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병 선거구는 여야 대표로 나선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의 재선 여부가 관심 포인트다. 지금까지 내리 재선을 허용치 않은 선거구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18대 총선에서는 백성운 후보가 한명숙 전 의원을 꺾었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누르면서 여야가 번갈아 가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를 각각 7.7%p, 5.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내 접전이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는 각각 6.0%, 3.4%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잘모름(지지후보 없다 등)’이 각각 40.7%, 41.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형세다. 더민주 유 후보는 남성(33.0%)과 여성(28.2%), 30대(46.6%)와 40대(43.3%), 20대(26.9%)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반면 새누리당 백 후보는 20대 17.3%, 30대 11.1%, 40대 14.6% 지지에 그쳐 연령별 지지도가 대조되는 현상을 보였다. 백 후보는 50대(37.2%), 60대 이상(34.2%)에서 유 후보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유 후보가 1지역(일산2동, 중산동, 정발산동, 풍산동, 고봉동), 2지역(백석1동, 백석2동, 마두1동, 마두2동, 장항1동, 장항2동)에서 각각 29.5%, 31.7%의 지지를 보였으며 백 후보는 동일 지역에서 각각 22.5%, 23.2%를 얻는데 그쳤다. 고양병 유권자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3.3%로 나타난데 이어 ‘가급적 투표하겠다’ 21.1%로 투표층이 84.4%로 두터운 현상을 보였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또 투표 기준으로 ‘능력이나 평판’과 ‘공약이나 정책’을 각각 34.7%, 34.0%로 꼽았으며 ‘소속정당’은 20.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지지정당에 있어 새누리당은 50대(40.2%)와 60대 이상(51.5%)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0대(33.5%)와 20대(26.8%)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남성이 242명(48.4%), 여성은 258명(51.6%)이었으며 20대 101명(20.2%), 30대 85명(17.0%), 40대 119명(23.8%), 50대 105명(21.0%), 60대 이상 90명(18.0%)이다. 지역별로는 1지역 272명(54.4%), 2지역 228명(45.6%)이다. 이번 조사는 고양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번 임의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80%)와 앱 조사(20%)를 병행해 진행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5.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수기자
현역의원에 대해 내리 재선을 허용치 않아 재선 여부가 관심 포인트인 고양병 선거구는 지지도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후보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를 7.7%p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도’면에서 더민주 유 후보가 30.5%로 새누리당 백 후보(22.8%)를 7.7%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가 6.0%, ‘잘모름(지지후보 없다)’는 40.7%에 달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더민주 유은혜 후보(30.5%)가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24.9%)를 5.6%p 앞서 오차범위지만 지지도에 이어 당선 가능성면에서도 모두 앞섰다.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가 3.4%를 얻었고 ‘잘모름’도 41.2%에 육박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28.8%로 더민주 21.2%보다 7.6%p 높아 후보지지(더민주)와 반대현상을 보였다. 국민의당 10.4%, 정의당 3.9%, 기타정당 0.3%를 보였고 ‘지지정당 없음’도 35.4%나 됐다. 이번 조사는 고양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번 임의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80%)와 앱 조사(20%)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5.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수기자경기일보∙기호일보∙한길리서치 공동조사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있는 성남분당갑은 경제 관료 출신인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의 지지도가 ‘벤처 신화’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에서는 새누리당 권 후보가 더민주 김 후보를 2배 이상 차로 따돌렸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32.3%로 더민주 김병관 후보(28.3%)에 4%p 앞섰다.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는 9.5%의 지지도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새누리 권 후보가 49.1%로 더불어 김 후보(19.3%)와 국민의당 염 후보(3.3%)를 각각 29.8%p, 45.8%p차로 여유있게 따돌려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가 38.9%로 더민주(19.2%)와 국민의당(12.3%)에 크게 앞섰다. 정의당은 7.3%로 조사됐고 기타정당 2.2%, ‘지지정당 없음’은 20.1%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분당갑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의 유선전화 면접(80%)과 스마트폰 앱(20%) 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3.1%다. 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원재기자경기일보·기호일보·한길리서치 공동조사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1970년 작품이 4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바꿔놓았다.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 8층에서 진행된 제17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Untitled)는 치열한 경합 끝에 약 48억6천750만원(3천300만 홍콩 달러)에 낙찰됐다.이로써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5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7억2천100만원에 낙찰된 같은 작가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點畵) '19-Ⅶ-71 #209'를 제치고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고가 작품은 2007년 5월 45억2천만원에 낙찰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지만 그 사이 김환기의 작품이 두 번이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크기가 다른 작품이지만 6개월 만에 1억4천650만원이 더 비싸졌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 진행자는 김환기의 '무제' 작품에 대해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29억5천만원(2천만 홍콩 달러)에 경매를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현장에서 7~8명의 응찰이 이어지다가 3천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자 유럽 컬렉터가 전화로 응찰하는 등 경합이 벌어졌다. 