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아이스크림 등 여름 먹거리 가격 상승세…"원재료 비싸져"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대표적인 ‘여름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메밀,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값이 뛴 탓이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주요 10개 상권의 냉면(일반) 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이던 2018년과 비교했을 땐 29.5%나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주재료의 가격 변동’이다. 특히 냉면 면의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기준 1㎏당 6천500원에 거래됐던 국산 메밀은 현재 1만원 상당으로 53.8% 비싸졌다. 대체제로 사용되는 수입산 메밀 역시 같은 기간 2천840원에서 4천383원으로 54.3%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도 냉면에 들어가는 계란, 식초 등 여타 재료 절반 이상(50.5%)의 값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물가정보는 ▲러·우 전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기후 변화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재배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 또한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모두 지난해 대비 일반 소매점 기준 값이 20~30%씩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역시 비슷하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직접적인 식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인상된 탓이다. 무엇보다 빙과류 제품 제조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유’와 ‘설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유와 설탕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7%, 21.5% 오른 수준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 사료 값도 뛰면서 우유와 같은 원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설탕도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내년까지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용인·김포·수원 등 55가구… GH 청년형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용인·김포·수원 등에서 청년형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청년형 매입임대주택은 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 등 기존주택을 매입, 시중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무주택 청년에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은 총 55가구로 경기도내 9개시(광명, 김포, 부천, 수원, 안산, 오산, 용인, 평택, 화성)에 위치한다. 입주자격은 무주택자 중 미혼인 청년(▲대학생 ▲취업준비생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중 하나)이다. 3순위 기준으로 본인의 소득이 402만4천661원 이하이고, 자산이 2억9천900만원 이하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임대조건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이며, 임대기간은 최초 2년으로 재계약 요건 충족 시 최대 6년 거주 가능하다. 입주신청 기간은 다음 달 10~13일(1순위)과 24~27일(2·3순위), 같은 달 10~23일(최우선순위)이며 우편등기 접수로 진행된다. 세부 입주자격 및 신청방법 등 입주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GH 홈페이지 분양(임대)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GH는 기존주택 매입임대사업 외에도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국민·영구·장기전세 등 ‘건설형 임대주택’ 공급과 ‘임차형 임대주택’ 지원, 주거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주택개보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 낮 최고 35도…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월요일인 19일은 동풍이 불고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아 전날보다 덥겠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18∼23도, 낮 최고 기온은 32∼35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수원 20도, 용인 19도, 광명 23도, 안양 22도, 과천 19도, 고양 20도, 가평 18도, 구리 21도, 인천 21도, 서울 23도 등이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수원 34도, 용인 33도, 광명 35도, 안양 34도, 과천 35도, 고양 35도, 가평 33도, 구리 35도, 인천 32도, 서울 35도다. 기온은 오후 2~5시 사이 가장 높이 오르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돼 야외활동 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수시로 상태를 확인해야겠다. 수도권 자외선지수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전 지역 '매우 높음'으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높음'으로 예측됐다. 자외선지수 '매우 높음'은 ‘햇볕에 노출 시 수십 분 이내에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수준'이며 '높음'은 ‘햇볕에 노출 시 1~2시간 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한 수준’이다. 외출 시 긴 소매 옷·모자·선글라스를 이용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바르는 등 햇빛 노출을 줄여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마약류 치료제’ 한 명이 연간 수만알씩 처방 [약에 취한 대한민국 ①]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마약류 치료제조차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치료제의 경우 일반 마약의 대체제나 입문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기일보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실(경남 창원)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지역별 의료현장 마약처방현황’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전국 17개 시·도 중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별로 보면, 마약류인 식욕억제제(마진돌, 디에틸프로피온,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등)의 경우 지난해 경기도에서 34만6천6명에게 5천507만1천215개의 약이 처방됐다. 1인당 평균 159개에 달하는 양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처방량이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경우 같은 기간 43만3천489명에게 253만2천977개가 처방됐다. 서울(54만4천241명·469만6천71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ADHD 치료제로 쓰이는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는 5만6천137명이 1천341만258개의 약을 타갔다. 이 역시 서울(7만4천166명·1천974만4천950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특히 1인당 처방량을 보면 한 명이 연간 수만개의 약물을 처방받기도 했다. 다만 이 통계는 처방 병원별 소재지 기준 통계로 환자의 거주지역과 무관하고, 병원 수에 상관없이 처방받은 약물량을 기준으로 한다.  한 30대 여성은 1년 사이 경기지역 병원에서 식욕억제제로 쓰이는 디에틸프로피온을 3천597개 처방받았다. 