했었다. 20대 국회에서도 소규모단절토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요건완화, 그린벨트 내 주민안전관련 시설 및 공공시설 설치 요건완화 등 합리적 그린벨트 규제완화를 위한 입법논의를 국토위 차원에서 지속해 나가겠다. -신안산선, 월곶~판교 복선전철, 인덕원~수원, GTX 등 경기도 주요 철도 사업에 대한 생각은. 이미 이러한 도내 주요 철도망 구축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업추진을 위한 1차 관문은 모두 통과한 상태다. 앞으로는 토지보상비, 설계비 등 사업비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국토위원장으로써 도내 철도망 사업에 대한 국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관련 지역 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충분한 국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임기 내 반드시 추진해보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국민의 주거안정,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완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노후산업직접지에 대한 구조고도화 지원, 국민이 편하고 안전한 친환경교통·물류체계 도입지원 등에 대해 국토위원장으로서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국토위는 국토의 개발, 주거문제, 교통문제, 건설산업 등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가장 중요한 분야를 담당하는 상임위다.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원만하면서도 효율적인 상임위 운영을 도모해 국회의 어떤 상임위 보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정진욱기자

“내 나이 열여덟에… 펜 대신 총 들고 조국 지켰다”

“펜 대신 총을 잡아야만 했던 그때, 우리 나이는 스무살에 불과했습니다” 6·25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앞둔 23일 6·25 참전 국가유공자회 경기도지부 성남지회 사무실에 국가 참전유공자 14명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것이 마냥 좋았던 열여덟살, 열아홉살밖에 안됐는데 전쟁과 죽음이 무엇인지 어찌 알았겠느냐?”라며 “오직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있었을 뿐”이라고 당시의 참담한 경험에 대해 덤덤히 말을 이어 나갔다. 유공자 국중인씨(85)는 “국군에 입대하던 당일, 홀어머니와 여러 어린 동생들과 함께한 마지막 아침 밥상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처음으로 ‘밥알이 모래알 같다’는 말의 의미를 느꼈다.누군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법도 했으나 장남이라는 책임감에 무덤덤히 그 자리를 참아냈다. 당시 내 나이 불과 열아홉살밖에 안 됐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나 자신이 기특했다”고 말했다. 이곳 14명의 알려지지 않은 영웅은 말로만 듣던 백마고지 전투, 원통 현리 전투, 오송산 전투 등 현장의 주인공들이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6·25 한국전쟁에 대해 이들은 마치 어제 일같이 생생히 떠올렸다. 한쪽에서 침묵을 지키던 한신석씨(86)는 “북한군의 포로로 붙잡혀 2년간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입대한 지 3일도 안 돼 중공군에게 붙잡힌 한씨는 열아홉살의 나이에 평양 포로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는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중공군이 총구를 머리에 겨눴다”며 “그러나 이상하게 무서운 감정이 들지 않더라. 총구를 겨눈 적군도 나와 같던 19살처럼 얼굴이 앳돼서였다.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의 포로 생활은 고됐다. 옆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는 맨손으로 땅굴을 파다 폭탄을 건드려 열 손가락 모두가 잘려나갔다. 한씨는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보급받은 소량의 강냉이를 알알이 세며 먹고 버텼다. 한겨울에는 영하 10도를 훌쩍 넘기는 지독한 추위가 계속해 이어졌다. 얼어 죽지 않고자 서로를 부둥켜안아야만 잠들 수 있었다. 그는 “스물한살이 돼서야 포로교환을 통해 남한으로 돌아왔다”며 “2년 만에 집에 돌아와 어머님을 만났을 때 껴안은 채 목놓아 울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옆에 있던 박종철씨(86)는 “연애나 학업에 정신없는 현재의 스무살들에게 이는 상상조차 못할 일들”이라며 “당시 나의 청춘을 다 바쳤고 지켰기에 지금 청춘들이 비극을 대물림받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씨는 스무살에 6·25 전쟁을 통틀어 국군이 대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한 ‘백마고지 전투’에 참가했던 이다. 그는 “전쟁이 나기 전 스무살의 나는 대학 진학 등 학업의 길을 가고 싶었다”며 “그러나 전쟁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 있던 유공자들은 “꿈많던 나의 청춘은 6·25전쟁으로 모두 접혔다”며 “그러나 내 조국을 지켰다는 자부심에 후회는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또 “당시 죽었던 스무살들의 청춘이 있기에 오늘이 있다”며 “지금의 청춘들이 그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철오기자