총 15회에 가까운 경합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지난해 10월 경매 최고가를 넘어섰고 결국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자는 홍콩인 남성 컬렉터로 알려졌다. 경매 진행자는 경매를 마무리하면서 "작가 최고가이자 한국 미술품 최고가"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연도,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김환기는 뉴욕 거주 시절에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줬다. 서울옥션은 "파리 시대와 서울시대를 포함하는 1950년대까지 그의 예술이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성 속에 산, 달, 새 등 한국 고유 서정의 세계를 구현했다면 1960년대부터 시작된 뉴욕 시대 작품은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로 발전돼 본격적인 추상 작업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김환기의 작품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작가 특유의 조형성이 컬렉터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단색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면서 김환기 화백이 단색화의 '시원'격으로 알려진 것 같다"며 "김 화백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결과"라고설명했다.연합뉴스
출입을 막는 보안요원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민노총 간부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2부(최규일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소속 P국장(45)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특수상해로 적용법조가 바뀌어 원심은 파기한다”며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위험한 물건인 자동차를 이용해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좋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P국장은 지난해 5월15일 이천 하이디스 정리해고 사태 당시, H씨(30) 등 사측 경비요원 6명이 사업장 출입을 막자 승용차로 이들을 치어 전치 2주가량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흉기 등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으나 지난 1월 해당 조항이 삭제되자 ‘특수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P국장은 지난해 10월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형을 선고받은 것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철오기자
수원지검 형사2부(이선봉 부장검사)는 4일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집어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히는 등 상습 학대한 20대 친모에게 실형을 구형했다.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이의석 판사 심리로 열린 A씨(21·여)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과 치료프로그램 이수 200시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한 살배기 친아들을 상습학대하고 바닥에 던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며 “학대 정도가 중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15일 오후 4시께 평택시 집에서 아들 B군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온몸을 때려 두개골 4곳의 골절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힌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친권상실도 청구했다. A씨의 선고재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조철오기자
나무도 사연이 있다.사람들을 위해 수십년간 그늘을 드리웠지만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터전을 빼앗긴 나무, 보기 좋은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갈 곳을 잃은 나무, 심기만 하고 가꾸지 않아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나무 등등. 하남시 망월동 326의 3번지 일원의 폐천부지는 그런 나무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름하여 ‘나무고아원’이다.제71회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나무고아원은 봄 맞이가 한창이었다. 입구에서 만난 아름드리 버드나무는 연둣빛 새순을 하늘거리며 산책나온 주민들을 맞이했다. 족히 100년은 넘어 보이는 이 나무는 수목외과수술을 받고 ‘인공피부’를 붙이고 있었다. 덕풍천변에 살던 이 버드나무는 덕보교 우회도로가 확장되면서 중앙분리대에 자리를 빼앗기고 반쯤 잘렸다가 지난 2002년 이곳에 옮겨졌다고 한다. 이후 3번에 걸친 외과수술과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지금은 나무고아원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가 됐다.나무고아원의 시작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남 신장동 아파트단지에 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심었지만 주민들은 꽃가루가 날린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교체해 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이에 하남시가 꽃도 피고 오래 자라는 이팝나무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672그루의 버즘나무가 폐기될 뻔 했으나 하남시 공원관리과의 아이디어로 2000년 4월 폐천부지에 옮겨졌다. 덕분에 황량하던 폐천부지는 나무들의 안식처이자 아름다운 수목원이 됐다.나무고아원이 조성된 이후 폐기처분 직전의 나무들이 물밀듯이 밀려 현재 46종 1만5천여본이 나무고아원으로 왔다. 돌이 많은 배알미동 한강변 일부에 솔밭으로 남았던 163그루의 소나무들은 강변도로 연장 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수차례 협상 끝에 이곳에 옮겨졌다.또 서울 망원동에 있던 방공포부대 신축과정에서 베어질 뻔했던 감나무, 자귀나무, 은행나무 등 13그루도 천신만고 끝에 이식됐다. 뿐만 아니라 15년 이상 정성스럽게 가꾸다가 축사를 신축하면서 조경업자에게 판매하는 대신 시에 기증한 529본의 느티나무와 건물 신축 공사로 중장비로 밀어버리기 직전에 발견돼 옮겨 온 홍단풍나무 430그루도 군락을 이뤘다.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관리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나무들은 가로수나 조경수로 재사용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기도 했다. 미사강변길 4㎞가량에 식재된 1천여본의 느티나무가 나무고아원에서 관리되다 2007년 옮겨 심어진 나무들이다.나무고아원을 둘러보던 주민 A씨(58ㆍ여)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들이 조금이나마 나무고아원으로 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어서 나무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나무를 가꾸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법외노조 판결 이후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5일 전교조 전임자 가운데 복귀명령에 응하지 않은 고등학교 교사 2명에 대한 도교육공무원일반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또 초·중학교 교사 2명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지원청이 오는 19일까지 징계위원회 의견을 들어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법외노조 판결로 휴직사유가 소멸됐다고 판단한 교육부 지시에 따라 전교조 전임자 10명에 대한 휴직 허가(지난해 3월1일∼올해 2월29일)를 취소하고 지난 2월19일까지 소속 학교에 복직 신고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도 지난달 21일 시·도교육청에 재차 공문으로 직권면직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고 이행 결과를 이달 20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육감 명의로 임차계약된 남·북부 2곳의 전교조 사무실(남부 3억8천만원, 북부 1억6천만원)에 대해서도 지난 2월 퇴거 요구 공문을 보냈으나 퇴거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자진 퇴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지현기자