혼자 섭취했다면 하루 평균 10개에 달하는 양으로, 약물 오남용이나 불법 유통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디에틸프로피온의 경우 처방량이 많은 상위 10명 중 6~10위까지 경기·인천 지역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ADHD 치료제로 쓰이는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상위 10명에는 경기지역 병원에서 처방받은 6명이 이름을 올렸다. 20대 여성이 경기지역에서 8천122개의 메틸페니데이트를 타내 1위를 기록했고, 7천812개를 처방받은 30대 남성을 비롯해 3, 4, 8, 10위가 경기지역에서 처방을 받았다. 1위 기준 1년 동안 하루에 22개씩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경우 50대 남성이 1년간 인천지역에서 2만1천300개 약물을 타냈으며, 한 20대 남성(9위)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1만5천348개의 펜타닐을 처방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기윤 의원은 “마약성분이 포함된 약품의 오남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며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때 다른 의료기관에서 받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력을 필수적으로 검토해서 오남용 가능성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제언 “약물 오남용 실태 모니터링… 진료 단계부터 무분별한 처방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는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진료 단계부터 무분별한 처방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일수록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정화 약바로쓰기운동본부 팀장은 “일부 병원 중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해 주거나, 심지어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진료를 하지 않은 채 약을 처방해 주는 곳도 있다”며 “처방전 발급은 의사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윤 팀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약물 오남용의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규제해야 한다”며 “약물 처방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민이 약물 중독의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스스로도 약물 오남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의약품 처방·조제 시 부적절한 약물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사와 약사에게 의약품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DUR이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도 약물 오남용이 문제 되는 것은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활용하고, 위험 약물 처방 시 DUR의 경고 팝업을 무시할 수 없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DUR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환자가 지나치게 약을 많이 요구하는 경우나 마약류 등을 대리 처방하는 경우, 한 사람이 여러 번 처방 받는 경우 등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기관, 관련전문가 등과 효과적이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시스템 구축을 위해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안을 논의해야한다”고 제언했다. K-클로즈업팀 ※ K-클로즈업팀은 경기도 곳곳의 사회적 이슈 중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는 동시에, 소외되고 외면 받는 곳을 크게 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개선 방향을 찾아 가겠습니다.

중독 위험·부작용 설명 없이… 너무 쉬운 대리·무진료 처방 [약에 취한 대한민국 ①]

#승무원 면접 준비를 위해 꾸준히 식욕억제제를 먹고 있는 김수정씨(가명·20대·여)는 최근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쉽게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병원 한 곳을 찾았다. 김씨는 해당 병원에 방문해 체중감량을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으러 왔다고 하자 단 1분 만에 한 달 치 약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 처방전만 받아가도 되냐고 묻자,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았다. 김씨는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지하철에서 쓰러졌던 경험도 있지만, 병원에서는 별다른 주의사항을 전달하지 않았다.  #당뇨를 앓고 있는 박상우씨(가명·58)는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꾸준히 약을 처방받고 있다. 그러다 일이 바빠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박씨는 아내에게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약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병원에 간 아내 A씨가 박씨의 가족이라고 말하며 처방전을 달라고 하자, 병원은 의사 진료 없이 처방전을 발급해 줬다. 가족임을 확인하는 어떤 신분 확인 절차도 없었다. 약물을 처방받는 데 있어 대리인이 처방을 받거나 간호사가 처방을 해주는 등의 무진료 처방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의료법에 따르면 대리인 처방은 환자의 의식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할 경우 환자의 직계존속·비속, 배우자 및 배우자의 직계존속, 형제·자매만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도 처방전 대리신청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며, 대리수령자의 신분증과 환자와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간호사가 의사 대신 처방을 해주는 대리 처방(무진료 처방)은 불법이다. 의료법에 따라 의약품 처방은 직접 진료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만 할 수 있다. 간호사 대리 처방은 의사가 응급환자를 진료 중이거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상황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같은 대리 처방이나 무진료 처방이 성행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5월19~23일 ‘불법진료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법진료행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간호사 1만2천189명 중 6천876명이 의약품 처방 등 대리처방(무진료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행위를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2천528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이정근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대리 처방과 무진료 처방은 의사 개인의 윤리적인 판단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처방되는 약물들은 처방 이후 개인간 거래로 판매되기도 하는 등 불법에 연루되기도 한다. 정부 차원에서 처방 단계부터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국민들이 약물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감시역할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클로즈업팀 ※ K-클로즈업팀은 경기도 곳곳의 사회적 이슈 중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는 동시에, 소외되고 외면 받는 곳을 크게 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개선 방향을 찾아 가겠습니다.

