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책상을 ‘탁’치니~

[새해 설계 이렇게…]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일거리 창출, 고령화 농촌에 신바람”

“고령화된 농촌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거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농촌은 ‘일자리 창출’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미국 농무부(USDA)는 2015∼2020년 미국에서 농업을 비롯해 식품업 등 유관 산업에서 일자리가 연평균 5만 7천900개씩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먹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농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결과다. 경기도 또한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올 한 해 농촌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김순재 경기도농업농업기술원장은 경기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농촌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2020년까지 20개 마을기업 모델 육성을 목표로 해 올해 5개소를 추가로 시범사업을 추진, 11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연간 부가가치 29조6천억 원·2015년)에 그친다. 2000년(3.8%)에 비해 절반이 줄었다.사람들의 시야에서 거의 사라질 정도로 농업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 비해 사뭇 달라진 농촌 풍경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도 있다. 농가의 연간 평균소득은 약 3천722만 원(2015년)인데 이 가운데 농업소득은 1천126만 원에 불과하다. 농사일만 하는 전업농 또한 10%대에 머물고 있다. 우리 농촌이 이처럼 뒷걸음친 데에는 급속한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16년 기준 우리나라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는 모두 1만1천명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경영주가 65세 이상인 농가 비율이 무려 55.5%로 절반을 넘어섰다. 경영주 평균 연령도 63.1세로 고령화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농업 관련 일손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농기원은 고령화된 농촌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올 한 해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김 원장은 “농촌사회를 신바람 나는 농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농촌노인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드리고 이를 통해 소득을 얻도록 해 양질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필기자

이종환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 “일자리 창출 더 많이… 노년을 활기차게”

“일자리 창출을 통해 위대한 노인들의 활기찬 노년시대를 실현, 다시 한 번 사회를 책임져 나가는 노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11월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종환 회장(78)은 1년여 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생동감 있는 노인회’를 만들겠다며 지역 내 기업과 경로당을 매칭하는 ‘1사 1경로당’ 사업과 ‘취업센터 설치를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두 가지를 약속했는데, 모두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1사 1경로당 사업은 LG그룹과 삼천리 등 대기업은 물론 지역 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 지난 1년간 928개 기업이 경로당과 매칭돼 후원하고 있다. 또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사무실 내에 취업센터를 설치해 1년간 7천700명의 노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기도 했다. 그는 “1965년 총무처 4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고, 결국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동감 있는 노인회를 만들기 위해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에까지 나서게 됐다”며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했고, 일자리 창출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의 임기는 4년. 오는 2020년까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를 이끌어야 하는 이 회장은 이제 일자리 창출을 넘어 ‘노인종합복지타운 건설’을 꿈꾸고 있다. 이 회장이 그리는 노인종합복지타운은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물론 최근 노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그라운드골프 등 각종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프로그램실, 취업센터 등이 한 데 모여 노인들에게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실현하기 위해 이 회장은 경기도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회의를 갖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제 현장에서 퇴직을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10년 후면 노인이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어서게 돼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7만여 명의 노인들이 사는 지역으로 타지역보다 선도적으로 노인종합복지타운 등 노인들을 위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경로당’이라는 문화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가정이 파괴되고 있는 현시대에 경로당을 중심으로 효 정신을 복원해 우리나라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대한노인회 역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다시 한번 노인 세대가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이슬람식 환치기 ‘하왈라’ 속수무책

전 세계적 조직망을 가진 아랍권의 불법 송금시스템 ‘하왈라’를 이용한 환치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하왈라를 이용한 환치기 범죄는 지난 3년간 경기남부지역에서만 9건 적발됐으며 이들이 환치기한 금액은 5천억 원에 달하고 있지만 하왈라 특유의 시스템 때문에 내부자 제보 없이는 사실상 단속 방법도 없어 사법당국도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신뢰’라는 의미의 아랍어 ‘하왈라(hawalla)’는 은행을 거치지 않는 사설 외환 송금 시스템이자 이슬람권의 전통적인 금전 거래 방식으로, 원래 명칭은 ‘훈디’다. 이 시스템은 과거 실크로드 교역을 했던 이슬람 상인들이 사막의 도적들로부터 재산을 보호할 목적으로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왈라는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한국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하왈라 업자에게 해외 송금을 의뢰하면 업자는 돈을 건네 받은 뒤 비밀번호를 부여한다. 이후 한국 하왈라 업자는 돈을 받을 수취인이 위치한 국가의 또 다른 하왈라 업자에게 돈을 지급하라고 연락하고, 해외 하왈라 업자는 수취인에게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현지 화폐로 돈을 건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왈라 시스템은 국제적인 환치기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테러조직 등이 하왈라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3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중동 출신 노동자들, 특히 불법체류 근로자들이 본국에 돈을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하왈라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역시 하왈라 업자가 약 10명가량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기남부청에서만 최근 3년간 하왈라를 이용한 불법 환치기 적발 사례가 2015년 2건, 2016년 2건, 지난해 5건으로 총 9건 적발됐으며, 이들이 불법으로 해외로 보낸 돈만 약 5천억 원에 달한다. 국내 하왈라 업자들은 대부분 음식점을 차려놓고 그 안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법당국의 눈을 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검거된 네팔인 A씨 역시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수원시에 네팔 음식점을 차려놓고 110억여 원을 ‘하왈라’를 이용해 네팔로 불법 송금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하왈라는 음식점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겉모습만 음식점인 것이 아니라 실제 요식업을 하고 있어 조사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이슬람권 사람들은 하왈라가 불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죄의식 없이 거래, 마치 우리나라의 계모임 같이 인식하고 있어 더욱 단속 힘든 실정”이라며 “지속적으로 하왈라가 범죄라는 것을 알려 이슬람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與 “대화무드 이어야” vs 野 “핵 포기가 우선” 남북고위급 회담 정치권 신경전