지방장관 때문에… 사회통합부지사 설 곳 사라지나

지방장관제 도입이 급물살(23일 자 1면 보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장관제가 도입되면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사실상 지방장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회통합부지사의 역할이 대폭 축소돼 정무 기능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사회통합부지사’라는 정치적 실험이 종료되고 이전으로 돌아가 정무부지사 또는 경제부지사ㆍ일자리부지사 등으로 바뀔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초대 사회통합부지사인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의 임기가 오는 6월30일 종료된다. 임기는 종료되지만 후임 사회통합부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이 부지사가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현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후임 사회통합부지사를 선출하기 이전에 연정정책합의문을 수정하는 등 경기연정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작업이 우선 실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새로운 사회통합부지사 선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와 도의회가 ‘지방장관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사회통합부지사’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경기연정의 상징인 사회통합부지사는 그동안 도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을 담당하면서 보건복지국과 환경국, 여성가족국 등 3개국을 관할해 왔다. 그러나 최근 남 지사가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한 지방장관제도의 밑그림을 보면 지방장관은 5명가량으로 계획 중이며 도의회 여야 의석수에 비례해 인원을 나눈다. 또 지방장관은 경제와 복지, 환경 등의 업무를 관할하게 되며 직제상 위치는 부지사와 실ㆍ국장 사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통합부지사 관할 실ㆍ국에 지방장관이 위치, 사회통합부지사의 추천권을 갖고 있는 도의원들이 직제상 사회통합부지사 밑으로 배치되는 기이한 형태가 돼 사실상 사회통합부지사는 정무적 기능만 남게 되고 정책적 기능은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도의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지방장관제가 도입되면 더민주소속 도의원들이 지방장관으로 더 많이 임명되게 돼 사회통합부지사가 없어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다. 사회통합부지사의 정무적 역할도 모호해지는 것이다. 이에 도 안팎에서는 지방장관제 도입에 따라 ‘사회통합부지사’ 체제도 큰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방장관제는 사실상 사회통합부지사가 5명가량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기존의 사회통합부지사에게는 아무런 역할이 남지 않게 된다. 이전의 정무부지사 또는 경제부지사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통합부지사는 연정의 상징적 의미도 있고 도의원들이 부지사 1명에 대한 추천권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유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수도권 vs 비수도권 수정법 힘겨루기

수도권 대 비수도권 의원들이 20대 국회 초반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이하 수정법) 개정 혹은 폐지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의원이 ‘수정법 폐지안’을 대표발의하자 충청 의원이 반대로 수도권 규제를 강화하는 ‘수정법 개정안’을 제출해 맞불을 놓고, 인천 의원이 다시 수도권 낙후지역 등을 수도권에서 제외하는 ‘수정법 개정안’을 제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갑)은 23일 수도권 동북부 낙후지역과 저발전 지역인 군 지역, 전략적 성장이 필요한 경제자유구역을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히 과밀억제권역에서 공업지역 지정 시 일정기간(3년) 중복지정을 허용, 사실상 현행법의 적용을 3년간 유예하는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 의원은 “수정법 적용을 일정기간 유예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수도권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먹거리 성장동력을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당 송석준 의원(이천)은 지난 10일 “수정법이 토지이용의 합리화를 저해하고 산업입지의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지역전략산업육성을 막아 지역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본 법 제정취지를 전면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수정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은 21일 과밀억제권역·자연보전권역에서 행위제한 완화, 공장 총량규제 및 대규모 개발사업 규제 등에 대해 현행 수도권정비위 심의 이외에 지역발전위 심의를 추가적으로 거치도록 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수정법 개정안’을 제출해 수도권 의원들과 갈등을 예고했다. 변 의원은 19대 국회 때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 임기만료 폐기된 바 있다. 김재민기자

오존주의보 대처법은 ‘외출 자제’뿐?

6월 한 달 동안 경기지역에서 총 11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정부가 말하는 대처법이라고는 ‘외출 자제’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구체적인 대처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23일 환경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지난 2012년 9일(16회)에서 2013년 15일(26회), 2014년 16일(32회), 2015년 13일(27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6월 현재까지 7일(17회)이나 발령됐다. 특히 오존은 상공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와 강한 햇빛으로 지상에서 형성되는 오존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는 피해야 한다. 명준표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지상의 오존은 천식이나 기관지염, 폐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단기간 노출에도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급작스런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등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국민에게 말하는 오존주의보 대처법은 ‘외출 자제’밖에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오존주의보 때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와 같은 민감군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다. 그러나 야외 활동을 피하는 시간대나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은 명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없고 일상적인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돼도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야외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수원 M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S씨(42·여)는 “(수원시에 오존주의보가 내렸던 21일에도) 방과 후 몇몇 학생들이 축구 등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방과 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운동하는 아이들을 통제할 방도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오존에 대한 명확한 대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강웅 한국외대 환경학과 교수는 “최근엔 미세먼지와 황사가 관심의 대상이었지, 오존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면서 “지상 오존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구체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오존주의보 때)구체적인 행동요령은 물론, 위험성을 홍보하기 위한 소책자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서 “질소 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오존 형성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줄여나가는 정책도 병행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석·구윤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