단 1분 만에 뚝딱… ‘원하는 약’ 처방받았다 [약에 취한 대한민국 ①]

지난 4월 24일 수원역 인근 번화가에서 여중생 2명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마약검사를 한 결과 음성. 이들은 일본산 감기약 스무알을 한꺼번에 먹었다고 진술했다. 이 뉴스로 인해 세상은 들썩였다. ‘도대체 어떤 약을 먹었길래’, ‘왜 감기약을 스무알씩이나’, ‘온라인에 여러 약을 섞어 먹으면 환각상태에 빠진다는 데 그래서 아닐까’.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일이 왜 가능했나’다.  대한민국이 약에 취했다. 1분 진료로 원하는 약을 양껏 얻을 수 있는 약물쇼핑이 등장하는가 하면 ‘오늘 약만 받으러 왔는데요’ 한마디면 의사를 만나지 않고도 손쉽게 약을 손에 쥔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약물 거래가 성행하고, 유행에 따라 해외에서 약을 사오는가 하면 전혀 다른 용도로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마약청정국’ 지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는 대한민국. 마약 뿐 아니라 모든 약물로부터 안전하도록, 약이 독이 되는 일이 없도록 약에 취한 대한민국의 중독 치료법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① 손쉬운 ‘약물쇼핑’ “요즘 몸이 좀 피곤해서 왔습니다.” 단 한마디였다. 이 한마디로 취재진의 손에는 ‘두통, 어지럼증, 식욕부진, 울렁거림 등 저영양상태 및 탈수상태’라는 진단서가 쥐어졌다. 곧 10만원에 달하는 각종 약물이 처방됐다. 처방된 약물은 모두 의사가 만들어준 증상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물이었다.  18일 경기일보 취재진이 지난 1개월 이상 무작위로 경기지역내 병원을 선정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이른바 ‘원하는 약을 잘 처방해주는 병원’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돼 있었다. 허위의 증상을 말해도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약물을 처방해주고, 원하는 특정 약품의 이름을 말하면 그 약을 처방해주기도 한다는 ‘약물쇼핑’ 가능 병원들의 명단이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일부 병원의 경우 의사가 먼저 나서 실비보험을 통해 병원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 증상들로 처방전을 꾸며준 뒤 약물을 처방해줬다. 이 병원 중에는 ‘어차피 실비로 보장 받을 수 있으니, 이번에 나온 좋은 약이 있는데 한 번 맞아보라’며 권하는 곳까지 있었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 수면 장애 등을 전혀 겪지 않고 있는 시민을 통해 수면유도제를 처방받도록 해보자 같은 날 여러 병원에서 동시처방을 해줬다. 이들 병원 중에는 ‘수면유도제 처방을 이미 받으셨는데’라며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인지한 듯한 발언을 하고도 약을 처방해주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의사 A씨는 “B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C병원에 방문해 처방을 받으려 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쪽에 자료가 넘어가서 처방할 당시 의사들이 알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결국 ‘천부권’처럼 갖고 있는 의사들의 처방 권한이 문제인데,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거나 인식을 전환할 어떤 대안들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시 장치를 만들고, 적정한 판단없이 이뤄진 처방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K-클로즈업팀 ※ K-클로즈업팀은 경기도 곳곳의 사회적 이슈 중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하는 동시에, 소외되고 외면 받는 곳을 크게 조명해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며 개선 방향을 찾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