여야는 7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고위급 회담과 관련,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대화무드를 공고히 이어갈 수 있도록 국력을 총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보수야당은 북한의 핵 포기가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이 끊어진 관계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국제 사회도 남북 고위급 회담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남북관계 회복의 ‘큰 출발’이라 평가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한미동맹의 균열이 있다는 말은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한반도 대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되 냉정함과 신중함을 갖고 북과 전략적 대화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반드시 북핵 폐기를 전제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대화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핵 포기와 무력도발 중단”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를 해결해야만 자신들에게 드리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무력도발 포기 같은 근본적 해법이 없는데도 대화를 위한 대화, 북한과 김정은 체제를 정상국가로 대접하는 패착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거짓 평화 술책과 남남갈등의 촉매제로 쓰이는 비극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이미 현실이 된 ‘핵 인질 상태’를 빼놓아서도 잊어서도 안 된다”며 “남북한 해빙 무드에 들떠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오기로 확정도 되기 전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고 보는 ‘호들갑’이 과연 필요했느냐”면서 “회담의 의제는 첫째가 북핵이어야 한다. 핵을 놔두고 긴장을 완화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착시이며 첫째도 둘째도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고양갑)는 “남북 대화국면이 열리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화로 되어가자 보수야당들은 좌불안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북한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던 홍 대표, 통남봉미라고 했던 유 대표, 근거 없는 낙관이라고 고춧가루 뿌리던 안 대표의 철부지 행태에 꿀밤이라도 한 대씩 놔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서류위장’ 도내 54개 법인 지방세 탈루, 경기도 세무조사서 적발… 263억 추징

서류를 위장하는 등의 수법으로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은 경기도 내 50여 개 법인이 경기도 세무조사에 적발됐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한 해 동안 시ㆍ군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도내 50억 원 이상 부동산을 취득한 71개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세를 탈루한 54개 법인으로부터 총 263억 원을 추징했다.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는 통상 해당 시ㆍ군에서 실시하지만 50억 이상 부동산 취득 법인의 경우는 도에서도 세무조사가 가능하다. 조사결과 이 중 54개 법인이 ‘취득세 중과세액 누락’, ‘취득 간접비용 누락’ 등으로 263억 원의 지방세를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시에 상가와 업무용 시설을 신축한 A 법인은 성남시 등 대도시 지역에 부과되는 취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평택시에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서류를 위장, 25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고양시의 B 학교법인은 학교신축용 부지를 매입해 취득세 10억 원을 감면받은 뒤 해당 부지에 모델하우스를 짓는 등 수익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14억 원을 추징당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세무조사 시 추징세액이 없는 법인은 성실납세자로 추천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지방세 성실납부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또 오는 2월부터 주기적으로 지방세 설명회를 개최해 지방세 납부를 누락하는 기업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사용허가 지연해 막대한 경제적 손해” 이지건설, 시흥시에 10억 손배소 제기