20대 국회 입성을 위해 경기지역 60개 선거구에서 총 211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후보들이 정책적인 고려나 현실 가능성보다는 인기영합주의에 치우친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십개에 이르는 공약을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홍보하면서 공약 이행을 위한 비용 추계나 재원 조달에 대한 계획 없이 공약만 제시하면서 공수표만 날리는 선거로의 변질이 우려된다. 4일 경기일보가 도내 총선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선거공보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도내 211명의 후보자 중 공약이행을 위한 비용을 계산해 선거공보물에 첨부한 후보는 용인병의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와 성남 중원의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 두명에 불과했다. 한 후보는 약 30여개의 공약을 제시하면서 각 공약별로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첨부했다. 비예산성 사업부터 최대 600억원에 이르는 사업 등을 제시하면서 해당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표 형식으로 함께 기재했다. 반면 각 사업별로 관련기관에 대한 설명만 기재했을 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실행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 정 후보도 약 30여개에 달하는 공약을 선거공보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가운데 그중 대형 사업에 속하는 주요 공약 3개에 대해 예상되는 예산을 함께 기재했다. 정 후보는 비용 추계와 함께 재원조달을 위한 방안도 함께 기록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없이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으로만 한정됐다. 반면 나머지 200명이 넘는 후보들은 자신들이 공약으로 제시하는 사업에 대한 비용의 설명도 없이 유권자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철도사업이나 신규 도로 건설과 같은 각종 대규모 교통망 구축 사업이나 정부기관 지역 유치에 대해 너나 할 것없이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천문학적으로 소모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군포의 경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구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갑ㆍ을 지역에 출마한 8명의 후보자 중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주요 정당 후보자들이 모두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GTX 구축’을 제시하면서 지역의 이슈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도 잇따랐다. 수년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대학교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특정 후보는 모든 대학의 등록금을 100만원 이하로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후보는 시가 경기도를 대신해 징수하는 도세인 취득세를 경기도로 보내지 않고 시(市)가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현실적인 공약도 남발했다. 이밖에 각 지역마다 대형스포츠센터를 설립하겠다는 후보들도 난무했으며 사회적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부모의 요금을 무료로 하겠다는 단편적인 인기에만 취우친 공약도 나왔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선출직공직자들이 선거공약을 제시할 시 수반되는 예산을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66조의 개정이 시급해 보인다”며 “그래야만 당선 이후에 나몰라라하는 지금의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욱ㆍ박준상기자
여야가 20대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현역 의원들이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동선대위원장인 평택갑 원유철 원내대표와 화성갑 서청원 최고위원, 경기권 선대위원장인 여주·양평 정병국 의원 등이 도내 60개 선거구를 순회하며 펼치는 지원유세가 큰 힘이다. 원 원내대표와 서 최고위원, 정 의원 모두 상대당 후보에 비해 우세한 판세를 유지, 주변지역까지 파급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알파원(Alpha-one) 유세지원단’을 구성, 지난달 31일 안산지역을 시작으로 매일 유세를 도우면서 시선을 모은다. ‘알파원 유세단’은 청년일자리 문제와 인공지능 등 미래전략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알파고와 새누리당 기호1번 뜻을 합쳐 조직된 특별유세지원단이다. 비례대표 후보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과 조훈현 국수, 조명희 전 국가우주위원, 신보라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도내 현역 의원들도 선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도내 현역 의원은 22명 중 이종훈 의원을 제외하고 21명이 출마했는에 이중 15~17곳에서 우세 혹은 경합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당은 집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처럼 도내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지원하는 의원 혹은 후보가 보이지 않지만 현역 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예상외로 선전, 곳곳에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긴 안산상록을 김영환·안산단원을 부좌현 의원을 제외하고 더민주 현역 의원 25명 중 20대 총선에 출마한 의원은 23명에 달한다. 최재성 의원은 불출마했고 송호창 의원만 ‘컷오프’돼 출마하지 못했다. 컷오프됐던 파주갑 윤후덕·의정부갑 문희상 의원과 용인갑 백군기 의원은 구제 공천됐다.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4일 현재 현역 의원이 출마한 23곳 중 15~17곳에서 우세 혹은 경합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더민주는 보고 있다. 우세 혹은 경합우세 지역수가 새누리당과 유사하다. 당 일각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여서 힘든 싸움이 예상되지만 현역 의원이 버팀목 돼 주면서 막판 ‘일여다야’ 구도를 극복한다면 19대 총선에서 얻은 29석은 충분히 가능하고 과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