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가곡의 거장 후고볼프(Hugo Wolf·1860∼1903)의 ‘이탈리아 가곡집’ 전곡연주회가 15일 오후7시 수원 동양문고 아트홀에서 열린다. ‘아름답고 때로는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의 주인공은 독일가곡과 오라토리오 전문연주인이면서 성악가 커플인 박흥우(바리톤)·조애록(메조소프라노)씨 부부. 독일가곡(리트·lied)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됐다는 이들 부부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가곡에 빛이 가린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흔치않은 케이스중의 하나다. 또한 리트연주회를 꾸준히 열면서 인터넷사이트(www.lied.pe.kr)와 동호회를 통해 확산에도 힘쓰고 있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연주되는 ‘이탈리아 가곡집’은 이탈리아의 민중서정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곡을 붙인 것으로 사랑에 관한 온갖 감정들, 격정과 그리움·질투·애증·고백 등을 모두 46곡에 담아냈다. 또 오스트리아 출신의 볼프는 일반에게 친숙한 작곡가는 아니지만 시의 음악적 형상화에 탁월한 작곡가로 슈베르트와 슈만을 이어 독일 낭만주의 가곡의 대미를 장식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황영희씨(서울대 음대대학원 재학)의 반주로 열리는 이번 연주를 통해 철학적 깊이가 생명인 독일가곡의 정수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225-6901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도연극협회(회장 이재인)는 극단 수원예술극장·극단 용인·용인연극협회와 공동으로 마당놀이 ‘신 춘향전’을 순회공연 한다. 오는 15일 오후 4시·7시 광주 경화여상강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오후3시 신갈의 경기도립박물관, 17일 오후 4시·7시 가평군민회관 등에서 모두 5차례의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에 공연하는 ‘신 춘향전’은 고전 춘향전을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 만연돼 있는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 권력의 남용 등을 신랄하게 꼬집는 풍자극. 김지일 극본·이재인 연출의 이 작품은 창작 노래에다 고전과 재즈를 섞은 안무를 가미했으며 만화적이면서도 우화적인 소품처리로 재미를 한층 더해 신세대들의 감각에도 맞게 꾸몄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도령과 춘향이를 연결시켜 주는 방자의 모습이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변학도, 이도령의 초라한 모습에 변학도와 결혼할 생각을 하는 춘향이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많은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할 ‘신 춘향전’은 순회공연에 이어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과천 마당극제, 세게도자기 프레엑스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211-9449, 321-9999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올해로 창단 9년째를 맞는 인천지역 직장인 연극동우회인 ‘공감’이 14일부터 17일 오후 7시30분(주말은 오후 4시와 7시)부터 수봉공원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또 한편의 소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무대에 올릴 작품은 폴진텔 원작의 ‘그리고 선생은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로 정주희씨가 연출하고 최종욱씨와 박진라씨가 각각 무대미술과 기획을 맡는다. 캐더린과 안나 자매가 사는 아파트에 어머니 별세 이후 처음으로 두째동생 캐더린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세자매가 죽음에 대해 얘기하다 언쟁이 붙어 숨겨뒀던 권총을 꺼내고, 대리교사인 플류어의 방문으로 상황은 급전되면서 그동안 내재됐던 이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한다. 순수한 아마추어들인 박경아, 문영미, 장남희, 이병철, 신윤미, 정혜진, 고정래씨 등이 배우로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이번이 벌써 11회째. 그동안 이 극단은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비롯, 구앤돌린퍼슨의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정복근의 ‘실비명’ 등 현대인들의 고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공연문의(032)427-5329·866-2019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폭염의 날씨속에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현장음악회가 근로자들의 박수갈채속에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노사가 함께 하는 한마음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근로자들을 위해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지역여건상 ‘문화예술’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공단지역 근로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있다. 안산예술원이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지난 6일 오후 5시30분 용인에 있는 (주)경방의 공연을 시작으로 7일 김포의 (주)삼보, 8일 안산의 (주)대성전기 등의 작업현장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 대부분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숙한 음악으로 구성하고 근로자, 기업인, 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음악회의 특징. 공연에선 ‘전망좋은 방’에서 흘렀던 푸치니의 ‘사랑하는 나의 아빠’와 ‘그리운 금강산’,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주제가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 흘러나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현 안산예술원 예술감독인 최영주씨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정동희·김혜란, 테너 박세원·김동원 등 중견 성악가들이 출연, 수준높은 클래식의 진수를 선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는 27일에는 양주 (주)인터엠에서 4번째 ‘현장음악회’가 개최되며 성남, 부천, 시흥, 화성지역은 8∼10월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안산예술원 장성숙원장(엑큐리스 대표이사)은 “노사가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정서를 함양함으로써 재충전의 기회와 능동적인 사회활동의 참여를 유도함은 물론 노·사간 일체감을 한층 더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작가들이 모여 오는 12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모여 활동을 시작한지 5주년을 기념하고 또 각자의 작품세계를 점검하는 의미로 6인의 개인전을 준비한 것. 컴퓨터의 화면이 깨진 모니터와 예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룬 설치미술에서부터 크고 작은 각종 사각형위에 혼합재료를 이용해 사랑을 표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주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지만 일단 전시장을 찾아보면 비조형적인 어우러짐속에서 신선하고 아름다운 조화미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이 모임의 작가들은 유미옥·신경숙·최세경·경수미·박종훈·안광모씨 등으로 고등학교 시절 미술공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이다. 