시흥 배곧신도시 내 이지더원 2차 아파트 900세대가 각종 하자로 입주가 예정일보다 40일 넘기면서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윌셋방을 전전하는 등 불편을 겪는 가운데(본보 2017년 10월12일자 12면) 이 아파트를 분양한 이지건설이 주민들의 요구 사항만 받아들여 사용허가를 지연, 수십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시흥시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지건설은 배곧신도시에 90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해 지난해 8월 31일 입주시킬 예정으로 같은 달 21일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시는 조경ㆍ토목공사 하자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반려했다. 이와 함께 입주 당일 입주 예정자들은 소방 스프링클러, 전기콘센트 전압문제, 창호 개폐시 흔들림 등을 지적하며 완전한 보수 등의 대책을 호소했다. 결국 입주예정일보다 40일이 지난 10월 26일 입주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이지건설 측은 물품보관비 등 세대당 약 80만 원 등 모두 7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주가 지연되면 세대당 5천만 원의 지체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에 따라 입주민들에게 약 20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지건설이 입주 지연에 따라 지급한 금액은 지체보상금을 비롯해 모두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건설 측은 이에 지난해 12월 1일 시가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을 이유로 아파트 사용승인을 적법하지 못한 사유로 처리하지 않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시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8월 21일 임시사용승인 신청 반려, 9월 8일 정식 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9월 27일 소방스프링클러 문제를 이유로 보완 지시, 10월 18일 또다시 보완 지시함으로써 입주할 수 있는데도 민원을 이유로 사용승인을 지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가 입주자와 추가적인 합의를 하도록 해 수십억 원의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사용승인은 재량행위가 아니라 요건이 갖춰지면 처리해야 하는 귀속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임시사용승인 전에 현장 점검을 통해 현저한 하자 발생 시 입주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위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국민의당, 전대 갈등 격화… ‘통합’ 막판 진통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번 주 중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출범한다. 다만 통합 반대파가 전준위 구성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전당대회 정족수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통합 작업에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7일 국민의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 측 통합파는 이번 주 안으로 전준위를 공식 출범하고 전대 시기 및 시행세칙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준위원 인선을 논의하는 데 이어 오는 9~10일 당무위원회 회의를 개최, 전준위 출범 절차를 마무리 짓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통합파는 이번 달 마지막 주 일요일인 오는 28일께를 전대 목표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시기를 전후해 바른정당과 함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양당은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합당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대 총력저지에 나선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어서 전준위 구성부터 합당 안건 통과까지 단계마다 난항이 예상된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객관적인 전준위 구성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통합파 측에서는 친안(친 안철수)계 인사인 김중로 의원을 전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전준위에 안 대표 측 인사가 대거 포함될 경우 편파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전대 정족수를 채우는 문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 측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통합 전대를 추진하려 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전대에서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을 둘러싼 양당의 시각차 역시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바른 양당의 강령(정강·정책) 통합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정강·정책 다듬기에 들어갔지만 대북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의 반영 여부를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송우일기자

[경기인터뷰]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 당시 경기도 공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는 북부 지역 등 문화 취약 지역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쳤으며, 또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시연 지휘자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으로 선임했다.이밖에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 지휘자들을 경기도 무대에 올리며 도 공연의 품격과 질을 올리는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이처럼 정 사장은 외부적으로는 경기도를 세계에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도 31개 시ㆍ군과 공연으로 협력하는 데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경기도의 위상을 알리고 또 이를 통해 경기도민의 경기도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데에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목적 하나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Q 지난 한해 어땠나. A 나름대로 성과를 냈던 한해였다. 우선 세계적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당을 찾았다. 무티 지휘자가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로 올 사람이 아니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와 전당에서도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무티같은 세계적 지휘자가 많이 찾아와야 한국 예술인들이 성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역할도 했으며 또 후배 예술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됐을거라 생각한다.또 경기실내악 축제를 3년가량 진행했다. 실내악이라는 특정 장르를 경기도에 소개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성남, 용인, 안양, 의정부 등 기초자치단체 공연장들과 최초로 공동주체를 한 사업이다. 예컨대 똑같은 공연을 할 때 우리(전당)도 부르고, 성남도 부르면 낭비적이다. 또 기초자치단체에서 비용적인 면에서 할 수 없는 공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우리 전당과 함께 협업해 더 좋은 무대를 경기도민에게 선사했다.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 하나의 큰 시장으로 뭉쳐 큰 시너지를 낸 셈이다. Q 지난해 경기필 예술단장 성시연 지휘자가 임기를 끝마쳤다. 향후 경기필 방향은. A 세계무대에서 활동한 성시연 지휘자와 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가 윈-윈한 것 같다. 성 지휘자가 합류하면서 경기필의 존재감을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렸다. 그렇기에 성 지휘자가 떠나게 된 게 매우 아쉽지만 젊은 나이에 세계 진출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지휘자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당장 급하게 모셔오진 않을 계획이다. 지금 경기필은 4년정도 성시연 지휘자의 지휘 하에 있었기에 그 분위기, 스타일에 많이 젖어있다.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그때그때 어느 누가 와도 그 지휘자의 색깔로 확 바뀌어야 한다. 2018년도는 객원 지휘자들을 많이 모셔 그런 트레이닝을 하는 해가 될 것 같다. Q 경기도민 정체성 고취를 위해 전당도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A 사실 많은 경기도민들이 서울에서 일을 하고, 또 서울에서 공연을 많이 본다. 베드타운(bed town)은 경기도의 현실인 셈이다. 우리 전당에서 최근 2년동안 무티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왔을 때 서울에서 오히려 공연을 많이 보러 왔다.경기도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전당이 특별한 행사, 서울에서 하지 않는 기획공연을 많이 했다. 특히 영(young)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도 서울에서 하지 않는, 공공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또 연주자였기 때문에 절실히 더 아는 건데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무대에 서는 기회가 매우 드물다. 반면 외국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기차 타고 조금만 도시로 들어가면 콘서트홀(클래식 전용공연장)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자비로 해야한다. 자연스레 무대경험이 외국 학생들과 차이날 수 밖에 없다.국제 콩쿨을 예로 들면, 외국 학생들은 무대 경험이 많아 익숙한 마음으로 연주를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이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더 떨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전적으로 한국 학생들이 불리한 환경이다. 이런 면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연주를 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영아티스트 오디션을 하고 있다.오디션 통해 실력 있는 영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1년 동안 독주회를 시켜주고 또 경기필과 협연 기회도 마련한다. 찾아가는 문화공연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31개 시ㆍ군에 가 무대 경험도 쌓고 있다. 3년째 하는 중이며 현재까지 3기다. 1기는 박진형, 김준호 학생이 프라하 스프링 국제콩쿨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봤다. 뛰어난 아이들을 뽑아서 무대경험 트레이닝을 시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안게 돼 있다. 영아티스트 발굴은 우리 공공기관, 문화의전당이 꾸준히 해야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Q 경기도내 클래식 등 전용공연장이 부족해 공연 퀄리티가 종종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공연장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A 기본적으로 무용, 클래식 등을 전용으로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많이 생겨나는 게 좋다. 도를 예로 들자면 부천은 현재 클래식전용극장이 만드려는 큰 움직임이 있다.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대의 오케스트라들은 각자 자기의 홈 공연장이 있다.전용홀에서 연주하고 연습하면 아무래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전용공연장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들으며 성장하고 있다. 예술단마다 전용공연장 홈이 있으면 더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경기필도 전용공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Q 전당의 큰 변화를 꼽는다면. A 대표적으로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공연장 피아노를 교체했다. 기존 피아노는 1992년 개관 당시 구입한 피아노를 사용해 아무리 훌륭한 연주자가 오더라도 악기의 한계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독일까지 직접가서 임동혁 피아니스트와 함께 피아노를 골랐다. 현재 전당에는 명기인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 두 대가 새롭게 설치됐다.이후 ‘수퍼피아니스트 시리즈’를 기획해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첫 연주를 했다. 이어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 리사이틀 공연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당타이손, 김정원 등 피아니스트들이 전당기획공연에 함께 했다. 공연자들이 두 대의 피아노 중 어떤 악기를 고르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다. 최상의 피아노가 갖춰진 만큼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모시는 데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 또 문화복지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늘렸다. 경기도내 31개 시ㆍ군을 돌아다니며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는 ‘경기문화나눔31’은 1년에 10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다. 이에 도내 공공기관 및 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힐링 기회를 만드는 감성나눔사업 ‘컬쳐 테라피 콘서트’도 약 20여 가량 공연하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Q 임기가 9개월 가량 남았다. 앞으로 전당 어떻게 이끌어나갈 건가. A 지난 3년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재밌었고 또 열심히 했다. 남은 임기도 지금까지 해온 것 연장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반면 운영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다른 예술기관에 비해 시설 면에서 노후화되기도 했고 전당이 공원부지라 편의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다.노후화된 시설은 올해 진행되는 시설개선사업으로 보충한다. 시설의 전면적인 수리는 아니지만 오래된 설비를 교체하고 개선을 위주로한 안전공사가 중심이다. 공사 기간 동안 극장의 오래된 설비와 배관을 바꾸고 객석 의자를 교체해 관람 환경을 향상시킬 예정이다.또 다른 전당의 문제점은 편의 시설이다. 현재 전당에는 관객들이 와서 편히 놀고 쉬는 식당, 큰 카페, 시설 등이 없는 실정이다. 공연만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식사, 공연, 대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 조성을 못한 게 아쉬웠다. 올해는 이를 위해 전당 앞에 푸드트럭을 3대와 테이블, 벤치 등을 놓고 관객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재훈 사장은…△ 1968년생 4월생△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석사) 바이올린 전공△ (주)티오에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주)극동유화 감사, ㈔싱크탱크미래지 사업총괄이사 역임△ 수원대학교 겸임교수 허정민기자 / 사진=전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