출품된 작품은 삶을 주제로 한 경수미씨의 ‘공존’, ‘잃어버린 꿈’등과 유미옥씨의 ‘블록놀이’, ‘사랑주기’, 최세경씨의 ‘일탈욕구’, ‘휴식’, 신경숙씨의 ‘자화상’, ‘안전장치가 있는 일탈’등 모두 50여 작품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잔잔한 발라드 콘서트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설을 확실히 깨면서 한편의 수채화같은 서정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무대가 수원에서 열린다. 연인에게 나즈막히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을 사로잡는 귀공자스타 김민종의 라이브 콘서트가 오는 17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것. ‘戀人(연인)’이란 테마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 이별이야기’ ‘하늘 아래서’‘귀천도애’‘애(愛)’ ‘인연’ 등 1집에서 5집까지의 히트곡들을 열창하는 한편 6집 ‘왜’를 통해 한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영화같이 꾸민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를 꾸며 콘서트가 단순히 가수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여러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또 그의 노래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의 현악,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비올라 등의 오케스트라와 김민종의 발라드가 조화를 이뤄 기계음에 식상한 팬들에게 신선하고 깨끗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재다능하고 깔끔하고 터프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의 소유자 김민종은 이번 콘서트에서 그동안 여러매체를 통해 볼 수 없었던 그의 숨겨진 끼를 남김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R석 4만원, S석 3만5천원, A석 3만원 문의 226-774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모짜르트 이펙트∥’ 연주회를 갖는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특히 임산부들을 위한 태교음악을 통해 산모와 태아가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게 하는 등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감을 하나로 형성시키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모자르트 이펙트. 이번 연주는 기획연주 시리즈 4회중 두번째 연주로 서곡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를 시작으로 플룻협주곡, 교향곡 제36번 ‘린쯔’순으로 진행된다. 당시에 지배적이던 이태리 오페라보다 독일어로 된 오페라의 필요성을 황제에게 설특시킨 모짜르트는 대담한 코믹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를 만들었다. 동양적인 희가곡으로 양끝의 악장이 빠르고 중간부에 느린 이탈리아 서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곡은 1782년에 초연된 이래 비엔나에서 6년동안 34회에 걸쳐 공연됐으며 1935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공연됐고 1946년에사 뉴욕에서의 데뷔가 실행됐다. 또 플룻협주곡 G장조-K.313은 1778년초 한 네덜란드 사람의 의뢰를 받고 작곡한 곡으로 모짜르트의 음악적 개성이 형성되는 시기의 작품이면서 그의 음악적 개성이 잘 발휘되어 있는 작품이다. 형식이나 구성 또는 악기의 기교면에서 독주협주곡(Solo concerto) 양식의 고전적 모델이 되고 있으며 플룻협주곡의 레파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마지막으로 교향곡 ‘린쯔’는 1783년 모짜르트가 고향인 잘쯔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비인으로 돌아가는 도중 도나우강 부근인 린쯔에 머물렀는데 갑자기 연주회를 가지게 돼 나흘사이에 써낸 것으로 ‘린쯔 교향곡’이라 불리우게 됐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작곡됐음에도 시종 사랑스럽고 발랄함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특히 관악기의 선명한 하모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중인 정치용교수가 맡고 수원시향의 플룻 수석연주자인 김인하씨가 협연을 한다. 문의 229-2814∼5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부천출신의 중견연극인 이주실씨가 부천 여성의 전화 사무실 기금마련을 위해 유방암 말기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이별연습’을 공연하기로 해 화제다. ‘이별연습’은 이씨가 암투병중에도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해 전국순회공연을 강행하는 등 열띤 성원을 받았던 작품. 모노드라마 형식인 ‘이별연습’은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한 가정주부의 고난한 일상과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만남, 헤어짐 등을 잔잔한 독백으로 그리고 있다. 죽음 앞에 선 주인공의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히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서의 삶을 이끌어 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는게 관람자들의 평. 암투병중인 이주실씨는 현재 자퇴, 퇴학, 가출 등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남 영광의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에서 연극을 전수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7일과 8일 오후 4시, 7시로 복사골 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수익금은 부천여성의 전화 사무실 기금으로 적립된다. 문의는 613-4643.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2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한여름밤의 음악여행’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인 금노상씨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 교향곡의 오리지날 버전으로는 한국초연이며 공연시간은 약 1시간20분이다. 모두 4악장으로 이뤄진 이 교향곡은 중세적이라든가 가톨리적 또는 코랄풍, 신앙교향곡 등으로 불려지기도 했는데 브루크너 자신은 이 곡은 환상적이라고 불렀다 한다. 여기에서 중세적이라 한 것은 바로크적인 것보다도 오히려 소박하고 명쾌하기 때문이며 가톨리적이란 호화롭고 장중한 대규모 양식과 거기에 넘치는 종교관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 이상으로 종교성이 짙은 것으로 그런 만큼 또 다른 일면에서는 소박한 맛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가 죽기 2년전인 그라쯔에서 초연될 당시 불행히도 작곡자 자신 들을 수 없었으며 뿐만 아니라 작곡이 완성되고 나서 15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문의(032)438-7772, 032-420-2781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우수공예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개최되는 수원 생활공예공모대전의 수상작품전이 7월1일부터 7일까지 동수원 뉴코아백화점 전시장(9층)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협회가 주관하고 경기일보 등이 후원한 제2회 수원 생활공예공모에서는 도자기공예를 출품한 김승윤씨(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71의2)가 영예의 차지했다. 금상은 황인식(가죽공예)·장훈(목공예)씨가, 은상은 김은순(지함공예)·임승분(맥간)·임승례(석화)씨 등 3명이 수상했다. 또한 동상은 전은선(도자기)·서선아(도자기)·허성미(지함공예)·이명숙(도자기)씨 등 4명이 수상, 전시회를 통해 특선·입선작과 함께 선보인다. (0331)226-6664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